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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웃기웃 보름달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6
박상희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11월
평점 :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에서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36권, <<기웃기웃 보름달>>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추석이 딱! 떠오르지 않나요?
표지 그림에도 소나무 잎을 깐 팔각접시에 맛있어 보이는 색색의 송편이 높여있네요.

저희 집 아이들은 공모전에 많이 참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가정에서도 가능하면 많이 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학교에서도 일주일에 한 편씩 문예일기를 쓰는데, 시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사실, 시는 산문보다 함축적이라 어려운데 아이들은 그저 분량이 짧아서 쓰기 쉽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게 제 철학이라 아이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많이 접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상희 시인의 <<기웃기웃 보름달>>은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동시집입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몇 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도 보도되고 있는 꿀벌이 사라진다는 소식,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32쪽, '아빠는 꿀벌'이라는 시에서는 꿀벌이 사라져 아빠가 직접 꽃가루 수정에 직접 나선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배꽃은 활짝 피었는데, 아빠의 얼굴은 근심으로 누렇게 변했다고 하면서 대조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네요.
다음으로 문예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아낸 시, '할머니의 공책'을 보면, 밭은 공책, 호미는 연필이라고 하면서 밭 위에 호미로 글씨를 연습하는 할머니께 공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어린이의 마음을 형상화했습니다.

이 시를 보면서 어려운 형편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최근에 한글문예학교에 들어가 글을 배워 시를 쓴 것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시 한편에 들어간 설움과 한, 인생의 지혜들이 녹아내린 작품들이 참 많더라고요.
<<기웃기웃 보름달>> 동시집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을 감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