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의 기술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주는
최창수 지음 / SISO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신입사원 때는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들을 자주 찾아다녔다.

아주 신나는 시절이다.

인터넷 붐이 일어나던 초창기였던지라 무료강의도 넘쳐나고 유명인사들의 공개강연이나 참가비 만원이면 책 저​자들의 북 콘서트 비슷한 형태의 토론회도 참가할 수 있던 시절이다.​

멋들어진 파워포인트 화면을 배경으로 마치 잡스가 그랬듯 청중들과 공감하고 몰입시키는 강연자가 있고, 때로는 -주로 강제로 끌려간 교육이 많은 케이스지만- 천편일률적인 성조가 자장가가 되어 모든 수강생들이 LA와 니체의 대화 때로는 지옥의 매몰찬 뿌리침이 혼동되는 꿈나라를 들락거리는 잠꼬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고, 강의장도 많이 변했다.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도 유튜브 하나 틀어놓으면 명강의부터 개인들의 엉성한 화면이지만 내용은 끝내주는 동영상들을 약간의 지루한 광고만 참으면 만끽하는 세상이다.

이런 변화는 강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저마다의 개성들이 넘쳐나며 명강의를 이끄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볼 수 있다.

​

강의력발전소의 대표강사라는 저자 소개가 눈길을 끈다. 발전소에 다니면 숨어있는 재능과 배우는 기술이 활활 타올라 명강의를 내뿜는 멋진 모습의 내가 될 지도 몰라.

​

의외로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핫하고 전율이 일만큼 충격적인 방법들이 소개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어쩌면 지극히 정석적이고 기초를 탄탄하게 만드는 맥을 짚는 느낌이다.

어쩌면 잔기술을 익혀 강의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정상적인 단계를 밟아가는 일이지만 솔직히 아쉬움도 있는건 사실.

​


책은 먼저 강의를 임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에 대한 자세, 그리고 미리 강의장에 도착하여 전장을 살피고 청중과의 사전교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사실 청중과의 미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함과 동시에 서로 교감하는 시간적 여유가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 대부분 강사가 위에 있고 학생들은 아래에 있는 포지션이 설정되지만 한편으로 내 돈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강사가 들어오는 순간 고개를 까닥하며 "어여 한 번 해 봐"하는 마음자세가 자연스럽게 생길 수도 있는 법이다.

​

실전에 써먹는 기본적인 강의기술은 읽고나면 평이한 내용이지만 챕터 전체를 완독후에 바라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히 강의할 때 빼놓은 부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이야기한 기본자세를 중심에 잡고 강의안부터 꼼꼼하게 만들어 나가고 청중의 속성을 파악한다는거 기본중에 기본이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아마츄어에서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

나 자신이 부하직원들에게 설명하거나 브리핑할 일이 있을 때 미리 며칠동안 준비한 자료와 급하게 만든 자료는 강의의 질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경험을 충분히 해왔다.

​

강의를 좀 더 잘할 수 있는 훈련법과 비밀스킬들은 쉽게 초보자들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난 강의 좀 잘하는 스타일인데 라고 생각하는 독자에게는 넘어가도 될 챕터다. (물론 손해는 본인이겠지만. 강의의 기술에서도 지나친 자만감은 결국 청중과의 이격을 넓힐 뿐이다. 잘난 척 하는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못난 학생은 별로 없다.)

​

강의를 재미있게 만드는 11가지 게임은 좀 무거운 강의에서는 써먹기 힘들지만 부하직원에게 교육을 하거나 가벼운 강의에서는 써먹어도 될 기법들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사인 받기 게임은 꼭 써먹어보고 싶다.)

​

예전에 들었던 강사중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어떤 강사는 그의 유명세에 비해 너무 잘난 척을 해서 정나미가 떨어졌다. 그런데 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만큼 많은 강의를 진행해왔음에도 지나친 자신감이 섬세한 청중과의 교감을 방해하고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교재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도 몇 번 있었다. 지금은 정치인으로 변한 강사가 전쟁같은 정치판에서 지 잘난 멋에 버 튕기다 맞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그에 반해 최근 건강 관련 유튜브 강사 한 명은 한의사인데 침착한 목소리에 관객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마치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앉은 것처럼 궁금했던 내용과 해야 할 일을 착착 뽑아내서 설명한다.

실제 생활에서 몇 번 따라해보니 실제 효과가 있었던 사례도 생겨나니 강사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좋아요 구독 알람 설정을 바로 했다. 이 강사는 책에 소개된 샌드위치 기법도 잘 활용한다. 시청자의 건강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호통을 치다가, 그래도 이렇게 생활습관을 고치면 더 건강한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마음을 보듬어준다.

​


강의의 기술은 정말 중요하다.

같은 내용을 설명하더라도 어떤 준비에서 시작하여 시간을 아우르는 테크닉도 필요하고 관객의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저자도 이야기하듯 어떻게 강사와 학생들이 서로의 공감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 소위 "라포"라고 하는 바로 그것! 그런데 의외로 라포를 만들어가는 첫 단추를 풀어야 할 덕목은 의외로 경청이다. 시작하기 전, 강의를 하는 도중 관객과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강사는 바쁜 와중에도 관객들의 의견과 분위기와 주장들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나오는 스피치에서 관객들의 표정을 밝아지고 적극적인 강의에 참여를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셈이다.

(정확한 톤과 발음은 이런 면에서도 중요하다. 속도가 빠르거나 지나치게 높은 톤은 좋은 관계조차도 깨뜨리기 십상이다.)

​

돈을 내고 강의를 듣던 무료로 듣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참여한 강의에서 누구든 열린 마음으로 귀를 열 수 있게 만드는 힘이야말로 강사가 가져야할 첫번째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공감능력에도 기술과 Thinking imaging training같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찰스 부코스키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 읽다 보니 통쾌한데 뭔가 찜찜함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어.
나이 먹고 뭔 헛소리냐고 누군가와 술 한잔 기울이며 꺼냈다가는 바로 날라올 말.
요즘 회사에서 무척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몇주째 순간 순간 뇌를 정적 속을 감아버리는 스트레스가 있다.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고 그냥 사고가 나고 책임자라는 이유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있다. 위법한 일은 아니니 법적인 책임을 지거나 경제적인 손실이 나지도 않고 회사에서도 딱히 욕먹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직장인 이전에 한 개인으로는 부담되는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고 조금 꼬이면 일을 해결하는데 3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2021년이 되야 해결되는 일.
몇 년 전 더 안 좋았던 일로 1년간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 젠장.
그때는 회사 사택 뒷 베란다에서 한숨을 쉬며 담배를 벅벅 피워 댔고, 나이가 먹고 또 같은 상황인데, 담배는 끊었다. 술도 끊었는데 뭘로 버틸 수 있지?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혈압계의 숫자판이 날뛰는 날이 있다. 회사에서 지나가는 누구가를 붙잡고 쌍욕 짓거리를 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만 있다면 그래 볼까? 돈을 주고서라도 난폭한 섹스라도 즐긴다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쏜 살처럼 지나버릴까? 
 
두통이 심각해지면 상상력은 과대해져서 기괴한 모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야구단에 입단한다는 생각같이 말이다. 게다가 이 바보같은 천사는 재미 한 번 보려다 날개를 잘려 버린다. 천사를 믿고 누군가가 내기를 걸었다면 참 낭패였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가 꾸며낸다면 지독한 삶의 무게에 지쳐 무기력증에 걸렸거나 술주정뱅이 아니 마약중독자일지도 모른다.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신문사나 잡지사 아니 출판사에 들이민다면 문전 박대를 당하고 말겠지.
그리고 누가 누더기 같은 상상력의 결과물을 돈 내고 읽고 싶겠는가? 차라리 구걸을 솔직하게 원했다면 적선이라도 했겠다.
소심한 성격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 더러운 욕설과 난교가 난무하는 장면을 고귀한 원고지에 옮겨 적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눈 앞에 여자가 있고 눈 뒤에 동성애자가 눈을 희번덕거리는 모습을 글로 표현한다면 독자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난 고귀한 작가이고 싶고 고귀한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찰스 부코스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바로 주먹을 들었을 텐데, 찰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작가 지망생을 두들겨 패다 지쳐 술이나 먹고 여관방을 뒹굴고 있다면 장면을 목격한 누군가가 이걸 또 글이라고 싸대겠지. 그래도 기분은 째지겠다.
 
제발 글을 쓸 때는 약 취한 사람처럼 쓰지 말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란 말이다. 아니면 달나라 여행에 대한 SF를 자세를 잡고서 써보던가.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통쾌해지는 이유는 모르겠다. 자신의 마음 속에 쌓여 있는 배설물을 독자들에게 강제로 먹이는 쾌감은 작가만이 느낄 수 있는 사실을 인정하자니 뭔가 독자로서는 억울하지만.
그러다 보면 다시 욕설과 폭력과 음란과 상상이 뒤섞여 감기약 먹고 침대에서 헤롱댈 때처럼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고 머리는 뱅뱅 돌아간다.
시인이라면서 왜 이런 단어를 써대는거야. 그런데 말야, 그게 이 양반의 극단적인 장점이라니까.
어린 시절의 우울함이 인생을 이렇게 망칠 수 있다고 귀 띰을 해준다. -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선생님.
세상이 이렇게 혼돈스러운 미국이야. 거침없이 세상을 표현하고 내 꿈 속의 이야기와 마음 속에 있는 울분을 토해내는 거니 나는 기분 좋아. - 진짜 뽕가시겠네요.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이 들려주는 불합리한 일들은 요즘도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죽음으로 모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
아, 모르겠다. 책을 읽어가며 낄낄거리고는 있는데 Beatles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배경음악으로 필요하다고 씨디랙을 뒤지고 있는 나 자신이 발견된다. 책 리뷰를 이렇게 써도 되는 이 놈의 비망록은 매끈한 책표지의 보드랍고 야릇한 촉감처럼 신난다.
 
호밀빵 햄 샌드위치의 표지를 보면 야생의 말이 제멋대로 들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연상된다. 이미지 검색으로 작가를 뒤져보면 진짜 혼자 신나서 세상 사는 사람 같다. 
우리는 알고 있다.
저런 웃음 짓는 사람 치고 과거에 행복한 기억이 없었다는 사실을. 술과 쾌락과 혼동의 생각들은 자신을 위한 치료제임을. 
사랑에 대햐여, 고양이에 대하여. 이번 달 구매할 책 목록에 두 권이 슬금슬금 목록을 차지하려고 고개를 내민다.
시작 페이지의 불편함이 마지막 페이지의 시원함으로 변하는 경험 = 요즘 스트레스 정도는 현란한 상상의 나래로 털어낼 수도 있다는 즐거움을 가져보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써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니어스 라이프
맥스 루가비어 지음, 정지현 옮김, 정가영 감수 / 니들북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지니어스 라이프 : 일상의 평온한 삶에서 건강을 지키는 제안서
 


얼마전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모든 지표가 엉망이 되었고 최근 2-3년간 몸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는 성적표를 들게 되었다.
외견상으로는 큰 문제도 없고 피곤하거나 여기저기 몸이 아픈 상태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직원들과 술자리도 자주하고 원래 몸 움직이기 안좋아했더지라 운동은 신경도 안쓰고 지냈다. 지금부터 절대 조심하지 않으면 진짜 큰 문제 생기겠구나 스스로 반성하며 그마나 금연을 한게 다행이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절주와 식단관리에 들어갔고 운동도 천천히 시작하고 있는 상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면역력은 제대로 작동을 할까?벌써 1년 가까이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의 무자비한 확산 속에서 스스로 몸을 지키는 면역력이 건강검진 결과표에 미루어 볼 때 제대로 작동할리 없었다. 자, 그럼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평상시에 먹던 홍삼스틱은 좀 더 챙겨 먹어야겠고....

"지니어스 라이프"는 건강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시작한 내게는 하나의 새로운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다.
뇌를 통해 몸과 정신,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는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뇌가 건강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 의지에 대한 이야기 그런건 아니겠지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갈 수록 우리를 지배하는 뇌가 건강한 삶을 지키는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데 공감하게 된다.
피로, 불안, 우울증이 실제 몸 상태를 엉망으로 만들어간다는 사실은 다들 공감할 것이고 이런 뇌를 괴롭히는 환경들을 정리하고 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생활 습관 개선 차원에서 건강한 삶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건강의 위험요소들을 정리해나가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행복한 뇌 상태는 중독이나 우울증의 해소는 물론 노년기의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는 꼭 필요한 해법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으로 최근 겪었던 심한 압박이 몸상태를 망가뜨리는데 주범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부분이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잠자는 시간이 평상시에도 1시 2시를 넘어가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당장 뜯어고치기로 했는데, 습관이란거 참 무섭다. 일찍 잠자리에 누워도 잠이 안온다. 뇌가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욕을 따듯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아침식사는 사실 거르는 편인데,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어야 좋다는건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일어나자마자 바로 하는 아침은 좋지 않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1~2시간 정도 후에 식사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직장인들이 평상시하기는 어려운 방법이지만 한적한 주말에는 이런 방식으로 아침을 챙겨 먹자는 다짐을 한다. 시리얼 회사들이 설탕 듬뿍 아침부터 먹으라고 꼬드기는 상황들은 앞뒤 재보면 건강에 도움될 일 하나 없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크게 6가지 건강비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내가 실천하려고 준비하거나 시작한 내용과도 방향성이 같아 앞으로 어떻게 차근 차근 따라갈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영양 : 가공식품은 절대 금지라고 현재 몸 컨디션은 말한다. 가공식품이 간편한 탓에 자주 먹었는데 이런 습관이 내가 건강이 안좋아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심코 집어먹는 과자 하나의 칼로리와 나트륨 함유량을 보면 깜짝 놀란다. 삼성 Health나 FatSecret 같은 앱으로 검색해보면 이 두가지 숫자에 깜작 놀라게 된다. 얼마나 많은 칼로리와 나트륨을 지금껏 처묵했는지 후회할 수준이다. 야채와 과일 같은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먹되 탄수화물이나 지방 대신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가 이래저래 도움이 된다.

시간 : 자연적인 시간에 흐름에 따라 하루를 사는 모습도 중요하다. 매일 늦게 까지 야근하고 쉬는 날이면 밤늦게까지 영화를 보던 올빼미 생활이 건강에는 레드카드이다. 날이 환할 때 식사하고 인공조명 대신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쉬는 날은 물론 회사에 출근하는 날도 잠깐 쉴 때 귀찮더라도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듯 하다. 햇볕에 나가서 몸을 풀어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 : 숨은 에너지를 깨우기 위한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 사실 직장인들에게는 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문제일 수도 있고, 가끔 경쟁이나 스스로 자발적인 의지를 불태우게 되는 스트레스가 일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벼운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피하고 싶다.

운동 : 일상이 운동이 될 수 있다. 열심히 움직이자. 사실 30분 이상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되야 지방을 태운다고 하지만 평상시 움직이는 활동도 조금 더 신경쓰면 몸의 유연성도 확대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기싫은 청소 억지로 하지 말고 즐겁게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는 기분으로 하면 조금은 개운한 신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내들을 쉬게하고 즐거운 일요일 대청소와 설거지와 빨래하기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생활운동이다.

독소 : 우리 주변의 독소를 없애자.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독소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먼저 시작할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너피스 : 잠을 푹 편하게 충분히 잘자고 디지털기기는 가급적 멀리하고 15분 아침 명상 정도 하는 수준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기관리이다. 여기에 저녁시간에 반신욕이나 족욕, 그리고 가족간의 따뜻한 대화가 곁들여진다면 스트레스로 힘들었던 하루를 너끈히 견뎌낼 수 있는 원천이 된다.

건강습관 만들기는 결국 쇼핑이나 직장생활같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몸을 풀어주고 만들어주는 작동을 진행하되, 제대로 된 운동도 일주일에 3-4번 진행하는 방향이 좋을 듯하다. 가끔 찬물 샤워와 뜨거운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책에서 조언하고 있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 쉽지 않은 일이기에 목욕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반신욕이나 족욕같은 방법은 누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이다. 하루 30분 정도 릴렉스하며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하루의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습관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족욕을 시작할 예정이다.)

4주간의 프로젝트 당장 실행해볼만한 스케줄을 친절히 제시해준다.
1주 : 독소를 치우고 잘 사는 환경을 만들고 스트레스 관리하자 (시작이 반이다.)
2,3주 : 주방정리와 먹어도 되는 것 안되는 것 구분 (ㅇㅇ병에 좋은 음식보다 안좋은 음식을 골라내는게 더욱 쉽고 효과적이라고 한다. 채식 위주의 식사가 만병통치약 분위기라 식도락가들은 눈물을 머금어야 하지만)
4주 : 탄수화물 점수 매겨보기 (탄수화물이 정말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조금만 자료를 찾아봐도 알 수 있다.

건강은 잃었을 때 그 소중함을 깨다는 말이 가슴에 비수를 꽂히는 시점에 만난 책이라 더욱 소중한 지침이 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던 내용과 큰 흐름 상에 동일하게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저자에게 믿음이 가고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 체크해준 덕에 조금 더 자기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다. 사실 건강에 대한 책을 읽으면 아, 이럴 수도 있겠네 정도로 가볍게 넘어가고는 했으나 골로 가는 위 험지옥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오싹함을 느끼는 시점이라 책의 내용 하나 하나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담배는 빨리 끊어라. 이 글을 읽는 분께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담배생각 안난다. 건강을 지키는 첫번째 시작이 금연이라는 권유를 하며 글을 맺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꿈꾼다.
 
최근에 들은 우스개 소리가 하나 떠오른다.
Q. 왜 우리나라에는 잡스나 게이츠같은 IT 대가들이 탄생하지 못할까?
A. 창고가 없잖아.
시가총액 세계 1위의 기업, 포레스트 검프가 투자했던 바로 그 과일 가게는 허름한 창고에서 탄생한다. 그 당시의 사진은 지금 봐도 촌스러운 두 사람이 등장하고 그들은 세계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개인용 컴퓨터 "애플"을 선보였다. 그 이후 여러 경쟁업체들은 피 말리는 경합 속에 다양한 하드웨어를 선보였고 IT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전에 극장에 가서 표를 예매해야 했다. 직접 영화관에 가야 예매를 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조금 지나니까 전화로 예매를 할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손바닥안에서 스마트폰 하나면 영화예매는 물론 좌석까지 지정하고 할인쿠폰을 적용시키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요즘에는 내 영화취향에 맞는 맞춤제안을 하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극장에 갈 필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SF소설에 등장하던 많은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현실에 등장하여 놀라움을 주고 있다. 때로는 소설이나 영화의 영향없이 독자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모습들이 현실세계에 반영된 사례가 더 많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최근 소개되고 있는 SF세계의 창작물들은 실현 가능성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듯이 블랙홀 속에서 시간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는게 실제 가당키나 해? "로보캅"이 영화로 나온 지가 언제인데 아직 어림도 없잖아? 스탠리 큐브릭이 말했던 2001이 벌써 20년이나 지나버렸다고....

하지만 스필버그의 "AI"에 등장했던 일들이 조금씩 우리 손아귀에 잡히는 느낌은 들지 않는지? 노틸러스호를 실감나게 묘사했던 쥘 베른이나 바이러스로 화성이 있이 궤멸되는 2020년의 팬데믹이 연상되는 웰즈의 소설을 쉽게 소설나부랭이로 치부할 수 있는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상상으로 생각했던 SF세계가 어떤 과정과 역사를 통해 현실에 등장하게 되는지 소개하고 있다. 상상의 이야기 속에 그려진 삽화가 어떻게 실제에 영향을 미쳤고 완성된 모습, 개량된 모습이 본래의 스케치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는 자랑스러운 상상력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린시절 동네 꼬마를 사로 잡았던 전격제트작전의 키트는 여성의 목소리로 변해서 시리가 되었고 몇 년만 더 기다리면 그녀가 내 차를 몰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시사경제 브리핑을 해줄 것이다. 가끔은 건강 좀 챙기라고 유난을 떨기도 하고 말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함께 꿈꾼 스페이스 X는 돈만있으면 내 눈으로 파란색의 지구구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여행을 제공할 것이다. 체력이 버텨야겠지만.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강렬한 레이저 빔을 쏘아대던 트라이팟이 조금 더 기동성이 있었다면 미국 군사기지에서 이미 제작중이었으나 누가 봐도 동작이 굼뜨기에 미군은 레이저 빔에만 몰두했는데 시간만 조금 더 흘러가면 더이상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은 사라질 것이다.

CCTV가 범죄인을 찾아내는 장면은 기쁘지만 언제나 우리를 감시하는 빅 브라더가 있다던 조지 오웰의 섬뜩한 예언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는 CCTV의 눈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매의 눈으로 밀접접촉자를 골라내는 핀셋 써칭이 유럽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반응에 우리가 더욱 놀랐던 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던 상상력은 인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할 수 있는 상상력을 주었지만 인간 본연의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은 아닐지도 생각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악당들을 쳐부수던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가 악당과 손을 잡게 될 기술로 발전해나갈만한 사례는 익히 많이 들어오는 뉴스꺼리니 말이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상대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았던 아이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도구를 현실의 세계로 끌어내려 상용화는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졌음 좋겠다는 바램이다. 상상력이 기술개발의 도화선이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로 이어진다면 상상은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게 우리의 진짜 능력이기 때문이다.

상상은 현실로 확실히 구현된다. 다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느냐의 문제이고 개발된 놀라운 성과물이 우리에게 도움이 실제 될 것인지의 문제일 뿐이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만들고 싶다면 도라에몽을 섭렵하면 될 문제는 아니듯이 말이다.

오늘도 아마존 챗을 진행하면서 AI가 사람 말 더럽게 못 알아듣네 하며 요청하려던 사항을 그냥 포기하게 되었다. 아직 과도기라 서툴다고 핑계 대지 말자. 고객의 발걸음이 이래서 멀어지는 법이다.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AI를 내세우고 사람과 만나는 창을 닫아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하지만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AI가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더 똑똑하다면 인간적인 배려와 CS를 해주던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테니 말이다.


* 서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모든 길을 로마로 통했고 모든 식사는 세계로 펴졌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주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역사의 근원적인 내용들을 골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어떻고 경제적인 상황에 대한 파악도 가능하며 공통된 양식들을 고찰해봄으로써 한 시대의 문화를 결정짓는 요소 역시 찾아낼 수 있다.
사람이 하루를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필수 활동이기에 역사적 사실과 의식주는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시대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점에 착안해 우리가 수많은 책들과 만났던 로마제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음식으로 세계사와 국가를 이해하려고 했던 많은 책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시도는 독자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모든 길이 통했던 로마제국.
전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린 강대한 제국이 만들어지고 오랜 기간 맹위를 떨치면서 지배자의 위치에 섰던 만큼 의식주의 생활은 당시 그 어떤 나라보다도 풍족하였으며 다양한 거래를 통한 레퍼토리의 다양함도 가능했으리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하물며 인간의 본능적 필수요소 첫번째인 음식에 대한 풍요로움은 멀고 더 먼 영국에서 굴을 공수해와서 즐길 수준의 놀라움이 연결되어 있다.
지금도 그 정도 거리에서 싱싱한 굴이 공수되었을 때 과연 상태가 좋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하물며 로마시대의 운송수단으로 그게 가능할리 없잖은가?
그러나 그들은 해냈다. 상류층의 식도락을 위해 그 먼 거리의 이동경로와 보관방법을 연구한 상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나라는 항상 음식 이야기할 때 "신토불이"를 강조한다. 내가 발을 딛고 살고 있는 땅에서 자라난 음식물을 섭취하는 방법이 제일 안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로마 사람들은 정반대였다. 이 사람들은 먹거리를 다양화시키려고 세계정복을 꿈꾼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될 정도로 식탁을 정복된 해외의 영토에서 조달하여 채워나갔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당연히 음식의 다양성과 품질의 고급화가 가능하였고, 식재료를 조달하기 위한 운송의 발달까지 가져올 수 있다.

책 내용을 보면 영국에서 알프스를 넘어 로마의 식탁으로 공급하던 굴을 황제의 전장지인 이란 근방까지도 연계배송한다는 대목이 등장하는 걸 보니 이들의 선도배송 능력은 현대의 기술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식도락이 로마의 상류계층을 휘잡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비스듬히 누워 음식을 먹는 풍습은 그들이 만들어낸 게으름의 상징이 아닌 해외에서 흘러온 하나의 식사 방식 - 전쟁에서 승리를 만들어낸 정복자들에게나 가능한 - 이었고 손가락으로 토해가며 새로운 음식물을 꾸역꾸역 집어넣었다는 일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만 있었던 일로 파악된다. 별도로 토하는 방이 있었다는 건 그야말로 도시전설일 뿐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다만 바닥에 음식물 찌거기를 버리는 행위는 사실인 듯하며 이런 풍습이 집안의 신 (또는 귀신)과의 소통 방식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약간 과장되어 보이긴 하나 2천년 전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로마인들의 식탁을 살펴본 후 우리는 그들이 가장 애용했던 식품들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로마사도 같이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서양의 주식으로 활용되는 "빵"이 지금 보다 형편없는 수준의 품질일지는 모르나 로마인의 평민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야 한다. 그 당시 동양의 중국에서는 한나라 유방이 전국을 통일하던 그 시절이고, 밀의 재배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한다. 죽으로 연명하던 로마인들이 평민들까지 빵을 먹게 된 배경은 로마제국의 성장과 경제적 능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쟁에 나간 군인과 뱃사람들이 먹는 건빵같은 별도의 식품까지 세분화된 점을 보면 그들의 넓은 영토전쟁의 승리를 엿볼 수 있다.

고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인간에게 꼭 필요한 "소금"과 희대의 향신료 "후추"를 얻기 위한 그들의 여정은 세계사 여러 대목에서 잘 보이지만 올리브에 대한 사랑은 독특하다. 지금도 올리브가 중요한 자원인 지중해 지방의 특성이 오랫동안 연결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리브가 그들에게 - 또 지금 현대인에게도 어떤 혜택을 주는지 살펴보는 일도 흥미로운 과정이다. 올리브유 엑스트라 버진을 하루에 두 큰 술 먹는게 건강에 매우 좋다는 이야기가 설마했는데.....

제일 흥미로웠던 대목은 와인편이었다. 유럽쪽이 물 상태가 안좋아 와인이 거의 물의 역할을 대처할 정도라고 했는데, 이런 역사는 로마부터 이어져 왔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가장 끔찍한 재난 중 하나인 폼페이 최후의 날, 로마의 시민들이 탄식을 한 이유가 국가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포도주의 주요 공급처인 폼페이가 몰락하면서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였다는 것이다. 까짓 와인 좀 안먹으면 어때?라고 하지만 그 당시 로마인들에게는 생수 공급이 중단되는 생존의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하루 수돗물이 중단되도 불편함이 말도 못하는데 안정적인 공급처 하나가 통채로 날라가는 것은 역사적인 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사건이 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음식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하는 요즘이다. 스트레스와 게으름 덕에 온 몸이 종합병원처럼 변하고 있다. 좀 더 맛난 음식을 손에 가지만 가공식품이나 지나치게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이 높은 음식이 내 몸을 망치고 있었구나 후회도 많이 된다. 식도락이라면 나름 유명세를 떨쳤던 로마제국의 시민들의 일용한 양식을 보면 2천년이라는 세월이 어쨌거나 우리의 식탁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당연하지만 고마운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죽 대신 빵을 먹게 만든 변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간의 식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가 위대한 이유는 식탁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