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평점 :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꿈꾼다.
최근에 들은 우스개 소리가 하나 떠오른다.
Q. 왜 우리나라에는 잡스나 게이츠같은 IT 대가들이 탄생하지 못할까?
A. 창고가 없잖아.
시가총액 세계 1위의 기업, 포레스트 검프가 투자했던 바로 그 과일 가게는 허름한 창고에서 탄생한다. 그 당시의 사진은 지금 봐도 촌스러운 두 사람이 등장하고 그들은 세계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개인용 컴퓨터 "애플"을 선보였다. 그 이후 여러 경쟁업체들은 피 말리는 경합 속에 다양한 하드웨어를 선보였고 IT산업의 토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전에 극장에 가서 표를 예매해야 했다. 직접 영화관에 가야 예매를 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조금 지나니까 전화로 예매를 할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손바닥안에서 스마트폰 하나면 영화예매는 물론 좌석까지 지정하고 할인쿠폰을 적용시키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요즘에는 내 영화취향에 맞는 맞춤제안을 하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극장에 갈 필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SF소설에 등장하던 많은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현실에 등장하여 놀라움을 주고 있다. 때로는 소설이나 영화의 영향없이 독자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 속에 그려진 모습들이 현실세계에 반영된 사례가 더 많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최근 소개되고 있는 SF세계의 창작물들은 실현 가능성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듯이 블랙홀 속에서 시간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는게 실제 가당키나 해? "로보캅"이 영화로 나온 지가 언제인데 아직 어림도 없잖아? 스탠리 큐브릭이 말했던 2001이 벌써 20년이나 지나버렸다고....
하지만 스필버그의 "AI"에 등장했던 일들이 조금씩 우리 손아귀에 잡히는 느낌은 들지 않는지? 노틸러스호를 실감나게 묘사했던 쥘 베른이나 바이러스로 화성이 있이 궤멸되는 2020년의 팬데믹이 연상되는 웰즈의 소설을 쉽게 소설나부랭이로 치부할 수 있는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상상으로 생각했던 SF세계가 어떤 과정과 역사를 통해 현실에 등장하게 되는지 소개하고 있다. 상상의 이야기 속에 그려진 삽화가 어떻게 실제에 영향을 미쳤고 완성된 모습, 개량된 모습이 본래의 스케치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는 자랑스러운 상상력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린시절 동네 꼬마를 사로 잡았던 전격제트작전의 키트는 여성의 목소리로 변해서 시리가 되었고 몇 년만 더 기다리면 그녀가 내 차를 몰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시사경제 브리핑을 해줄 것이다. 가끔은 건강 좀 챙기라고 유난을 떨기도 하고 말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함께 꿈꾼 스페이스 X는 돈만있으면 내 눈으로 파란색의 지구구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여행을 제공할 것이다. 체력이 버텨야겠지만.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강렬한 레이저 빔을 쏘아대던 트라이팟이 조금 더 기동성이 있었다면 미국 군사기지에서 이미 제작중이었으나 누가 봐도 동작이 굼뜨기에 미군은 레이저 빔에만 몰두했는데 시간만 조금 더 흘러가면 더이상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은 사라질 것이다.
CCTV가 범죄인을 찾아내는 장면은 기쁘지만 언제나 우리를 감시하는 빅 브라더가 있다던 조지 오웰의 섬뜩한 예언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는 CCTV의 눈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매의 눈으로 밀접접촉자를 골라내는 핀셋 써칭이 유럽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반응에 우리가 더욱 놀랐던 이유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던 상상력은 인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할 수 있는 상상력을 주었지만 인간 본연의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은 아닐지도 생각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악당들을 쳐부수던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가 악당과 손을 잡게 될 기술로 발전해나갈만한 사례는 익히 많이 들어오는 뉴스꺼리니 말이다.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상대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았던 아이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도구를 현실의 세계로 끌어내려 상용화는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졌음 좋겠다는 바램이다. 상상력이 기술개발의 도화선이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로 이어진다면 상상은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게 우리의 진짜 능력이기 때문이다.
상상은 현실로 확실히 구현된다. 다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느냐의 문제이고 개발된 놀라운 성과물이 우리에게 도움이 실제 될 것인지의 문제일 뿐이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만들고 싶다면 도라에몽을 섭렵하면 될 문제는 아니듯이 말이다.
오늘도 아마존 챗을 진행하면서 AI가 사람 말 더럽게 못 알아듣네 하며 요청하려던 사항을 그냥 포기하게 되었다. 아직 과도기라 서툴다고 핑계 대지 말자. 고객의 발걸음이 이래서 멀어지는 법이다.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AI를 내세우고 사람과 만나는 창을 닫아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하지만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AI가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더 똑똑하다면 인간적인 배려와 CS를 해주던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테니 말이다.

* 서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