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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노믹스 - 미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아마존 혁신 경영의 비밀
브라이언 두메인 지음, 안세민 옮김, 김용준 감수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베조노믹스 : 아마존이 지배하는 세상, 그들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아마존은 코로나19를 통해 더이상 추격이 용납되지 않는 절대 1위의 자리를 굳힌 것 같다. 국내 직구족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았던 아마존이 절대권좌를 차지한 이상 사우론으로 변할 일만 남은 건 아닐지 - 아니 이미 흑화하고 있다.
회사 신입시절 주어진 일이 인터넷 업무다 보니 아마존 사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대상이었다. 음반 모으기 취미를 가졌던 탓에 소중한 영혼의 공급처이기도 했다. (사실 아마존이 온라인 음반전문몰 최강자인 CDNOW를 먹어 치웠다. 처음에는 분개했다.) 그런데 이 회사 하는 일이 점점 범위가 넓어졌고 파는 상품 카테고리가 넓어지더니 지금은 Warehouse와 Data Storage Center까지 영역을 넓힌 것도 모자라 경쟁할 만한 분야에는 몽땅 손을 댔다. 신발업체를 인수하기도 했고, 오픈마켓은 물론 결제시장도 등장, 전자책 시장은 그냥 세계 평화 통일했다. 한국에 킨들이 들어온다면 예스24나 알라딘도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킨들의 미려한 화면과 부드러운 작동은 국내의 모든 전자책 기기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리라. 넷플릭스에 대항한 아마존 비디오는 독자적인 드라마 제작까지 만들어지고 있으며, 온라인 샵에서 구매한 CD는 아마존 뮤직에서 공짜 라이브러리로 등록된다. 구글플레이와는 독자적인 킨들 기반의 앱스토어도 고객들로 북적인다.
인공지능 관련된 분야는 구글이나 애플같은 초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었지만 실물경제와 상거래까지 연계되는 것은 알렉사가 제일 유리하다. 선도적인 전자상거래는 오프라인 매장의 도산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신개념의 유통 상거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쿠팡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연간 1조가 넘는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결국 아마존에 팔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루머가 계속 나온다. 이 와중에 아마존에서 불어 닥친 폭풍은 미국을 넘어 국내 대형마트의 무더기 폐업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버린 아마존의 전략은 처음 등장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경쟁력마저 가지고 있다. 이런 전략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아마존 프라임으로 대변되는 고객에 대한 케어 아닐까?
몇 년 전 딸아이가 꼬꼬마 시절, 크리스마스 전에 배송 가능하다고 장담하던 아마존이 결국 일정을 못 맞춘 적이 있다. 딸 아이는 눈이 시뻘게 졌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항의를 했다. 끝내주는 아마존의 서비스는 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1주일 배송이 늦어진 인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딸 아이는 덕분에 선물을 두개 받게 된 셈이니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그 이후 전자제품 직구 할 때 뉴에그나 베스트바이, 이베이 등은 이용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준 아마존이기 때문이다. 배송도중 파손시 추가 비용없이 새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것도 아마존이 유일하다. 고객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아마존은 항상 200%의 답변을 들려주었다.
혁신 역시 아마존 성장의 비밀이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혁명, 미국처럼 큰 땅덩어리에서 이틀 안에 배송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고객이 오더를 하기도 전에 근처 물류창고로 상품을 가져다 놓은 기술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명이었다. 편의점에 들어가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아마존 GO는 소매업의 미래를 보여주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자가 모든 것을 거머쥘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감시켰다.
결국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 베조노믹스의 놀라운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플라잉 휠은 아직도 돌아가며 세계를 호령하는데, 주마가편이라더니 코로나19는 쐐기를 박아버린 느낌이다.
직구에서 아마존을 빼면 불편함이 곱절이 되듯, 미국인들에게 아마존은 월마트를 넘어 생활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기업이 된 것이다.
아마존이 시동을 제대로 걸지 않은 분야도 몇가지 소개 된다.
헬스케어 분야와 금융분야가 그들이다.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인만큼, 아마존의 횡보도 커지고 있다. 원격진료나 디지탈 디바이스 등이 융합된 IT의 개선이 무궁무진한 분야인 동시에 알렉사라는 인공지능이 정확히 맞물려가는 분야라 할 것이다. 물론 오프라인 영역까지 커버해야 하는 부담감은 있으나 미래의 풍부한 먹거리로서 최상위 포식자의 위력이 드러날 분야라고 생각한다.
금융은 이미 소매기업들의 오래된 파트너였으나 페이먼트와 카드비즈니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도전하지 않은 분야댜. 유럽의 테스코나 세인즈베리는 일찌감치 금융에 진출하여 재미를 보았고, 일본의 이온그룹이나 세븐앤아이 그룹도 금융사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뱅크나 P2P대출 등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커다란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마존은 어떤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며 지배해나갈지 궁금하다. 사실 아마존의 경우 그들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소규모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금융 대부업이나 파이낸싱을 시작한다면 힘들이지 않고 장악해나갈 수 있다. 페이먼트에서는 이런 방식이 이미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자동차 판매와 렌탈서비스 같은 사업도 아마존이 오프라인과 연계해 도전할 분야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렇게 확장을 한다면 도대체 하지 않는 분야가 있을까?
물론 거대해진 기업의 부작용 또한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잡스가 그랬듯 베조스도 직원들을 압축기에 몰아 넣는 일이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무너지는 오프라인을 마냥 내버려둘 수도 없다. 아마존은 일자리를 로봇으로 채워가고, 무너진 유통업체들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디스토피아 적인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마존 들어오길 손꼽아 기다렸지만, 아마존 내부적으로는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리포트를 본 적이 있다.
아마존 코리아가 생긴다고 직구하는 만큼 가격적 메리트 있는 상품을 구매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오픈마켓이라 소비자 보호는 뒷전인 기업들을 소비자를 제대로 챙기는 아마존으로 대처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한국에 오면 애플코리아처럼 흑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기대를 접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의 미래기술에 대한 강력한 독려도 필요하다.
GAFA (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너무 비대해졌다. 모든 것이 종속된 후에는 벗어날 길이 없다.
많은 국내기업들도 미국의 초대기업들 같이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가시적인 성과는 미비하다. 국가적인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좋은 것은 받아 들이고 우리만의 새로운 혁신과 혁명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분리되고 거대기업은 지배를 공고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