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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 청림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불황을 넘어서
사회,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그것을 공공부분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야 한다. 결손가정이나 장애인가구에서 필요로 하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필요한 대규모 사업을 벌여 한꺼번에 수천 명의 실업자들을 동원하고, 정부기관의 취업자 수를 대규모로 늘려 일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지급하는 과거 대공황 당시의 실업자 구체책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동원하는 집중화된 방식이 아닌 소규모 '서비스센터'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분권화된 방식을 활용할 때이다.(p178)
과거 산업화 시대에나 적절했던 낡은 고용정책으로 다가오는 경제위기를 맞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 전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의 경제 위기를 맞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산업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고용 정책을 수립하고 정착시켜야 한다.(p187)
획일적이던 산업화시대로부터 벗어나 다양성이 확대회는 초산업화시대로 나아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이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p191)
이제는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권한을 지방정부와 개별 경제 주체에게로 이양해야 할 때이고,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 정부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조정하고 국가 전체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핵심적인 역할은 여전히 중앙정부에 남아 있다.(p192)
미래를 창출해내는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면 우리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정책수립방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정치인과 지도자들은 여전히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방식을 버리고 초 산업화시대의 미래주의(futurism)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미래주의라는 것은 정책이나 계획을 수립할 때 오직 경제학적인 요소만을 고려하는게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고, 교통의 효율성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삶의 행복이나 성역할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고, 겉으로 보이는 환경만을 고려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p200)
미래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 여성단체, 이민족단체, 환경단체 등 여러 유형의 사회단체를 정책 및 계획수립과정에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들 사회단체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정책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하거나 혹은 감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결단만 내린다면 이들을 정책 및 계획수립과정에 참여시키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p201)
1975년에 첫 출간된 앨빈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 BEYOND DEPRESSION]라는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깜짝 깜짝 놀랬다. 앨빈토플러는 정말 대단한 미래학자구나 라는 것을^^. 한국의 21세기 초반을 놀랍게 예언(?)한 것이다. 위 내용을 이나라의 통치자 MB에게 전해야 될 말이라고. 한국인들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혼자 제 갈길 가고 있는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는 예언을 한 듯이.
이 책을 재출간한 사연이 독특하다. 저자는 <와이어드>라는 잡지의 객원 에디터인 패트릭 디 저스토의 전화를 받는다.1975년에 출간된 저자의 책 <<불황을 넘어서 The Eco-Spasm Report>>를 최근에 읽어 본 적이 있느냐고. 저자는 출간 된 이후로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다. 디 저스토가 최근에 그 책을 읽어 보았는데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 지금의 경제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읽어보라고.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고 "비록 내가 쓴 책이기는 하지만, 오래 전에 썼던 그 책에 들어있는 소제목들은 마치 지금의 신문 헤드라인과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불황을 넘어서. 이 책이 출판된지는 30년도 넘었다. 1975년에 나온 책이다. 그 시대의 경제상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가 제법 혼란스러웠고 위기론이 대두되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위기를 넘기기 위해 세기 초반 대공황을 극복했던 방법에서 해법을 찾아야 된다고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지금의 경기 침체를 대공황에 빚대면서 뉴딜정책에서 해법을 찾아야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대공황과 30년전의 차이는 2차 세계대전의 유무라고 지적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로 벌어졌고 가장 많은 피를 흘리게 했던 그 전쟁이 유발시킨 부의 재분배, 정부 재정의 변화, 신기술, 새로운 정치체제 같은 변수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하고 있지 않는다고.
저자가 주목하고 있던 부분은 속도의 문제다. 여러 저서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가장 빠른 차가 기업이라면 가장 느려터진 정치 조식은 3마일로 움직인다고. 다양성의 증가로 사회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있고, 그와 동시에 사회시스템의 가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복잡성과 속도, 이 두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증가하면서 그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를 정부가 따라잡지 못하는 탈동시화(de-synchronization)현상이 벌어진다.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취재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교훈이라고 불러도 좋을 두가지 원칙을 절실히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그 두가지는 [경제학만으로는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흘러간 과거를 다시 복원하려 해서는 안 된다]이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