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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동영상 ㅣ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살인자의 동영상 : 폐쇄된
공간에는 희망조차 갇힌다.

"실험 1호"
동영상에 유포되고 거기에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생매장이 되는 라이브. 세상에 여러가지 범죄들이 잔인하게 표출되고 있지만 이런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이 죽어가는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행위도 모자라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는 범인은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게다가 1호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2호, 3호 시리즈로 나온다, 아니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는
범인의 선언 아닌가.
섬뜩함이 목덜미를 힘껏 깨무는 느낌이다.
가끔 스토리 상의 요소로 등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놓고 스릴러
소설의 메인으로 등장시키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형태인데 작가는 과감하게 도입했다.
그나마 숨막히는 장면의 묘사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조금만 동영상의 화면과 그 안에서 절망감에 빠지는 피해자의 상황을 떠올려 본다면 차마 다음 페이지를 넘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들이 이 나쁜 놈을 제대로 혼 줄 내주리라 기대하지만, 여정은 책장을 읽어가는 내내 피로감에 물들게 할 수 밖에.
피 튀기는 끔찍한 장면 대신 폐쇄된 공간의 압박감과 오래 시간
서서히 숨이 막혀 죽어가는 -그야말로 숨막히는-설정은 외면하는
마음과 스릴러 소설의 호기심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묘한 작용을 했다.
작가는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기 위해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 등장하는
인물 각각의 상황을 추가로 믹스한다. 두 개의 사건이 이중구조로 엮었다. 그리고, 폐쇄라는 공포가 어떻게 성장하는가 슬픈 시선으로 그려 나간다.
프로파일러로 사건 해결에 참석하는 여주인공 조이는 책의 앞부분부터
개인적인 압박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인다. 그녀가
14살 때 세 명의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고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신고하였고 이후 그 자의 지속적 타겟이 되었다. 자신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얼마전부터 여동생에게 범인의 관심이 옮아갔기에 걱정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동생은 조금 지나면 괜찮을 거라며 신경을 안 쓰는 상황조차
그녀의 압박은 커지는 셈이다.
동영상의 범인을 잡기 위해 파트너인 테이텀과 샌 안젤로로 떠나는
상황이 몹시 불만스럽다.

여기에 또 살짝 테이텀의 의심스러운 과거 행적이 내부 감사를
받게 되는 사건이 얽히고, 조이를 뒤 쫓는 신문기자와 낯선 곳에서의 인연도 연결이 된다.
이 정도면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독자의 생각을 분산시키기에도 유리하고
어느 순간 사건과 사건의 화학적인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소설의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조합이다.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책 표지와 "살인자의 동영상"이라는 제목은 스릴러 매니아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매력과 힘이 없어 보인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B급
소설의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오히려 이 부분이다.
최근 유명작가들의 신작들의 힘 빠진 스토리 전개에 비해 템포
조절도 잘 섞어 스릴감 넘치는 소설이 보다 많은 독자들의 손에 쥐어 지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