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하니 생각나는...

 

 



 

 

                                                                          [레삭매냐] 님 사진.

 

 

 

인터넷 카페에 한 분이 한라봉 사진을 올려주셨네요.

 

점심 때 나온 것을 간식으로 먹을 요량으로 챙겨 오셨더군요.

 

한라봉은 개량종으로 시지도 않고 당도도 높고 한 개 크기가 어른 주먹보다 크죠.

 

4-5년전에는 저 놈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트가면 개당 2-3천원이면 살 수 있지만 4-5년전에는 조금 더 비쌌습니다.

 

 

 

 

 

수로요에서 선물로 두 상자 들어왔는데 보천쌤께서

 

"우리 묵돌이 한라봉 들어봤나?"

 

"아니요"

 

"먹어봐라 맛있다"

 

"네"

 

그러고는 보천쌤은 볼 일 보러 나가시고 저는 처음 들어보는 과일을 신기해하며 먹었습니다.

 

꽤 맛나더군요.

 

먹다보니 앉은 자리에서 5-6개 먹은거 같습니다.

 

과일먹고 배 부르기는 참 오랫만이었던거 같습니다. (어릴 때 귤 한 박스 사 놓으면 이틀이면 다 조지잖아요)

 

보천쌤 볼 일 보고 들어오셔서 탁자에 껍질을 보시더니

 

"니 맻개 묻노?

 

"다섯갠가...여섯갠가..." 갸우뚱.

 

"니 저거 하나에 얼만줄 아나"

 

"모르는데요"

 

"개당 6천원짜리다"

 

허걱....앉은 자리에서 10분만에 3-4만원어치 꿀꺽했던겁니다.

 

"아이구야 우짜긋노..." 하고 능청스럽게 보천쌤 보면서 웃었습니다.

 

보천쌤도 따라 웃고.

 

먹는 걸로 아쉬운 소리 안 하시는 분이라 웃었지 참 미움받을 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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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최고의 벚꽃 놀이 - 안민고개 벚꽃

 

 

날이 너무 좋아 다시 진해로 달렸습니다. 거의 낮이라 해도 무방한 시간에 일어난 아내가 김밥 사들고 안민고개 가자고 하더군요. 어제 밤에 진해 갔다가 안민고개를 넘어서 창원으로 오는데 꽃들이 너무 빵빵하더라구요. 밝은 낮에 보면 더 이쁠거 같아서 한 번 더 오자고. 피곤했고 늦게 자서 낮이 다 되어 일어난 아내가 그래도 가자고 해서 김밥천국에서 김밥 3줄 사서 달렸습니다.

 

진해쪽을 바라보니 뿌연 것이 마치 황사가 온 것 같더라구요. 날도 제법 더웠습니다. 다행히 높은 곳이어서 바람도 불고 그늘도 많아서 그럭저럭 시원하게 꽃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 안민동에서 진해쪽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선택했고 정상에 차를 주차해 놓고 김밥 들고 카메라 들고 걸어서 제법 내려와 벤치에 자리 잡고 김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가난한 연애의 대명사가 김밥천국이던가요? 경치가 좋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김밥 다 먹고 카페라떼도 마시고 사이다도 마시니 세상에서 우리 부부가 제일 행복한 듯. 진해 벚꽃 중에서도 여좌천과 안민고개를 최고로 꼽습니다. <--망구 내생각. 그 중 다시 하나를 꼽으라면 안민고개를 최고로. <-- 망구 내 생각.

 

아내가 내일은 하동 십리 벚꽃을 보러 가자고 하던데..우찌 될지는 알 수가 없네요. 내일 일은 내일이 되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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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능력이 뛰어난 줄 알았습니다

 

저는 제가 책 읽는 능력이 뛰어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의 책 안 읽는 다수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이래 저래 바쁘다보니 책 펴는 것이 쉽지가 않고, 솔직히 책 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책장 넘기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책을 펴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오고 이래저래 의무감에 책을 보게 됩니다. 책 읽는 재미도 많이 줄어들고 능률도 오르지 않더군요.

 

어쩌다 책 좋아하는 흙장난이 이렇게 되었느냐? 하면..나도 바쁘니까 별수 없다가 정답입니다. [수로요-도자기 만드는 곳]에서 경남고성 공룡엑스포 문화체험관에 참여를 합니다. 그래서 수로요=고성을 자주 가게 되고 지난 주 목금토일은 경남관광페스티벌 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경남고성 부스에 수로요가 도자기 체험을 하는 곳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제가 사는 창원에서 고성까지 거리는 50km이고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길도 많이 막혀서 2시간을 길에서 보낸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을 많이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흔히들 일머리라고 하죠? 그런거 아주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나마 머리 쓰면서 먹고 사는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가지 더 바빴던 이유는 5월 9일 수로요에서 [제2회 학생 창작도자기 만들기 대회]를 개최합니다. 수로요가 김해에서 고성으로 이사를 오고 작년 개교식에 [제1회 학생 창작도자기 만들기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대회 규모를 좀 더 키워볼 요량으로 보천쌤께서 고군분투하시는데 공문협조나 상장, 후원등의 문제로 고성교육청, 경남도교육청, 경남도청, 부산광역시교육청등을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 또 옆에서 거들어야 합니다. 기관마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달라 공부방에서 김밥 두 줄 시켜놓고 보천쌤과 서류 작성하고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보천쌤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추진력으로 하루에 고성교육청, 경남도교육청, 부산시교육청, 경남도청을 다닌 적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끝나고 나면 오후부터 밤 12시나 1시까지 밥법이를 해야 합니다. 이런 생활들이 열흘정도 반복이 되니 힘든 것은 힘든것은 둘째고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나태하게 살았는지, 얼마나 편하게 살았는지 반성이 되더군요. 그렇다고 당장 부지런해지고 그런건 아닙니다.

 

지난 열흘동안 건드린 책은 많은데 마무리 지은 책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시립도서관 가서 책 3권 반납하고 다시 3권은 꼬박 빌려 왔습니다. 하나는 수험생에 관한 책이고(수만휘공부법사전), 2권은 도자기에 관한 책입니다(사기장 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 우리 옛도자기의 아름다움)

 

예전에는 인간들 참 책 죽어라 안 읽는구나 라고 건방지게 생각을 했는데 대부분 바쁘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책 읽기가 쉽지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생활하면서 책 안 읽는게 부족한게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독서를 하시는 분들이 대단해보였습니다.

 

 

 

 

 

그래도 독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에 관한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언을 하나 소개하고 갑니다.

 

파리택시운전사 홍세화씨가 강연에서 말했다던가요? 정확치는 않은데.....

"통닭시켜 먹는 돈으로 책을 사라 그리고 닭대가리를 면해라"

 

온가족이 치킨은 자주 시켜 먹지만 온가족이 서점에 가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아마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살벌한 말을 던졌나봅니다. 가슴팍에 팍 비수처럼 꽂히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처음에 저 구절을 읽고 엔돌핀이 솟구치고 오르가즘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어찌나 명쾌하던지...

 

 

 

 

>더보기

 

 





 



 



왼쪽 사진은  [randomhouse bookshelf festival] 을 위한 맛보기 사진입니다.

흙장난의 공부방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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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꽃 구경 - 진해벚꽃과 창원벚꽃과 창원개나리

 

어제 부모님과 장모님 모시고 진해 군항제 갔습니다.

 

군항제 가기 전에 창원에서 꽃구경도 조금 했구요.

 

날이 추워서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평일 낮이라 조용하게 꽃구경하고

 

맛난 점심 먹고 돌아왔습니다.

 

요즘 벚꽃 안 피는 동네 없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거기가 거기 아닌가 라는 생각 할 수 있지만

 

진해에서 만개한 벚꽃을 보신다면

 

세상의 벚꽃구경이 다 같다 라는 생각은

 

안 하게 될겁니다.

 

그 죽일놈의 혼잡만 피할 수 있다면...

 

 

진해에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해군기지주변, 여좌천, 내수면연구소, 장복산, 안민터널 정도인데

 

저희 부부는 벚꽃이 만개했을 때 새벽이나 오전에

 

그리고 야심한 밤에 한 바퀴 돌면서 사진찍고 놀다가 옵니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2-3일 정도를.

 

사는 곳이 창원이라,

 

  진해가 지척이라 가능한 이야기네요.

 

꽃구경하세요.

 

 

 

 

 



 

 

 

진해 여좌천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군대 간 살인미소 김재원과 김하늘이 나온

'로망스' 덕분에 로망스 다리라는 이름도 얻었다는군요.

 

 

 

 

 

 



 

 

여기는 창원 사람들이 벚꽃을 즐기는 중앙동 교육단지 벚꽃터널도로입니다.

초등학교1, 중학교 1, 고등학교 4개, 대학 1 가 나란히 붙어있는 곳인데

그 학생들은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고 매일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아는가 모르겠습니다.

학교가는 길인데 뭐... 행복하기야 하겠습니까?ㅋㅋ

 

 

 

 

 



 

 

 

교육단지에서 언덕을 넘어서면 SPORTS COMPLEX가 있습니다.

종합운동장, 야외보조 경기장, 롤러장, 농구장, 경륜장이 붙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F-3 자동차 경기도 했습니다.

운동장 위로 난 길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래저래 다니다보면 개나리를 자주 보는데

우리 학교 다닐 때 처럼 스포츠 머리 깎은듯이 깎아 놓은 개나리들이 많은데

그건 자연의 개나리가 아니죠.

개나리는 이렇게 흐드러져야 멋이 납니다.

 

 

 

 



 

 

가로로도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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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 처세어록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성대중 처세어록

 

책 이야기하면서 책에 대한 잡설이 길어질 거 같다. 일단 풀어보자. [성대중 처세어록]. 저자 정민 교수나 책 제목만 봐도 대충 필은 온다. 그러나 성대중에 대한 인물의 배경 지식이 전무하다. 조선 시대 중인이란다. 책장을 펼치니 예상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다. 제목이 있고 내용이 있고 그 아래에는 한문 원전을 실었고 다시 아래에 편저자 정민 교수가 하고 싶은 말을 달았다. 근데 성대중이 누구란 말이냐? 책 소개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이 책은 청성 성대중의 [청성잡기] 가운데서 처세와 관련된 내용을 10개 주제, 120항목으로 간추린 것이다. 처신, 화복, 분별, 행사, 언행, 군자, 응보, 성쇠, 치란, 시비 등을 주제어로 뽑았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몸가짐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책 이름을 [성대중 처세어록]으로 붙였다....중략.... 성대중은 일반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그는 이덕무나 박제가와 한 시대에 활동했던 문인으로 신분은 서얼이었다. 22세에 생원시에 합격했고, 25세 때 정시에 급제하여 임금의 칭찬을 받았다.

 

 

요즈음 독서 패턴을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한 주제를 정해서 100여권정도를 독파할 계획을 세우고 다시 재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암기를 하고. 그러면 전문가 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하고 대화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그 첫 주제로 삼은 것이 도자기와 한국 미술, 우리 문화재다. 목록 최상에 올려둔 책은 미술사학자 오주석의 것들이다. [한국의 미 특강],[옛그림 읽기의 즐거움1],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2], [단원김홍도],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그림속에 노닐다] 등이다. 등이다가 아니라 오주석의 전작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입했던 책들이고 한 작가의 전작을 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경우다. 유고작인 [그림속에 노닐다]를 시작으로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1]을 읽는데 단원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를 설명하는데 앗!!

 

성대중의 문집 [청성집]이 나온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홍도 마흔 살 되던 1784년에 지금의 경상도 안동 시내에 있었던 안기역의 찰방을 지내고 있었는데, 그 가을 8월 17일 관찰사가 휘하의 몇몇 군수와 현감을 불러 청량산에 올라 시와 풍류를 즐겼던 일이 있었다. 이 때 김홍도는 찰방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이 모임에 끼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성대중은 문집 [청성집]의 [청량산기] 가운데 당므과 같이 적고 있다.

 청량산은 경상도의 명산이다.....찰방 김홍도는 '나라 안에 으뜸가는 화가'로 이름이 나 있었다. 산은 고요하고 달은 밝아 계곡 바위에 흩어져 앉았는데 찰방 김씨가 퉁소를 잘하므로 한번 놀아볼 것을 권하였다. 그 곡조는 소리가 맑고 가락이 높아 위로 숲의 꼭대기까지 울렸는데 뭇 자연의 소리가 모두 숨죽이고 여운이 날아오를 듯해서, 멀리서 이를 들으면 반드시 신선이 학을 타고 생활 불며 내려오는 것이라 할 만하였다. 대저 생각건데 멀리서 대하면 곧 신선이요, 가까이서 본즉 사람이니, 옛적에 일컬은 바 신선이라는 것도 모두 이와 같은 것에 불과한 것이리라. 밤이 깊도록 관찰사께서 시를 지어 보내어 여러 고을 원에게 이를 화운케 하였다....

성대중은 평소부터 김홍도가 퉁소를 잘 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으며 그날 가졌던 연주 솜씨 또한 가히 듣는 이로 하여금 신선을 연상케 할 만큼 걸출한 것이었다고 감탄하고 있다.

뜻밖의 만남이다. 저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했는데 다른 책에서 한 꼭지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미술책이라 뜬금없지만 저자에 대한 글을, 단원 김홍도에 대한 평가를, 그것도 단원의 그림이 아닌 퉁소 연주 실력에 대한 평가를 한 글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중학교 한문 시간에 한문 수업이 끝나고 짝에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옛날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좋은 글귀를 접하고 사니 그 행동이 바르지 않을 수가 없었겠다'고. [성대중 처세어록]의 핵심이 이런 것이다. 많이 읽는다고 읽는 양에 비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게 읽되 많이 생각할 수 있으면 내 마음을 다스리는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양 고전을 조금씩 접하면서 이 책이 마냥 새로울 것 없는 문장도 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뜻을 마음에 새겨 행동거지의 본으로 삼아도 될 좋은 글들이다.

 

아로 새겨도 좋을 문장 하나를 옮긴다.

 

내면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다하고

마음에 주견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

 

內不足者, 其辭煩, 心無主者, 其辭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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