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하위헌스 · 뉴커먼 · 와트 · B&W · 지멘스 · GM · 마이바흐, 마스터피스 엔진의 역사와 메커니즘 해설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스즈키 다카시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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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 명작 엔진 교과서 : 강한 동력을 얻기 위한 엔진의 역사, 일본의 눈으로 바라본 기술사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감탄사가 나왔다.

"이런 책도 나오다니!"

놀랍다. 전공자나 엔지니어를 위한 책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엔진 교과서라니...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엔진 역사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던 왕조와 제도 중심의 따분한 역사책에서 벗어난 순간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의 역사책과 접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꽤나 두툼한 "스페인 내전"은 책 등이 바래고 있지만 아직 첫 페이지도 읽어보지 못한 채 책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숙청으로 본 세계사"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위협이 되는 존재는 가족이나 개국공신을 막론하고 쳐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처절한 교훈을 주었다.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 물고기가 없었다면 세계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소소하면서도 자극적인 주제의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같은 책은 기획자의 의도와 기발함에 박수를 쳤다.


이젠 엔진이다. 본격 엔진의 이론과 진화의 역사를 살펴볼 시간이다. 문과생이라 슬프지만 그림이 많은 공학 역사책이라 조금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공기압축에 의한 진공상태가 만들어지고 플라스크에 갑작스러운 .... 아 그림이 있어도 쉬운 건 아니구나.

엔진에 대한 이야기를 사용용도로 먼저 나누고 시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엔진의 역사를 설명하고 과학적 이론, 즉 엔진 작동원리를 설명해 나간다. 문과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는 저자의 의도는 있지만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꽤 많다. 일단 넘어가보도록 하자.


산업용 엔진에서는 와트 증기기관이나 디젤과 제트엔진 등 우리가 친숙한 이름의 엔진이 등장한다. 선박용으로 넘어가면 처음 이름을 듣는 엔진이 대부분이고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항해를 위한 용도이다 보니 쉴 틈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독일 MAN엔진의 부제는 '쉴 틈 없이 계속 일하는 월월화수목금금 엔진이다.

항공용부터는 일본의 엔진 역사 위주로 전개되다 보니 그들이 서구의 엔진기술을 어떻게 적용시키고 자신만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에피소드 등을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일본이 군수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하고 발전시켰던 그들 나름대로의 자랑스러움이 녹아 있다. 시기적으로 우리나라가 그들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을 때, 유수의 과학기술을 수입하여 체화 시키는 과정은 부러운 동시에 위협적인 내용이다. 치사하게 선전포고 없이 진주만을 공습했지만 자체적인 판단으로는 해 볼만한 무력을 만들어냈고 그 핵심 중추역할은 엔진이 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항상 그들을 동료뿐 아니라 적으로도 설정하고 있어야 함을 경고하는 듯하다.


첫 내연기관의 발상은 17세기 베르사유 궁전에 물을 대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물이 3,000리터나 필요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데카르트가 등장하는데- 그의 가르침대로 내연기간을 제작을 해보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이때 시행착오를 겪은 연구들이 시간이 흘러 1712년에 가서야 사상 첫 실용엔진인 뉴커먼 증기기관으로 탄생하는 원동력이 된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안된 엔진은 침략국가로 변모한 영국에서는 물을 빼내는데 사용된다. 철 생산을 위한 석탄 증산이 필요한데 갱도가 깊어질수록 지하수가 흘러나오니 이 물을 퍼내야 했다. 그래서 엔진의 도움을 빌린다. 이것은 1968년에 발명된 세이버리 엔진이다. 이 엔진은 아직도 박물관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세이버리 엔진이 열심히 물을 퍼 날랐지만 역부족이었다. 토마스 뉴커먼은 세이버리 엔진에 사용하는 대기압과 진공의 압력차를 만들어내는 물 대신 피스톤을 넣은 실린더를 이용하고, 보(beam)을 이용하여 펌프를 작동시키는 조합을 완성한다. 이것이 앞서 이야기한 뉴커먼 엔진이고 이후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 등 급속도로 발전하는 엔진의 시작점이 된다.


어느 날, 뉴커먼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의뢰가 들어오자 와트는 증기를 가열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뜨거운 증기를 새로 준비한 응축기로 유도해 실린더의 열손실을 방지하고 유도된 증기는 물로 돌아가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와트 증기기관의 탄생이다. 그 후 원심 조속기를 사용해 보(beam)에서 탈피하였고, 크랭크 구조를 이용해 동력을 추출하는 데까지 이른다.

증기가 아닌 가스로 엔진을 움직일 수 없을까 많은 사람들은 고민하고 이를 성공시킨 사람은 프랑스의 르누아르였다. 1860년이다. 증기기관의 증기를 가수로 바꾸고 착화 장치로 점화 플러그를 설치한 구조, 우리에게 너무 낮 익은 내연기관의 탄생이었고 오늘날까지 우리가 매일 타는 자동차의 원천기술이 되었다.

더욱 강한 동력을 얻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류의 끝없는 연구는 지지부지한 실험과 실패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졌고 어느 날 뚝딱 만들어지는 일이 아니라 여러사람의 생각과 발상이 겹을 이루어 대폭발을 이루게 되는 진보의 결과물이었다.


이렇듯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준 엔진은 일본에서는 세계정복의 야욕을 키우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아직도 많은 일본인들은 그 시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 기회가 오기만 하면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

선박 편에 등장하는 덴마크의 B&W사가 제작한 엔진을 장착한 히카와마루라의 설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원래 여객선으로 2차 세계대전 때는 병원선으로 참전했었다고 하는데 항모로 사용되지 못한 부분을 못내 아쉬워하는 것 같다. 이 배는 퇴역 후 전시 되어있어 엔진 룸으로 들어가 거대한 엔진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항공용, 자동차용, 전차용 엔진의 이름이 낯선 이유도 일본이 개발했던 엔진이야기다 보니 그들의 역사이야기와 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전차용 엔진에서 단서 하나를 잡을 수 있다.

영화나 소설 등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 중에 일본의 전차 장면은 기억이 별로 없다. 일본은 육군과 해군의 밥그릇 싸움의 역사를 보여주며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등의 꽤 발전된 병기들을 선보였지만 전차는 쓰임새가 별로 없었던 것일까? 아무튼 육군의 명령으로 자력 디젤 엔진 개발에 들어간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미쓰비시였다. 미쓰비시와 이케가이 2개 회사가 개발에 착수했는데 미쓰비시 엔진이 채용되었고, 일본 첫 89식 중형 전차에 탑재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미쓰비시가 자동차 만들 때 전차를 더 잘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소명 속에 있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오래전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자체적으로 체화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밤을 세워가며 연구를 거듭했고 단순히 수입해와서 장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선하고 개발해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자동차만 해도 일본 엔진을 들여와 수많은 고민을 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투여된 시간의 힘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요즘 기술력이 뒤떨어졌다고 우리가 살짝 비웃고 있기도 하지만 이미 20세기 초부터 각종 병기들을 제작 활용했던 오래된 그들의 저력을 우리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음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 물론 우리 군수산업의 발전상도 대단하게 성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젠 모터의 시대다. 내연기관의 동적 움직임이 에너지로 바뀌는 엔진시대는 배터리의 화학작용에서 시작되는 운동에너지의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비용의 효율적인 면에서도 엔진은 밀리고 있고, 움직이는 물체의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인 무게의 관점에서도 과거의 매력을 점차 잃어갈 수밖에 없다. 엔진 자체의 역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듯, 외부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인 몰락이 벌어지는 지금 시점에 엔진은 슬퍼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이끌었던 엔진들의 찬란했던 성장기와 앞으로 20~30년 살아남을 쇠퇴기의 비극적 퇴장에도 인간은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아, 잠깐, 비행기를 전기모터로 돌리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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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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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권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일본 근대사의 혼돈, 배신과 진보

한중일 세 나라는 오랜 시간의 역사를 반목과 협력 그리고 전쟁으로 채워 넣었다.
중간에 끼인 자가 항상 제일 고생한다.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꼬인 위치에서 어쨌든 지금까지 살아남았지만 언제 또 화약의 불구덩이 속에 내던져질지 모른다.
세 나라의 충돌과 협상, 그리고 복잡한 근현대사의 흐름을 모른다면 반복되는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 새로운 아픔을 겪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굽시니스트의 3개국 세계사 시리즈는 격렬했던 시기의 3국이 어떻게 역사라는 시간의 실타래를 풀어 왔는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본 근현대사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개인적인 부족함도 채우고, 청일 전쟁 중일전쟁 러일전쟁,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도가니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일제식민지는 단순히 몇 명 매국노들에 의한 몰락이었는지 정리해보는 기회일 수도 있다.
최근간인 8권은 일본의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조망한다.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한다는 메이지 유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을 제패하며 시작된 260여년의 도쿠가와 막부의 말로를 중심으로 복잡한 일본 국내의 정치/군사적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크지 않은 땅덩이리에서 각 지역적 고유 색을 가지고 각자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무武가 세상을 주무르는 기본이 되는 세상이니 우리나라의 정서와 연결시키려면 골치가 아프다. 항상 생각하지만 남의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하지 않은 한반도의 역사가 자랑은 아니 듯이, 단 한번도 조용히 살 날 없이 지들끼리 싸우고 배신하고 등 뒤에 칼 꽂는 일본의 역사도 자랑이라고 하기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혼네라고 하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한편으로는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고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지만 실상 마음 속에 무언가를 숨기는 성격도 역사에서 기인할 수밖에 없는 국민성이 되었으리라.
그에 반해 천황이라는 존재에 대해 오랫동안 충성심을 유지하고 한 결 같은 동경을 이끌어내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권한이 없던 적도 많았지만 신격화된 왕에 대한 믿음과 간절함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두개의 천황이 존재하는 플랜B가 작동하는 상황을 보면 결국 정치적인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쇼군인 요시노부의 이야기가 8권의 전체적인 맥락을 끌고가지만 더이상 그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지 못하다. 결국 막부의 몰락을 가져온 여러가지 이유 중에는 요시노부의 나약함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무진전쟁 종식 후 수많은 이해세력들이 막부를 지키기 위해 죽어 나갔지만 정작 자신은 촌부가 되어 자전거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생활을 하다 천수를 누리고 저 세상으로 갔다는 아이러니로 남았다.

어차피 정변은 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대정봉환"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운 료마의 명석함과 영리함은 그가 살해당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더 무서운 국가로 변모할 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도 한다.
물론 "대정봉환"을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국책으로 이끌어 나가 권력을 유지하려던 막부의 계략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유쾌한 역사의 흐름이었다.
여러 번들이 편을 갈라 싸우고 그 와중에 배신하고 협력하는 모습들을 보면 현재의 일본이 거의 일당 독재로 흘러가는 모습이 굉장히 드문 현상이라는 사실과 그렇게 만든 정치-언론의 결탁과 국민들의 무관심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좋은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
책에서도 등장하는 한가지 의문도 생겼다. 왜 서구 열강은 일본 본토를 식민지로 삼으려 하지 않았을까?  예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궁금증이다. 마음만 먹으면 식민지화를 통해 여러가지 물품들을 수탈할 수도 있었고 그에 대응할 만한 군사적 실력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다. 이 부분은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내용 중에 우리가 친숙한 이토 히로부미의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능력도 살짝 부각된다. 우리의 영웅은 그들에게는 테러리스트였고, 그들에게 위대했던 정치가가 어이없게 쓰러졌을 때 얼마나 낙담했을까 웃음이 난다.
만화로 된 역사는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복잡한 역사 교과서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면면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특히 텍스트 위주의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지도를 통한 설명은 최고의 장점이다. 전투의 시간적 장면들을 지도로 보게 되니 이해가 훨씬 쉽다. 처음 일본 역사를 읽어 나갈 때 조슈번이나 사쓰마번이 그렇게 촌 동네 였는지 몰랐다. 
굽시니스트의 예리한 유머감각도 언제나 마찬가지로 역사적 지식이 잘 묻어나는 즐거움으로 요소요소에 배치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말랑말랑해졌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에 대한 이해도 좋지만 그의 장점은 현재의 시대상을 비유한 유쾌함이 꽤 큰 비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몇 권까지 시리즈가 이어갈지 호주머니는 걱정을 하지만 읽어 나가는 마음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시대의 복잡했던 각국과 서구열강의 이해관계가 지금도 유사한 선상에 있다는 자각을 우리는 깨닫고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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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토미가의 참극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0
아오이 유 지음, 이현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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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토미가의 참극 : 고전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와 트릭풀기

 


추리소설이 일본에 깊숙이 안착된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궁금했다. 
해적출판사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해문출판사가 아주 오래전 두 권의 탐정 책을 내놓았는데 고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의 활약상을 설명하고 그들이 간파한 트릭의 비밀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홈즈나 뤼팡이 아닌 포와로나 드루리 레인 같이 널리 알려지 않은 소설 속 주인공들을 그 때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활약상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이런 백과사전식 책 쓰기는 일본인들이 즐겨하는 방식인데 당연히 전체적인 장르소설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필요한 작업이다. 물론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팔리는 흥행성도 갖추어야 한다. 독자층이 탄탄하지 않으면 꿈도 못 꾸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추리소설 작가가 몇명이나 있을까? 개인적으로 떠올려 보면 워낙 유명한 김성종과 약간 방향이 다르지만 다소 무리가 따르게 김진명을 끼어 넣어도 2명뿐이다. 좀 더 범위를 스릴러로 넓혀도 무속신앙에 근거한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살" "올빼미 눈의 여자"를 집필한 박해로나 "두번째 거짓말"의 정해연 정도 떠오른다. 그에 반해 일본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꽤 많은 작가가 등장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마유키 같은 작가의 소설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작품을 책으로 소유한 작가들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히트작가가 부족한 탓에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이 우리나라 시장도 점유하고 있다. 일단 추리소설 작가로 등단하면 체계화된 출판사 시스템에 의해 작가는 글쓰는데만 전력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진다. 물론 출판사들은 탄탄한 독자층을 도서구매의 수입원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 의해 영화나 드라마로 바로 판권이 판매되고 투자한 만큼의 이익을 거두어 간다.
이런 고도로 상업화된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그만큼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층의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도서정가제로 인해 더 악화되는 국내의 출....아 이야기는 그만 두자. 너무 길어지겠다.
탄탄한 출판 시스템에 버금가게 추리소설의 탄탄한 대중적 입지를 굳건하게 만든 이유는 이미 1920년대부터 장르가 인기를 끌고 우수 작가가 배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이 알려진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해 요코미조 세이시, 마쓰모토 세이초 등 수많은 선배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했고 그들의 유산은 일본 특유한 소설의 형식까지 만들어냈다. 심지어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사회에 비판적이고 부조리한 모습을 폭로하는 그들 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후나토미가의 참극" 역시 열차운행표의 트릭을 이용하여 이 후의 소설에서 트릭을 만드는 하나의 전형을 이루었고, 심리적인 묘사나 서정적인 풍경을 표현하는 장면들도 시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적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읽다 보면 고전적인 문체와 자주 사용하지 않은 단어들이 쏟아져 나와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생긴다.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고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익숙해진다.
어느 날 시라나미소라는 숙소에서 부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의 참혹은 사람들의 긴장을 고조시키는데 괴이한 것은 부인 유미코의 시체는 발견되지만 남편 류타로는 행방을 모르는 상태다. 여기저기 쏟아진 핏자국으로 살해되었다고 추정되지만 일단 죽은 자는 어디론 가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셈이다.
용의자는 바로 밝혀진다. 부부의 사위가 될 기회를 놓친 다키자와라는 회사원이다.
그는 피해자인 남편 류타로의 전화 호출을 받고 직장에서 한달음에 시라나미소로 달려온다. 하지만 혼사를 허락해 주리라는 기대와 달리 냉정히 거절한 상황에 흥분하여 부부를 살해했으리라 추정된다. 본인은 아니라고 펄쩍 뛰지만 술에 취해 해당 시간대에 한 일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알리바이도 의심이 된다.
이 사건을 해결할 탐정으로 "아카가키 다키오"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난바가 투입된다. 그는 친구의 부탁으로 사건현장에 투입된다.
그리고 의뢰자의 부탁으로 가해자인 다키자와 친구이자 피해자 부부의 새로운 사위 후보인 - 즉 다키자와를 밀어낸 셈이다 - 스사가 참여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청년이고 후나토미 가문과 친분이 두터워 사건을 해결하는데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조수가 된다. 그는 다키자와가 결코 범인일리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그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내겠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경찰 입장에서는 범인이 확실하고 동기나 범행이 진행된 사항에 대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확실한 물증이나 사건의 전개상황을 증명할 방법이 모호했다. 하지만 한 경관의 집요한 추적으로 열차시간표의 트릭을 발견해내고 사건 진행의 증거로 확증을 잡게 된다.
이렇듯 소설 곳곳의 트릭은 범인을 잡아가고 사건의 전체적인 모습을 다듬어가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하지만 불친절하게 독자가 트릭을 스스로 풀어나갈 기회를 부여하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따라 가야 하다 보니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묘미는 부족한 면도 있다.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종업원들에 대한 하대나 게이샤들의 등장,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최면술 같은 대목은 시대적인 배경이 지금 시대에서는 부자연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구나하는 생소함의 즐거움도 있다.
작가인 아오이 유는 본 작품으로 1936년 춘추사에서 주관한 신작 장편 탐정소설 1등을 차지한다. 6년 정도 되는 짧은 작품생활을 하였고 간사이배전이라는 전력회사의 전기기사로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요즘이라면 전업작가로 뛰어들 만도 하나 본래 직업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자신만의 트릭을 활용하고 근사한 탐정 캐릭터를 만든 상황에서 많은 작품활동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의 고전적인 추리소설 시리즈가 앞으로도 많이 독자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해본다. 또한 우리도 지금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대중적인 인기와 장르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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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어헤드 - 위험신호를 미리 읽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는 법
앨런 애덤슨.조엘 스테켈 지음, 고영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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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어헤드 : 적이 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아무도 없냐?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데 우산을 가져갈 겁니까?
-당연하지.
-5년후 유통산업의 온라인 점유율이 50%를 육박한다는 추정인데 온라인몰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다만 5년간 적자는 년 600억 정도 예상됩니다.
-당장....뭐라고? 년 600억. 당신 돌았어? 당장 온라인몰 접어. 우리는 매장에서 물건을 파는 회사인 거 몰라.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도 본능적이어야 한다. 박쥐처럼 폭풍우가 밀려오는 위기 상황에 육감적으로 감지하고 동굴 안 쪽으로 대피하던 새로운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
시그널은 이미 여러차례 경고를 던졌다. 일부는 기업에서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에이 설마... 경영진의 판단에 거대한 기업의 몰락은 시작된다.
최근 코로나19로 빨간색 경고등이 미친듯이 울리는 국내 유통업계 사례를 예시로 보자면 위기에 선재 대응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제대로 된 대처가 없을 때의 몰락은 매몰차게 시작된다. 모바일 유통의 신장세가 눈 부셨고,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같은 온라인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공격적인 배송시스템은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아 갔다. 코로나19로 물류센터가 마비되고 일부 사람들이 쿠팡맨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충성고객들은 그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데 난리라며 같은 유저들을 꾸짖을 정도였다. 그나마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졌던 대형마트들을 신생 온라인기업들은 끝까지 파고들고 있다. 최근 컬러 마켓의 광고를 보면 무모할 정도의 공격성을 품고 있다. 우유를 48시간 안에 집유해서 보내주겠다고 하며, 매장에서 며칠이나 묵혔을 지 모를 채소를 오늘 수확하여 공급하겠다고 "초 신선"을 부각시킨다. 공방의 입장이 어느 틈에 바뀌었다. 매장 중심 유통사들의 기반을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나, 많은 고객들은 열렬히 환영한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당연하지.
이 사태를 국내 유통사들은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을까? 공격적인 온라인 투자를 집행했고 지금도 지속적인 성장세와 확장을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회사들의 확장세를 고려한다면 아직 고전하고 있다. 조금 더 빨리 고객의 마음을 잡기위한 번뜩이는 뭔가를 내놓았어야 했는데 따라가기 급급하다.



코닥은 세계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하고도 기존 사업에 위협이 된다는 오판으로 회사문을 닫게 됐다. 추억이 가득 담긴 필름을 현상해주던 동네 사진관들까지 모조리 무덤에 떠밀려 들어갔다. 최근 주인은 이미 바뀌었겠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된 비즈니스로 코닥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나? 미래에 대한 선택을 잘못한 대표적 사례로 불명예를 얻은 한 기업의 패망사는 앞으로 모든 기업들에게 실패사례로 회자되며 "시범 케이스"로 생명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슬프지만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죽음의 문을 보게 된다. 미안하지만 자연의 섭리다. 부상을 입은 사자는 6개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연의 순리를 인간이 어떻게 피해갈 수 있겠는가?
30개 여개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다루며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경영진들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고 일부는 도산하고 있지만 과연 그들은 딱 한가지 이유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걸까? 심지어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 역시 질문에 자신 있게 답변을 달 수 없다. 매각 불발된 아시아나 항공은 이미 내부적인 문제가 기내식에까지 번지며 소비자의 마음이 돌아섰기에 회생이 쉽지 않았다. 방만한 경영과 재빠르게 움직이는 온라인 기업들의 꽁무니를 따라가던 굴지의 유통사들 역시 위기는 시작되었고 인지를 하고 있었음에도 황금 수갑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 책에서 앞부분에 소개하는 위기감지 시그널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한없이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물론 미국 사례를 보면 제대로 대처를 해도 아마존의 공룡같은 식성에 쉽지 않았다. 그래, 발빠르게 대안을 만들고 변화를 해도 안된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실제 사례를 보며 잘한 기업, 못한 기업을 나누어 구체적인 내용들을 읽어 나가면 양 측을 운영하던 경영자들이 어떻게 나뉘는지 어느 정도 명확해진다.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고 머리를 구덩이에 숨겨 봤자 세상은 가열찬 엔진을 돌리며 자신들을 밟고 지나가버린다. 온몸이 엉망진창이 된 채 지나쳐버린 열차의 꽁무니를 바라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마차에 매몰되어 자동차 시대의 도래를 애써 무시했던 미국기업들의 실패사례를 책에서 강연에서 배워봐야 소용없어졌다.
기업사를 보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사례가 또다시 인용된다. 바로 제록스와 IBM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하드웨어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위력을 뽐내던 두 회사의 방향성은 책에 소개될 정도의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변화의 방향을 잘 잡았지만 호주머니가 비어 버린 제록스의 허탈한 심정은 안타깝지만 스스로를 책망해야 한다. IBM이 빨간 콩 씽크패드 노트북 사업을 중국기업에 팔아 치웠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컨설팅과 서버 등의 장비를 들고 내가 다니던 회사에 등장했던 장면은 책에서 강조하는 혁신에 성공한 바로 그 모습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 이미 IBM은 컴퓨터 회사가 아니라 컨설팅 회사로 변신해 있었다. 



온라인과 경쟁하게 되며 구독자 감소에 골머리 아파하던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포브스 미디어의 다른 여정도 유사한 모양을 보인다. 플랫폼에 따른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카멜레온 같이 바꾸며 고객의 니즈를 맞추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강화된 약육상식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리더십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하고 있다. 기업이 방향성을 바꾸는 힘은 결국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견인되기 때문이다. 파도를 타는 서퍼가 나가는 방향뿐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듯 리더는 기업이 가야할 비전은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커다란 흐름과 현상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로 하고 있다. 물론 대담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안전지대에 머물러서 점차 도태됨을 알고 있다면 모험과 실수를 두려워 말고 전진하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 구성원 전체가 한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행동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메시지 전파를 통한 목표의 일치와 동기부여는 당연한 일이다. 리더이기 때문에 그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놓치면 끝이다.
누구나 변화와 혁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중요한 대목은 변화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는지 판단은 고객에게 달려있다. 과연 고객이 원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는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기업은 이야기하지만, 관점과 입장이 고객 쪽에 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라. 그렇지 않다면 고객조차 알 지 못한 니즈를 잡아냈던 잡스의 통찰력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책을 만지면 다른 경영서보다 뭔가 손에 잡히는 맛이 다르게 묵직한 이유는 기분 탓일까? SHIFT AHEAD라는 강렬한 타이포그라피 부각시키는 커버는 지금 당장 변화를 실행하지 않으면 너나 네가 일하는 회사는 쪽박을 차게 될지도 몰라, 경고의 메시지를 시선에 꽂아 버린다. 최근 읽었던 경영서들 중에 정리가 가장 잘 되었고 한 번 읽은 후 중간에 아무 페이지나 열어보아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이론과 사례의 조화가 인상적인 책이다. 그리고 극명한 성공과 실패의 비교는 개인적인 마음자세부터 바꿔야겠다는 긴장감을 주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미디어들의 주장이 100% 맞지는 않겠지만 부지불식 간에 바뀐 기업 생태계를 누가 기회로 맞이하느냐는 바로 지금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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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문장 강화 - 내 글을 빛나게 하는
고학준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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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문장 강화(내 글을 빛나게 하는) : 독자가 책 읽게 만드는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할까?
 
글쓰기의 바른 길은 무엇일까?
몇몇 소설가의 문장을 보고 있으면 글발이 타고났네 감탄한다. 유려한 단어들을 복잡하게 써 놓았지만 이해도 잘되고 문장에서 윤기가 흐른다. 어떤 경영서는 그러잖아도 복잡한 내용을 문장이 한번 더 꼬아버린다. 현학을 자랑하는 의도가 단어들 사이에서 툭툭 튀어나오면 책의 표지를 찰싹 한 대씩 때린다. 
글을 쓴다는 작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대가의 소설 작품을 쓰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해서 독자들과 일방향이긴 하나 소통해야 한다. 
SNS뿐만 아니라 글 쓰기에 꼭 필요한 부분이 그래서 원칙이란 부분도 있고, 조금 쉽게 써 내려가는 제안도 있다. 이 책은 후자의 경우다.
문장은 깎아내어 본질만 남기는 작업이다.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이다. 거추장스러운 조사나 형용사, 부사는 문장의 본질을 흐리고 의사소통을 방해할 뿐이다. 하지만, 블로그같은 개인들이 써 놓은 글들은 힘을 좀 빼고 간결하게 쓰면 훨씬 좋아질 상황이 많다. 나 자신도 책을 읽어 나가며 써 놓았던 문장들을 보니 저자가 지적한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간결해야 할 문장들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과장이 들어갔다.
책 제목대로 문장을 강화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글을 쓰니 과거보다 부드러워지며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나를 발견한다.
첫번째 장은 몸풀기 장으로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독자들과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재능이 없다고 글을 포기할 일은 없다는 조언과 글 잘 쓰는 법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방식 이외에는 없다는 올바른 가름침을 준다.

두번째 장이 책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문장을 써 놓은 다음 어떻게 고쳐 나가는지에 대한 코칭이 담겨 있다.
조각을 예로 들며, 다비드 상은 계속 돌을 잘라내서 “다비드”라는 본질만 남긴 상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써 놓은 문장을 본질만 남을 때까지, 간결화 하는 작업이 바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이다. 코칭을 따르다 보면 쓸데없이 문장에 부스러기를 집어넣고 만족하는 실수들을 고칠 수 있었다.
예시문을 독자에게 제시하고, 스스로 고쳐본 후 저자의 제안과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히 책을 읽어 나가지 말고 문장을 하나 하나 고쳐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달어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TV에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장면이 나왔다.
자 어떤가? 평범한 문장이고 군살이 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는 "수상"은 "상을 받다"의 뜻이 들어갔으므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상을 받았다"는 뜻이 되 버린다. 
따라서 문장을 고쳐 쓰면,
TV에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누가 봐도 깔끔하고 의미도 어색하지 않은 문장이다.
같은 말을 중복하게 되는 글쓰기의 습관을 지적하고 고쳐 쓰게 유도한다.
개인적으로도 말의 중복이나 조사를 남발하는 글쓰기가 많았고 우리말로 명확한 뜻을 전달할 수 있지만 어려운 말이나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많은 이들이 저지르는 수동형 문장에 대한 코칭은 글을 읽는 입장에서도 유효한 내용이다. 영어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레 수동형을 따라하게 되고 일상 글쓰기에도 도드라지게 사용되는데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써 놓았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눈에 거스르는 표현이다.
글을 쓰고 며칠 숙성해 놓고 제3자의 눈으로 문장을 읽어보면 내가 쓴 글인데도 어색하게 된다.
처음에는 저자의 수정본과 차이가 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문장으로 변해간다. 코칭이 작동한다는 이야기다!
세번째 장은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을 모으는 방법을 가볍게 설명한다. 개인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페이지 수를 조금 늘려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면 좋았겠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주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글 쓸 때는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좋은 주제를 찾았다면 좋은 글을 써야 하는데 구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제에 맞는 소재를 발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고 있다. 그 다음에 글을 쓰는 뼈대를 세워 나가면 된다. 글감들을 수집할 때 주제나 내용별로 분류해서 보관한다면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에버노트를 활용하여 좋은 문장이나 글들을 분류 보관한다. 일한달에 6천원씩 꼬박 돈을 내야 하지만,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보다 업무에 관련되거나 흥미로운 주제들은 바로 저장하여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 20개 정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저장하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카테고리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그만큼 다양한 정보가 쌓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글을 쓰는 작업은 직업이던 취미이던 살아가는데 중요한 활동이다. 머리속에 뛰어노는 생각을 활자로 잡아 놓는다는 즐거움은 써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생각이라고 자유롭게 글을 쓴다면 일기장에다 쓰면 된다. 타인과 공유하고 내 주장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정확한 내용과 주장이 전달될 수 있는 규칙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히 SNS에 글 쓰는 법이라고 표방했으나 실제 모든 글을 쓸 때 군더더기를 빼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교훈을 제시하고 노하우를 코칭한다.
많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빠른 지름길이 있다면 그 길도 가보자.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지막페이지의 문장이 글쓴이의 생각을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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