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티에리 코엔 지음, 박아르마 옮김 / 희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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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진실된 삶! 거짓된 삶!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과 거짓은 반복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 갑자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면? 빛나는 삶에 도취되거나 잡아먹힐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책은 그런 삶을 보여주면서 경고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자극적으로 뇌리에 파고들어 온다. 반짝반짝 성공으로 빛나 보이는 삶을 위해 오늘도 내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인 성공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성공을 홀로 누리려고 하면 극히 위험하다. 주변사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성공이 안정적이겠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았다고 할까? 아니면 스스로 버리고 나왔다고 할까? 주인공은 자의반 타의반의 삶을 스스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 서문이 무척이나 자극적이면서 강렬했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 될지 의문이었다.

소설가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고뇌도 함께 느낀다. 끝없이 창작해내는 그들의 뇌는 쉽게 피로해지기도 하겠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얻기도 하는데, 예술가들 가운데 기행을 저지르거나 극단적인 짓을 하는 이유도 정신적인 문제이겠다. 주인공은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괴물로 만드는 건 그 자신이기도 하지만 주변환경과 주변사람 등이기도 하다.

내면에 대한 물음이 자꾸 생겨난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주인공이 묻는 물음이지만, 독자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겠다. 그리고 그 질문을 받고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물음을 받는다는 사실이 즐겁다. 그리고 책의 이야기와 함께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의 홍수가 상당히 강렬하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충격적이면서 재미있고,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큰 것이다.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이 책을 보면 그런 마음을 알 수 있겠다. 괴물이 되어가는 자괴감과 아픔은 실로 괴로워 보인다. 그런데 이 괴물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감정이 극히 메마르고 피곤해지는 경험들을 하고는 한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책은 그런 괴물이 되어 가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비례하여 상당한 재미가 넘쳐난다.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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