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말고 N잡 하기 - 돈걱정 없이 사는 N잡러의 세계
장이지 외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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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말고 N잡 하기 : 성공적인 N잡러가 되기 위한 성공한 이들의 멘토링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책을 읽으며, 입으로는 식사를 하는 멀티태스킹.

PC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때, 가벼운 작업들은 동시에 진행하여 효율성을 높이는데 막상사람의 뇌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각 태스크에 들어가는 준비-대기 상태의 소요시간이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더 문제는 다중작업이 뇌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건강에도 해롭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상식이 와장창 뜯겨 나가는 느낌이었다.




N잡러는 어떨까?

직업의 멀티태스킹인데 이 역시 쉬운 일도 아니고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본업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듯, 일단 자신이 직장생활에서 맡은 일의 완벽함과 탁월함을 높이기 위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단순히 금전적 편익을 위해 추가적인 활동을 하다가 원래 해야 할 일의 품질이 떨어지면 곤란하다.


문제는 시대가 변하는 상황도 간과하면 곤란하다는 측면이다.

멀티태스킹이 능률이 저하되는 문제가 아니라, 꼭 필요한 요소로 변화된다면 거기에 맞춰 작업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치와 같다.

과거와 같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전제한다면 모든 활동의 중심은 싱글 잡에 여가시간마저 녹여서 완벽함을 기해이겠지만, 직장의 시대가 직업의 시대로 세상이 바뀐다면 회사를 위한 충실함은 기본으로 하되 그 안에서의 나의 역할을 강화하고 차별적이고 창조적인 업무를 나만의 무기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보다 강력한 능력의 빌드 업을 위해 관련된 N잡의 발견과 활용이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된다.


책에 소개되는 10명 - 다양한 N잡러들의 특징은 직업에 대한 자신의 역할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직업으로서의 능력을 기반으로 변형된 형태로 특정 요소가 강화된 형태의 N잡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다는 점이다.

때로는 분야가 전혀 다른 사례도 등장하지만 요리조리 업무의 속성을 살펴보면 결국은 현재 직업에서의 특화된 요소 하나가 새로운 일의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과 음식물 처리기는 공유되는 속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상품의 측면이 아닌 세일즈 방식의 창으로 일을 바라보면 영업의 본질이 동일하다는 가치를 깨닫게 된다.

보험 영업의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상시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잘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잘 조합만 된다면 한 명의 고객에게 전혀 다른 이종의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고객으로 활용하여 판매할 수 있는 크로스 셀링도 가능하다.

다만 책을 읽어가며 명심할 부분은 확실한 나의 강점과 경험이 있는 “분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영업에서 탁월함을 가지고 있던, 인테리어의 멋진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자랑할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연속적인 새로운 N잡의 확대가 가능하다.

매력적이지 않고 특출 나지 않은 능력을 새로운 형태의 판매도구가 있다고 해도 어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N잡러들의 확대 방식인 교육, 강연, 책 쓰기, 컨설팅 등의 분야는 본업에서의 탁월함을 갖추지 못한이라면 거대한 벽을 결코 넘을 수 없는 법이다.


어려 명의 저자들이 쏟아내는 주장과 경험의 이면에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명확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확장의 기본이라는 원리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의 강점은 다양한 저자가 자기 나름대로 확립한 성공의 원칙에 대해 정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10인 각인각색의 개성적인 견해라 독자에 따라서는 안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다른 주장을 요약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원칙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지고 싶은 욕심을 갖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다.

물론 그 이후의 자기 스스로 독려하는 원동력 강한 의지와 끝까지 해내는 끈질김 역시 책에서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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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생존 법칙 - 하루 30분 제대로 돈 버는 외식 창업 성공 노하우
조상철 지음 / 라온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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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생존 법칙 : 하루 30분씩 식당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자세를 만들어가기
코로나로 발길이 뜸해졌던 식당가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확진자 한 명 나오면 빌딩이 봉쇄되던 상황이 지금은 가족 내에서 양성반응이 나와도 PCR 검사 음성 나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매일 확진지 수 통계를 다루는 언론에서도 큰 관심이 없다.
 
외식업계는 팬데믹을 겪으며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배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기회를 잡은 이들도 있지만,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식당은 폐업의 길로 내몰렸다.
같은 상권 내 동일한 사업군끼리의 경쟁을 넘어 밀키트나 HMR 시장으로 확대된 전쟁은 자영업자에게는 넘을 수 없는 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불황의 계곡이 입을 벌리고 우리 앞을 버티고 있고, 원자재 가격의 고공 비행과 달러의 강세로 세계경제는 구렁텅이 속으로 성큼 발을 내딛고 있다.
자연스럽게 재계에서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구조조정을 3/4분기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만큼 새로운 창업의 기회, 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내몰려 외식업계는 또 한차례의 소동이 예상된다.
 
3년간 식당을 유지할 확률은 10집 중 두서너 개 밖에 불가능하다는 뉴스가 신문에 자주 얼굴을 들이밀듯, 남들과 같은 전략을 구가하거나 프랜차이즈의 달콤한 시작에 기대면 원하는 꿈은 커녕 새로운 빚더미에 올라가기 십상이다.
 
제대로 된 창업의 안착으로 새로운 인생의 도전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철저히 하자는 단어를 계속 되뇌어도 부족하지 않다.
 
저자는 창업이 아니라 창직을 제안한다.
말 장난 같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새로운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해내는 과정에는 자신만의 숭고한 또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심을 수 있다.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오픈하는 심정이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고 사회에서 내가 할 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더욱 혹독하지만 가치 있는 자신만의 무기와 강점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 책은 식당창업에서 남들과 다르게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자세와 방법에 대해 5개 챕터로 나누어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30분씩 식당 문을 열기 전 생각해보고 준비할 사항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약간의 긴장감과 자신감, 독려를 잘 버무려 놓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아무래도 상품력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본질인 동시에 업의 본질이기도 하다.
남들은 다 맛있다는 맛집도 내가 별로면 아니듯, 주관적인 성향이 뚜렷한 입맛의 세계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낸다면 이 역시 정해진 범주 안에서 나름대로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품을 기반으로 매출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단순하게 매출액 X 객수 공식에서 마무르지 말고, 객단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통계를 꿰뚫어보는 힘을 갖추고 거기에 맞는 마케팅과 영업전략을 수립하자고 저자는 격려한다.
결국 외식의 생존조건은 단골이고, 단골이 중요한 이유는 재방문율의 증가뿐 아니라 알아서 신규 고객을 몰고오는 집객의 선봉장이라는 숨어있는 효과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창업에 비해 현금력에 대한 강조 사항은 챕터를 하나 별도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저자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초기 장시가 잘 되기 시작하면 현금 흐름에 대한 쓸데없는 자신감이 뿜어져 나올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지점이 위기가 닥치는 첫번째 관문 아닐까?
 
식당을 개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수익을 노력한만큼 얻어내기 위해서는 노력과 정성, 또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상품 본연의 경쟁력이고, 또다른 이에게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다.
팀워크로 식당을 북적거리게 만드는 힘도 있고, 어쩌면 명당 자리를 차지하는 위치 선정이 모든 것을 압도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그리고, 승리하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몸으로 부딪혀서 오랜 시간에 걸친 노하우와 전략도 소중하지만 시작 전 책을 통해 앞서 시작한 이들의 지혜를 빌려보는 일이야 말로 반드시 거쳐야 할 첫번째 코스다.
 
식당에서 생존하기 위한 시행착오와 전략을 꼼꼼히 읽고 미래를 만들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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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생존 법칙 - 하루 30분 제대로 돈 버는 외식 창업 성공 노하우
조상철 지음 / 라온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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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씩 식당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자세를 만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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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행복을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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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에세이 처럼 여행가이드 처럼, 도쿄의 따뜻한 시선을 던져보는 공감


한중일.

세나라 국민들이 상대방에 느끼는 감정들은 어쩌면 이렇게 닮았을까?

= 나 빼고 다 싫어! =

태평양 전쟁의 끔찍한 살육을 겪었는데도 일본보다 중국이 싫을 때도 있는 한국인, 일본보다 한국이 싫을 때도 있는 중국인.

스포츠가 현대의 전쟁 대리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라고 같다 붙일 수도 있다.

친일이네 친중이네 서로 자기들끼리 헐뜯고 있더라도, 축구 경기가 있으면 모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는 아이러니.

역사적 불편함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국가의 장점을 보자라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다. 역사의 안경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 상처다. 얼마만큼 과거를 인식하고 미래를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지 과거를 제 껴 두어서는 곤란하다.

과거를 과거로 묻고 미래의 동반자 길을 모색하자는 소리에 속아서는 곤란하다.


일본을 방문할 때, 생경한 문화가 마음에 들었고 사진이나 글에서 보던 유명한 장소들을 실제로 보게 되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누가 뭐라해도 세계 현대사에 큰 역할을 맡아 목소리를 냈던 그들이고, 경제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추었으니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만만하게 볼 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그들만의 문화와 사회적 저력은 대단한 수준을 구가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주눅이 들어야 한다.

어린 시절 소니 워크맨이 부러웠던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아닌, 오랫동안 강대국을 쌓아온 실력과 자신감에 주눅이 들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넘어설 날이 있을까? 이를 빠득 가는 모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저자는 일본에서 유학시절과 직장인의 시기를 보내며 좋은 현지의 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바쁜 일정 중 쪼갠 시간으로 스쳐 지나가며 볼 수 있었던 도쿄의 단편들을 여유 있게 삶의 한 조각으로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조금 더 여유가 되면 한 달 정도 머물며 그동안 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감상을 써낼 기회가 오길 기다리지만 지금은 그저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을 뿐이다.


도쿄를 돌아보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한 작가들의 견해는 저마다 다르고 그런 만큼 훔쳐오고 싶은 방식도 꽤 많다.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다 보니 특정한 날씨에 시부야 거리를 쏘다니거나 유명 관광지를 나레이션 없이 보여주기만 하는 렌선 여행도 인기있는데, 바로 지금 시간의 도쿄를 거니는 사람들과 교감을 하는 듯한 묘한 느낌은 여행 기간 동안 바쁜 걸음보다 찬찬히 한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

          

많은 관광객이 그렇듯 나 역시, 제일 좋아하는 도쿄의 장소는 시부야다.

건널목으로 상징되는 거리, 그리고 그 유명한 츠타야.

키노쿠니야 서점 같은 본질에 가까운 서점은 다음 기회를 약속하려 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도심의 서점들이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근처 뒷 골목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챠슈 추가로 주문했더니 면 반, 고기 반이 듬뿍 나왔던 라멘 집이 인상깊었다.

다른 점포와 달리 지하 매장에 중고 의류를 판매하던 북 오프도 인상적이었는데, 이 샵에서 Hide의 Pink Spider와 Pink Floyd의 Delicate sound of thunder 음반 두 장을 단 돈 2만원에 득템 했던 기억도 난다.

중고거래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라 들렸던 매장인데 그 때 조금 더 이 시장에 주목했더라면 당근 밭 사장이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쿄를 방문할 때 마다 지나치지 않은 오다이바도 기억에 남는 장소다.

처음에는 탄성을 지르며 사진 속에 집어넣던 건담 모형이나 자유의 여신상은 식상해졌지만, 아이 선물 쇼핑을 위해 달려갔던 라라 포트는 어떤 쇼핑몰보다 활기차고 넓고 환상을 심어줄 만한 상품으로 가득 찼던 기억이 살아있다.

올해 경기불황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폐점의 비극으로 마무리하지 않았다면 다음 방문할 때도 들렸을 곳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점들과 명소들은 가이드 북처럼 머리 속에 잘 메모했다가 가보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와가시 전문점이 제일 눈길을 끈다. 일본의 “스위츠”로 표현되는 디저트 문화는 바쁜 일정 속에서 편의점에서 간략하게 즐겼으니 아쉬움이 크다.


“당신과 걷는 세계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워”

우타다 히카루의 "아나타"의 가사가 인상적으로 장식된 페이지 속의 풍경

시간의 여유 속에서 식사와 풍경과 이국의 한 시간을 보낼 여유조차 바쁘게 여기저기 탐색의 돋보기를 들이밀던 비즈니스 여행이 주가 되었던 동경 여행.

다음 기회에는 한 달 정도의 긴 시간에 걸맞은 시선으로 그들의 생활 단편을 잘게 잘라보고 다시 합쳐서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계획을 잡자.

다른 책에서 인상깊었던 수제 콜라 집도 한번 꼭 방문하고.


문화적인 자부심이 어느덧 일본의 뿌듯함을 육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숨찬 전진 속에서 다시 한번 긴 역사 속에 숨어있는 그들의 저력을 찾아내고 우리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선순환의 과정이 반복되고 그들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다면, 역사적 과오에 대한 용서를 바라는 국적을 헷갈려 하는 이들의 되풀이되는 헛소리도 쉽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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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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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결투 : 듀나의 단편소설로 떠나는 SF의 다양한 색채 여행


SF라는 소설의 장르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자라나며 정규 교육 과정을 밟고, 공통적인 사상과 이념을 배우지만 동시에 개인별로 특화된 경험과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균형적으로 구축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그저 편하게 하루를 채워 보내며 허송세월로 낭비하는 경우도 있고, 어린 나이에 되고자 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노력으로 희망사항을 현실로 바꿔 버리기도 한다.

각자의 삶이 있듯,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살아간다.

대다수는 테두리 쳐진 공간에서 한 발자국 밖으로 이동하는 모험을 꺼린다. 한번의 일탈만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원래의 곳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경우를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관찰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고 때로는 일탈이라 불리는 행동을 저질러 더 위대한 존재가 되거나 결과물을 들고 의기양양한 발걸음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

실패의 가능성이 많으니 실패자들의 비참한 얼굴을 보며 안심하고 현재와 주어진 세계 안에서 서성거린다.

SF는 이러한 틀을 상상의 세계에서나마 깨뜨리고 마지의 모험으로 자신을 도전의 창 끝으로 이끌어내는 극적 환상과 대리만족을 제공한다. 그런 만큼 더 할 나위 없는 지적 자극이 된다.


책 한 권에 담겨있는 13편의 단편들은 팔레트 색깔만큼 저마다의 다채로운 특징을 뽐내고 있다.

한 작가의 모음집이라 보기에 다른 느낌의 소설들이 연속으로 등장하여 마치 문학상 수상목록집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다들 매력 넘치는 상상력들이 제대로 버무려졌다는 점이다.




인상적인 작품이 몇 개 눈에 띈다.


<정원사>

처음 읽었을 때도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다. SF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양성을 가질 수 있을지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짜임새도 좋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대단하다.

교수의 희비극은 어쩌면 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음 닥치게 될 아찔한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틀린 고양이 찾기처럼 이질적인 작품이 하나 끼어 있다.

<여우골>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SF가 아닌 고전공포소설이다.

암행어사나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는 이야기의 배경은 최근 개봉한 영화 “외계+1”처럼 현대와 과거를 타임 슬립하는 방식이 아닌 그냥 그대로 날 것의 고전 공포물이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만, 어렴풋이 머리속에 남아있는 소설의 잔재를 제대로 된 인물과 배경을 설정하고 그럴싸한 플롯을 집어넣어 색다른 SF 단편소설집의 한 토막을 채워준다.

결말이 예측되더라도 마음을 졸이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된다.


<안개바다>는 오묘한 전개와 낯 설은 설정으로 약간 난해한 SF영화 한 편 속에 빨려 들어온 느낌을 준다. 어색한 단어와 문장이 스토리를 따라가는 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지만 설정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에 갈 길은 제대로 밟아가게 된다. 식민행성에서 살아남는 다양한 방식의 제안은 천편일률적인 테라포밍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른 작가들에게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개들이 주인인 세상은 “혹성탈출”과 어떻게 다를까, 환경변화에서 탄생한 괴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을 아시겠지만 2011년 발표된 듀나의 단편소설집을 재출간한 도서이다. SF 불모지 한국에서 단행본으로 단편소설 모음집이 출판된 일도 놀랍지만 10년이 훌쩍 넘어 새롭게 독자들과 선보이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작가가 장르문학에 있어 차지하고 있는 의미가 잘 드러나는 하나의 이벤트다. 개인적으로는 초판의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새롭게 표지가 새 옷을 갈아입으니 이 또한 매력적이다. 기억이 가물해진 단편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많이 나지 않는 SF만의 매력을 다시금 곱씹을 기회였다.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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