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콘사이스 - 경영의 난제에 답하는 사전
곽해선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서재에 한 권 쯤 비치해 두면 좋은 비즈니스콘사이스

 





 

 

콘사이스Concise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모르긴 해도 십중팔구는 영어 사전 아니겠는가? 활용빈도가 낮은 단어들은 빼고 크기와 두께를 줄여 만든 것이 콘사이스다. 나보다 한 두 세대 위의 학구열 넘치는 선배들은 영어 단어 암기 후 한 장씩 씹어 먹었다던 그 콘사이스.

 

비즈니스 콘사이스. 곽해선. 사전의 용도를 먼저 생각하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은 통독하는 책이 아니다. 공부를 빼면 할 일이 별로 없던 과거의 모범생들은 사전 한 권을 완전히 소화(?)시켰다고 하나 그건 사전의 용도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분명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사전은 모르는 단어를 찾아 보는 발췌독을 해야 한다. 지적 호기심이 넘치고 시간 마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 책은 백개가 넘는 경제 용어들을 설명하지만 사전처럼 간략한 설명이나 혹은 단어의 풀이만 적은 책이 아니다. 예를 들면

p34. 성장 전략 : growth strategy - 횡 또는 종으로 기업의 몸체를 키우는 전략

 ; 기업 차원에서 조직의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전략이다. 사원을 더 채용해 조직을 키우고 조직의 가동 수준을 높이며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전략 목표가 있다. 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다각화와 수직적 통합, 전략적 아웃소싱, 전략적 제휴, 합작투자(합작회사를 통한 투자), 인수·합병(M&A), 해외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여기까지의 설명이라면 기존의 경제 용어 사전에서도 볼 수 있는 설명이다.

 ; 직접적으로 성장 전략을 실행한 고전적 사례를 해외에서 찾아보면 월마트나 맥도널드가 영업점 수를 늘리는 방식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장전략을 싱행했고, STX그룹은 2001년 출범 이후 조선·기계·해운으로 다각화를 전개하는 성장 전략을 펴 그룹 확장에 성공하셨다. STX그룹은 2010년에 다각화를 통한 성장전략이 주효했다고 자체평가하고 2020년까지 10년동안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 신사업 분야로 다각화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룹의 성장전략 사례를 보여주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STX그룹을 예로 들면서 최근 사례를 보여준 것은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 조직(332쪽), 기업전략(27쪽), 다각화(36쪽), 수직적 통합(39쪽), 아웃소싱(44쪽), 전략적 제휴(48쪽), 합작회사(56쪽), 해외투자(57쪽)

그리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위에서 사전은 통독하는 것이 아니라 발췌독 하는 것이라 설명했는데, 이 책은 통독할 한 가치가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으나 항목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용어들을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찾아보는 것보다 대강의 맥락이라도 미리 짚어서 사전 찾아본다고 하던 공부나 신문 읽기, 뉴스보기가 맥이 끊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이 책의 부록(또는 선물)이라 할 만한 것이 참 매력적이다. 두페이지에 걸쳐 소개되는 [비즈니스의 구루를 만나다]는 우리가 경제 경영을 공부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21명의 인물들을 요약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저서, 또는 관련 서적을 소개한다. 저서나 관련 서적은 경제,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와 같은 책들이다. 21명의 비즈니스 구루는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구루를 만나다]
#01. 경영혁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게리 해멀
#02. 세계 3대 경영석학 마이클 유진 포터
#03. 빈곤계층의 집단 구매력에 주목한 경영학의 예언자 C. K. 프라할라드
#04. 포지셔닝 개념을 대중화시킨 마케팅전략 전문가 잭 트라우트
#05.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06. CEO가 ‘창조적 파괴자’가 될 것을 주장한 톰 피터스
#07. 현대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
#08. 공룡기업 GE를 고효율 기업으로 바꾼 경영의 신 잭 웰치
#09. IT업계의 거인 빌 게이츠
#10.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11. 애플사를 움직이는 혁신의 CEO 스티브 잡스
#12.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13. 40여 년간 연평균 수익률 20%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
#14.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15. 정보화 사회를 예측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16.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
#17. 정보경제학의 실질적인 창시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18. 성공하는 기업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작가 짐 콜린스
#19. 전 지구적 과제 설명에 탁월한 저널리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
#20. 케인즈 이래 가장 글을 잘 쓰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21.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본질을 연구한 하이먼 P. 민스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양장)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태우는 곳에는 결국 인간도 태우게 될 것이다 - 책을 학살하다

 





 

 

올해 내가 잘 한 일 중 하나는 아내와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미술교양강좌를 듣는거다. 책으로만 웹으로만 이해하던 단편적 지식들이 여러 선생들의 강의 속에서 엮어지는 것이 여간 즐거운게 아니다. 내가 공부를 참 잘 못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배움 이상의 큰 소득이다. 당나라 제일의 문장가 한유韓愈의 사설師說에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 주며 의혹을 풀어주는 자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닌데,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스러우면서도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의 의혹됨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큰 깨달음을 준 미술 강좌 첫 수업이 <<미술이 마음을 담을 수 있는가>> - (프랑스 야수파와 독일표현주의)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들은 히틀러와 나치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활동이 금지되고 그들의 작품은 몰수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망명의 길을 선택하기도 했다. 더 치욕스러운 것은 <퇴폐미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일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 이야기 하나만 더 하자. 유종필의 [세계도서관기행]에 '독일'편을 보면 분서焚書축제를 벌였던 현장인 베벨광장이 나온다. 악명높은 선전장관 괴벨스는 '반독일 정신에 대항하기 위하여'라는 깃발을 내걸고 당대 최고 학자들의 저서를 전국에서 수집해와 분서축제를 벌인다. 괴벨스는 그것들을 태우면서 "이 불꽃이 새 시대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책을 학살하다.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진시황이 법가 사상으로 중국을 통일하면서 실용서를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사건을 "분서갱유焚書坑儒'라 부른다. 2천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래 된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20세기에도 일어났고 양이나 내용으로 따져도 진시황의 그것에 모자람(?)이 없다. 아니 넘쳐난다. 

 

p8. 책을 학살하는 두 가지 이유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책은 적의 상징물이었고, 피통치자에게는 자기 권리를 깨치게 하는 것이어서 통치자에게는 성가신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책은 통치자에게 더 잘 통치하기 위한 지혜를 주는 생명과 영혼의 샘물 같은 것이었고, 잘만 활용하면 피통치자를 길들이는 데에도 어 없이 좋은 도구다.

 

책을 학살하는 것은 피통치자의 문화를 학살하는 행위다. 나치는 유대인과 유대인의 문화를 함께 없애려 했고 세르비아도 보스니아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중국은 문화혁명으로 공산주의에 반하는 과거의 자국 문화를, 그리고 티베트를 탄압하면서 티벳의 불교문화를, 이라크는 쿠웨이트 문화를 태워없애려 했다. 책을 학살하는 행위의 동기는 자문화 우월주의일수도 있고, 열등감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나치의 유대인 탄압은 우월과 열등감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다. 다윈의 진화론은 사회학적으로 변이되어 우생학을 만들었고 독일 제국주의는 아리아인이 적자適者라는 우월주의를 낳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배상금 문제와 겹친 경제적 위기의 어려움을 유대인의 음모와 경제적 독식 탓으로 보았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독일 관리들은 유대인 학살 목표 수치를 1,400만으로 잡았고, 실제로 유대인을 학살한 숫자는 600만에 이른다. 폴란드에서는 90퍼센트의 유대인을 죽였고 70퍼센트의 책을 파괴했다. 보존된 책이 독일 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것이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 중에 나치 독일의 인종조의와 민족주의가 빚어낸 비극만 옮긴 것이다.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 가장 긴 역자 서문은 저자의 노력의 흔적을 역자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책, 도서관, 문화 말살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담겨 있고 독일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중국, 이라크의 책의 학살도 각 나라의 역사, 정치, 이념적 이유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책의 학살은 민족의 학살,  문화의 학살이다. 이 책은 역사의 생채기를 더듬는 작업이다. 읽는 내내 안타까운 역사에 대한 아쉬움이 가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마지막은 다른 책에서 빌어온다. 아래 글의 광장은 괴벨스가 분서 축제(?)를 벌였던 베벨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텅 빈 지하 서가를 만들어 투명 유리를 통해 안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책이 사라진 공간은 문화와 지성, 이성의 결핍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이 지하 서고에서 조금 떨어진 바닥에는 시인 하이네가 1820년에 쓴 작품에서 가져온 문구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것은 단지 전야제에 불과했다. 책을 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태우게 될 것이다." 이 구절은 1백여 년 뒤에 벌어질 사건을 예견하고 쓴 것이나 다름없다. 시인의 놀라운 예지력에 소름이 끼친다. 유태계의 이 천재 시인은 지금 몽마르트 언덕의 공동묘지에 누워 있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같이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
 

 



 

 

세계도서관기행. 유종필 지음. 前 국회도서관장.

현재 관악구청장 민주당 후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찮은 일도 최고로 잘하자 - 창조바이러스



 





 

H2C = How to Create

 

창원에는 홈플러스도 있고, 이마트도 있고, 롯데마트도 있다. 생긴 순서는 내가 적은 순서와 같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면 아마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마트를 더 자주 갈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홈플러스를 더 자주 간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익숙하다는 거다. 세 곳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 홈플러스다. 그래서 홈플러스를 자주 다녔다. 이미 익숙해져서 가던 곳을 계속 다닌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두 곳과 다르게 24시간 내내 운영한다는 거다. 밤 늦은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로운 나의 생활 패턴 때문이다.

 

창조바이러스 H2C. 이승한. 후발주자이면서도 창원에 홈플러스가 먼저 생긴 것은 홈플러스의 전략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홈플러스가 생길 무렵 이미 서울에는 많은 할인점들이 수도 서울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에서 꼴찌로 시작하는 것보다 지방에서 1등으로 시작하라"가 이승한 회장이 내건 모토다. 서울보다 지방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대구, 부산을 먼저 접수했다. 그리고 김해, 창원을 장악하며 지방 도시에 독보적으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지방 소도시에 사는 내가 홈플러스를 가장 먼저 접했다.

 

이승한의 멘토는 가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개인의 노력이 첫째지만 환경의 중요성도 새삼 느낀다. 그의 부모는 지방에서 정미소를 했지만 아버지는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분이었고, 어머니는 당시 경북여고를 나온 최고의 엘리트였다. 그러나 그런것에 게의치 않고 항상 일꾼들을 자녀들과 동등하게 대하고 정미소에 오는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많은 분량의 무료 점심 준비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었다.

 

이런 부모밑에는 아들 일곱이 있다. 이승한은 칠형제중 막내다. 이승한이 묘사한 형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큰형님은 서울대학교(당시 경성제국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공부를 잘하는 수재이기도 했지만 대단한 원칙주의자였다. 둘째 형님은 서울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남대 학장을 지내셨는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셋째 형님은 내게 '정확성'과 '신뢰'를 가르쳐준 멘토다. 대웅제약의 초대 CEO를 지냈고, 지금은 본업인 공인회계사에 충실하고 있다. 넷째 형님은 '희생정신'의 표본이다. 가세가 기울 때 휴학을 하고 집안 일을 도운 사람이다. 다섯째 형님은 오랜동안 내과 의사로 일했다. 어찌나 고집이 센지, 한 번 옳다고 생각한 일에는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형님의 신념에 찬 행동을 보고 자란 덕분에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주장하는 베짱을 베웠다. 여섯째 형님은 세 살 터울 밖에 지지 않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형님들은 나에게 훌륭한 멘토였으며 동시에 다채로운 세계를 비추는 프리즘이었다. 그 프리즘을 통해 내 창의성의 넓은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성에 그가 처음 입사해서 특별한 업무없이 6개월 내내 한 일은 서류 복사다. 당시 복사기는 지금과 다르다. 한 장 복사하는데 1분, 그리고 복사가 되어 나온 종이는 잉크를 머금고 있어 한 장씩 잘 말려야 했다. 복사하고 말리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잖은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그 일을 하찮게 생각해 본 적 없고 대신 어떻게 하면 그 하찮은 일을 '최고로 잘 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했다. 6개월 후 그의 꼼꼼한 일처리를 지켜본 상사가 첫 임무를 맡긴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 업무가 힘든 것은 그에게 시련이라 할 수 없다. 결혼 5년만에 얻은 귀한 아들 성주를 10살도 안 된 나이에 떠나보낸다. 그 뒤에 찾아온 아내의 위암판정. 아내도 힘들고 자신도 힘든 그 시기에 그는 해외출장 147일이라는 타이틀로 사내 기네스에 오른다. 신앙심이 깊던 아내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안타까워 매주 일요일은 아내를 부축해서 교회를 찾고, 저녁마다 딸 현주와 셋이서 손을 잡고 기도를 한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5년만에 아내는 완치 판정을 받는다. 성공가도를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타인의 어려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한 고난을 겪으면서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미친듯이 일을 하면서도 곳곳에 묻어나는 것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다. 원칙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고 나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다. 그러나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동네마다 파고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이미 대형 할인점이 재래 시장의 상당부분을 고사 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동네 작은 마트까지 욕심을 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저자는 홈플러스 회장이다. 이것을 결정한 사람이고 또 이것을 철회할 수도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아이가 먹던 사탕까지 뺏을 이유는 없다.

 

이런 안타까운 부분은 차치하고(그럴 순 없는가?^^) 이 책은 일만 위해 미친듯이 달려온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사고, 창의적 사고가 부단한 노력과 함께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의 행복이라는 가치가 있고, 소중한 가치의 상실로 힘들어 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남자가 아내에게 얼마나 존경과 사랑을 받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겨우가 많았는데 책 마지막에 오리(그의 아내)가 쓴 글을 보면 정말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고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노무현 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오전에 인터넷 서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인터넷 서점 몇 군데서 '오늘의 책'으로 메인에 이 책을 올려두었는데 예약판매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 책 출간 소식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4월 26일 출간예정이고 예약구매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다. 좀 더 찾아보니 보급판은 오늘부터 구매가 가능하고 양장본이 아직 예약구매중이었다. 다른 분들께는 예약 구매를 종용했지만 나는 26일 오전에 서점으로 바로 달려갈 예정이었다. 그게 더 빠를거 같아서다.

 

책 출간 소식에 붙여진 목차를 보면서 책의 내용이 노무현 대통령의 첫 자서전 격인 [여보, 나좀 도와줘]와 [성공과 좌절] 부분이 많이 겹칠거라 예상했는데 총 4부로 이루어진 내용에서 1,2부 그리고 3부의 상당 부분이 [여보, 나좀 도와줘]와 겹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유시민 지식소매상의 1인칭 시점 서술이다. 노무현과 가장 닮았다는 정치인 유시민이 진짜 노무현이 되는 순간이다. 글빨이나 말빨은 유시민이 한 수 위인 것을 감안하면 더 세련된(?)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점에서 책을  챙겨와서 2시간 남짓 급하게 넘겼다. 36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때로는 간독을, 때로는 정독을 하면서 제법 빠른 시간에 읽어 내렸다. 맨처음 <p5 고맙습니다>, <p11 노무현 자서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를 읽고 <프롤로그 실패와 좌절의 회고록>을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p347 에필로그 청년의 마지막 죽음>을 읽고 본문으로 들어갔다. 간독과 정독을 병행하면서도 2시간 남짓 책을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의 많은 책과 자료, 영상물들을 봐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노무현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절대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

 

P11. 역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트는 "역사란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들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이 자서전은 "인간 노무현이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제 16대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은 자신의 삶에 관한 자필기록과 구술기록을 많이 남겼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을들 생전에 기록해 둔 것입니다. 이 기록들을 시간과 사건에 따라 재구성, 압축하면서 '재집필'(rewrite) 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실들은 생략했으며 다른 사실들은 독자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했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 가운데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그렇다고 판단한 것들을 중심으로 기록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자서전이면서도 사후死後 자서전인 관계로 자료의 취사선택은 책을 엮고 정리한 노무현 재단과 유시민, 그리고 편집자의 몫이다. 일견 목적성을 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실들이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고 그들과 생각을 반대하는 이들이 정리한다고 해도 크게 차이는 없을 거 같다. 물론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출간하지 않을 것이고 그 기록들은 은폐 또는 폐기시켜버리겠지만. 이 책은 증언보다는 기록을 중심으로 책을 엮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노무현보다 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해 가치있게 생각한 대통령이 있을까? 부끄러운 역사는 기록 남기는 것을 꺼린다.

 

지금껏 나온 노무현에 관한 어떤 책보다 의미가 있다. 어떤 책은 인간 노무현만 있고, 또 어떤 책은 정치인 노무현만 있다. 또 어떤 책은 지도자 노무현, 또 어떤 책은 싸움꾼(?) 노무현만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리더 노무현, 그리고 고뇌하는 생활인(or 자유인) 노무현까지 다양한 노무현을 만날 수 있다. 읽는 재미로 치자면 [여보, 나좀 도와줘]가 낫다. 좀 더 직설적이고 좀 더 사실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구입하고 읽고 널리 알리고자 함은 이 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부조 다. 4월 26일 양장본으로 된 책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작지만 크게 쓰일 돈을 한 번 더 부조하겠다. "사람사는세상"을 위하여.

 

 

p 92. 1980년대의 수많은 민중가요 중에서도 <어머니>라는 노래가 특히 좋았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이 노래 첫 구절 '사람 사는 세상'을 꿈으로 삼았으며 1988년 13대 총선 선거구호로 썼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 때도 종종 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누나 / 아아 우리의 승리 /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 위해.

 

 

 

 

 

노무현 - 당신은 내 맘속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

 

독서계획을 변경하다 - [우리미술]에서 [노무현 대통령 깊이 이해하기]로

 

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잘 가요 그대 -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 49재 안장식을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관련 책들을 읽다

 

봉하마을에서 온 편지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예약판매 안내와 내가 읽은 노무현 관련 책들

 

 

 

 

 

 



 

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오늘 아침에 내게 온 책이다. [운명이다]에 밀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대출 훑어보니 세계일보 법조팀 기자들이 당시 검찰 수사 상황과 주변 정황, 봉하마을, 여론의 동향등을 객관적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라 한다. 읽어보고 정리해야겠다. 노무현은 망자亡者가 되었고 검찰은 쓰레기가 되었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이다 (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고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노무현 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오전에 인터넷 서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인터넷 서점 몇 군데서 '오늘의 책'으로 메인에 이 책을 올려두었는데 예약판매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 책 출간 소식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4월 26일 출간예정이고 예약구매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다. 좀 더 찾아보니 보급판은 오늘부터 구매가 가능하고 양장본이 아직 예약구매중이었다. 다른 분들께는 예약 구매를 종용했지만 나는 26일 오전에 서점으로 바로 달려갈 예정이었다. 그게 더 빠를거 같아서다.

 

책 출간 소식에 붙여진 목차를 보면서 책의 내용이 노무현 대통령의 첫 자서전 격인 [여보, 나좀 도와줘]와 [성공과 좌절] 부분이 많이 겹칠거라 예상했는데 총 4부로 이루어진 내용에서 1,2부 그리고 3부의 상당 부분이 [여보, 나좀 도와줘]와 겹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유시민 지식소매상의 1인칭 시점 서술이다. 노무현과 가장 닮았다는 정치인 유시민이 진짜 노무현이 되는 순간이다. 글빨이나 말빨은 유시민이 한 수 위인 것을 감안하면 더 세련된(?)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점에서 책을  챙겨와서 2시간 남짓 급하게 넘겼다. 36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때로는 간독을, 때로는 정독을 하면서 제법 빠른 시간에 읽어 내렸다. 맨처음 <p5 고맙습니다>, <p11 노무현 자서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를 읽고 <프롤로그 실패와 좌절의 회고록>을 순서대로 읽었다. 그리고 <p347 에필로그 청년의 마지막 죽음>을 읽고 본문으로 들어갔다. 간독과 정독을 병행하면서도 2시간 남짓 책을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의 많은 책과 자료, 영상물들을 봐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노무현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절대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

 

P11. 역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트는 "역사란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들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이 자서전은 "인간 노무현이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제 16대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은 자신의 삶에 관한 자필기록과 구술기록을 많이 남겼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을들 생전에 기록해 둔 것입니다. 이 기록들을 시간과 사건에 따라 재구성, 압축하면서 '재집필'(rewrite) 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실들은 생략했으며 다른 사실들은 독자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했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삶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 가운데 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그렇다고 판단한 것들을 중심으로 기록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자서전이면서도 사후死後 자서전인 관계로 자료의 취사선택은 책을 엮고 정리한 노무현 재단과 유시민, 그리고 편집자의 몫이다. 일견 목적성을 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실들이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고 그들과 생각을 반대하는 이들이 정리한다고 해도 크게 차이는 없을 거 같다. 물론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출간하지 않을 것이고 그 기록들은 은폐 또는 폐기시켜버리겠지만. 이 책은 증언보다는 기록을 중심으로 책을 엮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노무현보다 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해 가치있게 생각한 대통령이 있을까? 부끄러운 역사는 기록 남기는 것을 꺼린다.

 

지금껏 나온 노무현에 관한 어떤 책보다 의미가 있다. 어떤 책은 인간 노무현만 있고, 또 어떤 책은 정치인 노무현만 있다. 또 어떤 책은 지도자 노무현, 또 어떤 책은 싸움꾼(?) 노무현만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리더 노무현, 그리고 고뇌하는 생활인(or 자유인) 노무현까지 다양한 노무현을 만날 수 있다. 읽는 재미로 치자면 [여보, 나좀 도와줘]가 낫다. 좀 더 직설적이고 좀 더 사실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구입하고 읽고 널리 알리고자 함은 이 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부조 다. 4월 26일 양장본으로 된 책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작지만 크게 쓰일 돈을 한 번 더 부조하겠다. "사람사는세상"을 위하여.

 

 

p 92. 1980년대의 수많은 민중가요 중에서도 <어머니>라는 노래가 특히 좋았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이 노래 첫 구절 '사람 사는 세상'을 꿈으로 삼았으며 1988년 13대 총선 선거구호로 썼다.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 때도 종종 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누나 / 아아 우리의 승리 /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 위해.

 

 

 

 

 

노무현 - 당신은 내 맘속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

 

독서계획을 변경하다 - [우리미술]에서 [노무현 대통령 깊이 이해하기]로

 

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잘 가요 그대 -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 49재 안장식을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관련 책들을 읽다

 

봉하마을에서 온 편지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예약판매 안내와 내가 읽은 노무현 관련 책들

 

 

 

 

 

 



 

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오늘 아침에 내게 온 책이다. [운명이다]에 밀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대출 훑어보니 세계일보 법조팀 기자들이 당시 검찰 수사 상황과 주변 정황, 봉하마을, 여론의 동향등을 객관적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라 한다. 읽어보고 정리해야겠다. 노무현은 망자亡者가 되었고 검찰은 쓰레기가 되었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