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4 로마사 트릴로지 1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임페리움

 

로마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시오노 나니미의 [로마이야기], 건축가 정태남의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 [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 얼마전에 민음사에서 완간된 에드워드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NHK에서 2005년에 만든 로마에 관한 다큐3부작, HBO에서 만든 드라마 ROME, 고전 중의 고전 [벤허]에서 최근작이랄 수 있는 러셀크로우 주연의 [글레디에이터]   그리고 시뮬레이션 게임 [시저] 시리즈. 대충 이런 것들이 내가 접한 로마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 로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한 사람의 손을 거치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한다.

 

임페리움. 고대 로마 시대를 다룬 대작 [폼페이]로 정통 역사 소설가로서 입지를 넓힌 로버트 해리스가 저자다.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해리스 특유의 글솜씨와 재치가 요소요소에 숨어 있어 단숨에 읽히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안목도 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기존의 고대 로마 역사는 오직 삼두(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가 주인공이었다.  임페리움은 삼두가 아니라 가진 것 없고, 배경없고, 군사력도 없는 해리스의 표현대로라면 오직 입 밖에 없는 변호사 키케로를 그의 심복비서 티로의 입으로 그리고 있다.

 

읽는 내내 티로의 빈정거림 아니, 해리스의 빈정거림이 재미있었다. 내가 소설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사실적인 묘사와 읽을수록 저자의 고대 로마에 대한 이해의 깊이에 감탄을 하게 된다. 임페리움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고 전개가 빠르다. 다 읽은 시점에서 빠르다 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내용의 군더더기가 없고 적절한 대사와 독자를 위해 꼭 필요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것도 작가의 독자에 대한 배려다.

 

한 해가 다 지나간다. 한 살 씩 더 먹으면서 늙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단다. 좋은 점은 부모님께서 오늘까지 장수하셨구나 하는 마음이고, 아쉬운 점은 부모님께서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점이다. 임페리움은 로버트 해리스의 로마사 3부작 중 1권이다. 2권이 올 연말에 미국에서 발간되고 국내에 번역 출간되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거다. 이것이 아쉬운 점이다. 좋은 점은 이 재미있는 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로버트 해리스의 재치 넘치는 글빨로 버무려진 로마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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