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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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페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이 책을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내가 얼마나 편협된 세계관을 가진 교과서로 학창시절을 채워 나갔으며, 나름 역사에 관심 많다고 은근히 자랑을 했음에도 제한된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직전 두툼한 책 두께와 파격가에 홀려 구매했던 스페인 내전 책이 서가에서 머릿글도 떼지 못한 채 읽어야 할 다른 책에 밀려 빛을 바래 가고 있는 지금 아이러니하게 다이제스트된 스페인 이야기 덕에 역사교과서 몇 장 분량에 불과한 역사의 한 토막을 넘어 한 국가의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풍차를 향해 돌격하던 돈 키호테의 무모함과 영원한 시간에 걸쳐 겹을 쌓고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 같은 얇은 지식에서 마치 새로 탄생한 국가를 만난 것 같은 좋은 방향의 관심이 타 오르게 됐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에 대한 기억은 2002년 월드컵 8강에서 맞붙은 그들에 대한 다소의 미안함과 통쾌함이 가장 큰 것 같다. 우연 찮게 먹게 된 스페인 요리는 생소함 만큼이나 맛이 별로였던 기억이 남아 있고, 유럽여행을 가도 꼭 가야할 까 라는 생각이 자리 잡아 있었다. 

유일하게 관심은 앞서 이야기한 “내전”의 이유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뚜렷한 지방색 (또는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의 갈등 같은 사회적 불협화음. 

그러니 여행지로 선택지는 아니었다. 

TV에서 순례길에 관한 하숙집 이야기가 나와도 흥미를 크게 못 느꼈으니. 

 

어쩌면 미디어의 유행이 출판계로 넘어와서 이런 책의 출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찜찜함도 살짝 있다. 

그저 유행따라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뿐일까. 

 

책은 스페인의 다섯가지 힘에 대해 간결하고 합축적으로 설명해준다. 

팔을 걷어 붙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한정적인 지면이지만, 그래도 워낙 알고 있는게 적다 보니 페이지의 이야기들이 새롭다. 

역사의 힘이 페이지수를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함축적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힘들은 적당한 분량이다. 

 

 

그렇다면 스페인이 가진 5가지 힘은 무엇일까? 

 

먼저 저자는 언어를 뽑는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덕에 세계 2번째 사용자를 거느린 언어가 되었고, 우리가 미쳐 알지 못한 수 많은 작가들도 배출해 냈다.  진정한 강국의 힘이다. 영미작가와 일본작가에 둘러 쌓인 우리 독서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국가의 수작들을 소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스페인의 활력. 일본을 넘어선 기대수명은 깜짝 놀라게 했으며 저자가 설명하는 하루에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이유에 공감하여 조금 전에도 유리창을 통과하는 햇살에서 5분간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매일 실천하는 새로운 습관 하나를 갖게 됨. 

스페인 와인이 세계 3대 와인이라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아니 칠레가 3대 아닌지? 

 

3번쨰 가장 부러운 힘은 그들만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의 힘, 유산이 되겠다. 

강력한 국력은 강력한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전성기를 지나버렸지만 로마가 그랬듯 스페인의 유산은 단순한 관광적인 자산을 넘어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었고 인류의 역사가 된 것이다. 

 

이런한 강성한 파워에 비해 4번째 제국주의 힘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고 “무적함대”의 침몰과 함께 침체의 길로 나선 안타까운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의 치열했던 역사가 적은 분량이지만 터닝 포인트가 된 전쟁 위주로 서술되었지만 그들의 무자비한 잔혹성에 대한 내용은 조금 더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면 좋았을 것이다. 

 

스페인의 다섯번째 힘인 욕망은 앞서 이야기한 역사의 굴레 속에서 튀어나온 영웅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콜럼버스 부터 히틀러와 비견된 독재자 프랑코 까지. 

그러나 의외로 그들의 역사적 역량에 비해 머릿수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익히 잘 알려진 국가의 흥망성쇠 위주로 역사교육을 받은 탓일까, 아님 내 자신 스스로의 독서량 절대부족이 이유일까. 

위인이건 악인이건 역사를 풍미했던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이 어쩌면 보다 살기 좋은 힘있는 나라를 만드는 첫 단추는 아닐까 싶다. 몇몇 인물들은 기회가 되면 평전이라도 읽어볼 생각이다. 

 

책에서도 잠깐 언급된 영토 내 뿌리깊은 갈등까지 언급하기엔 시간과 지면이 모자라 아쉬운 대목이다. 어쩌면 스페인의 미래가 그들이 가진 힘 보다는 내재된 갈등해소가 우선적인 과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 유럽에 갈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에서 하몽을 즐기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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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법칙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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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쉽고 정확하

 

 

회사에서 강의를 하면 스스로 재치있고 집중되는 “꽤 그럴싸한” 강의를 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 협의나 제휴업무 등을 추진할 때, 가장 기본적인 협상에 있어 “달인”까지는 아니더 라도 꽤나 능숙하게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 참 잘하네.”  누군가의 칭찬이 곁들여지면 우쭐함이 우쭐댄 적이 있다. 

 

얼마전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나보다 직급이 낮거나 갑을 관계의 -작은 차이라도- 우위에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말이 빠른 편인데 살짝 흥분하면 더듬기도 한 스피치니 사실 상대방은 대충 알아듣고 동의를 한 것일 뿐이다. 

어쩌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고 텍스트로 된 합의문서에 도장을 찍었을 수도 있다. 

완전히 헛다리 짚은 채 직장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뒤에서 얼마나 욕을 먹었을까? 사랑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최근들어서야 마음과 방향이 맞지 않은 상사의 “딴지거는 스타일” 질책에서 스스로의 착각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 동안 네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준 그들에게 감사하라! 

사회생활 하는데 숨어있는 응원꾼들이었다. 

너무 고맙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강의도 하고 협상을 할 수 있을지. 

 

 

이 책은 위에서 이야기한 목적 중 “강의”에 초점을 맞춘다. 

강의를 잘하면 협상도 잘 하겠지만 약간은 다른 방향성을 지니는 만큼 누군에게 내 지식을 전파하는 목적이 필요한 분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특히 누군에게 효과적으로 내 생각과 지식을 전하고 그들의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7가지 원칙이 책의 부제이고 목차인데, 사실 원칙만 읽어보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서점에서 목차를 쭉 훑어보는 것으로 선택하는 독자라면 여기서 이탈이 되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하지만 몇 페이지만 들쳐보면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유와 자신이 깨달을 바를 어떻게 글을 통해 증명해 나가는지 알 수 있다. 

 

7가지 원칙을 잘 활용하여 독자에게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 Interest - 흥미를 끈다 
2 Knowledge - 상대의 수준을 파악한다 
3 Purpose - 목적을 제시한다 
4 Outline - 큰 틀을 제시한다 
5 Link - 연결한다 
6 Embodiment, Example, Evidence -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를 제시한다 
7 Transfer - 전이한다 

 

평범한 절차이긴 하나, 저자가 하나 하나 설명한 이야기와 6번째 원칙에 의거한 설명을 들으면 쉽게 이해가 가고 공감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정해진 코스요리 같은 목차에 의해 깨닫게 되는 것 보다는 청자의 흥미를 끌고 상대방 수준을 반자동으로 파악한 후 명확한 목적과 큰 틀에 따라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해주고, 나만의 지식창고와 경험소에 모여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를 제시하는 모습이 오토매틱으로 물 흐르듯이 진행하고 있는 저자의 방식에 놀라게 된다. 

조금 더 저자의 가르침과 힌트를 활용해 간다면 자신에게서 또는 청자들에게서 transfer 기재가 자동으로 구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야말로 선생님을 잘 만나면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법이다. 

 

주황색 도서의 첫 페이지 부터 독자의 마음을 끄는 저자의 비법은 첫번째 원칙부터 코를 잘 꿴 것이다. 

청자 중 하나 였던 나의 “흥미”를 바로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독자 누구나의 어두운 과거인 “실패”했던 사례를 본인을 증거로 삼아가며. 

 

굉장히 쉬운 방법들인데 회피했던 것들은 이제 실천해볼 필요가 있겠다.  

강사를 꿈꾸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내 지식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항상 필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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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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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엄마 말 잘 들을 걸...."
등짝 스매싱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청개구리 흉내를 내던 시절에는 몰랐던 진실이지만 지금 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그 때 세상을 좀 더 알았더라면!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달달 외워서라도 의대나 법대를 갔더라면!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주민등록증 꺼내기 민망해지고 책장에 읽은 책이 꽉꽉 채워져 나가면, 몰랐던 지식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새롭게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기대감이 오기도 하지만,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거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수 많은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더 넓은 세상을 클릭 질이 아닌 발 탐색했을 텐데, 학교-집 그리고 직장-집 단순한 도돌이표로 시간을 흘려 보내지 않았을 텐데.
 
비록 문과출신입니다만...과학적 지식에 대한 관심에 비해 다가서기 힘든 책들도 많다.
아주 오래던 사놓았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책은 읽다 관두고 다큐멘터리를 완료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파인만씨는 농담도 잘하지만 해당 시리즈는 첫 번째 볼륨을 구입 "만" 해놓았다.
읽을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읽을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서점에서는 뭉실뭉실 떠오르는 욕구가 어찌 그리 집에서는 사그라드는건지.
비교적 쉬운 과학책임에도 손이 안가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중학교 때 전파과학사에서 일본 책을 번역해 만들어냈던 "4차원의 세계"란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더 어려웠을 텐데 말이다. (상대성 이론에 대한 이해를 했다니.)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과학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한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다.
평상시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어, 저건 왜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나던 것들을 저자는 잘 테마로 하나 하나 티슈 뽑아내듯 잘 뽑아냈다.
가벼운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움도 들었지만, 오히려 편집자의 마케팅 포인트라는 것은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활의 작용-반작용들이 과학적 원리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친구가 두런 두런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갖고.
 
재채기가 필요할 때 형광등이나 태양을 바라보는 특성이 정말 나 만의 비법인줄 알았다.
1/4의 사람들이 가진 유전적 특질이라는데 빵 터져버렸다.
평생 스스로 속았던 착각이었다. 이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뱃살이 인류의 생존적인 원리에 의해 생겨났기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었다.
목욕탕에서 때 밀리기 싫어 도망가던 것은 단순히 아파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작동이었다는 것은 어릴 적 아버지랑 그렇게도 가고 싶지 않던 동네 목욕탕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강풀 작가의 유사한 제목의 만화에서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소는 과장되게 그려내어 즐겨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주변의 과학 이야기들을 궁금증의 올가미로 꽁꽁 묶어 독자들에게 풀어내는 저자의 세심한 관찰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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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 효율성을 넘어 창의성으로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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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저자 :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4차 혁명이 기존과는 확연히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생각들이 녹아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경제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결론을 유보해봐야 할 것이다.

천하의 손 마사요시도 기대치 않았던 악재에 - 결국은 모델의 한계일 수도 있는 - 씁쓸한 상황을 맞이 하고 있고, 과거 4차 혁명 이전의 기업들이 수차례 반복했던 First Mover가 Second Mover에게 멱살을 잡혀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부분적으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쉽게 승리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의 혁명에서 기존 오프라인의 오래된 패러다임을 잘 조합한 후속주자가 뚜렷한 수익성을 가져가며 서서히 선두주자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버나 위워크가 여기에 딱 걸리는 모양새.

국내 유통사업의 경우도 아직 명암은 갈리지 않았다.

온라인 기반의 저돌적인 시장개척을 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까지 흑자를 내 본 적이 없고,

기존 오프의 강자 중 한 쪽은 어쨌든 빠른 시대에 부합하며 앞서 나가는 모양새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나머지 강자 중 뒤쳐진 쪽은 압도적인 침몰의 위기에 봉착해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들을 늘어놓았으나 아직 뾰족한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게임은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마지막 승자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혁신의 완성은 성공으로 마무리 되야 하는 시나리오다.

시장의 선도적인 M/S를 차지해야 뭐할라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끝없는 추락을 날개도 없이 맞이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4차 혁명은 시작 되였지만 진행형이고 마무리가 혁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으로 귀결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배달앱의 경우, 결국 중계상들은 짭짤한 수익을 얻었지만 결국 공급자와 소비자는 수수료만 뜯기고 치킨 값이 오르고 공짜였던 배달료만 뜯기게 된 부작용.

혁명이 모든 사람들에게 반가운 이해득실이 아닐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어려운 트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크게 고객, 협력, 창의성을 테마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기존 플레이어들은 오래전부터 디지털화를 준비했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으며 임직원들에게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항상 내질러 왔다.

그럼에도 유통의 사례처럼 맥없이 등짝을 얻어 맞는 원인은 무엇일까?

디지털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거창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다가 아니라 실제 사고의 디지털화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가 동시에 화학적 결합이 되야 함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원칙 1,2,3의 형태로 3가지 테마 아래 나열해 나간다.

기존에 4차혁명의 공격에 제대로 된 방어를 하지못한 채 전장터를 헤매고 있는 기업들은 명심하고 명심해야 할 일이다.

책에서 제시된 모든 조언의 기저에는 사람이 깔려 있다.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안의 사람이 기계의 부속품이 아닌 하나의 빛나는 창의력 대장 또는 졸개라도 되어 하나의 융합된 힘과 방향성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나고 앞서가는 사람이라도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면 내치는 단호함 뿐만 아니라, 모두가 빛나는 상상력을 개발하는 토대도 만들어줘야 한다.

시급을 따지는 째째함이 아니라 기업과 직원과 고객이 하나로 뭉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제대로 완수해내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지갑은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기업을 이끌던 인재들은 자신의 꿈과 이익을 쫓아 시장으로 도망갈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디지털 시대에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연결된 이야기를 조언별로 짧게 짧게 제시하는 서술은 읽기에 편리했으나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사상을 설득하기에는 다소 숨이 차 보여 아쉬운 부분이 있다.

조금 덜 읽은 부분은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읽어봐야 할 도서이다.

아, 독일이나 한국이나 돈 벌어 먹기 힘들기 마찬가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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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 ㅣ 폴인이 만든 책
우승우.차상우 엮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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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랜드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소형 브랜드의 약진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소소하게 읽어오던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팅 사례들과는 규모와 방향성이 다른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갔고, 실패로 끝나버린 경우만큼이나 빛나는 승리를 거머쥔 이들도 많다.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했는데 변칙복서의 롱 펀치가 먹혀드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브랜딩이 뭐지?
도대체 브랜딩 책은 왜 읽는거야?
직장생활 꽤나 두껍게 해오고 있고, 과정마다 회사에서 읽으라고 시킨 책, 스스로 쿠폰 먹여가며 구매한 책 중 브랜드 서적도 꽤나 많았다.
정작 내가 이런 책들을 읽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문득 생각이 든다.
동서식품 브랜딩을 보며 모카다방, 모카우체국....이런건 도대체 왜 기획하고 시행한걸까? 돈도 못버는 사업이고 소수의 고객에게 노출된 공간이 전체적인 브랜딩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돈지랄이여....., 나도 원없이 컨셉을 만들어내서 마케팅 비용으로 일 한번 크게 벌여봤음 좋겠다!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지만 말이야.

아, 그렇다면 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이지?
이런 도돌이표를 단 악보 같은 생각들이 잠시나마 머릿속을 떠다니다 내린 결론은, 아 내가 쓸모짝에도 없는 책들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해왔구나 하는 자괴감.
슬쩍 발을 담갔던 서너개 소소한 프로젝트 빼고는 직장생활 중 브랜딩에 관련된 일은 실제 해본 적도 없고 기회도 못 가졌는데 왜 여기에 시간을 쏟아부었을까.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은.

게다가 지금읽는 책은 이젠 린 브랜드라니! 이건 뭐지.

작은 브랜드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은 기존에는 없었던 소규모 군단들의 진취적 활동에 대해 인터뷰 방식을 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에 이야기한 동서식품의 세대를 극복하기 위한 경험과 공간의 마케팅에서 부터 책방을 낸 유수기업 임원출신의 이야기, 그리고 요즘 핫한 공간의 재창조의 대표주자 이야기.
하지만, 하나 아쉬운 부분은 현실적인 직장내에서의 활극과는 거리가 다소 거리감이 있는 책에서만 슬쩍 엿볼 수 있는 전투이야기일 뿐이라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도 솔직한 생각이다.
새로운 고객 타겟을 위해 젊은 세대들과 공감이 가는 공간을 수익적인 보장 없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기업임원들이 몇이나 될까, 또한 경제적인 지원이 실제 가당키나 할까?
온라인에 너덜너덜해진 오프라인 기업들의 한계로 압박받는 지금 시점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은 아닌가?
또한 책에 소개 된 브랜드들 보다 때로는 앞서고 때로는 모방하여 시장에서 고객과 만나려는 수많은 작은 브랜드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례와 이야기를 담은 도서임에도 이 도서를 읽어서 무엇에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강남의 스페셜한 빵집, 하루에 정해진 양만 판매하고 이를 사가려고 길게 줄을 선 고객들, 분명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가 만들어낸 성공스토리지만 막상 책을 통해 컨닝하려고 펼친 독자에게는 어쩌면 낙담이 될 이야기일 수 도 있다. (물론 뭘 봐도 낙담하기 할터이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린 브랜드의 핵심은 독창성과 차별성이기 때문에 이미 누군가 일궈놓은 길에서는 결코 유사한 방식의 성공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린 브랜딩이 성공이다 실패다를 논하기는 어렵다. 좀 더 시간이 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사회의 다양성과 사업의 창의력이 기존의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고 시대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책은 조언을 해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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