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서 배웠다
수지 베커 지음, 박주영 옮김 / 비즈앤비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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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책 읽은 느낌보다 아내가 책 읽은 느낌으로 대신했는데

 

왜 그래야 되는지는

 

링크된 글을 먼저 읽어보면 이해가 갈거다.

 

아내와 고양이 written by 흙장난  : http://blog.naver.com/bloodlee/4005166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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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서 배웠다.

 

책을 만나고 아내에게 먼저 넘겼다. 왜? 고양이 책이니까. 아내는 기본적으로 고양이를 사람보다 더 신뢰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정도를 넘어서는 애묘인이다. 책 초반부의 고양이와의 관계 TEST에서 상당한 점수를 획득하고 책을 잡은지 얼마 안 되어 다 읽어버렸다.  - 물론 만화책이고 크기도 작고 페이지도 얼마 안 되어 오랫동안 잡고 있을 책은 아니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서 배웠다. 책 앞 표지에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2백만부 이상 판매기록! 이라고 적혀있다. 이미 17년전에 나온 책이다. 그다지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양이 빙키와 동고동락 하면서 빙키가 가르쳐 준 지혜를 세상에 전한 내용을 그림책으로 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2백만부 발간 기념본이다. 책 마지막에 있는 [마흔 다섯개의 가르침]은 특별판 부록이다.

 

애묘인으로서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하라고 하니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고 생활 곳곳에서 부대끼는 사람만이 이 책의 진가를 알거다"

"고양이에 반 미쳐서 몇년간 살아본 사람만이 이 책을 웃으면서(키득거리면서) 볼 수 있을거다"

"모든 장면이 다 공감가지만 특히 베게위에 올라와 자는 모습 등등의 잠자는 모습,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안 놀아준다고 물건을 책상에서 하나씩 밀쳐내면서 방해하는 모습, 사료 달라고 앞발들어 조르는 모습, 신문이나 책 읽을 때 비집고 들어오는 모습 등등."

 

나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 책을 아내에게 바칠 의무가 있다. 이게 언제부터 의무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 점 의심없이 이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다. 내가 갖다 바친 고양이 책 모두가 아내에게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내에게 "아주 괜찮은 고양이 책"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부피로 따지자면 2300원(why? I don't know.)정도면 넉넉하겠지만 책을 부피로 가격 책정하는 것은 인간의 지적, 정서적 능력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적어도 고양이와 제대로 부대껴 본 사람이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10,000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몇 페이지 안 되는 동화책이 왜 비싼 줄 아냐? 그건 어른들이 굵고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의 비싼 책을 읽은 후의 기대치보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은 뒤에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그 기대치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방금 전에 지어낸 말인거 같은데 괜찮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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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Social Shift Series 1
존 엘킹턴.파멜라 하티건 지음, 강성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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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마크베니오프와 칼리애들러가 지은 [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The Business of Changing the World]에 보면 [기업의 사회공헌,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 라는 말이 추천글에 큼직하게 박혀 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 내용도 크게 낯설지 않았고 등장 인물 중에 겹치는 사람도 여럿 있어서 책이 술술 넘어간다.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제목의 "언리저너블"은 철저한 자본주의 시각으로 책 속의 인물들을 파악했을 때 내린 정의다. 현재는 기업도 무조건적인 이익 창출만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이 "언리저너블"이 아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 "리저너블"한 인물들이고 기업들이다. 과거의 "언리저너블"하면서 셀피쉬한 사회를 리저너블하게 바꾼 용기 있고 고집있는 사람들 이야기다. 책에서도 몇 번이나 인용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들어보자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세상을 자신한테 적응시키려 한다. 그래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이성은 낡고 오래된 사고 방식을 내던지고 새로운 사고 방식을 갖추고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사람도, 경제도, 문화도,,, 결국 세상도 바꾼다. 그러면 왜 그들은 비 이성적인가? 그들은 조직과 시스템속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안락함 대신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무모함(?)을 보인다. 그들의 야망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고 감성에 따라 움직인다. 작은 욕심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이성만으로 그 꿈을 실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세계최고의 컴퓨터 회사 임원을 버리고 히말라야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짓고 책을 모으고 전달하러 다니겠는가? 룸트리드((Room to Read)의 설립자이자 CEO인 존우드는 그랬다. 그들이 비이성적인 이유는 돈이 안 되는 곳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은 아무런 담보없이 최하층 빈민들에게 소액대출을 했는데 지금처럼 거대해지고 이익이 창출될거라고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집트의 아블레시 박사가 설립한 세켐. 이집트 최초로 생물역학 농법을 개발한 회사로 아볼레시 박사는 2003년에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 Right Livelihood Award"를 수상했다. 단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서 병충해를 이기고 많은 생산성을 우선시 할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도 과거 기준이다. 현재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유기농 무농약 제품을 선호한다. 어쩌면 그들은 시대를 앞서나가 동시대인들의 이해을 얻지 못해 더 "비이성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 비이성적인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봉사와 사회적 공헌을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기업가들은 우리 사회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것이 단순히 사회 봉사가 아니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된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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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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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10년을 책을 안 읽다가 갑자기 막 몰아치듯 다시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책 종류가 독서에 관한 책들이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고 독서 능력도 그렇게 썩 훌륭하지는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책을 효율적으로 잘 읽을 수 있을까? 라는 물음 끝에 선택한 것이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속독을 배울까 생각도 했지만 나한테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아서 포기하고 독서에 관한 책으로 독서 공부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독서법 전문가이자 학습 동기부여가인 서상훈이 다년간 독서 지도사와 학습법 강사로 일하며 독서토론과 베껴 쓰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한 결과를 책으로 엮은 책이다. 독서법에서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이 '베겨쓰기(필사)'다. 동서양의 천재들(존 스튜어트 밀, 에디슨, 아인슈타인, 처칠, 링컨, 최한기, 김득신)이 특별한 독서법으로 평범한 사람에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변신했는데 그 핵심이 바로 '독서토론'과 '베껴쓰기'란다. 이 책은 저자의 자기 개발 노력과 책과의 러브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천재들의 독서법에 대해 조금 알아보면

 

존 스튜어트 밀 -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 경제학자 : 아버지의 독특하고 냉혹한 독서교육이 바탕이 되었는데 그 계기가 재미있다. 아버지 밀이 지지하는 공리주의 주창자 벤담의 사상이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아들 밀은 또래보다 학문적인 면에서 20년 이상 앞서갔고 아버지의 뜻은 이루어졌다.

 

에이브라함 링컨 - 미국의 16대 대통령. 너무 가난해서 책 살 형편이 되지 않아 책을 빌려 베낀 다음 실로 묶어 공부했는데 그것이 공부뿐 아니라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만의 독서법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을 베끼면서 여러 번 읽고 암기해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했다.

 

혜강 최한기 -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저술을 한 이는 다산 정약용이 아니라 혜강 최한기다. 안타깝게도 1천여권의 저술 중 지금은 120여권만 남아있다. 선생의 취미는 '책모으기'다. 그 정도가 심해 가산을 탕진했다고 한다.

 

백곡 김득신 - 만권 이상 읽은 책만 베껴 쓴 [독수기 讀數記]가 전할 정도다. 위편삼절의 실천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독서토론과 베껴쓰기인데 베껴쓰는 것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한다. 한참 독서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소설이 아닌 경제서나 인문서 또는 역사서를 본다면 이 책을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 때 중간, 기말 고사 공부하듯이 외우고 또 외워야 제대로 된 지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패턴 리딩에서 말하는 독서법과 공통분모도 있는데 어차피 같은 분야의 책이라면 내용의 7-80%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므로 한 책을 달달 외우다 시피하면 다른 어떤 책을 봐도 7-80%는 그냥 먹고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필히 한 번 실천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습관화해야겠다.

 

저자는 우리의 독서 교육 현실에 대해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지적한다. 미국은 책읽기를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교육과 병행하면서 하고, 프랑스는 어릴 때 부터 독서에 관심을 유도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권장한다. 이스라엘은 사회의 능동적 참여자로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표현하는데 익숙하도록 교육한다. 영국은 독서 교육의 목적을 개인발전의 측면보다 국가 인적 개발 같은 사회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독서토론교육에 무관심 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고작 관심이래야 개인의 입신을 위한 대입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물론 우리의 현실이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늘의 젊은 엄마들은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과 양서의 독서를 위해 능동적인 노력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그런 실천은 일부다. 그 점이 아쉽다.

 

 

 

독서에 관한 중요한 글이 본문에 있어 옮겨 적는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투정을 부리자 혜강(최한기)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책 속의 사람이 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천리를 불문하고 반드시 찾아갈 것이지만, 나는 지금 아무런 수고도 없이 앉아서 그와 만날 수 있으니 책 사는 일에 돈이 만이 든다한들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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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 죽어도 아프지 마라, 아프면 죽는다
이상이 외 지음 / 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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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부제가 너무 가슴 아프다. "죽어도 아프지 마라 아프면 죽는다". 이게 말이 되냐? 그러나 일단 아프면 돈 없고 가난한게 서럽고 안타까워 죽을 수도 있고, 결국에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보건학이나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다. 일반의(?)들은 아니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다른 전공의 의사들이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 "식코SiCKO를 보셨나요"로 시작하는 추천글에 영화 식코SiCKO를 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고  큰 소리로 답하고 싶다. 추천사를 적은 이는 진보주의 전직 파리 택시기사 홍세화다. 모르면 당하기 때문에 이 책을 꼭 읽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나라 의료제도의 특성은 유럽형과 미국형의 믹스다. 의료 제도의 성과 지표는 유럽에 못 미치지만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2008년 봄, [화씨911]이라는 다큐영화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SiCKO]가 상영된다. 이 영화 최고의 흥행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명박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다. 의료민영화를 실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미국좋아하고 부자들 좋아하는 현 정부의 습성이 드러난게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의 국민건강 보험제도와 의료 서비스 제공 체계의 공공성 수준은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 정도로 좋은 편에 속한다. 이 제도를 영리법인 병원의 설립과 허용,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라는 의료민영화 정책으로 대체하려한다. 미국이 선진국이니 선진국의 앞선 의료제도를 따라가자는 논리다.

 

그런 미국은  미국 대통령 닉슨과  민간의료보험회사 카이저가 의료보험제도를 민간회사가 운영하도록 결정하면서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 현재 미국은 선진국 중 전국민 의료보험이 없는 유일한 나라고 국가 의료체계가 민영화 되어 보험자본과 제약자본이 의료시스템을 지배하는 구조다. 전체 인구의 16%인 5천만명이 의료 이용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아주 불합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불합리한 구조속에서 생기는 많은 이익은 보험자본과 제약자본이 챙킨다. 미국의 거대 의료자본들은 엄청난 이익을 챙기면서 환자에게 헤택을 주기보다 국회를 상대하기 위한 로비스트의 고용,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출하지 않기 위한 약점 파악을 위한 직원을 고용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비용을 지출한다. 이것이 미국 의료의 현실이다.

 

의료는 자본시장원리에 충실한 상품인가? 언뜻 보면 의사도 직업인이고 이익을 창출해야 하니 맞는 말인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의료서비스는 국가 또는 사회의 책임, 즉 공공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거다. 우리 국민의 다수도 "국가가 책임지고 평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80.9&의 응답자들이 동의를 했다. 자유시장의 질서에 맡기는 것보다 국가나 사회가 최대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소외계층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져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비판을 가할 때 막연히 비판하는 것과 그것을 알고 비판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 국민들이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고 비판한다면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것이다. 의료민영화와 문제에 관해 아주 상세하고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 이 책이다. 그 점이 이 책의 훌륭한 점이다. 공부하고 알고 비판하자. 그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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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4 로마사 트릴로지 1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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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로마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시오노 나니미의 [로마이야기], 건축가 정태남의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 [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 얼마전에 민음사에서 완간된 에드워드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NHK에서 2005년에 만든 로마에 관한 다큐3부작, HBO에서 만든 드라마 ROME, 고전 중의 고전 [벤허]에서 최근작이랄 수 있는 러셀크로우 주연의 [글레디에이터]   그리고 시뮬레이션 게임 [시저] 시리즈. 대충 이런 것들이 내가 접한 로마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 로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한 사람의 손을 거치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한다.

 

임페리움. 고대 로마 시대를 다룬 대작 [폼페이]로 정통 역사 소설가로서 입지를 넓힌 로버트 해리스가 저자다.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해리스 특유의 글솜씨와 재치가 요소요소에 숨어 있어 단숨에 읽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안목도 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기존의 고대 로마 역사는 오직 삼두(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가 주인공이었다.  임페리움은 삼두가 아니라 가진 것 없고, 배경없고, 군사력도 없는 해리스의 표현대로라면 오직 입 밖에 없는 변호사 키케로를 그의 심복비서 티로의 입으로 그리고 있다.

 

읽는 내내 티로의 빈정거림 아니, 해리스의 빈정거림이 재미있었다. 내가 소설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사실적인 묘사와 읽을수록 저자의 고대 로마에 대한 이해의 깊이에 감탄을 하게 된다. 임페리움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고 전개가 빠르다. 다 읽은 시점에서 빠르다 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내용의 군더더기가 없고 적절한 대사와 독자를 위해 꼭 필요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것도 작가의 독자에 대한 배려다.

 

한 해가 다 지나간다. 한 살 씩 더 먹으면서 늙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단다. 좋은 점은 부모님께서 오늘까지 장수하셨구나 하는 마음이고, 아쉬운 점은 부모님께서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점이다. 임페리움은 로버트 해리스의 로마사 3부작 중 1권이다. 2권이 올 연말에 미국에서 발간되고 국내에 번역 출간되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거다. 이것이 아쉬운 점이다. 좋은 점은 이 재미있는 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로버트 해리스의 재치 넘치는 글빨로 버무려진 로마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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