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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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이자카야에서 술 한잔 할 때, 일본 척척박사로 거듭나는 일본 잡학사전

 

 

-너 친일파냐?

대한민국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옹호하는 발언을 입 밖으로 잘 못 꺼내면 바로 듣게 되는 고약한 말이다.

하나의 국가로서, 특히 역사의 씨줄과 날줄이 얽힌 이웃나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건만 꽤 많은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힐난 카드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 든다.

너무 한 거 아닌가? – 하지만, 그래야 한다!

제대로 된 역사인식과 냉철한 객관성을 품고 바라봐야 만하는 국가이고, 국민들이다.

오사카 주택가 뒷 골목에서 웃음을 머금은 채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걷던 노부인의 인자했던 미소는 아직 머리 속에 따뜻한 사진 한 장처럼 각인되어 있지만 이 나라는 앞으로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호시탐탐 우리를 노렸고, 한국인들을 한 수 아래로 내리깔고 바라보며, 과거에 대한 반성과 개선없이 전쟁과 폭력에 매혹되는 호전성이 내면에 흐르는 피를 가진 이들이다.

수많은 시간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를 할퀴며 싸움박질 하던 역사는 필연적으로 외부로 적을 돌리고 공격적인 탈출구를 만들어야 했으리라.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문물을 재빨리 받아들이며 뒤늦게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국가, 오랜 동양의 종주국이었던 중국은 물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러시아와 한판 승리를 거두고 지구정복의 야무진 꿈을 꿨던 국가는 원자폭탄 두 방에 깜짝 놀라 항복을 했다. 아직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TV 인터뷰 속 노인들의 언사가 온라인상에 회자될 정도로 정신 못 차린 구석도 있긴 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그들이 1세기를 아우르며 쌓았던 물질적, 정신적 유산만큼은 꽤나 묵직한 무게감이다.

명가의 전통이 오랜 시간동안 세찬 풍파에도 도도히 대를 이어 전달되듯, 그들이 쌓아 올린 국가적 업적은 우습게 보아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우리는 그들에게 강제적 또는 자발적으로 문화/사회적 유산을 물려받았고, 우리가 세계 7위 경제대국을 탐하는 위치까지 올라서는데 지식과 경험을 빌려 썼다는 인식은 명확히 해야 한다.

인정할 부분은 눈치보지 않고 그렇다고 답변하되, 다시는 더러운 꼴 보지 않게 스스로 생존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또 최근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면 꽤 잘해내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을 수도 있다.

 



경제나 비즈니스 적인 일본이라는 나라의 현대사의 변화는 업무상으로도 접할 수 있었고, 책을 통해서도 곁눈질을 자주 했다.

“잃어버린 00년”이라고 자꾸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몰락과 희망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은 그만큼 미래에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요즘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일본에서 인사이트를 얻으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10년전이나 5년전이나 1년전이나 이 놈의 나라는 변화라는 게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발랄함과는 양극에 선 모습, 그것이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워낙 다른 성격을 가진 항목들이 많아 한번쯤은 전체적인 맥락을 훑어 봐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문화는 누적 적립식이라 그들이 겪었던 선진화된 사회적 풍요로움과 소산물들은 지금도 충분히 우리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메이지헌법 이후 미군부에 의해 강제로 정립된 소위 “평화헌법”에 대한 궁금증부터 책은 시작한다.

일왕(책에서는 천황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분명 “일왕”이라고 바로잡아야 할 오기다.)은 일본이라는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서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지고 전범으로 처리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왕의 거취만큼은 보호하려고 물불 가리지 않은 덕에 더 많은 부분을 양보했고, 헌법의 작성과 배포과정에서도 불리한 요소들이 많았다.

주변국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한국전쟁의 포화는 일본을 죽음에서 소환하여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요즘같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을 때 우리는 더욱 긴장해야 되는 이유기도 하다.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인들 사이의 피 말리는 경쟁과 암투, 그리고 공약들은 희망과 불안을 우리 국민들에게 동시에 던지고 있지만,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토론과 정책 경쟁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행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습정치라는 근대적이지 않은 과정으로 정치가 운영되는 일본의 모습은 지금도 어색하고 불편하다.

다이묘들이 각 지역에서 군웅 할거하며 세력권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다면 이해못할 바도 아니지만, 겉모습은 근대화되었지만, 뼛속 깊이는 쇼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잠시나마 정권을 빼앗긴 적도 있지만, 서툰 운영으로 실각한 장면만 제외한다면 종전 이후 대부분의 기간을 자민당 독주체계로 운영된 국가에게 정상적인 민주주의적 판단과 결단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국민들조차 아이러니한 정치구조에 대해서 이렇다 딴지를 거는 법도 없으니, 펀쿨섹좌 같은 의외의 인물이 수상이 되어 나라를 운영하는 미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책은 딱딱한 내용보다는 말랑한 내용들이 더 많아 일본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을 꽤나 많이 건져낼 수 있다.

평상시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도 몰라서 궁금증을 가지지 못했던 영역의 해답들이 등장하니 일본이라는 사회와 일본인을 밀착취재한 가벼운 르포 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으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청소년 대상의 카테고리에 분류되는 경우도 있는 책이다 보니 네모반듯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느낌의 일본문화연구가 아니라 술 한잔 마시면서 “너 이거 알아?”라는 소재거리로 대화를 나누는 느낌도 든다.

 

일본이 중국을 경제 원조한다는 ODA같은 팩트는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경제대국이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주며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는 국제사화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도 좋은 방법이다. 더욱이 전범국가로서의 이미지 탈출을 위한 일본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도 하다. 치욕적인 지배를 받았지만 대만은 일본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ODA 원조를 받았던 필리핀이 일본을 우호국의 지위에 올리는 모습들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더욱 신경 쓰고 같이 살아가는 세계의 일원이 되야 한다는 모범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와중에 많은 세계인들은 일본의 경제규모에 비해서 쩨쩨하게 원조가 진행된다는 의견도 내놓긴 한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오사카로 수도를 옮기려는 시도가 자주 있었다는 사실은 최근 후지산의 활동을 고려한다면 실행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글을 쓰던 어제도 후지산의 지진이 뉴스에 등장하며, 인근 지역과 도쿄 시민들의 불안감을 생생하게 보도하고 있다. 300년 동안 화산분출이 없었기에 가능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인근 지척의 수도라는 불안감은 일본이라는 국가의 경제 정치적 활동을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동일본 지진에 버금가는 위력이다.

경제적 파장은 전세계적으로 꽤 어려운 침체로 연결될 수도 있어 팝콘 먹으며 구경하겠다는 안일한 시선도 버려야 한다.

오사카시 입장에서는 오랫동안의 라이벌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에 더욱 가열찬 추진을 기대해도 좋겠다. 처음 가본 도시가 오사카라 왠지 응원을 하고 싶다 가도 그쪽 지방이 반한 감정이 더 심하다는 소리를 들은 거 같아서 안 하는게 낫겠다.

 

입안의 풍미를 자극하는 고시히카리 쌀에 대한 챕터나 일본 특유의 종교 이야기도 가볍게 읽어 볼만하다. 특히 종교적인 부분은 우리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부 종교인들에게는 놀라운 장면들을 목격할 수도 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집 안에서 신주를 모시는 전통 등도 우리와 많이 다른 일본 특유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일왕의 탄생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류큐 왕국의 슬픔을 간직한 오키나와는 국가의 주권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일본인들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습성이 어떻게 국가 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지 잘 알 수 있다. 철저하게 문화와 민족을 파괴하려는 습성은 지역 간의 경쟁과 충돌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방식이었기에 사라질 수 없는 속성임을 되뇌게 된다.

책에 소개되는 오키나와 반환 협정의 밀약은 미국과 일본의 숨어있는 정치적 계산들이 한편으로는 일본에 지독하게 불리하게 진행되었지만, 결국 가까운 우리나라에게는 언제든 비극적 선택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책을 읽는 내내 머리가 충만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일본이 비록 우리에게 언제든 위험이 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존재인 동시에 바로 곁에서 저 집은 뭐 먹고 사나? 구경할 수 있는 이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과 습성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 없이는 대응할 만한 능력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역사적 교훈도 새겨야 한다.

최근 한국을 혼내겠다며 정부 부처에 조직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바보들이라며 놀리다가 조선인 강제노역의 처참한 장소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집요한 노력을 보며 경계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를 돌아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된 장소도 아파트 건설업자들의 못된 욕심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사법적 판단과 언론의 펜 끝마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 바보 같은 존재 아닌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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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칙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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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칙 : 하루에 한 페이지, 세상을 지배하고 나를 강력하게 만드는 비밀이 담겨있는 전략서

 

책만 사 놓고 안 읽게 되는 작가가 몇 명 있다.

재미가 없거나 내용이 마음에 안 들어서는 아니다.

서점에서 몇 장 읽어보니 야 이거 딱 내 스타일! 신나게 결제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단순히 시간적인 순서에 밀려 책장 칸 하나씩 위로 올라가다 종국에는 먼지가 가득 쌓이는 경우다.

“오늘의 법칙”

사실 이 책이 눈에 띈 이유는 하루에 영어 단어 하나 외우듯, 교훈이나 명언들을 손으로 한번 써보고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미를 붙여보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글자수가 조금 촘촘해 보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진실들이 거울 저 편에서 사실 다른 낯을 하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머리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나서 저자를 보니 어라, 이 양반 낯이 익은데?

집에 와서 책장 맨 위를 바라보니 몇 권의 저서가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죽어 있었다.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인간 생존의 법칙”

4권이다.

제목만 봐도 막 읽고 싶은 그런 책이라 사 놓았지만 막상 두꺼운 책 두께와 요새 일 때문에 바빠 라는 핑계가 얼씨구나 짝을 이루는 바람에 5년 동안 비바람을 맞고 임종을 맞이한 시리즈들이다.

-다행히 “내돈 내산”이 아니라 “법인카드”의 축복이라 이게 가능한 법이다.-

“오늘의 법칙”은 “숭고함의 법칙”이라는 저서와 다른 작품들의 좋은 내용을 쏙쏙 골라 12개월/365일동안 하루 하나씩 읽게 구성한 독특한 책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시간을 지키지 않고 되는대로 빨리 읽어 나가겠지만 하루에 각 잡고 한 챕터씩 읽어가는 과정을 진행한다면 뭔가 보람 있고 근사한 한 해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시작을 멋진 계획으로 시작한다면 빨리 서점으로 달려가야 한다. 2월부터 시작하면 멋짐이 조금 사라진다.

저자는 분기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1/4분기 : 자신의 목소리와 자신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드는 것

2/4분기 : 직장에서의 정치적 성격을 투사하고 겉모습을 착각하지 않는 것

3/4분기 : 설득과 영향력의 효과를 통해 전략가가 되는 법

4/4분기 : 인간 행동의 이면에 놓은 동기를 꿰뚫어 보기

 

인간 본질을 꿰뚫어본다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가 친구라 믿던 동료, 항상 아버지 같던 직장상사가 생각하던 그대로의 모습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가 완벽한 모습으로 철저히 제어되어 사물을 통찰하는 능력이 없이 웃고 떠들다 가는 그저 그런 놈팽이로 몰락하고 이용만 당하다 볼 장 다 볼 것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운명을 머리끄덩이 잡고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관점은 우리가 스스로 주체성과 독립적인 개체로 확실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믿지만 대부분의 생각과 행동은 철저히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아이러니다.

태어날 때부터 종교적 믿음 안에서 성장해왔다면 다른 종교를 인정하거나 행위를 인정하기 어렵게 된다. 본인이 영위하는 생활양식과 사고의 틀 역시 성장과정에서 종교적인 테두리 안에서 형성되고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도그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학습”과 “경험”, 그리고 “소통”을 통해 평생 질주하지만 원하던 깨우침과 현명함에 도착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깨달음과 도달의 범위를 조금 낮춘다면 저자의 충고들은 충분히 우리에게 선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경쟁에서 더 포괄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면, 순간을 초월한 사고와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전체 과정을 통제하여 경쟁자와의 험한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더 넓게 보고 더 크게 생각하라”는 조언은 작은 이익에 노력을 다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한정된 자원인 시간의 활용을 채우는 고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거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경쟁자를 바라보는 순간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지고 약점을 파악하는 힘도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저자가 강조하는 적을 이용하여 승리를 쟁취하자는 말은 개그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적을 친구로 만들어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도 더 크게 생각할 때 가능한 변수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소망하는 능력은 “직관력”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저서 “전쟁의 기술”에서 전광석화 같은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여라 저자는 강조한 바 있다.

2차 대전 독일 전차작전을 지휘한 롬멜의 탁월한 직관력은 그를 영웅으로 이끌었고, 이튿날까지 기다렸다 행동을 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속도” 빠르게 직관력을 통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관력이야 말로, 평상시의 훈련과 경험 체득을 내재화할 때 가능한 영역이다.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분명 있지만 빠른 결정의 경험이 하나의 직관력으로 무기가 된다면 이는 경쟁사회에서 탁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손자병법”이나 “전쟁론” 같은 병법서를 개인의 경쟁력 강화로 압축한다면 어떤 책이 등장할까?

365일 뛰어난 인생의 무장이 되기 위한 개인 병법서를 여러분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실천하기 숨가쁠 저자의 명령이 활자로 우리를 엄습하지만 매트릭스의 네오가 빨간 약을 먹고 깨다는 세상의 진실에서 살아남는 능력이 필요하다면 필독해 보길 주저하지 않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넘겨가며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세상 구하기에는 좀 바쁜거 같고, 일단 아침 일찍 일어나는 모닝 루틴을 만들어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찾아보기로 다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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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 슈퍼개미 김정환의 투자 바이블
김정환 지음 / 부케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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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 수퍼 개미로부터 배우는 투자의 원칙과 종목선택의 안목 키우기

 


몇 년 전 운 좋게도 사무실 같은 건물 지하에 교보문고가 있어 일하다 중간에 하품이라도 몰려오면 화장실 가는 셈치고 마실을 다녀오곤 했다.
주로 발길이 닿는 코너는 경영경제 코너인데,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고 있던 지라 트렌드 도서와 다양한 해외 비즈니스 사례에 대한 신간을 뒤적이며 접목할 요소들을 염탐했다.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된 김난도 교수의 미래 전망서가 연말 베스트셀러 1위를 책임지는 출판시대에 각 자 전문적인 분야의 타이틀을 걸고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예측하는 도서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당연히 각 도서들마다 중복되는 내용도 많지만, 이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고 세부적인 산업별 전망은 또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실무자들에게는 긴요한 정보의 소스이자 연말 레포트의 근거를 제공해준다.
 
요즘 서점에 들리면 주식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재테크 코너가 과거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에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이에 뒤질 세라 예전에 비해 다양한 트렌드 도서가 등장하였고, 주린이를 비롯한 중급, 고수 각 레벨에 맞게 심층 분석한 도서도 눈을 가득 채운다.
연말이다 보니 한 해의 투자 성적을 스스로 정리해보고 내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최대한 긁어모을 수 있는 정보를 책을 통해 정리하려는 욕심도 가득하게 된다.
 
최근 대선토론조차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광경을 보면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와 지식습득은 책보다 더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보인다.
하지만, 방송 특징상 휘발성이 강하다 보니 유튜브와 책이 이중나선 구조로 얽혀 머리에 들어앉는다면 공부하는 투자자에게는 일석 이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주식 관련 영상물을 찾다 소위 “수퍼 개미”로 불리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 상황도 같은 맥락에서 필연적인 만남이었는지 모르겠다.
영상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솔깃한 제안들을 알고리즘에 따라가다 보니, 저자의 컨텐츠를 시청하게 되어 구독을 시작했고, 결국 서점에서 그의 책과 조우하게 된다.
바로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마케팅 적인 카피가 인상적인 책이었다.
상승과 하락의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2021년을 뒤로 하며, 새롭게 2022년에는 어떤 투자의 방향성이 형성될까?
당장 눈앞에서 떠도는 숫자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고수가 들려주는 투자의 정석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가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라는 사실은 새삼 강조된다. 공부와 소액투자로 시작하라는 조언은 초보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시작점이겠지만 모든 저자들이 강조하는 이유는 그 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내 돈이 단돈 백만원이라도 잔고 속에 증권이라는 종이로 바뀌는 순간, 밤에는 유럽증시를, 새벽에는 미국증시를 그리고 일하던 중간 쉬는 시간에는 국내 증시의 숫자를 보기 시작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백날 경제지표 보겠다고 결심하는 뻘 짓이 왜 필요한가, 오늘 하루 내 자산이 10% 빠지고 있는데 막대 그래프를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소액투자로 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안목을 키우기 시작하라는 강조는 유익하다.



복리의 마법을 지속적으로 일으키기 위한 잃지 않는 투자, 어려운 일이지만 시작점에서 기초를 충분히 갖춰야할 이유인 동시에 투자의 사명 아닌가.
좋은 종목을 골라 버티고 버티는 전략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결국 포트폴리오 상에서 어떤 스탠스를 유지할 것인가 경험과 조언을 통해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타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시장에서 정신 팔리고 싶지 않지만 때로는 이런 모험도 필요하고, 정말 좋은 회사라면 오랫동안 묻어두고 일정 기간 머리와 가슴에서 비어내는 선택도 있어야 한다. 투자의 경험이 쌓이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조합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꼴이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몇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성장가치가 있거나, 자산가치가 있거나, 배당가치가 있거나.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각 구분에 따라 어떤 회사들이 여기에 속하고 시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조정을 스스로 결정해야할 지 고민해야 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무시해서는 곤란한다.

특히 메가 트렌드 상에서 발전이 기대되는 카테고리에 속하는 기업들 중에서 위의 3가지 유형을 골라내기란 더욱 어렵고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단한 시장 탐색이 필요하고, 재무제표나 적정주가에 대한 예측을 혼자 힘으로 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주목하는 NTF, 완전자율주행, 플라잉 카, 우주 항공, 위성, 메타버스 같은 분야들은 각 종 트렌드 도서에서 가능성을 강조하며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긴 하나 초보나 중수에게는 검은 무덤이 될 수도 있는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투자를 위해서 개인투자자들이 노력해야할 시장파악의 시간은 길게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ESG등의 사회적 분위기와 따로 놀고 있는 분야다 보니 공부만 열심히 하는 느낌도 난다. 초보자들에게는 학습의 장일뿐 투자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진다.
  
책 옆면을 보면 노란색 페이지가 눈길을 끈다.
이 챕터는 저자의 투자노트를 실었다. 고수가 어떻게 기업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매수/매도의 과정을 거치는지 디테일하고 놀라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챕터보다 유난히 기가 죽는 페이지지만 다수의 독자들이 그럴지니 욕심을 내기에 좋은 기획이라고 믿자.
리만 사태 이후 최악의 주가하락을 경험했던 개미들은 중국 헝다 사태로 또다른 하락장을 맞이할까 우려를 넘어 탄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으로 2022년의 주가는 중도 또는 다소의 하향세를 예측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 대한 불안과 기존 우량주에 대한 하락 우려로 2022년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거진 악재였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중국내의 태풍으로 작동했고, 중국 정부도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잔불까지 수습이 된 상황은 아니고 덩치가 커진 중국을 끌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였던 건설산업의 몰락은 적지 않은 충격을 미칠 것이다.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미국 시장의 눈부신 상승세에도 박스권에서 오락가락하는 국내 증시 시장에 염증을 내는 사람도 게시판 등에 자주 목격된다.
정답은 없지만 정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필요한 2022년이 될 것이다.
어쨌든 새로운 해가 밝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우리는 새롭게 투자의 눈을 부릅떠야 한다.
 
2022년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그리고 투자시장 역시 혼돈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들이 많다. 그만큼 불안정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시대라는 의미다.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라는 팬데믹의 그림자에서 2022년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 해 잘 이겨낸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꽃 길 걸을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숨 고르기를 통해 진짜 실력 있는 성장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정보와 공부와 결심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디테일 하게 시장을 살피는 노하우와 기술적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즐거운 마음도 있지만, 투자공부의 길은 아직도 멀었고 험하구나 라는 우울함도 섞인다. 하지만 늘어나는 정보와 지식은 경험과 함께 부자 되는 기회를 제공하리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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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 슈퍼개미 김정환의 투자 바이블
김정환 지음 / 부케이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수퍼 개미로부터 배우는 투자의 원칙과 종목선택의 안목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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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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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 범죄소설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멋들어진 고전 단편 모음집

 

책장이 노랗게 물든 추억 속 책들이 가끔 사진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장면을 보게 되면, 천정부지로 높아진 가격만큼 내 나이 숫자도 커졌다는 허탈한 웃음을 피식 내뱉는다.

가입조차 하기 어려운 “클로버문고 씨리즈”의 전문 네이버 카페도 개설되어 놀랐고, 한국 작가 김동명의 작품이라고 믿었지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일본만화 불법복제판이라 실망을 금치 못했던 “바벨 2세”도 기억난다.

저작권 개념이 21세기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던 1980년대, 장르문학은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셜록 홈즈나 뤼팡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지 않았을까 추억 보정을 해본다.

해적판 출판사의 보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해문출판사에서 내놓은 책 두 권은 어린 시절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세계의 명탐정 44인”,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

중고가가 25만원으로 책정되어 놀라움을 준다.

당시 일본 출판물에서 자주 마주치는 독특한 그림체가 삽화로 등장한 점도 흥미롭다.

복잡한 추리소설의 트릭을 풀어가는 명탐정들의 명석한 두뇌게임은 이후 개인적인 책읽기의 방향 중 하나가 추리/스릴러로 엮이는 계기가 되었다.


명성에 비해 교감의 기회가 적었던 작가 중 한 명은 오늘 소개하는 “살인의 예술”의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다.

국내에도 “안녕 내 사랑”, “빅 슬립”, “기나긴 이별”, “리틀 시스터” 등 작품이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e북으로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래저래 사 놓기만 하고 읽은 못하던 작품 중 “리틀 시스터”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의 감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뭔가 일에 쫓기던 시절이라 템포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속도감이 추리소설을 통해 얻고자 했던 긴장감과 박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그랬던 걸까? 그에 반해 필립 말로 탐정의 데뷔작인 “빅 슬립”은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는 기억을 비교해보면, 책 자체의 템포보다는 책 읽던 당시의 독자의 상태나 태도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살인의 예술”은 단편 5 작품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거친 밑바닥 생활에도 익숙하고, 땀냄새나는 육박전에 어울리는 탐정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피터 스완슨이나 길리언 플린 같은 요즘 작가들에게 익숙해진 독자라면 앞서 내가 경험했던 챈들러의 소설들과 첫 만남처럼 느릿하게 걷는 탐정들의 발자취나 사건이 진행되는 약간은 허술하고 공감되지 않는 풀이 방식에 실망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100년전, 200년전 고전에서 찾는 가치가 현대생활의 부조리나 인간성의 상실 같은 현대문제작들의 단골 소재가 아닌 오래던 당시의 시대적 고민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면 된다.
 

피 비린내 나는 충격적인 장면이나 독자를 압도하는 충격적 반전이 없더라도, 한 세기 앞선 시대의 탐정들이 거친 사건들을 다루는 투박한 솜씨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테일 하게 묘사되는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묘사나, 진하게 풍기는 담배 연기와 위스키 냄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시대적 체험을 느낀다면 천천히 움직이는 긴장감과 두뇌와 몸을 동시에 활용하는 인간적인 탐정의 활약상에 매료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없이도 해박한 지식과 두뇌회전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 시대 이후의 탐정들의 전형을 책을 통해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이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경험만으로도 책 읽기의 또다른 맛을 얻을 수 있다.

 
사건 전개 과정 중 뜬금없이 비약적인 장면도 마찬가지다.
처음 등장하는 단편 "황금 옷을 입은 왕"을 보면, 야간경호를 맡던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탐정이라는 직업을 꺼내거나, 살인현장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요즘 관점에서 보면 앞뒤 관계없는 설정과 자연스럽지 못한 전개라는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마지막 장면까지도 어색함은 이어지는데, 치밀한 논리나 과학적 증명없이 사람과의 대화와 관계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작가가 살던 시대, 탐정들의 나름대로 멋이 배어 있는 장면들의 연속이라는 눈빛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고전의 반열로 넘어가는 작품들은 통과하는게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스마트폰 없는 시대, 전화도 쉽지 않은 시대상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불편함으로 계속 따라다닌다.
 

책을 읽다 보니, 글자체나 중간 그림양식도 꽤나 오래된 종이 곰팡이 냄새 나는 착각을 일으키는 듯하다. 출판사의 의도된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연결되는 통로로서 지면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자책으로 읽을 때의 챈들러의 소설과 종이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본격적인 장편이 등장하기 이전 단편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이기에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숨은 진주처럼 빛나고 있기를 기대해본다. 어쩌면 지금도 어둠 깔린 20세기 초 미국 뒷골목에서 범인과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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