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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 당신의 열정을 깨우는 가슴 뛰는 이야기
김이율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그들의 발자취엔 깨달음이 숨어있다.
어렸을 때는 위인전을 꽤나 좋아했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 남남으로 갈라섰다.
예외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다룬 “ICON” 같은 책은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그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를 손에 들고 위인전을 언제부터인가 읽지 않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최근 읽은 책 중 “재계 3세 대해부” 라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내가 위인전을 멀리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사실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고, 일생을 살면서 인류에게 커다란 기여를 한 부분도 있겠지만 작은 부분 또는 숨겨진 부분에서는 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었고 그에 대한 창피하지만 들려줄만한 이야기도 책을 통해 듣고 싶다는 것이다.
재계를 이끌 차세대 경영자들에 대한 뒷 이야기에는 내가 아는 그들의 떳떳하지 못한 승계과정과 경영상 실수 같은 내용도 많은데 그런 내용은 채에 걸려 싹 덜어내고 칭찬하고 싶은 내용만 써대니 정이 떨어지는 것이다.
어린이용 위인전이야 어두운 면을 일부러 꺼내가면서 부각시킬 필요 없겠지만, 어른들을 위한 인물 일대기에는 그들의 위대한 업적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실수던 고의던 저질렀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언급과 비판도 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인물이야기가 단순 영웅 만들기 놀이로 빠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저자는 열정으로 삶의 역경을 헤치고 우뚝 선 현대의 위인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라면 왕 이철호.
노르웨이라는 나라 자체가 먼 나라 이야기인데 그곳에서 라면이 팔린다는 이야기도 사실 놀라웠고, 점유율 95%를 한국인이 그것도 타국에서 어렵게 고생을 했던 분이 차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될 수 밖에 없었다.
노르웨이라는 생소한 나라에 수술 하나만을 위해 던져졌을 때의 그 적막함은 짐작도 못하겠다.
지금같이 대한민국의 위상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던 시대에 든든한 백그라운드 조국 없는 주인공에게는 낯선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몇 배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항상 되풀이하며 강조하는 “긍정의 힘”은 여기서도 작렬한다.
긍정만이 살길이다라고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은 진실성을 엿볼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고생으로 일구어놓은 사업을 내 팽 기치고 나이 먹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진정한 용기와 도전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 사업체 대표에서 작은 세일즈맨으로 돌아가는 것은 긍정적 마인드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데 동감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주문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사실 사람이 그렇게 100% 하기가 쉽냐?”
하지만 의식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듯, 긍정적인 마인드는 얼굴부터 그 향기를 내뿜게 만든다.
긍정적인 접근은 위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 지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려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다.
또 일단 벌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러 책을 통해 주입되었던 내용이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실제생황과 만나니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의 이야기로 들려 한 단계 더 믿음이 올라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