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일류, 이류, 삼류
이바 마사야스 지음, 이지현 옮김 / 지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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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의 일류, 이류, 삼류 : 고객이 밥사겠다 하는 영업맨 되는 비법

 



영업을 잘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장생활 처음 시작할 때, 영업은 안중에 없었다.

지원직군에서 영업은 3지망에 어쩔 수 없이 체크했다.

신입사원 시절에도 MBTI가 기본적으로 성향을 체크하는 참고도구로 사용되었는데, “아싸”가 확실한 집단에 분류되어 낙담하기도 했다.

월급쟁이의 경쟁력은 짠밥이다.

산전수전 겪다 보면 어느 파트에 발령을 내도 살아남는 생존본능을 알아서 키우게 되고, 내향적이었던 성격은 어느덧 리딩하고 남들을 코칭 하는 적극적인 모습에 자기 자신이 놀라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변신에 능할 줄 몰랐지만, 완전히 변했다. 얼굴에 철판이 두꺼워지고 영업현장에서도 고객의 억지를 웃음으로 맞받아치며 문제를 무마하는 베테랑의 아우라를 뽐내기도 한다.

영업은 절대 못할 거야.

영업은 하기 싫어.

투정 같던 시작의 부정적인 시각은 손들고 저 영업할래요! 외치는 레벨에는 못 미치지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라고 코웃음을 내뱉을 수 있다.

 

 

이 책은 나는 영업의 어느 단계에 와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영업의 초보거나 아직 제대로 성공의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업의 자세를 익히기 좋은 참고서가 된다.

중급 이상의 영업맨들은 이미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았고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이미 체득했을 테니 고급전술을 위한 책읽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다.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자가체크 결과가 나왔다면 일류, 이류, 삼류가 영업을 어떻게 하는지 평상시 생활습관부터 고객과의 상담까지 철저한 비교를 통해 목표로 삼아야할 방향성을 정해보자.



5개의 챕터로 나누어 일류가 되기 위한 과정을 엮고 있다.

챕터 1은 일류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와 각오에 대해 디테일한 내용을 소개한다.

넥타이 하나 고를 때 고객사의 컬러에 맞추는 철저한 전략은 대다수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어렵지만 일류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해 볼만한 도전이다.

요즘은 노타이 문화인데 어떻게 하나요? 이런 질문을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과장된 사례일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나와 거래하던 영업사원 중에는 한여름에도 긴 팔 와이셔츠를 입고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어휴 날도 더운데 왜 긴 팔을 입나요 질문을 던진다.

나중에 술 한잔 하면서 해준 응답은 상사의 요구사항이었다고 한다.

영업맨은 항상 정장 차림 말끔한 외양이 필요하다는 주장. 분명 세상이 바뀌고 간편한 옷차림이 직장문화에 안착된 후이고, 너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뚝심 있게 일을 밀어붙이는 저력이 숨어있다는 신뢰가 생기는 부분도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챕터 2는 고객과 신뢰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이 대해 설명한다.

영업은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지만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함과 개선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저 한순간 물건만 건내 놓는데 급급하다면 다음 기회는 기약할 수 없는 법이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삼류는 회사명을 외우고 이류는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일류는 무엇을 기억할까? 라는 질문이었다.

뭘 까? 순간 고민하다 예전에 영업활동 할 때 에피소드가 기억났다.

평상시 접근하기도 어려웠던 은행 부지점장이었는데 연세도 지긋하신 분이었다. 평상시에는 얼굴 한 번 대면하기도 힘든데 하루는 시간이 남았는지 10분 정도 단 둘이 이야기할 일이 생겼다. 마침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던 시점이라 책상 뒤에 놓여있는 골프장 사진을 보고 테마로 삼았다.

초보인지라 이것저것 코칭 해주는 대화가 이어졌고 20분, 30분까지 말이 이어졌다.

다음 방문했을 때는 확연히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1주일 동안 어떤 연습을 했냐부터 클럽을 고르는 법, 최근 유명세를 날리는 골퍼 이야기까지 30분 동안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때 깨달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는 접근이 얼마나 유효한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같이 은행지점에서 제일 스코어가 좋은 사람은 누구인지부터 개인사의 시시콜콜한 말까지 들을 수 있다.

이 시점에서 고객의 자녀나 가장 협조가 잘 되는 동료의 이름이 튀어나온다면 바로 메모를 해야 한다.

그저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특별한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원천이다. 물론 이런 발전적인 관계의 기본에는 당연히 거래에 대한 신뢰도 따라와야 한다.

말로만 친해지는 관계를 위해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관계가 좋다 가도 실제 거래 내역에 문제가 생기면 화를 내고 항의를 하는 법이다. 이때 아무리 부당하고 말도 안되는 컴플레인을 제기하더라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마인드는 비 온 뒤 땅이 굳는 관계로 성장시킬 수 있다.

특히 회사 대 회사의 거래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손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를 믿고 거래를 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오해를 받거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도를 벗어나거나 회사에 누가 되는 행동은 곤란하겠지만, 고객이 제기한 불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기존에 쌓인 신뢰의 깊이는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다.

 

챕터 3에서는 상담의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고객에게 제안을 하고 욕구를 듣고, 프레젠테이션으로 승리하기 위해서 어떤 태도와 준비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특히 기획서 부분은 디자인에 공을 들였던 나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는데 좋은 기획서가 되기 위해서는 브리오(VRIO)라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고득점을 따기 위한 기획서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효과 Value, 희소성 Rareness, 모방 불가능 Imitability, 조직 Organization

경쟁자를 물리치고 1등으로 선택받기 위해서는 나만의 기획서와 내용이 필요하다는 자명한 사실을 종종 놓치게 된다.

 

챕터 4, 5에서는 동기 향상법과 영업 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영업에는 정도가 없다.

하지만 분명 선배들의 귀한 조언이 있고 요령이 있다.

영업에 대한 학원과 강의는 효과도 미비하고 좋은 과정을 찾기 쉽지 않다.

그만큼 각 영역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고 실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는 기본적인 자세와 노하우가 겸비 되어 있어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선배에게 어깨너머로 배우는 내용들은 꽤나 유용하지만 교과서적인 원칙과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단편적인 한계가 있다.

결국 내노라 하는 영업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담을 통해 내게 맞는 원칙과 비법을 발견하고 내게 꼭 맞는 옷이 되도록 재단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아직 기초가 부족하고 영업이 어렵가도 생각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일류를 지향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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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 아트록의 선구자
성시완.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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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 한국 아트록 음반사를 이끌었던 선구자의 일대기
 
Three Fates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주자였던 Emerson, Lake & Palmer의 데뷔작 앨범 엄중한 오르간 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전율.
오랜 시간 프로그레시브 록 – 아트록이라는 장르에서 푹 빠져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비주류 음악 씬이지만, 한 번 빠져들면 꽤 오래 머무르게 되는 늪 같은 음악세계다.
 
불모지와 같던 한국 아트록 장르를 DJ 음반사 사장 잡지 제작자로 이끌어온 성시완씨의 인터뷰 집이 출판된다는 소식은 반가운 마음을 넘어 추억이 일시에 소환되는 짜릿함마저 가질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비록 전성기를 지났지만 음악적 감수성은 그대로인 이탈리아 밴드들의 한국 공연을 성시완씨가 어려움 속에서 관철시켰다는 뉴스는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얼마나 후회되던지.
그들을 유치하기 위한 과정도 책에 잘 녹아 있어 간절함은 더욱 배가된다.
덕분에 그 이후 방한했던Renaissance의 서울 공연은 꽤 좋은 좌석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음악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음반을 구매하거나 플레이할 오디오가 없다면 유행에 따라 흘러나오는 플레이리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양한 해외의 경험이 음악의 시작점에 있었고 깊숙한 소리로의 여행에 동반되는 다양한 경험은 성시완씨의 여유 있던 형편이 뒷받침되었다. 이 점은 많은 음악 매니아들이 공감과 동시에 부러워하는 요소다.
예전 미도파 백화점 지하에 있던 음반전문점 “파워 스테이션”에서 고르고 골라 두세장을 카운터로 들고가면, 바구니에 CD를 쓸어 담아 오던 아저씨의 손이 왜 그렇게 커 보이던지.
나중에 취업이 되어 돈 벌면 나도 마음껏 음반을 장바구니에 집어넣는 날을 고대했다.
막상 돈이 있어도 음악 듣기에 올인할 수 없는 현실의 장벽은 여전히 이어질 운명이지만.
 
펜팔을 통해 아트록에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를 보며 어릴 적 해외 친구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던 마음만 간절했던 기억이 난다. 잡지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전세계에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광고가 채워졌다. 편지 한 편 주고받는 시간은 요즘 같은 세대는 상상도 못할 시간이 인내로 소진된다.
 
책을 읽다 30분에 달하는 대곡애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손가락을 튕겨 스포티파이에서 재생한다.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음악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손끝에서 노래를 재생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음반 하나 구하기 위해 해외출장 가는 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기다리는 인고의 벽을 넘어섰던 과거가 있었기에 더욱 값지다.
 


인터뷰어가 요즘 자주 듣는다고 했던 King Crimson의 걸작 “Red” 앨범을 구하려고 진땀 뺐던 기억이 난다. 신문로에 있던 수입 레코드 가게에 물어보니 서너 달 기다려야 LP를 구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가격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니 3만원 훌쩍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 당시로서 꽤 높은 금액이지만 수입음반을 알음 사람을 통해 구하려면 평균적인 금액이기도 하다. 몇 년 지나 아마존에서 앨범을 저렴하게 구해서 들을 때의 두근거리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지금은 다 처분해버렸지만 성시완씨의 친구 미스터 닥터가 주도하던 Devil Doll 음반들을 꽤나 어렵게 구했던 기억도 슬쩍 지나간다.
아트록 지를 구매하면 샘플러 씨디가 제공되었다.
시완 레코드를 통해 판매하는 음반들 중에 인상적인 곡들을 모음집으로 엮어낸 편집 음반인데 사실 이게 대박이다. 모든 음반을 사 모을 능력이 된다며 모르지만 상당수의 콜렉터들에게는 진주 같은 노래를 모은 또다른 걸작이었고 그 중 특히 인상적인 곡들은 위시리스트에 올라가곤 했다.
홍대 입구 쪽에서 운영하던 레코드 샵 “마이도스”에서 CD를 고르면서도 커다랗고 아름다운 LP자킷을 흘깃 보던 추억도 기억난다.
요즘 LP전문샵들이 잔잔하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세상은 반복되는 게 분명하다.
 
한국 유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으로 평가되는 조윤의 “뫼비우스 스트립”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재킷에 쏟아부었다는 인터뷰를 들으며 음악 자체에 돈을 더 투자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아쉬움도 남고, 재킷이 가진 아트록 특유의 정서와 미학적 열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얼마전 이 음반 중고로 판매하다가 알맹이 씨디가 없어 못 팔았는데, 어딘가 처박히었을 음반을 찾아내 플레이어에 걸어야 겠다는 의욕이 귀차니즘을 거둔다.
 
한국적 정서가 조금 더 강했으면 어필할 수 있었을 거라는 성시완씨의 설명을 듣고 음악을 들어보니, 아쉬움이 더욱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녹음의 깊이감이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쉽다. 드럼 소리하고.
 
 
* 유튜브에 음반이 통째로 올라와 있긴 하다. 필요악일까? 최근 그룹 Asia와 UK의 데모 음반들을 유튜브를 통해 찾았을 때는 신나기만 했는데 내가 가진 앨범이 통째로 공유된다는 점이 제작자도 아니지만 배가 아프다. 이중성. 어쩔 수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구자 역할을 했던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이 음반을 손에 들고 감동에 빠졌었는지 연결시키는 작업은 블루레이 감상후 코멘터리를 통해 영화 뒷이야기를 듣는 과정과는 또 다른 맛을 전해준다.
40년 이상의 시간이 그의 관록과 함께 팬들의 정서적 공감대와 음악을 통한 탐닉의 길을 걸었다는 어지러움이 손끝에 묻어나는 책 읽기.
어려움을 뚫고 음악적 호기심을 채워 주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음악환경에서 새로운 무기로 들고 나올 수 없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마치 수해로 수많은 명반들을 폐기처분해야했던 에피소드의 가슴 아픔과 같다.
지난주 홍대에서 술 한잔 먹고 예전 마이도스 레코드 샵이 있던 앞거리를 지나며 후배에게 한 마디 던졌다. “여기에 아주 유명했던 레코드가 가게가 있었어. 성시완씨라고 알아? 킹 크림슨의 라이브 전집하고 클라투의 음반도 여기서 샀었는데…”
후배는 별 관심이 없이 흘려들은 소리지만 내게는 소중한 삶의 기록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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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기 - 무심코 꺼낸 말투를 호감을 주는 말투로
오노 모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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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기 : 작은 실천으로 인생이 달라는 마법의 어투 고치기

 

“아씨”

얼마전 사무실 짐을 옮기다 길을 막고 있는 여직원을 비켜 돌아가다 살짝 짐을 싣고 있는 카트를 건드렸다. 하마터면 물건들이 바닥에 와장창 쏟아질 뻔했지만 다행히 균형이 잡혀 별문제 없었다.

“아, 미안해요.”라는 내 사과에 뒤따르는 그녀, “아씨”.

건드린 게 애초에 내 잘 못이지만 복잡한 복도에서 짐을 아무렇 정리하고 있던 여직원도 원인 제공을 했지 않는가 의미 없는 전제는 필요 없다.

그냥 그렇게 일은 끝난 거고, 여직원에 대한 인상은 평상시에도 딱히 좋지 않았지만 구겨진 채 휴지통에 버려졌을 뿐이다.

조직 내에서 사람 간의 인상과 선입견은 미래를 잠식한다.

누군가와 일을 같이 하게 될 수도 있고, 한쪽은 상사 한쪽은 부하직원으로 만날 수도 있다.

업무상 어쩔 수 없는 위계의 선상에서 맞부딪힐 수도 있다.

일이야 정해진 절차대로 하고 업무적인 영역에서 개인관계는 별 문제될 일 없다.

하지만, 직장에서 퇴사하다는 사람의 상당수는 인간관계를 첫번째 이유로 뽑았고, 사람 간의 관계가 왜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은 물리적 충돌이 어느 한편의 일방적 실수거나 쌍방과실이라도 면전에 불만을 퍼부어 놓는다면 난처한 일을 넘어서 태도의 문제로 변질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 간의 간극은 멀어지고 관계의 평탄한 마룻바닥은 움푹 파이게 된다.

단 한마디다.

그리고, 상황의 한마디가 아닌 사람의 일평생의 많은 부분을 들여다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혼잣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생각과 태도와 이미지는 결정되기 쉽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려운 법이다.

“바꾸어 말하기”는 처세술책이 아닌 심리학 책일지도 모른다.



사회관계에서 미묘한 말 한마디 차이는 모든 것의 방향을 결정짓는 거대한 구분선으로 부지불식간에 공유된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말 한마디로 꼰대라거나 요즘 것들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서는 곤란하겠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수시로 벌어지는 일이고, 말 한마디 실수가 직장생활을 꼬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책을 읽어가면 더욱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정치적인 성향이 뚜렷하고 자시 확신에 찬 미래를 꿈꾸는 야심가들이 어투를 책을 읽어가며 고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쉽다.

과거처럼 실력도 없이 아양 떠는 말로도 요직을 차지하는 케이스는 널렸다. 하물며 심리에 대한 책과 진실된 마음을 섞어 누가 들어도 이 사람은 진국 이네라는 이미지를 박아 놓는다면 출세를 꿈꾸는 누구라도 바라는 선배들의 칭찬이 확산된다.

평상시 우리가 생각없이 관용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사 속에서도 무례함과 의미를 모르게 쓰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실수나 부족함이 한 두 차례 이어지면 앞서 개인적인 에피소드처럼 부정적 이미지가 시작되지만, 반복되면 정해진 테두리 밖으로 밀려나가는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더군다나 평가는 확산되는 법이다.

일상처럼 던진 “부장님, 수고하십시오.”

별거 아닌 이 한 마디에 스트레스로 머리가 복잡하던 상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앙금을 남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손윗사람에게는 수고나 고생하세요라는 말은 삼가는 표현이라고 알고 있지만, 부지불식간 튀어나오는 경우는 평상시 그 말을 달고 살았다는 반증이다.

만일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책에서 제시된 내용처럼 말버릇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입장에서 주저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그냥 평상적이고 정상적인 인사말로 마무리하며 무리가 없다.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레로 점수를 까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무심코 꺼낸 “일은 잘 돼?” 보다는 “요즘 어때?”가 낫다. 미묘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는 Y/N라는 답을 강요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 정말 그럴까? 많은 대화들은 아주 미묘한 차이로 상대방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말투를 분석해야 함은 알 수 있다.

상사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만 봐도 뉘앙스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자료 작성은 잘하네” vs “자료 작성도 잘하네”

키도 커, 키만 커, 유머와 닮은 이 표현은 자주 저지르는 실수지만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쁠 수 있는 표현이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의도적으로 자료작성은 잘하네~라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왜 할 까 부하직원은 의심해 볼 필요)

책에서는 총 15가지 챕터로 묶어 이런 바꾸어야 할 말들을 소개한다.

인사하기/부탁하기/거절하기/배려하기/칭찬하기/반응하기/자기주장/주의주기와 꾸짖기/

타인과의 거리/들어주기/사과하기/SNS와 메일/부정적인 의견/육아/갑질이 되기 쉬운 말들

 

부하직원으로 직장생활에 필요한 요소뿐 아니라 상사나 가족의 입장에서 고치면 좋은 말투들도 소개하고 있어 전체적인 자신의 말투를 점검해보고 좋은 인상을 남기는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대하면 좋다.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지만 일본식 회사조직 문화가 많이 퍼진 국내의 상황에서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표현들이 눈에 띄는데 일본 저자가 쓴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퍼뜩 놀란다. 우리가 평상시 생각하던 표현의 방향성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책 한 권을 통해 내가 사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문제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말투 고치기의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가치가 제일 중요한 시대인 만큼 긍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어투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능력은 아니지만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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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마켓 트렌드 - 5년 후 부의 미래를 바꿀 27가지 시그널
제프 데자댕 지음, 박유안 옮김, 이상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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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마켓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상 돌아가는 숨가쁜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얻다


트렌드 도서 한 권은 연중행사였다.

11월에 들어서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관련 도서 순위를 1등을 찍고,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단체구매해서 나눠주는 경우도 있고 불타는 학구열로 카드 한 장 꺼내 구매하기도 했다.

한 해를 마루리하고 희망찬 새해에 회사가 나가야할 방향,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일들을 객관적 시점과 고객의 눈높이에서 확인해보는 좋은 기회다.

코로나 전후로 그러잖아도 급박하게 변해가던 세상은 바퀴 회전수를 10배 정도 가속화시켰다.

10년 사이에 일어날 변화가 1년 내에 마무리되고 다음 진화를 위해 가열찬 변혁의 뜀박질하는 시대.

덕분에 미래 전망서와 산업별 현황 지도 같은 책은 연말에 반짝 선보이는 형태에서 벗어나 연중 내내 각양각색의 논점을 들고 출간되어 이 책 한 번 읽어보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나팔을 분다.

 

“2030 마켓 트렌드”는 다른 도서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1년 단위의 호흡이 아닌 향후 5-10년의 미래예측을 통해 각 비즈니스 현업에서 준비해 나가야 할 27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주요 이슈 별로 인포그래픽을 구현하여 화려하고 디테일한 통계 숫자와 그래픽을 제시하여 변화의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보다 빨리 독자가 접근하고 나름대로의 해석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산업별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제시는 일반론 적인 범주에 한정되므로 각자에 맞는 해법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 해야 하고, 심도 있는 트렌드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도 병행되야 한다.

 

전체적인 이슈 선정은 10년 중장기 예측을 하는 트렌드 도서들과 대동 소이하게 테마를 잡고 있지만, 이슈별로 선택되는 자료의 선별력은 남다른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테마에 대한 생각과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정리하고 생각해볼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환경요인은 분명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기회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시방편이나 단기적인 처방은 답이 될 수 없고 중기적으로 꾸준한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기술적 배경이 뒷받침되야 한다. 투입비용 대비 수익적인 측면이 부족한 산업인만큼 대규모 투자 확보는 쉽지 않다, 그동안 진척되었던 기술들도 많겠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파괴되었던 환경파괴라는 결과를 정상적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 까라는 의구심이 깊어진다.

한편에서는 미세 플라스틱같이 과거에는 몰랐던 새로운 오염원까지 등장하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늘어나는 인구에 따른 에너지 고갈을 자연파괴난 위험성 가득한 원자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의 불안감은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로나로 유발된 통화의 무한리필은 수습하지 못할 수준으로 거대한 상어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어, 뒤늦게나마 미 연준은 테이퍼링도 하고 연내 2%대의 금리인상하겠노라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급격한 상승세의 인플레이션을 막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고용이나 생산지수가 안정적인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켜도 어느 정도 경제가 버텨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경우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위협적인 상황이다. 이미 시장바구니 물가는 섬뜩할 수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고, 고공행진중인 – 유가가 떨어져도 동네 주유소 가격은 그대로인 –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의 지속적인 일시 인하에도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엎친데 덮친다고 중국의 상하이 봉쇄 같은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은 공산품의 물가인상률을 급박하게 끌어올릴 것이다.

IMF에서도 경고를 내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연중 7~8%대로 높아지리라 예상되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출렁거림에 위기를 고조시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제적 빈부차가 더욱 심화될 요건이라 볼 수 있다.

책에 문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탐욕은 도무지 채워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도표도 하나 보인다. 일본의 평균 실질임금인데, 유튜브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들어왔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400만엔 선의 그래프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임금상승률을 감안해본다면 놀랍기만 하다.

 



동물복지 분야의 도표도 숫자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를 보여준다.

비건 열풍과 함께 대형마트 진열장에도 대체육 상품들이 진열되고 판매 개시했지만, 옆에서 서성거려보면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가격도 일반 상품보다 오히려 다소 비싼 편이고, 건강식을 찾는 고객 입장에서는 성분분석표를 보면 일반 가공식품보다 더 많은 첨가물이 들어간 상품도 적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보인다. 콩으로 고기 맛과 육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반죽질만 한다고 완성될 수 없지 않겠는가?

문제는 육식을 위해 인류를 포함한 지구촌의 생명계가 부담할 비용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육류 생산을 위해 도살되는 동물의 수라는 도표는 충격적이다.

소 3억 200만두, 돼지 15억마리, 닭 690억마리.

금요일 저녁 집에서 오붓하게 치맥을 하기 위해 690억이라는 숫자의 개체수가 필요하고 이들을 사육하기 위해 투입되는 물과 곡물의 재배비용을 위해 환경파괴는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대 인구 중국의 늘어나는 육식량만 해도 지구는 폭발 진전이라는 주장이 새삼 떠오른다.

중국의 탐욕과 세계패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제 3세계에 속해 있던 국가들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 유럽까지 중국은 자신들의 영향력과 미래 패권을 위해 “일대일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BRI (Belt and road initiative는 138개 국가와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고, 교역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질병에 의한 결속력 약화와 서방 국가들의 교묘한 방해몰이도 일부 있었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적 위상은 지속적인 성장세이고, 두 나라의 미래 패권을 위한 치열한 경제전쟁은 주변국들에게 급작스러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책에 소개되는 전세계 지도 상에서 미국과 중국의 거래량을 국가별로 표시한 페이지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 대비 2배 이상 교역하는 나라로 색깔이 표시되어 있다. 정치적인 이슈로 과거 사드 사태와 같은 적대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커다란 고행길을 될 수밖에 없다.

현명한 외교가 해답이겠지만,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 아니던가?

 

세계는 바야흐로 제로 성장의 시대로 방향을 바꾸었다.

오랜 시간의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고, 경제적 어려움과 인플레이션이 미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상황이다.

책에서는 이를 다섯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글로벌화를 막는 요인)

-미중갈등

-보호무역

-코로나19

-지역화

-임금거래 축소

 

에너지나 정보보호, 통신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통계와 그래픽을 통한 통찰력을 키우게 유용한 도서이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각 산업 내부적인 지표들을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들여다볼 수 있는 열린 책과의 대화도 가능한 도서이다.

 

2022년 한 해의 트랜드를 미시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면, 중장기적 글로벌 시대에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긴장하라. 무려 27가지 시그널이 우리 주변에 경고음을 날리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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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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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 실행력 100만배쯤 강해지는 비법이 있단 말이죠?
 
Don't want to wait 'til tomorrow

Why put it off another day?

One more walk through problems

Built-up and stands in our way,

 

왕년의 록 밴드 밴 헤일런 Van Halen의 ”Right Now”의 가사다.

이거 도대체 언제까지 끝낼 건데? 성공할 수 있긴 한거야?

발 빠른 실행이 필요한 업무에 대한 질책을 받을 때.

귀찮은데 내일 할까? 지금 시작하는 게 좋긴 한데 말이야.

스스로 움직이자! 다짐할 때 혼자 중얼거리는 노래다.

 

귀차니즘은 날이 갈수록 살이 찐다.

바로 오늘 할 일 미룰까 고민에 빠졌지만, 곧바로 새로운 동기가 넘쳐나서 “바로 지금!”을 외치면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설레임도 살짝 생긴다. 어릴 때 엄마에게 칭찬받던 으쓱함이 살짝 밴.

매번 일을 연기시키기만 하던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실행의 기치를 올리는 대견함은 아무렴, 기쁜 일이지.

 

수많은 고민과 토론을 통해 그럴싸한 사업계획이나 마케팅 플랜을 파워포인트 수십장에 그려 놓고 막상 실행의 시점을 주저하다 골방 캐비닛 상자에 서류가 깊숙이 묻히거나 실수로 1년 뒤 지워버린 폴더에 하품하며 저장되어 생을 마감하는 일도 꽤나 많다.

10년이 훌쩍 넘어 돌이켜보니 그렇게 사라진 자식 같은 사업계획서들의 표지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개인적인 영광으로 돌아왔을 지도 모를 생각의 너울들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왜? 머리속에서 맴맴 돌다 끝났으니. 한 발 더 움직여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면 초반에 꽤나 고생했을 지 모르지만 최후의 웃는 1인이 될 수 있었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서 교훈과 변화를 얻어내야만 한다.

 

“바로 지금!”, “실행하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을 때일수록 뇌는 기존의 패턴을 깨뜨리고 새로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는 자신을 진정하라고 외면하려고 발악한다. 동굴에서 생활하던 보잘 것 없는 포유류가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으니 탓할 수도 없다. 쯧쯧.

다만 사회적인 동물이 되고 같은 종 안에서의 경쟁에 내던져진 상황에서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본능은 유행에 한참 뒤쳐졌다고 설득을 해보자. 인간들 만이 벌이는 경쟁사회에서 “변화”는 필수이고, 살기 위한 “새로운 본능”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뇌의 본능적 버팀에 스위치를 “ON”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처방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사이 자기계발 순위에 오르내리는 트렌드 중 하나가 “작은 습관 들이기”인데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실행 스위치를 잘게 잘라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고, 작은 성공을 통해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지자는 방식이다.

거대한 승리만 강요받던 압박에서 벗어나 작은 실천만으로 자신감으로 꽉 채운 성공확률을 올리고 잃어버린 성과를 양지로 끌어내자는 방식이니 일단 공감하자.

 



오늘 소개하는 책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조금 더 쉽게 실행 스위치의 버튼을 누르고 즉각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37가지의 액션 플랜을 소개한다.

짤막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챕터 별로 요약된 그림판은 책 읽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비법을 이해하고 공감할 자세만 있다면, 단순하고 따라 하기 쉬운 법칙을 제시하기에 실행 용이성 면에서 성공 가능성을 배가시킨다.

 

최근 발매되는 행동 유발에 대한 자기계발서들은 심리학과 내과학의 이론들을 통해 설명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이 책에서는 어려운 이론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는 생활습관 교정의 방법으로 실생활에 밀착된 제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조금은 가벼운 결심으로 To do list에 완료 표시를 수월하게 작성하는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처음 제안하는 내용이 어쩌면 가장 처음 독자가 시작해야 할 일이다.

“행동이 망설여질 때는 임시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평상시에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지만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려고 하면 항상 부족한 부분을 탓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하는데 피트니스 센터 등록을 할 지,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필요한 물품의 쇼핑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엉뚱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방바닥에 엎드려 풋 샵 10개를 일단 해보자고 한다. 앞으로 풋 샵만으로 과정을 채우자는 주장은 당연히 아니다. 원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번째 임시 방법으로 고민없이 바로 지금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작은 실천을 위해 다수의 책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습관을 기존 습관에 덧붙이자는 내용도 등장한다.

작은 성공을 맛보기 위한 기초적인 접근 방식이고 효과가 좋다. 양치하고 나서 풋 샵 10번 이런 식의 모닝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진행하고 좋은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책이 안보이거나 노트를 못 찾아서 시간이 질질 늘어지는 경험도 많이들 한다.

해야 할 일을 소매 걷어붙이고 시작할 때, 뜻 밖의 변수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준다.

이를 “행동 브레이크”라고 하는데 평상시에 책상 정리, 방 정리를 잘 해 놓는다면 공부의 시작 알림과 동시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듯 행동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명확히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1,2,3차 대안까지 준비해두는 철저함은 하고자 했던 계획에 다른 변칙적인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이면 커다란 원에 그리고 무지개 색색 입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시간표를 기억하는지? 처음의 계획은 늘 그럴듯하다. 공부 시간은 반은 되고 노는 시간은 쥐꼬리만큼. 올 여름방학은 열심히 공부만 할 거야.

물론 개학 1주일 전 밀린 숙제하느라 집중력과 속도는 평상시 2배쯤된다.

그 시절은 계획표라도 그럴듯하게 그려 놨지만 직장인으로 나는 몇 장이나 그려봤을까 자문해본다. 꽤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거나 팀 리딩을 맡은 경우에는 나름 세밀한 일정표도 짜고 중간 체크도 하며 전체적인 진행률을 점검하고 보고서로 뽑아 댔으니 알찬 과정이었다. 시간 기한을 맞추기 위해 구성요소별로 일정을 조율도 하고 미진한 부분은 숫자로 치장하여 독려하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적인 성취를 위한 계획표는 많이 부족했다.

시간 단위를 쪼개고 명확한 인생 목표를 위한 기간별 목표설정이 필요했는데 그런 시도를 할 생각조차 제대로 못해봤고, 항상 시간이 모자라다는 새빨간 핑계만 댔다. 

책을 읽어가며 과거의 얼룩진 소매자국 같은 후회를 하느니 바로 해야 할 일을 작게나마 시작해보는게 중요하다. 구글 캘린더에 이번 달 해야 할 일 목록과 중장기 계획을 적기 시작하자. 발동을 걸자.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일은 이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말이다.

 

막상 목표를 세우다 보면 명확히 선택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동안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방향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많이 해왔기에 선택의 문제뿐 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각 코스별 세부 계획과 실행방안을 회사 일하 듯 깔끔하게 정리해 봐야겠지.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들을 하나씩 손으로 카드에 적어가며 행동하는 사고를 익히기 시작한다면 무지개 시간표보다 더 멋들어진 인생 목표와 세부적인 실천 목록을 적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오늘부터 시작할 일은 지하철에서 음악 들으며 커뮤니티 시시껄렁한 게시물 읽기 중단하고, 얼마전부터 무료 구독 3개월 혜택 받은 오디오 북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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