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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궤도.송영조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만 다섯 살 막내가 질문을 던졌다. "산은 태양이랑 더 가까운데, 땅의 눈은 더 빨리 녹고 왜 산의 눈은 안 녹아?"라는 호기심 어린 물음에 웃음이 났다. 항공우주공학자가 꿈인 첫째와 막내는 닮은 점이 참 많다. 과학적 호기심이 많은 막내에게 과학의 재미난 세계를 알려주고 싶어 읽게 된 책이 바로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이다.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은 과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책이다. 궤도와 송영조 작가는 다양한 과학적 주제를 흥미롭고 쉽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과학의 매력을 전한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여러 분야의 원리를 친근한 비유와 사례로 설명해줘서 일상 속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왜 우주는 끝없이 팽창할까?' 같은 주제를 다룰 때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를 둘러싼 과학사의 논의와 철학적 배경까지 아우른다. 독자는 새로운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사고를 확장하며, 과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깨닫는다.
학창시절 배웠던 위치 에너지라는 용어가 퍼텐셜 에너지로 바뀌었다가 다시 위치 에너지로 돌아온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국제적인 기준을 따라 퍼텐셜 에너지로 바꾸던 것이 요즘은 다시 한글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라 다시 위치 에너지로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기야 요즘 정부 기관의 홈페이지들은 모두 홈페이지라는 용어 대신 누리집이라는 말을 쓰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특히,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삶 속에서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호기심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술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진다고 느끼는 건 기분 탓일까?
기분이 저기압이면 고기 앞으로 가라는 과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지능은 유전일까?
금이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생선회에 왜 레몬을 뿌리는 걸까?
바퀴벌레는 인류가 멸종해도 살아남는다?
상자 속에 떠 있는 드론은 몇 그램일까?
알면 눈물 나는 오로라의 정체
이것 말고도 전복은 조개와 가까울까? 아니면 달팽이와 가까울까? 등등

이런 시시콜콜해보이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호기심을 자극받아 스스로 탐구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삶의 호기심과 열정을 북돋우는 자극제가 된다. 과학적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은 곧 독자 스스로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과학의 즐거움과 통찰을 전하는 다시 만난 과학은 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이미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선물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