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2023~2024년 최신판 ㅣ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호밀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디스 이즈 오사카 : 오사카를 즐기기 위한 첫번째 여정, 바로 한 권이 책에서 시작하다.
10월경 10년 만에 오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첫 방문도 그랬고 이번에도 여행 보다는 비즈니스를 빙자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10년전에는 회사돈으로 경비를 충당했고, 이번에는 자비다.
10년전에는 회사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씁쓸한 의미기도 하다. 좋은 점은 하루 이틀 더 여유 있는 일정과 리포트를 쓸 일 없다 정도.
여행 경비는 물론 일당까지 받아가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는 일은 적성에도 잘 들어맞는다. 사실 첫 오사카 여행은 토일 1박 2일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정이었으니 뭔들 제대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겠는가.
요즘은 우리나라 트렌드가 더 앞서간다는 말이 나오지만, 근 150여년을 선진국들과 어깨를 같이했던 국가의 숨어있는 저력은 과거에 비해 초라하지만 숨어있는 깊이가 있다.
미운 나라고 침몰이라도 했음 어떨까 하는 대상이지만, 배울 건 철저히 배우는 게 남는 거라는 의견으로 다시 오사카 행 비행기를 오르려 한다.
일본의 강점은 과거보다 떠 뚜렷하게 부각되는 분야가 쇼핑이다.
물론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첨단 테크놀로지가 그들의 탁월한 분야인 아득한 과거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지 몰라도, 고객의 눈높이에서 탄탄한 내수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뇌와 적용의 과정을 거친 틈새시장에 어울리는 상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가는 쇼핑 명소만 해도 책 한 권 쓸 수 있는 분량이니 정리된 가이드 책을 통해 미리 준비해서 코스를 짜는 일은 짧은 여행일정을 더욱 알차게 활용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미지만 봐도 항공사 예매창을 띄우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 있다. 책 초반부에 등장하는 “보는 순간 떠나고 싶어 지는 간사이 뷰 포인트”가 딱 여기에 해당한다.
화질 좋은 사진으로 소개되는 명소는 도톤보리, 오사카성, 우메다 공중정원이다.
워낙 유명한 장소가 오사카를 방문했다면 한번씩은 필수로 들리는 코스다. 1박 2일의 짧은 코스라 오사카성은 성을 조망할 수 있는 앞 마당 까지만 이른 새벽에 구경하고 정작 성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공중정원은 아예 코스에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여행계획에는 필수로 들어간다.
기모노와 일본 우산이 인상적인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언덕길 사진은 일정을 하루 이틀 늘려서라도 교토에 들러야 할 이유를 한가지 추가시킨다.
금박을 입혀 반짝거리는 킨카쿠지의 황금 누각은 일본답지 않는 화려함으로 압도하며 사진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역시 리스트에 사진 한장만으로 올라간다.
일본 여행의 큰 축은 먹거리다.
오래전부터 서양인들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관광지로 자리매김을 해왔기에 전통의 음식과 외국에서 들여온 음식이 융합되며 독특한 식문화를 만들어냈다. 한 다리 걸쳐 국내에 소개된 맛난 요리만 리스트해도 꽤 긴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가?
비록 사진이지만 우리가 줄줄 암송하지 않는 상품별 특성과 재료들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어느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끼니로 채울지 여행계획 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 아니겠는가?
간사이 명물요리, 추천간식, 양식, 도시락, 술... 사진만으로도 입에 침이 한가득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 큰 공부없이 제대로 식도락에 입문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어덮밥과 오사카에서 유명한 치즈케이크와 찹쌀떡에 눈길이 머문다.
도시락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델리카트슨 KYK도 잠깐 백화점에 들리면 맛보고 싶다. 가격대도 유명 식당 보다 저렴하니 중간에 한숨 쉬어가는 코스로 적당해 보인다.
예키벤은 워낙 유명한 열차 도시락이지만, 여행일정에 기차 탈 일이 없어 아쉬움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오사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 3가지중 첫번째는 세븐 일레븐의 어묵 코너였다. 숙소에서 잠들기 전에 맥주 한 잔 마실 떼, 이보다 든든한 안주는 없다. 국내 편의점 수준의 어묵 코너를 생각했다 풍성한 가짓수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너무 유명한 도톤보리 다리 끝자락의 타코야끼는 늦은 저녁 겸 술자리를 갖기 전 에피타이저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지라 원래의 맛보다 1.2배 정도는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주린 배를 채우는 주 메뉴였던 시장 스시는 참치 오도로 2피스가 천상의 기쁨을 선물로 주었지만 그 이후 와사비 테러로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는 식당으로 각인됐다. 외국인 손님들이 원해서 와사비를 듬뿍 넣었다는 되도 않는 변명으로 사과문을 올린 그들이 쫄딱 망했기를 바랬건만 오히려 그로 인해 더욱 명소로 소문이 나 한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다시 한번 위치를 점했다는 쓸쓸한 소식만 들린다.
나라도 꼭 피해이겠다. 스시 집은 오사카에 넘친다.
일본 여행의 가장 즐거운 일과 중 하나는 앞에서도 언급한 쇼핑이다.
예전과는 달리 양국의 문화 유통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워낙 탄탄한 내수시장과 오랜 기간 나름대로의 문화 콘텐츠를 확고하게 자리 잡아 놓은 덕에 새롭고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장바구니 채울 상품들이 가득하다.
대형쇼핑몰이 도심 도처에 커다란 포맷을 차지하고 있고, 로프트나 도큐핸드같은 잡화전문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SKU수를 자랑한다. 건물 하나로 통 채로 쓰던 도큐핸즈에서 서너 시간씩 보냈던 도쿄의 기억이 떠올랐다.
빼놓을 수 없는 개인코스인 북 오프에서 이번에는 어떤 음반들을 건질지 기대된다. 지난번 도쿄 외곽에서는 Hide의 음반을 5백엔 코너에서 석장이나 건진 작은 보람이 있었다.
일정 별 코스를 리스트업해주는 작업은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야 가능하다. 꼭 가봐야 할 코스를 시간과 거리를 계선하고 주요 포인트를 제안하는 부분이야 말로 여행가이드에서 제일 핵심적인 내용이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앱으로 코스를 참조하는 경우도 많지만 안정적으로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책을 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복잡한 부분이 교통편인데 이 부분도 잘 정리되어 있어 한번도 오사카를 방문해보지 않았던 관광객도 따라갈 수 있게 가이드 되고 있어 좋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레고랜드같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도 대응을 하고 있어 다소 두꺼워 부담스러운 이 책 한 권만으로 오사카 교토 고배 나라 4개 도시로의 출발은 가벼울 것이다.
테라출판사의 시리즈 책들은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나만의 일정을 조금 더 알차게 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재미가 솟아난다. 도쿄를 다시 한번 공략해봐야겠다. 내년 상반기에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