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동영상 ㅣ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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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동영상 : 폐쇄된 공간에는 희망조차 갇힌다.

 


 

"실험 1호"

 

동영상에 유포되고 거기에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생매장이 되는 라이브. 세상에 여러가지 범죄들이 잔인하게 표출되고 있지만 이런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이 죽어가는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행위도 모자라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는 범인은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게다가 1호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2호, 3호 시리즈로 나온다, 아니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는 범인의 선언 아닌가.

 

섬뜩함이 목덜미를 힘껏 깨무는 느낌이다.

 

가끔 스토리 상의 요소로 등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놓고 스릴러 소설의 메인으로 등장시키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형태인데 작가는 과감하게 도입했다.

 

그나마 숨막히는 장면의 묘사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조금만 동영상의 화면과 그 안에서 절망감에 빠지는 피해자의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차마 다음 페이지를 넘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들이 이 나쁜 놈을 제대로 혼 줄 내주리라 기대하지만, 여정은 책장을 읽어가는 내내 피로감에 물들게 할 수 밖에.

 

피 튀기는 끔찍한 장면 대신 폐쇄된 공간의 압박감과 오래 시간 서서히 숨이 막혀 죽어가는 -그야말로 숨막히는-설정은 외면하는 마음과 스릴러 소설의 호기심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묘한 작용을 했다.

 

작가는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기 위해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 등장하는 인물 각각의 상황을 추가로 믹스한다. 두 개의 사건이 이중구조로 엮었다. 그리고, 폐쇄라는 공포가 어떻게 성장하는가 슬픈 시선으로 그려 나간다.

 

프로파일러로 사건 해결에 참석하는 여주인공 조이는 책의 앞부분부터 개인적인 압박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인다. 그녀가 14살 때 세 명의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고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신고하였고 이후 그 자의 지속적 타겟이 되었다. 자신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얼마전부터 여동생에게 범인의 관심이 옮아갔기에 걱정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동생은 조금 지나면 괜찮을 거라며 신경을 안 쓰는 상황조차 그녀의 압박은 커지는 셈이다.

동영상의 범인을 잡기 위해 파트너인 테이텀과 샌 안젤로로 떠나는 상황이 몹시 불만스럽다.

 


여기에 또 살짝 테이텀의 의심스러운 과거 행적이 내부 감사를 받게 되는 사건이 얽히고, 조이를 뒤 쫓는 신문기자와 낯선 곳에서의 인연도 연결이 된다.

 

이 정도면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독자의 생각을 분산시키기에도 유리하고 어느 순간 사건과 사건의 화학적인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소설의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조합이다.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책 표지와 "살인자의 동영상"이라는 제목은 스릴러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매력과 힘이 없어 보인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B급 소설의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오히려 이 부분이다.

 

최근 유명작가들의 신작들의 힘 빠진 스토리 전개에 비해 템포 조절도 잘 섞어 스릴감 넘치는 소설이 보다 많은 독자들의 손에 쥐어 지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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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
이수정 지음 / 팬앤펜(PAN n PEN)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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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맛보다 - 와인 치즈 빵 : 읽으면 입에 침이 고이는 고약한 나쁜 책
 
 
겨울에 딱 어울리는 식탁의 조건.
진한 적색의 보글보글한 거품이 일고
노랗거나 때로는 과일이 섞인 말랑함
퍼석거려도 좋고 말랑거려도 좋은 따듯한 온기 가득한
크리스마스의 눈 내리는 창가가 배경이라면 한층 분위기는 무르익고,
Adrianne Lenker의 음악이 살짝 배경음악으로 들어간다면 2020년을 마무리하기에는 적당한 조합.
 
음식에 대한 역사 이야기도 좋고, 에세이, 그리고 돋보기를 들고 찾아 나서는 식탐 여행기도 좋다.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하루를 알차게 지내는 에너지원으로서 음식은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배가 되기 마련이라.
 
세가지 음식이 대한 이야기는 잘 짜여진 책의 편집만큼이나 마음 속에 자기 자리를 명확히 잡고 있는 식도락의 즐거움을 톡톡 터트린다.
각 음식의 종류와 얽힌 이야기들 역사이야기. 마치 식탁에 친구들이 둘러앉아 오붓한 저녁과 술 한잔 걸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술 먹지 말라는 의사들의 조언에도 유일한 예외가 와인인데 때로는 그나마 낫다는거지 안 먹는게 제일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와인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지중해 사람들의 식습관을 들여다본다면 유일하게 칭찬받는 알콜의 축복일지도.
책에 등장하는 크리소스무스의 "와인을 위한 시" 시구에도 이 점은 확실하게 나와있다.
-취하니까 와인이 없어야 한다면/도둑이 있어 밤이 없어야 하고/염탐꾼이 있어 나이 없어야 한다 말인가!
 
기독교에서 예수의 피가 어떻게 포도주가 되었는지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일상에 포도주가 오랫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우리나라 카톨릭에서 쓰는 와인에 축복을 내라는 행사가 있으며 오래된 국산 브랜드인 "마주앙"이 쓰인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과는 다르지만. 제대로 한 잔 먹고 싶은 충동.
샴페인의 톡쏘는 즐거움을 일깨워준 피에르 페리뇽의 일화는 우연의 우연이 만나 우리가 즐기는 새로운 술이 탄생한다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봄이 되어 발효가 시작되어 부글부글 끓다가 병이 터지는데서 톡쏘는 새로운 음료가 발견될 수 있던 것은 천부의 재능을 미각으로 올인한 수도사 덕분이라는 사실을 매번 샴페인을 터뜨릴 때마다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치즈의 다양함이야 요즘 대형마트만 가보아도 화려하다.
와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때부터일까? 꽤나 큰 공간을 차지하는 치즈 코너에는 코스트코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고가의 라인 업도 갖춰지기 시작했고 과일이 들어간 변형된 상품들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유럽의 시장에서 파는 큼지막한 치즈 덩어리의 군침나는 광경은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와인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지닌 식품이다 보니 전쟁에도 휘둘리는데, 산양을 데리고 다니다가 젖도 짜 먹고 치즈나 요거트도 만들어 먹던 움직이는 보급 기지라는 이야기에 빵 터진다. QR코드로 모양새를 보면 순한 모습은 아니다.
산양분유가 왜 고가인지도 잘 설명해준다. (산양분유, 한번 맛을 보았는데 못 먹겠던데.)
 
신화나 이집트 역사에 등장하는 오래된 빵의 역사는 "오병이어"의 기적까지도 연관되는 어쩌면 서양인들의 가장 중요한 음식사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마들렌에 대한 이야기에 시선을 강탈당한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가장 큰 업적이 프랑스 사람들만 먹던 마들렌을 세계인이 즐기는 디저트로 만든 쾌거를 이루었다는 점이 웃음을 자아낸다. 보들보들하면서도 향기로운 냄새가 부엌을 진동하게 만드는 마들렌, 바로 어제 집사람이 부엌에서 구웠으나 딸아이 먹을 양만 있다고 매몰차게 먹지 말라고 했던 바로 그 망할 마들렌! 부글부글 치사해서 내 돈 주고 사 먹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르는 이런 현상이 바로 "프루스트 효과"가 된다. 마들렌하면 돈 내고 사 먹어야 하는 개인적인 악몽이 떠오르게 되어버린 현실이다.



때가 때인만큼 한 챕터를 배정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편에서는 "부쉬 드 노엘"이 눈에 번쩍 들어왔다. KB카드 매일 퀴즈 릴레이에 등장했던 바로 그 케이크이기 때문.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때 먹는 독특한 모양의 부쉬 드 노엘은 무슨 모양일까요?"가 문제였고 정답은 "장작"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삼일 밤낮 불을 피우는 전통에서 유래한 케이크는 초콜릿 롤 케이크와 비슷한 분위기인데 매번 생크림 PB 케이크만 먹던 우리 집의 전통을 한번 깨 볼만한 도전이라는 욕심이 생긴다.
챕터 말미에는 토막 상식을 알려주는 장이 있는데, 빵을 왜 냉동해서 보관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준다. 호빵같이 유통기한 짧은 양산빵은 냉동실에 보관해서 여유 있게 드세요라고 외치던 마트의 판매원 아주머니의 힌트가 거짓이 아니었다.
 
인용되는 구절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가지 신의 선물을 찬양하는 이야기나 시구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긴 하지만 오래된 문장들은 책 전체를 약간 올드한 느낌, 또는 형식적인 구성으로 느끼게 만드는 게 조금 아쉽다. 현대의 식품발전 이야기를 더 집어넣었어도 재미있었겠다는 느낌.
 
한 쪽씩 글을 읽다 보면 등장하는 음식과 여러 사물에 대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책 판형이나 스타일로는 페이지마다 컬러 사진이 이런 아쉬움을 대체해주면 좋을 텐데 불만이 꿈틀거리지만 다행히 QR코드로 이미지를 대체했다. (QR코드 자리에 사진을 넣었다면 더 좋았을까?)
유난히도 이 책은 향기까지 맡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독서 내내 머릿속을 괴롭히는 망상과 유혹.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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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잘 풀리기 시작했다 - 일, 관계, 인생을 바꾸는 40가지 작은 습관
사친 처드리 지음, 김은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습관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잘 풀리기 시작했다 : 작은 습관을 바꾸고 큰 행복과 성공을 쟁취하는 법
 
 
안 좋은 습관이 바로 내 인생의 적이다.
 
얼마 전 미루고 미루던 직장 건강검진 결과표가 예상보다 안 좋아 망연자실.
이틀 정도 깊은 시름에 젖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까 고민... 성인병 종합판이 된 몸뚱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을 모색하고 하나씩 종이에 써 내려갔다.
 
-당장 반찬 마땅치 않을 때 끓여 먹던 라면 접고
-밥 양은 2/3로 줄이기
-간식거리는 인스턴트 과자 몽땅 휴지통 go! 견과류와 과일로 대체
-빈둥거리는 주말에는 한강에서 빠른 걸음 걷기 일주일에 5회 1시간씩.
-안주빨로 먹던 술은 금주
 
대략 5가지 나쁜 습관 버리고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는 플랜을 작동시켰다.
그 후 한 달 반이 흐르자 몸무게는 5킬로가 빠지고 얼굴은 턱 선이 살아나서 핸섬~ 아저씨 뱃살은 보기에도 안쓰럽게 쏙. 심지어 혈압도 10 정도가 하락하여 주치의께서 약을 바꿈.
 
오! 놀라워라! 새로운 건강 습관의 끝내 주는 효험.
 
직장 생활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은 유사한 기적의 힘을 보여주곤 했다.
오늘 소개하는 "습관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잘 풀리기 시작해도"에서 등장하는 긍정적 사고방식. 안되는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되는 방법을 찾는다는 자세다.
직장생활의 나이테가 하나 둘 늘어갈 수록 이 일을 안 하거나 남에게 떠맡길 핑계를 찾는데 도사가 되지만 시간이 더 흐르면 깨닫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직장의 무덤으로 걸어 들어가는 습관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저자는 인도인이다. 어렸을 때 일본으로 이주하여 자라났지만 우리나라만큼이나 외국인에 대해 차별하던 일본사회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법하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인도의 대부호에게 "당신은 분명 잘 될 거다. 아주 조금만 바뀐다면"이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변화를 시작했다.
성공한 이들의 말, 행동, 태도를 관찰했고 이를 통해 사소한 습관이 얼마나 인생에 있어 중요한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인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주가드 사고법과도 일맥상통하는 사고방식이다.
 
7가지 태도를 살펴보면 이렇다.

-적은 힘으로 많은 이익을 얻는다.
-자신의 틀을 넘어선 발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유연한 생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심플하게 생각한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억제하지 않는다.
-자기효능감을 소중히 여긴다.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실행하기엔 녹록치 않은 주문들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 꾸준한 매일 실천만이 주문을 내재화시키는 방법이라는 건 나도 알고 너도 알지만 결론은 "실행력"이다.
 


총 8개 장으로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습관을 고쳐 나가면 되는지 쉽고 재미난 스토리로 안내하고 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가 습관을 바꿔야 할 첫번째 조건이다. 실패한 미래를 과감히 그려보자고 저자는 주문하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심지어 실패한 미래를 그리고 거기에 좌절한다.
얼마나 멍청한 짓이란 말인가? 내가 이 일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불태우는 것만으로도 일은 시작되었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게 된다.
 
제일 어려운 건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비즈니스는 물론 사생활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싶은 사람, 이미 알고 싶은 사람, 만나서 스스로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 팔자 좋게. 과감히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기에 사람을 새롭게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만큼 효과가 크고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일은 없으리라.
 
아이디어가 났을 때 바로 전화를 걸어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저자의 적극성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요즘같이 일단 실행하고 진행하면서 오류나 고객 불만을 해소하는 시대에는 딱 맞는 컨셉이기도 하다. 카레에 본거지인 인도에 코코이치방야를 런칭한다는 다소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사업도 머리에 떠오른 즉시 실행에 옮긴 덕에 저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코코이치방야의 사장을 저자가 사전에 알고 있던 상태가 아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멀리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가까이 하라는 조언은 자칫 사람을 가리게 되는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 사람을 가리라는 말이다. 부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 진이 빠지고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경험은 많이들 해봤으리라. "기운"이라는 분위기는 항상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면 평상시 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지만 비관적 분위기는 해결책을 미궁으로 몰아넣게 된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어떤 결과를 원하는가?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고 후배들에게는 칭찬과 주의로 성장시키는 데에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기브 앤 테이크는 잠시 접어두는 방법도 매력적이다. 기브 기브 기브, 베풀면 언젠가 크게 돌아온다. 아니, 주는 마음이야 말로 행복한 상태 아닌가? 꼭 받아야만 기브할텐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 소중한 후배에게 기브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냄새 가득한 행복 만들기의 기본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저자는 강조한다.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은 표현도 중요하지만 평상시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주는 개념이기도 하다. 매사가 내가 잘나서 일을 술술 풀린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변 사람이 도와주고 거대한 행운의 존재가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겸손해지는 자기 수행의 길이다.
 
인도의 독특한 문화도 엿볼 수 있다. 돌아가신 부모나 조부모의 사진을 집에 장식해두고 매일 아침 두 손을 모아 인사한다. 종교나 정신적인 수양을 떠나 평상시에 감사라는 의식을 생활화하고 습관화하기에 좋은 풍습이다.
 
거창한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지만 사소한 습관은 조금 더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
변화의 결과는 생각보다 큰 혜택과 성공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저자의 성공적인 삶에서 작은 습관들을 바꾸는 게 저 사람이나 가능하지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바꾸기 쉬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핵심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을 바꾸는 최고의 결과는 꾸준함으로 내재화되어 자연스러워지는 일이다. 담배를 끊고 나면 하루 종일 담배의 존재가 떠오르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고 주변사람들이 술 한잔 걸친 후 뻐끔대도 동요조차 되지 않는다. 하나의 변화는 확실한 결과로 돌아온다. 시작과 꾸준함만이 삶의 태도와 결과를 바꾼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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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여행법 - 10년 차 기획자가 지켜온 태도와 시선들
조정희 지음 / SISO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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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여행법 : 기획하는 사람은 여행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습관부터 바꿔보는게 어떨까?

알찬 여행법을 살펴보자.

지금은 코로나로 모니터 여행이나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유튜브로 랜선 여행을 하다 보면 유튜버마다 자기만의 개성을 잘 살리며 방송의 묘미를 살리는 다양한 기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먹방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화려한 경관, 어떤 컨텐츠는 오로지 명품 구입쇼핑에 골몰한다. 4K의 고화질로 그랜드 캐넌의 장관을 때로는 자동차로 때로는 액션 캠으로 보여주는 영상은 마음의 힐링도 가져올 수 있는 놀라운 컨텐츠다.

여행을 하는 일 자체는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 내재되어 있지만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뇌의 한계와 비용 또는 시간의 제약으로 우리는 시간을 쪼개 가는 여행을 어떤 테마로 갈 것인가 미리 설정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뭐 매번 가는 여행 이번에는 그냥 푹 쉬다 올 테야... 그래 이것도 컨셉이다. 쉬는 컨셉. 어쩌면 최고의 여행법이라는 건 인정.

이 책의 저자는 기획자는 어떤 컨셉으로 여행을 시작할지, 무엇을 볼 것이며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곁들여 설명해간다.

모름지기 기획자는 이런 프레임을 설정하고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니 자!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 보자! 정도의 집요함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가도 좋다. 하지만 기왕에 가는 여행 -그것이 비즈니스 트립이 아니더라도- 기획자다운 시선과 태도를 가지고 다녀오는 것이 알차지 않을까 정도의 마음가짐은 있으면 좋겠지. 물론 그런 마음도 없었다면 이 책을 구매할 생각도 없었겠지만.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 있다.

1장.기획자의 여행법

2장.기획자의 습관

3장.기획자의 시선

4장.기획자의 태도

챕터 별로 무슨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지 기대감이 든다.

1장인 여행법은 사실 사전 준비에 대한 여러가지 선행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내가 보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사항들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방법인데 기획자라면 여행뿐 아니라 모든 생활 속의 패턴에 적용시켜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평상시에 훈련된 시선과 관찰력이 없다면 무슨 준비를 하고 여행을 떠나더라도 일상시의 느낌과 아이디어 그 이상의 소득을 얻기는 힘든 법이다. 일관성 있는 여행을 위해 내가 이번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테마를 프레임으로 확실하게 잡아 두는 방식이 좋다. 여행에서는 우리를 유혹하는 너무나 많은 눈요기꺼리와 먹거리가 쏟아져 등장하기 때문이다. 역시 이 장에서 제일 핵심은 기록이다. 기록이야 말로 여행의 전리품을 챙기는 방법이다. 카메라로 찍고 메모를 하는 동안 더 많은 관광자원들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책은 기획자가 여행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니 저자의 말을 잘 듣자.

2장 기획자의 습관은 평상시에 쌓아야 할 업무적인 능력과 레벨을 높이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책과 리포트 등을 통해 업력을 쌓는 것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무래도 3장에서 저자가 기획자의 시선을 유지하며 다녀본 여행지에 대한 소개다 보니 제일 흥미롭게 읽히는 챕터이다.

이 챕터를 보며 여행을 가더라도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평상시의 컨셉과 이번 여행에서 일관되게 관찰할 대상이나 테마 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빌리티에 대한 프레임을 설정하였기에 스페인의 다양한 볼거리에 한눈을 팔지 않고 기획에 집중했다는 에피소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한가지에 집중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지역별로 교통수단의 색상이 다르다는 눈썰미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빌리티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던 저자가 스페인에서 경험한 내용은 즉각 실무에 적용되는 좋은 사례다. 이런 점이 주제를 가지고 덤벼드는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만큼 스페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킥 보드 같은 탈 것을 사용하는데 도심에서 열심히 전단이나 할인권을 뿌리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은 사용하기가 어려웠던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찾기도 어려웠고, 우버 택시를 이용할 때도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걷기를 선택한다. 이런 경험은 국내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포인트이며 여행에서의 경험을 자신이 맡은 분야의 개선 포인트로 삼기에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 중심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4장은 기획 전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기획 전반적인 프로세스, 마음가짐, 기획서를 쓰는 법, 설득과 실행전략 등이 소개된다. 이 챕터는 여행에서 얻은 소득을 기획자라는 포지션과 업무에 걸맞게 정리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여행에서 얻은 키워드들을 기획서에 어떻게 녹여낼까, 여행 후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중요성과 방법, 사람들의 비판을 뚫고 나가지만 때로는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기획자가 아니라고 해도 여행을 떠날 때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다. 돈이 많아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인 사람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출장처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해도 금새 한 눈을 팔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이다. 내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실행, 그리고 발견한 새로움에서 나만의 발견을 찾아낸다는 태도야 말로 기획자가 반드시 가져야할 자세이다.

사진이 컬러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QR코드를 활용한 추가적인 여행정보도 보완이 된다면 독자로서는 좀 더 생생한 책읽기가 될 수 있으리라.


l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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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 사회적 순위 매기기 게임의 비밀
피터 에르디 지음, 김동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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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Billboard HOT 100 1위!
 
아주 아주 오래전 라디오를 통해 빌보드 100위 방송을 들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니 가끔은 언젠가 우리나라 음악이 빌보드에 등장할지도 몰라, 희망을 걸 때도 있었다.
내가 노래한 음악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BTS의 굉장한 성공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빌보드에 올라오는 음악을 듣던 시절에는 1960년대부터 매주 100위의 차트를 한 장씩 소개한 두툼한 책을 한 권 구입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처럼 스포티파이 하나로 노래를 선곡할 수 있던 시대는 아니지만 차트 자체를 내가 소장하다는 뭔 지 모를 소장욕이 있었다.
지금이라면 인터넷 검색하면 주르륵 나오지만, 인터넷은 존재하지도 않던 시대였으니 이 책은 분명 음악 매니아에게는 소장가치가 있었다.
 
랭킹의 매력이 바로 이 책이 시작점이다.
사실 꼬꼬마 시절부터 우리는 교육기관을 통해 여러가지 줄을 서게 된다.
키 크기 순서부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 순위
그리고 계속되는 학업성취도에 의한 평가
대학입학을 위한,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승진을 위한...
관리자가 되더라도 매일 실적에 의한 랭킹을 부여받고 등수에서 밀리면 직책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랭킹은 우리의 포지션을 가늠하기 위한 좋은 척도이자, 아래 등수를 보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상위 등수를 보며 스스로를 독려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마음가짐이 랭킹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 한가?
내 위의 등수가 상을 타면 배가 아파 떼굴떼굴거리며 과욕을 내고, 밑의 등수에게는 멸시를 건네고 희열감을 얻는 변태적 성향이 드러남에도 스스로 그걸 모른다.
 
랭킹이 이렇게 사악한 것입니다, 여러분!
하지만 순위가 정해지는데 사실 여러가지 음모와 조작이 들어간다면 어떻겠는지?
 


최근 대기업 입사에 부정 응시자가 있어 1등을 하고도 탈락한 사례가 뉴스에 등장하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1등이 되고도 불합격되는 불합리를 참을 수 있는가?
그런 회사를 가만히 내버려둘 것인가?
그런데 왜 언론이 랭킹을 조작하며 우리를 속이는 일에는 수수방관하며 옆 동네 일처럼 무관심한가?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랭킹의 순기능과 역할을 우리에게 전달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랭킹이 조작되기 쉬우며 그런 숫자에 눈 멀면 안된다는 경고를 던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순서라는 것 자체가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고, 항상 기준은 정하는 놈 마음이라는 진실을 여러분은 직시해야 한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결승에서 우리나라 박상영과 헝가리의 게자 임레의 숨막히는 역전승이 등장한다. 10:14으로 한 점만 더 얻으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었지만 임레는 마지막 박상영의 전술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내리 5점을 내주며 세계 랭킹 1위를 준결승에서 꺾으며 힘겹게 올라온 결승전 마지막에 좌절했다. 그리고 2등은 영원히 그의 삶을 지배할 것이다. 왜 그때 그랬을까 자신을 자책하며.
 
동메달 리스트는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여 만족스러워하지만 1위 문턱에서 좌절한 은메달리스트의 상실감과 스트레스는 우리도 그 깊이가 공감 될 정도의 커다란 상처가 된다. 겨우 등수 하나의 차이임에도 비교되는 집단과의 랭킹이 만족도를 확연히 다르게 만드는 셈이다. 동영상 클릭 : https://youtu.be/uCadxvP-KK4
 
랭킹으로 제일 돈 많이 번 기업은 누구일까?
이 회사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경쟁자들보다 확실하게 내놓음으로써 돈방석에 올라앉을 수 있었다.
 
①이 페이지가 검색된 내용의 어떤 의미에서 적합한가?
②적합한 페이지 중에서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가?
 
잡다한 광고를 늘어뜨리지 않고 제대로 보여주는데 순서를 검색하는 이가 필요로 한 만큼 랭킹으로 매겨 내놓은 알고리즘. 이것이 성공의 키포인트가 되고 오늘도 여러분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구글링.
 
정정당당한 승부에도 평생 그늘이 되어 버리는데, 이것이 조작이고 불공평한 결과였다면 우리는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달고 살아야만 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랭킹을 조작하는 법, 우리가 놓치지 말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두려움에 호소
-흑백논리의 오류
-선택적 진실
-반복
-권위에 호소
뻔한 수법이라고 자만하는 순간, 당신의 적은 이 짓거리를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다.
 
흥미로운 랭킹에 대한 수수께끼가 등장하며 독자들을 고민에 쌓이게 만든다.
"비교 가능성의 기준"이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를 들먹이는 챕터는 독자가 바로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이해도를 높여준다.
자, 고양이가 큰가 소가 큰가, 그럼 병아리는 어떤가. 누구나 병아리-고양이-소로 순위를 매길 수 있다.
여기에 "말"을 집어넣자. 말이 큰가 소가 큰가? 키는 말이 큰데 몸통은 소가 더 크니..어느 녀석이...더.
랭킹을 산정할 때 비교가능한 속성들을 기준으로 하여 줄을 세우라는 의미가 확실히 와 닿는 동시에 간교한 무리들이 대중을 속일 때 이런 수법을 잘 활용한다는 경고도 받아들여야 한다.
 


노벨상이나 오스카에 등장하는 랭킹의 경우, 지극히 인종 차별적인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는 익숙한 사례가 등장한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백인들이 주는 상에 백인들이 받아가는 너무나도 단순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BTS만큼 "기생충"이라는 영화의 쾌거가 국뽕에 거하게 취해 주모를 부르는 흥겨움인 동시에 사회적 랭킹의 잘못된 기준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증거이다.
 
오늘도 회사에서 랭킹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19년 4/100 등의 성적표가 올해는 90/100으로 곤두박질 쳤다.
주어진 목표에 대한 랭킹의 객관성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년도의 좋은 성과가 바로 up된 목표로 내려오니 죽을 맛인 셈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랭킹이 이렇게 악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글을 맺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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