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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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수학공부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수학만 잘했으면 서울대도 갔겠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 귀에 딱지 지도록 어머니에게 듣던 잔소리.

에코가 되어 귓속에 다시 두둥.

수포자라는 말처럼 학창시절 수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아마 평생 학교시험에서 맞을 수 있던 최저점은 수학이 모두 도 맡았다.

요즘처럼 수시로 대학가는 시대에서도 결국 이 녀석이 발목을 잡았을 듯.

입시라는 목표가 사라지고 순수한 학문의 호기심으로 다시 바라본 수학은 오히려 흥미롭다.

비판적 사고나 논리 전개에 있어 숫자가 부여하는 속성은 둘 째 치더라도 각 종 보고서는 물론 업무 관련 텍스트를 빠르게 섭취하려면 수가 부여하는 의미를 빨리 흡수하고 나만의 색깔로 채워 놔야 뭐든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직장인의 꿀 팁을 알고 나니 과거 수포자의 삶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마음 같아서는 몇 십년 학습지의 최정상에서 내려올 생각도 않는 “수학의 정석”을 사서 1페이지부터 천천히 풀어보는 자학 가득한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그래도 성인의 폭넓은 선택 영역에서는 세상을 구성하는 숫자의 비밀을 책을 통해 가볍게 통통 거리며 정복해가는 방식도 의미 있고 노력의 범주에 집어넣게 된다.



책을 살짝 들쳐만 봐도 수학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지만 결국 실현시키고 있는 2024년 즈음의 최대 화두 인공지능만 탁자에 올려놓고 살펴봐도 안에 내재되어있는 수식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기반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수식이 활용되었는지 복잡하지 않게 설명을 이끌어간다.

특히 수학자들이 인간의 뇌에서 뉴런들이 전기신호를 주고 받는 과정을 수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게 되면서 이를 컴퓨터에 적용하여 인공지능이 자기 학습에 의해 점점 정교해지고 발전해지는 원리를 소개한다.

 

투자 분야도 수식은 긴밀하게 얽혀있다. 

자신만의 감이나 커뮤니티에 떠도는 찌라시를 이용해 큰 돈을 벌었다는 도시전설 같은 전개가 내게 반복된다는 희망은 접어 놓기 바란다. 

 


투자 역시 수학 속에서 확률과 예측으로 기회를 잡는 법이다. 

 

저자는 보험회사에서 투자 전문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퀀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퀀트란 고도의 수학, 통계 지식을 이용해서 투자 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Quantitative의 줄임 말이다. 

 

복잡한 투자의 세계에서도 사실 숫자 수식으로 간단하게 표현하여 수익성을 예측하고 실제 돈을 수확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책에 소개된 대로 단순하기만 한 과정은 아니지만 이런 기초적인 단계를 이해하고 심화학습과 실제 경험이 융합되어 기회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마케팅에서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이나 일상생활에 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는 모바일 통신 세계 역시 수식이 지배하는 구조를 책을 통해 인식하기 바란다. 

 

이쯤 되면 수학의 정석을 펴놓고 기초부터 수학공부를 다시 시작하는게, 앞으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심지어 일상의 원리를 깨닫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학 그까짓 것 좀 모르면 어때?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 자신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분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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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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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 여름을 오싹하게 만드는 전설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다


선크림을 하나 사야겠구나 마음이 들 즈음, 지하철에서 연결되는 교보문고 잠실점 출입구 앞 쪽에 새로운 코너가 등장했다.


바닥에도 음산한 스티커를 붙여놓고 약간 움푹 들어간 공간에 공포 소설과 기담 도서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여름이 오긴 왔구나.


더운 날은 만사가 귀찮지만 그래도 서늘한 등줄기 식은 땀 한 방울 흘러내리는 무서운 이야기는 잠시나마 30도를 넘나드는 열대야의 끈질긴 괴롭힘에서 벗어날 묘책이 된다.


어린 시절에는 “전설의 고향” 같은 납량 특집이란 거창한 타이틀의 드라마가 시선을 끌었지만 OTT가 지배한 세상에서는 일 년 내내 원한다면 버튼 한 방으로 집 안을 피비린내나는 도륙의 현장으로 바꿔버리니 좋은 세상이네, 한마디 내뱉게 된다.


몇달 전 블루레이로 영화 “기담”같이 여러 개 에피소드가 복잡하게 얽혀가는 스타일만큼이나 좋아하는 방식은 실화에 기반한 무서운 이야기다.


영화 초입에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이다.”라고 등장하면 사실 거짓말이 90%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만 이 문구 하나가 주는 사실감은 몰입도를 2-3배 강화시킨다.


세계사에 떠도는 기담을 역사적 사실과 연계시킨 저자들의 접근방식이 탁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전설이 가져야 할 3가지 요소는 이렇다.


1. 강력한 호소력을 갖춘 일상적인 이야기일 것. 

2. 실제적인 신념에 근거할 것. 

3. 의미 있는 메시지나 도덕 규범을 나타낼 것.


여기에서 2번만 살짝 비틀어 역사 사실이나 인물에 근거할 것이라는 단서를 집어넣으면 독자들에게는 지루할 지 모르는 세계사를 색다른 눈길로 바라볼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책에 등장하는 기담들의 반 정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오싹한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 이유와 역사 속에 남아있는 -물론 진위여부는 별도이다 - 근거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의 살이 될 수 있다.


호러 시리즈의 대표격인 “흡혈귀 드라큘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떻게 스토리가 발생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소설이나 영화화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매력적인 악역에 대한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일 수밖에 없다.


또한 지혜로운 지역의 후손들이 전설로 내려온 기담을 관광 사업으로 연계시켜 세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비즈니스 연계 과정도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한정된 지역이 아닌 주변 국가들에 떠도는 오래된 구전들이 섞이며 점차 현대화되어가고 시나리오에 목마른 현대의 수많은 엔터테이너들이 필름으로 부활시키는 과정 또한 산업의 시각에서 기담이 가지는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대작으로 손꼽히는 니벨룽겐의 반지를 작곡한 바그너가 등장하는 챕터는 개인의 관심사로 인해 더욱 집중되는 내용을 보여준다.

지금은 바그네리안이라는 추종자들이 음악 동호회의 주류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당시로서는 음악뿐 아니라 바그너라는 작곡가의 체제 비판 사상도 문제를 삼을 정도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외면 받던 음악가를 확실하게 지원해준 루트비히 2세의 결단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지금도 바이로이트 음악축제를 통해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을 끌어들이는 나비효과를 만든 권력자로 박수를 받겠지만, 첨예한 의견들이 충돌하고 극단의 정치가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선택이 상이했던 국왕의 말로는 좋을 수 없었다.


한 맺힌 영혼으로 오랜 시간이 되어도 구천을 떠도는 존재가 되었는지 책에 소개되는 에피소드와 음모론만으로 명확히 알려진 사실은 없지만, 심증 적인 살해의 의심은 거둘 수 없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던 지도자가 일부 권력층의 이해와 상충하면서 의혹 많은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인간 권력의 추악한 일면이다.



러시아를 파멸로 이끈 라스푸틴의 악령 또한 심약한 개인사의 슬픔을 파고들어 광신도로 만든 후 마음껏 권력을 휘두른 흑역사로 기록되었지만, 언제 어디서 유사한 일이 재현되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약하고 사심 가득 찬 정권의 지배자들은 본인들의 약점을 숨겨 권력을 유지하며, 지극히 속물적인 부귀영화를 위해 자신들의 영혼을 물론 나라도 팔아먹는 역사의 반복을 자행하고 죄 많은 국민들이 죗값을 받아 치룰 뿐이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인상깊게 감상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오프닝 기담인 “글루미 선데이”는 사회의 어두운 상황과 맞물려 자살률이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시대상을 투영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진입 이후, 밝은 미래를 기대하던 국민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로 막힌 내일의 벽과 인구 감소로 인한 몰락만 남은 회색 빛 결과가 가져올 우울한 세계사의 한 단편이 연상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사람들의 흥미를 끌던 기담 이면에 숨어있던 세계사에는 역사의 한 구석에서 숨죽이며 안타까운 몰락과 죽음의 현장과 맞닿아 있는 비극이 놓여있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지배자와 피지배층들의 끝없는 반복은 공포라는 테마의 문학과 예술 작품 사이에 어김없이 등장했고 과학이 지배하기 시작한 현대에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진동을 일으키고 있다.


두려움은 상실에 대한 역반응이다.

현실이 만족스러워도 미래의 불안이 다가오면 공포가 확대되는데, 현재마저 고통스럽다면 사람들은 극단으로 내몰린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사의 이면에서 교훈을 얻는 과정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단순 흥미거리의 기담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의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이를 실행하는 이들에게만 두려움은 제거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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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평범한 하루가 과학으로 빛나는 순간
구보 유키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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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좌절과 희망의 우주공학도의 에세이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 시절의 꿈은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아직도 불가능하다.


눈부시게 발전하던 과학기술은 지금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영원한 확장일로를 걷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꿈같은 희망을 이루어 내는 영역에서는 먼 우주에서 보내주는 사진 몇 장에 만족해야 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대단한 기술이겠지만.


큰 돈을 들여 (사실 이 역시  국비 무료 우주 여행 수준은 아닐지 의심이 가지만) 우주비행사로 만들어 놨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기여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사례를 짚어봐도 쉽사리 돈을 들여 활성화하기 어려운 분야임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기에 우주로 눈을 돌린 일본의 사례를 봐도 쏟아 부은 천문학적인 예산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성과가 눈부시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의 NASA로 불리는 JAXA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가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작은 원룸에서 생각하는 우주에 대한 생각과 기술에 대한 소회는 한편으로는 꿈이 작은 공간에 갇혀 갈 곳을 잃은 안타까움이 든다.


주체할 수 없는 지폐가 미래 기술을 위한 산업에 몰리게 되는 상황은 자연스럽다.

하야부사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일본인들은 미국과 우주경쟁에서 추월하여 자신들의 영토 확장을 꿈꿀 수 있었고, 원폭으로 폭삭 주저앉는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을 듯하다.

하지만, 만만치 않는 샘 아저씨의 손목 비틀기는 잃어버린 10년에서 시작하여 30년, 40년 숫자가 불어나는 국가의 재정 약화에 따라 패망의 그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고, 덩달아 기대 충만하던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축소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다.


원대한 꿈을 우주로 향하던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가 한순간에 세금 도둑에 대한 원망과 질타로 바뀌는 대전환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일본도 그렇다.


그나마 IT나 테크놀로지 분야의 경우 국가의 투자와 장려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짧지만 우주 분야는 불확실만큼이나 늘어지는 결과에 대한 인내심도 증발하니 나랏돈 쓰기 쉽지 않다.


결국 동료로서 희망을 설계하던 후배가 마저 궁핍한 삶의 전환을 위해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저자의 실망감과 절망감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요즘 공학도들의 좌절감이 크다.

선진국과 격차는 커지고 있는데, 그나마 국가에서 지원하던 예산마저 처참한 난도질을 당하니 당장 미래는 커녕 오늘 먹거리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뛰어난 인재들이 의대, 의대로 몰리는 현상을 탓할 수도 없다.


작은 원룸에서도 컴퓨터 한 대로 우주선의 비행궤도를 산출하는 극도의 몰입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미래 먹거리의 부재는 국가경쟁력의 약화, 잃어버린 국민들의 과거 회상만 남는 참혹한 결과만 두려울 뿐이다.


젊은이들이 자신과 미래를 꿈꿀 수 없는 국가와 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느끼고 우리를 바라보니 더 검은 우주 공간만 차 있다.


천문학에 대한 작은 지식이나 가십으로 채운 책이라기 보다는 MZ 세대 과학도가 느끼는 좌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에세이로 만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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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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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과학적 고찰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증명하는 최고의 논리인, 이 한 마다 문장이 제시하는 의미를 예전에는 이해가 쉽지 않았다.

생각은 의식은 - 인간의 근원을 가장 잘 짚어내는 단어일까?

우리의 생각이 머리에서 - 뇌에서 작동하는 건 알겠는데 감정도 뇌의 작용이라는 건 알겠는데, 심장은 왜 아픈거지? - 탄생하고 진화하고 종말을 향해 가는 순간의 과정들은 다른 과학적 성과들에 비해 미지에 덮여 있는 영역이다. 그리고 과연 원하는 수준의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면이나 심리 분석 등 정신세계를 파헤치는 과학과 마술의 중간쯤 되는 행위들이 신뢰를 얻고 일부라도 현실세계에 반영된다는 자체만으로도 존재와 무가지론이 혼동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된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의식”이라는 단어, 그리고 존재의 문장 하나에서 시작된 궁금증 가득한 여정은 시간이 꽤 흐른 후, 알 수 없는 외딴 골목에서 벽을 마주쳐야 멈출 수 있다. 정답도 없고 내가 걷는 방향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의미다.

 

생각의 문을 열어 더 큰 의미의 존재를 고민하는 인식의 단계로 넘어서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정지하고 무한한 질문과 답변의 시공간이 열리는 듯한 착각이 시작되고, 꾸벅거리며 졸든지 딴 짓거리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부터 어려운데 풀어가는 과정도 마찬가지 쉽지 않다. 더듬거리며 저자와의 소통해야 하는 답답함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독자가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이질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겨갈수록 저자의 주장과 궁금증의 본질에 대한 갈망은 커져가니, 이 또한 의식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게 책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설명 방법은 역사의 흐름에 꿰어 맞춰보는 접근법이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는 역사의 시간 흐름으로 이해하면 한결 귀에 쏙 쏙 들어온다.

인간 본연에 대한 의식은 내부적 관점으로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는 과정 동안 지배해 왔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 이후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사람들의 관심을 인간 자체와 종교 등에서 자연과 우주, 그리고 과학의 본질, 즉 인간 외부의 모든 원리에 대한 생각으로 지평을 넓혔고 이는 외재적 관점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다만 많은 학자들은 두 가지의 관점을 별도로 설정하였지만, 저자는 두가지를 하나로 묶어 어떻게 미래를 연구하는 기초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 질문의 방향을 돌린다.

 

의식과 인식이 시작되는 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밝혀내고 과학자들은 이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의 범위 설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여러가지 의식 현상에 대한 연구는 한계성을 분명히 가지지만 실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설명 가능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의식에 대한 과학의 명확한 입장 위에 미래 연구 방향과 기대치를 정할 수 있다.

 

내부와 외재적 관점을 이해하여 인간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회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준비를 맞출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다양한 관점을 필요로 한다는 실천의 덕목을 얻을 수 있다.

진화의 방향에서 뇌는 궁극적으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하였는지, 인간은 이를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어렴풋이나마 큰 얼개를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한 번 읽은 수준으로 저자의 커다란 이상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다시 한번 정독하며 관련된 책이나 글들을 연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전반부에는 유인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인간의 의식이 성숙하는 결정적 과정을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검은 비석 “모노리스”에 이끌린 주술의 이미지로 연계시킨다.

어쩌면 검은 비문의 정체는 초과학의 산물로 인간 인식을 교화하고 감응시키는 기술일 수도 있고, 순수한 종교적 각성일 수도 있다.

 

영화 후반부에 인간의 삶을 순환으로 그려내는 감독의 의도를 감안할 때 어느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의미 있는 성찰의 과정이 된다. 마찬가지로 의식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고 생각하는 독서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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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계자 - 잘 설계된 목표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존 에이커프 지음, 박선령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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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설계자 : 우리의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 어렵지만 해야할 방법










사람이 그렇다.

초등학교 시절, 귀볼을 잡아 당기며 책상머리 앞에 데려다놓으면 순간의 틈을 타서 재빨리 줄행랑. 동네 아이들과 붉은 노을이 하늘을 덮고 집집마다 저녁먹으라는 소리가 울려퍼질 때쯤에야 집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해도 사람이 변하겠는가.

참고서 살 돈 받아 영화를 보러가는 경우도 많았다.

“학창시절에 공부해라, 그게 남는거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주위의 모든 어른들은 같이 소리를 하고 TV에 등장한 출연진들도 같은 소리를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사는건데”라는 자신감 넘치는 핑계거리를 찾는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난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대단한 업적을 남긴 일부를 제외하면 후회의 늪으로 발목이 빠져들어간다.


조금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돈이던 명예던 가족과의 화목이던.


과거의 좋았던 기억과 경험만 떠올리면 좋겠지만 항상 부족한 요소들을 아쉬워하게 되고, 이런 후회들이 약간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미되었더라면 개선할 수 있었다는 미련을 갖게 된다.


다행히 아직 인생의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시기라면 방법을 찾아야할 때다.

아니 사실 늦은 나이는 없다.

60세가 넘더라도 남은 10-20년의 짧지만 긴 인생항로에 한가지 거대한 자신만의 방점을 찍을 기회도 있다.

자기개발서를 뒤져가며 새롭게 태어난 자신을 기대하는게 무리일지 모르지만 하루의 짧은 시간을 긍정적으로 바꾸기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은 익숙하지만 실천하기 만만치 않는 작업이다.

항상 과거의 잔영 속에 발목을 잡히기 때문이다.

혹자는 과거의 경험을 현실에 투영하는 과정은 정신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절하한다.

과연 그럴까?


한정된 우리의 시간 속에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 역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자신이 경험하고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진행했던 시간을 더듬어 성공한 일과 실패한 일들을 리뷰하며 지금 다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방향을 설정할 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일종의 자아성찰의 형식을 띨 수 있고 목표설정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결국 과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관점은 남과의 비교다.

“엄친남”, “옆집 아들” 등 다른 나라보다 유독 남과 비교하는 우리나라 문화는 개인의 성장에 커다란 장애물로 등장한다.

무심코 내뱉은 비교의 문장 하나가 한사람의 인생을 송두리 채 안좋은 방향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사회 인식 속에 깔려있는 비교 문화는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는 외부나 내부의 조건 상관없이 자신만이 주관을 확실히 갖고 비교를 통한 자기열위에 빠지지 않는 자세가 필수이다. (자기 추위도 문제지만 그나마 조금은 낫지 않을까?)

자기 평가에 인색할 필요없다.

있는 그대로의 투영된 자아를 인정하고 발전을 위한 탐색의 대상으로 삼아야지,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잃어버리거나 실망으로 다른 일까지 포기하는 일들은 결국 모두 부메랑으로 자신에게 끝없는 추락의 길로 몰려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탐색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약점에 매달리기 보다 강점을 더 확실한 자신만의 색으로 강화하는 요령을 고민해야 한다.

변화하는 방향의 기본에 자기 자신을 명확히 포지셔닝해야한다.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과연 그럴까?

나이를 먹다보면 어머니 말씀이 항상 정답이 경우가 많듯, 고사성어나 격언들이 예전에는 헛소리라고 치부하지만 결국 세상 이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대로 이어지고 결국은 정답에 가까워지는 현상을 목도한다.


물론 금수저로 태어나 편하게 세상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 주저할 필요도 없다.

고생하지 않고 호의호식 하며 살기에도 인생의 시간은 짧으니까.

흙수저라도 기회가 되어 고생을 피할 수 있다면 역시 주저할 필요없다.

다만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비관의 한숨을 쉬기 보다는 언젠가 약이 될 지 모른다는 긍정의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가혹한 수레바퀴에서도 살아남고 더욱 강해지는 자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을 통해 새로운 동기를 찾아내고, 작은 보람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저장할 수 있다면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계획표를 짜는데 힘들었던 시기는 분명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뻔한 이야기나 교과서에 나오는 판에 박힌 말투로 받아들인다면 그 정도 수준에서 책의 효과는 그친다.

결국 저자의 주장을 자기에 맞게 수용하며 인생의 나침반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르킬 수 있는 참고로 받아들이면 조금은 수월하게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변화를 진행할 때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동의 과정도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힘들게 결심했는데, 가족들이 매 저녁마다 피자와 햄버거를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본다면 어렵게 내린 결심은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목표를 위해 도움을 받거나, 양해를 구할 일을 공유하고 절대 지지를 받는 구성원들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본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절대 지지를 받기 위한 공동의 인식을 이끌어내는 설득과정도 필요하다.


이런 힘든 과정과 설계를 통해 내린 결론은 마지막 단계에서 실행이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수없이 많은 멋진 플랜도 결국 실행 버튼을 눌렀을 때야 비로소 작동한다.


어떻게 실행력을 강화할 지에 대한 궁금증을 책을 통해 해소해보시길 권한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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