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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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샐린저가 쓴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호밀밭에 가지도 않았다’는 말일 것이다. 열일곱 살 홀든 콜필드가 퇴원을 앞둔 병원에서 지나온 일을 회상하는 이 소설은 호밀밭은커녕 호밀밭 둘레조차 안 나온다. 대신 우여곡절 끝에 만난 여동생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홀든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이야. 몇 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 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 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호밀밭’과 ‘낭떠러지’는 은유적 표현이다. ‘호밀밭’은 ‘순수한 지경’을 가리킨다. 홀든이 ‘얼간이들’이라고 비웃는 거짓의 사람들과 먼 정직하고 꾸밈없는 세계이다. ‘낭떠러지’는 ‘오염된 세계’로 이해타산과 위선에 물들었다. 물론 모든 어린이를 순수한 결정체로 보기에는 무리이며 모든 어른이 매사에 위선과 가식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어린이는 순수하며 어른은 이해관계에 지배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보편적 사고이다.

 

낙제를 받아 네 번째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고 기숙사를 나온 홀든이 호텔과 클럽과 공원을 떠돌며 겪는 온갖 일화에서 독자가 느끼는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님이 받을 충격을 떠올리면 두려웠고 불투명한 장래는 불안했다. 밥을 못 먹고 잠을 못 잤다. 심지어 매춘부를 호텔 방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홀든의 옹송그린 그림자만 짙을 뿐이다. 열여섯 살이 감당하기에는 이 세계는 너무 영리하고 빠르게 돈다. 홀든이 보기에는 학교라는 제도권 내부에서조차 순수를 잃은 오욕의 세계이다.

 

더럽고 무례한 옆방 친구 애클리, 잘 생긴 룸메이트이지만 바람둥이인 스트라드레이터, 학부모 옷차림이나 사회지위로 차별하는 교장 등 학교는 정의와 양심과 성실을 가르치면서 그와는 반대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심약한 아이를 학대하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곳도 학교이다. 책에서 묘사한 것처럼 복도에 침을 뱉고 저속한 낙서를 일삼으며 술과 담배에 취하고 방탕한 이성 관계를 자랑하는(대개 8할은 허풍이지 않나?) 곳도 학교이다.

 

학생과 교사 관계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도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른다. 홀든이 기차 안에서 만난 같은 학교 학생 어머니가 자기 아들이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어떤 부모는 자식의 세계에 무지하다. 아마 이 점이 부모가 가진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듯싶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부모와 자식 관계가 먼 행성처럼 낯선 이유는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경험과 다른 생각이 빚은 결과이지만 그 두텁고 질긴 관계 앞에서 멈칫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처럼 시시한 이야기는 질색이라던 홀든은 정작 자신은 투덜대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홀든의 투덜거림, 불안, 허세는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불만이자 허위로 덮인 세상을 향한 거부반응이다. 순수를 향한 홀든의 병적인 열망은 남들은 관심이 없는 센트럴파크 연못 오리 행방을 궁금해 하거나 3년 전 죽은 남동생을 몹시 그리워하며, 서부로 떠나려던 계획을 접게 만든 여동생의 목마 타는 모습에 집결됐다.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문득 홀든은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어른의 세계에 편입되는 걸 몹시 꺼렸던 질풍노도와 같던 그 시기를 잘 극복하고 엔톨리니 선생 조언대로 꿈을 이뤘을까? 문제아 성장소설 같은 외투를 걸친 이 소설이 우리 가슴에 오랫동안 불을 밝힌 이유는 민감한 감수성과 순수성이 허위에 흠뻑 물든 사회를 조명한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때 우리는 조금은 비틀거렸지만 호밀밭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주석

 

1.《호밀밭의 파수꾼》: 호텔에서 3주 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1951년 출간. 첫 출간 당시 술, 담배, 섹스 등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거센 비난 을 받았다.

2.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 : (1919년 1월 1일~2010년 1월 27일). 미국 태생 소설가. 중학생 때부터 성적불량으로 여러 번 퇴학당했고 육군사관학교를 비롯해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했으나 중퇴했다. 군대에 들어간 후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1951년 발표한 《호밀밭의 파수꾼》이 베스트셀러 되면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1965년 이후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고 1980년부터는 은둔생활에 들어가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샐린저 말년을 각색해 다룬 영화〈파인딩 포레스터〉가 있다.

3. 옹송그리다 : [동사] 춥거나 두려워 몸을 움츠리다.

4.《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 :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1812년~1870년)가 쓴 자전적 소설로 주인공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작가 찰스 디킨스를 가리킨다. 유복자로 태어나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공장을 떠돌다가 소설가로 대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1. 광천공공도서관에 기고한 8월의 서평이다.

2. 내가 처음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중학교 2학년 때(1978년)

 학교옥상에 있는 서고(書庫)’(70년대는 학급문고를 이렇게 불렀다)에서 발견한

납활자를 세로로 찍은 중역‘삼중당 문고’판이다.

질풍노도 사춘기를 소설책으로 견딘 시기였다.

3. 몇년 전에 민음사에서 펴낸《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으나

서평도서는 도서관에 비치된 책에 한정되므로 문예출판사 출간본을 선택했다.

4. 방학이므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만한 책을 골랐다.

 5. 관련 페이퍼 :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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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인딩 포레스터’와 순수주의
    from 뻥 Magazine 2017-08-01 09:25 
    2월 2일 화요일아침 영하 11도 낮 영하 5도 저녁 영하 8도 새벽 두시에 박 기자에게 보낸 원고가 영 마뜩치 않아 수정요청을 할까 하다가 그냥 잤다. 새벽 세시가 넘어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났다. 점심을 먹고 영화〈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를 봤다. 2005년에 나온《J.D. 샐린저와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처음 알게 된〈파인딩 포레스터〉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유튜브에서 신영복 선생 강의 동

7월 31일 월요일

하루 종일 비 내리다

 

왼쪽 발목 통증이 가시지 않아 케틀벨 스윙 대신 스트레칭만 한 시간 가까이 했다. 창밖에는 비에 젖은 들판이 새파랗게-눈부시게-오롯했다. 감자를 소금과 설탕으로 밑간을 해서 포실포실하게 쪄 먹고 낮잠을 잤다. 낯선 동네에 가서 두리번거리다가 길을 잃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깼을 때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창밖은 비안개에 잠겨 희붐했다. 뭘 해 먹기가 귀찮아 계란물에 감자, 깻잎, 파프리카, 양배추, 양파, 소시지를 썰어 넣고 프리타타를 뚝딱 했다. 저녁 한 끼로 배가 부르다. 살얼음이 낀 콩물을 마시면서 영화〈비 그치다〉(雨あがる, When the Rain Lifts, 1999)를 봤다. 네 번째 보나보다. 자칫 산만할 소재가 사용될 수 있었을 텐데 절제된 감정 흐름이 좋다. 볼수록 좋다. 누군가와 이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친구들이나 가족들 취향과는 아주 달라서 아는 사람도 본 사람도 없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나 혼자 좋아하는 영화’로 오늘처럼 알 수 없는 울적함에 젖은 날 보기에 제격이다. 세속이라거나 목표, 성취감 같은 빳빳한 단어를 흘러가는 빗물을 바라보듯 흘려보내는 기분이 되는 것이다. “바늘 코 위에는 몇 명의 천사가 동시에 설 수 있는가?”와 같은 스콜라식 질문처럼 빠릿빠릿한 진지함 대신 무어라고 딱히 규정할 수 없어도 내리는 비와 흐르는 빗물을 보면서 멍 때리는 일도 썩 나쁘지 않다. 책 몇 권 읽고, 원고 몇 편 쓰고, 토마토 홀 몇 번 만들어 먹다보니 6월과 7월이 다 갔다. 세속에 질둔한 사람이 사는 방식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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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 고대의 주술사부터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이승구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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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취를 하지 않고 톱으로 다리를 자른다면? 개나 오리 피를 사람에게 수혈한다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뇌에 구멍을 뚫는다면?) 오늘날 이런 행위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세까지만 해도 환자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의료처방을 받았다. “환자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치료”를 말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정면 대치되는 치료였다.


그림으로 의학 역사를 풀은 《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를 보면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의학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고대·중세·근대 의학을 비교한 이 책은 벽화·파피루스·필사본·명화·삽화를 동원해 의학 역사를 증언한다. 알다시피 고대는 인간을 신에게 예속된 피조물로 여겼다. 질병을 초자연적 현상으로 받아들인 고대인은 주술사나 무당에게 몸을 의탁했다. 고대에는 무당이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사자였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무당은 정치권력은 물론이거니와 종교를 관장하고 의술까지 주관했다. 무당이 생사여탈권에 절대 권력을 휘둘렀음에도 고대 동·서양 의술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책에 따르면 중국과 티베트에서는 고대에 약초와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 요법을 적용했다. 인도에서는 한방 외에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요가와 명상을 권장해 심신 건강을 꾀했다. 이처럼 고대 동양은 자연과학을 의술에 적극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양의 중세 의학은 종교 맹신에 빠져 고문에 가까운 의술을 펼쳤다. 사람 몸에 동물 피를 수혈하고 독극물을 주입하거나 신체를 훼손했다.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죽었다. 중세기독교는 신을 참칭해 의학을 왜곡한 셈이다.


이렇게 침체기를 보낸 서양 의학은 18세기 이후 눈부신 발전을 한다. 수도사와 수녀가 치료를 맡았던 중세에는 그마저 귀족층에 허락된 특혜였으나 마침내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시민병원이 등장한다. 시민 치료는 의학 역사에서 전환점이었다. 이발사 협회에 속했던 외과 의사가 독립되고 나이팅게일은 직업 간호사, 과학적 의료, 의료 중심 병원과 같은 근대 병원 체제 기초를 마련했다. 게다가 엑스선과 혈액형 분류, 마취약 개발, 수술 도구 제조, 페니실린 발명 등 과학은 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저자는 미래 의학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맡을 것으로 예견한다. 빠르고 정확한 검사, 조기 진단과 완벽한 치료는 인류사를 새로 쓰게 할 것이다. 저자 말처럼 “필요에 따른 인간의 창조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준 일화와 조선 의학 역사와 같은 토막 상식을 재미있게 제공한다. 

 



1. 농민신문사 발행 월간잡지 《전원생활》8월호에 기고한 신간안내 글이다.

2. 지면에는  편집부에서〈의학의 역사를 그림과 삽화로 만나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3.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개 이야기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15세기 유럽에서 피부 이식 성형수술을 한 것과

18세기 독일에서 홍채를 깎아내는 안과 수술을 한 점이다.

기독교와 의학 발전, 올림픽 때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이유 등 무더위에 뒹굴대며 읽기에 부담없던 책이다.

4. 영화 〈스타워즈〉와 〈제5 원소〉에서 로봇이 맡은 출산과 수술 장면도 떠올랐다.

5. 괄호 안 문장은 원고에 있으나 지면에서는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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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조르주 바타유 지음, 이재형 옮김 / 비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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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즘 거장 조르주 바타유가 쓴 『눈 이야기』는 격렬한 성적 집착을 그린 포르노그래피다. 상대방 몸에 오줌을 누면서 마무리하는 기묘한 성애가 반복되다가 황소와 사제가 등장한다. 마침내 성욕과 엄숙한 도덕관념이 동반 출연했다. 작가는 육체적 쾌락을 죄악시한 종교를 죽임으로써 정념을 손 들어준다. 절정과 죽음은 커플 아니던가. 상상이 들어맞는 순간, 아아, 소설 잘못 봤어!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가 체험을 반영한 이 소설은 너무나 적나라해서 성적 자극은커녕 별의별 생각만 는다. 왜곡된 시선만 없다면 장담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 있는 게 성애이다. 육체적 쾌락, 감정 표현, 합의된 음란함은 개인 취향이므로 비록 오줌과 피 때문에 기분이 더러워졌다고 해서 이 책을 던져 버릴 수 없다. 지지부진한 인생에서 샛길을 흘깃할 수도 있지. 




1. 국립중앙도서관 발행, ‘2017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에 기고한 다섯 편 추천 글 가운데 한 권이다.

2. Pdf 파일은 ☞ 여기  97쪽부터 서평가 추천도서가 수록됐다.

3. 조르주 바타유 책과 더불어 안드레아 드워킨이 쓴 《포르노그래피》를 묶어 읽으면 ‘사드’의 그림자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현재《포르노그래피》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최고가 175,000원으로 나와 있다. 내가 가진 책은 1996년 3월 초판 발행이다.

4. 조르주 바타유 생애가 순탄치 않게 시작했던 것처럼 

안드레아 드워킨도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냈고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가로 활동했다.

5. 이 책에서 가리킨 ‘눈’은 ‘보다’에서 ‘인식 확장’까지 뜻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복’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은유이다.

6. 공공도서관에 종이 간행물이 배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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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월요일

비 많이 내림

 

어깨 근육통증이 낫질 않아 운동을 거르고 파스도 붙였다. 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렸다. 점심에는 콩국수를 말아 먹고 낮잠을 1시간 잤다. 저녁에 감자볶음을 해 먹고 메일을 열었더니 하규씨 편지가 와 있다. 장마가 끝나면 담장 너머 능소화가 예쁘게 핀 집을 찾아 읍내 나들이를 갈 예정이라고 답장을 썼다. 누워서 책을 몇 장 읽으며 뒹굴 대다가 잘 예정이다. 비 오는 날은 영화가 제 맛이지만 이렇다하게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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