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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여행법 - 10년 차 기획자가 지켜온 태도와 시선들
조정희 지음 / SISO / 2020년 12월
평점 :
기획자의 여행법 : 기획하는 사람은 여행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습관부터 바꿔보는게 어떨까?

알찬 여행법을 살펴보자.
지금은 코로나로 모니터 여행이나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유튜브로
랜선 여행을 하다 보면 유튜버마다 자기만의 개성을 잘 살리며 방송의 묘미를 살리는 다양한 기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먹방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화려한 경관, 어떤 컨텐츠는 오로지
명품 구입쇼핑에 골몰한다. 4K의 고화질로 그랜드 캐넌의 장관을 때로는 자동차로 때로는 액션 캠으로
보여주는 영상은 마음의 힐링도 가져올 수 있는 놀라운 컨텐츠다.
여행을 하는 일 자체는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
내재되어 있지만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뇌의 한계와 비용 또는 시간의 제약으로 우리는 시간을 쪼개 가는 여행을 어떤 테마로 갈 것인가 미리 설정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뭐 매번 가는 여행 이번에는 그냥 푹 쉬다 올
테야... 그래 이것도 컨셉이다. 쉬는 컨셉. 어쩌면 최고의 여행법이라는 건 인정.
이 책의 저자는 기획자는 어떤 컨셉으로 여행을 시작할지, 무엇을
볼 것이며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곁들여 설명해간다.
모름지기 기획자는 이런 프레임을 설정하고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니 자!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 보자! 정도의 집요함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가도 좋다. 하지만 기왕에 가는 여행 -그것이
비즈니스 트립이 아니더라도- 기획자다운 시선과 태도를 가지고 다녀오는 것이 알차지 않을까 정도의 마음가짐은
있으면 좋겠지. 물론 그런 마음도 없었다면 이 책을 구매할 생각도 없었겠지만.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 있다.
1장.기획자의 여행법
2장.기획자의 습관
3장.기획자의 시선
4장.기획자의 태도
챕터 별로 무슨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지 기대감이 든다.
1장인 여행법은 사실 사전
준비에 대한 여러가지 선행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평상시에 내가 보고 싶은 것들 알고
싶은 사항들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방법인데 기획자라면 여행뿐 아니라 모든 생활 속의 패턴에 적용시켜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평상시에 훈련된 시선과 관찰력이 없다면 무슨 준비를 하고 여행을 떠나더라도 일상시의 느낌과 아이디어 그 이상의
소득을 얻기는 힘든 법이다. 일관성 있는 여행을 위해 내가 이번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테마를 프레임으로
확실하게 잡아 두는 방식이 좋다. 여행에서는 우리를 유혹하는 너무나 많은 눈요기꺼리와 먹거리가 쏟아져
등장하기 때문이다. 역시 이 장에서 제일 핵심은 기록이다. 기록이야
말로 여행의 전리품을 챙기는 방법이다. 카메라로 찍고 메모를 하는 동안 더 많은 관광자원들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책은 기획자가 여행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니 저자의 말을 잘 듣자.
2장 기획자의 습관은 평상시에
쌓아야 할 업무적인 능력과 레벨을 높이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책과 리포트 등을 통해 업력을 쌓는
것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무래도 3장에서 저자가 기획자의 시선을 유지하며 다녀본
여행지에 대한 소개다 보니 제일 흥미롭게 읽히는 챕터이다.
이 챕터를 보며 여행을 가더라도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평상시의 컨셉과 이번 여행에서 일관되게
관찰할 대상이나 테마 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빌리티에 대한 프레임을 설정하였기에 스페인의
다양한 볼거리에 한눈을 팔지 않고 기획에 집중했다는 에피소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한가지에 집중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지역별로 교통수단의 색상이 다르다는 눈썰미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빌리티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던 저자가 스페인에서 경험한 내용은 즉각 실무에 적용되는 좋은 사례다. 이런 점이
주제를 가지고 덤벼드는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만큼 스페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킥 보드 같은
탈 것을 사용하는데 도심에서 열심히 전단이나 할인권을 뿌리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은 사용하기가 어려웠던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찾기도 어려웠고, 우버 택시를 이용할 때도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걷기를 선택한다. 이런 경험은 국내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포인트이며 여행에서의 경험을 자신이
맡은 분야의 개선 포인트로 삼기에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 중심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4장은 기획 전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기획 전반적인 프로세스, 마음가짐, 기획서를 쓰는 법, 설득과 실행전략 등이 소개된다. 이 챕터는 여행에서 얻은 소득을 기획자라는 포지션과 업무에 걸맞게 정리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여행에서 얻은 키워드들을 기획서에 어떻게 녹여낼까, 여행 후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중요성과 방법, 사람들의 비판을 뚫고 나가지만 때로는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기획자가 아니라고 해도 여행을 떠날 때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다. 돈이
많아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인 사람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출장처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해도
금새 한 눈을 팔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이다. 내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실행, 그리고 발견한 새로움에서 나만의 발견을 찾아낸다는 태도야 말로 기획자가 반드시 가져야할
자세이다.
사진이 컬러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QR코드를 활용한
추가적인 여행정보도 보완이 된다면 독자로서는 좀 더 생생한 책읽기가 될 수 있으리라.

l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