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1 : 백살 공주와 일곱 아이돌 - 영재로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미국식 영문법
이미도 지음, 최진규 그림 / Faust(파우스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스크림 주세요 -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웹상에서 영화번역가 이미도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공군장교시절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그 분의 외적 특징을 정말 콕 집어 줬다. 생긴것은 남성스러운데 감성은 참 여성스럽다고. 우스개소리도 올라왔다. 왜 모든 영화는 번역이 '이미도'지? 이미도가 사람이름인가보다./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 그럼 배경음악은 ost겠다. 그 중 가장 많은 글이 '이름보고 여자인줄 알았다 였다. 며칠 전에 무릎팍에 강혜정이 나왔는데 그녀가 올드보이에서 연기했던 극중 인물의 이름이 '미도'다.
고등학교 때 영화에 집착할 때 지독하게 구성에 치중한 적이 있다. 세상 일이 필연 아닌 것이 없다고 믿었다. 우연한 일조차도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 밖의 현실에서도 그렇게 믿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줄거리에 몰입하면서도 저 사건이 나중에 새로운 사건의 빌미가 되고 단서가 될거야 라는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작가나 원작자의 치밀한 구성장치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다. 톰행크스가 열연한 '포레스트검프'에서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고 열기 전까지는 뭘 집을지 알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조차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그 영화는 미국 현대사를 요소요소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미국 현대사를 적절히 배치해 영화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작가의 산고의 고통이요, 장고의 결과물이다.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I scream for ice cream. 무엇이든 만화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한자도, 역사도, 문학도, 그리고 영어도. 영어를 만화로 배워보자. 아니 영문법을 만화로 배워보자. 한국식으로 문장 하나 놓고 쪼개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미쿡식으로. 어떤 것이 미국식인데...단어 하나 놓고 문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어를 앞 뒤로 덧붙이고 통합해 가면서 문장을 만드는 미쿡식으로. 왜 영문법을 만화로 배워야 하는가?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을 읽도록 해야할 거 아닌가? 사실 이 부분은 할 말이 많다. 어떻게든 읽히기 위해 아이들 버전으로 내놓는거. 지금 박경리의 [토지]를 읽고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장난이 아니다. 서울 사람들 열 번 스무번 읽어도 갱상도인 내가 한 두번 보는 것보다 이야기에 절절히 녹아들기 힘들거라고. 그런데 사투리가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사투리를 없애버린 청소년용 [토지]가 있다. 굳이 청소년이 사투리가 없는 [토지]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서두르지 말자. 조금 더 읽기 능력이 되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원작 [토지]를 읽을 것을 권한다.
박경리의 [토지]도 만화 버전이 있다.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가 오세영이 원작 [토지]를 훼손하지 않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만화가 지망생 시절 '토지'를 읽고 감동한 나머지 다음에 능력을 갖춘 만화가가 된다면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수십년의 여망이 있었다. 이미 오세영은 [오세영 - 단편소설과의 만남]이라는 책으로 우리 소설들을 그의 향토적인 그림체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토지를 위해 우리 건축, 민속, 풍습, 의상 등등을 공부한 노력가요 만화의 장인이다. 아직 1부 7권까지만 나왔지만 청소년용 토지를 읽지 말고 만화 토지를 읽어라.

올해 9월에 [이미도의 영어상영관]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입 밖으로 튀어나온 감탄사 한마디는 '언어의 마술사'. 그것도 능력이 좋아 우리말과 영어를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는, 그냥 언어의 마술사가 아니라 [바이링귀스트 언어의 마술사]다. 어떤 능력있는 카피라이터보다 감성을 자극하고, 웃게 만들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우리 선비들이 한담閑談으로 나누던 '언어유희'를 누구보다 맛깔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제목부터 '아이 스크림 포 아이스크림 I scream for icecraem'이다. 아이스크림이 두 번 나온다.
서두에 깜냥 안 되는 청소년은 원본 [토지]대신 청소년용 토지를 읽는 우를 범하지 말하고 했다. 시기의 문제다. 그러나 영어는 다르다. 어릴 때 편하게 접한 영어도 시간이 지날 수록 부담이 되는데 시간이 늦어지면 부담 백배다. 한 없이 어릴 수록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릴 때 놀이로 익힌 것은 평생을 간다. 놀듯이 하는 공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즐거운가?
.



1권의 제목이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이다. 백설공주와 일곱아이들이 아니다. ㅋㅋ. 일곱 주인공은 지리 천재 너구리 [그레고리Gregory]는 지리학geography이나 지질학geology에서 따온 단어같다. [활쏘기명수로빈Robin]은 로빈후드의 로빈이고 해병대 여군처럼 [용감한 에이미Amy]는 여자아이의 이름을 유지하면서 군대Army에서 따왔다. [수학천재 마사Martha]는 수학mathematics이고 [영화박사 매튜Mattew]는 배우이름 매튜매커니히인가? 다재다능한 [알파걸알파Alpha]는 알파맘 할 때의 알파? [로봇천재로보Robo]. 이들의 이니셜을 합하면 GRAMMAR 문법이 된다. 이 책은 영문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중간 중간에 작가가 하고싶은 말을 '부모님께'라는 제목으로 넣었다. 작가를 소개하는 글도 있고, 이 책을 만든 이유, 그리고 향후 비전까지 담았다. 1권이 나오자마자 중국에서 판권구매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다. 2권을 발매하면 일본까지 고려하고 있단다. 아이들의 웃음코드는 만국공통이다. 이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한 번 읽어봐라.

영화번역가답게 요소요소 영화적 재미가 들어있다. 영화 대사는 그와 불가분의 관계다.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가 외쳤고 제임스카메론이 오스카상을 높이 들고 외쳤던 "I am the king of the world"다.

백살공주 자세봐라. 자세. 요즘 아이들은 동화적인 상상력보다 조금 시니컬한 것에 더 흥미를 느낀다. 아름답고 이쁜 것에 더 흥미를 보인다면 오죽 좋겠냐마는.

백살공주를 없애기 위해 사과를 한 박스를 들고 왔다. 웬 사과가 저 모양이냐? 하나같이 한 입 베어물었다. 포레스트검프에서 과일가게에 투자를 했다고 했던 그 회사의 마크다. '이게 요새 최고로 인기 있는 모양이에요' 요즘 한국에서도 아이폰이 가장 인기가 있다. 선경지명이 있는 센스있는 쥐새끼들이다.

100t짜리 해머. 내가 100t짜리 해머를 본 것이 만화 '시티헌터'다.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다.

Harry portter가 아니라 Hairy portter다. 미소년이 아니라 털 많은 마법사다. 스쿨버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를 닮았네.
1권은 영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시작될 긴 여행의 동반자들을 소개한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35권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엄마, 아빠들 주머니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35권이 가격이면 조금 비싼 영어 학원비 정도 되는 금액이다. 아이가 공부에 도움되는 책 사달라고 하는데 부모들이 견뎌낼 재간 있나? 초딩들이 서점에서 외칠거다. "아이스크림 주세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35권의 모든 리뷰를 한 번 써 보고 싶다. 나는 과외선생이다. 재밌는 꺼리가 생겼다. 기대된다.

이번 달 중으로 2권이 나온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 하는거다. 역시 명사가 첫번째다. 보통의 문법책이 명사부터 시작을 하거나 아니면 중요도를 감안해 to부정사부터 시작한다. 명사편 기다려라.

참!! 주인공 캐릭터들의 스티커도 들어 있다.
진중권은 그의 책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서 '과거 같으면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으로만 여겨졌던 놀이를, 고상함을 대표하는 예술과 같이 놓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이게 정말 큰 변화지요."라고 말했다. 중학생이나 되어야 나이 많은 선생님의 딱딱한 발음으로 처음 접하던 영어 문법이 이제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놀이를 하듯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정말 큰 변화다.
하나 더 첨언하자면 이미도는 일도 놀이처럼 하는 사람이다. 그의 작업장은 스타벅스다. 책으로 가득찬 그의 오피스텔은 자료실이고 휴식공간이다. 사람들 많은 그 시끄러운 공간에서 노트북과 스크립트를 펼쳐 놓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러다가 지치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정말 멋진 장면이 아닐수 없다. 부럽다.^^
서평외전. 살다살다 서평에 외전을 적기는 처음이다. 마침 초딩 5학년이 있어서 문제집 적당히 풀고 난 후 "아이스크림"을 넘겼다. 한 페이지 펼치더니 "와 만화책이다" 역시 만화는 인기다. 수학도 가르치고 책도 추천해서 읽히는데 아직 만화책을 권하질 않았다. 그래서 더 반가운가보다. 근데 이거 장난 아니다. 몰입하는 정도가 예사롭지 않다. 만화책이라 그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법 집중하는 아이지만. 영어 공부하는 내용이 아직 안 나와서 술술 넘어가서 그런가? ^^

절대 설정샷 아님. 의자가 편해서 거의 눕다시피 읽길래 조금 바로 앉아서 읽으라고는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