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동물편 ㅣ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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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동물편 : 동물에 대한 잡학 지식 한 캔 하세요.



애완동물을 키운 적은 없지만 몇 년 전 잠깐 펫 시장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반려시장에서 상품을 유통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를 검토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단기간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국가 경쟁력 크기만큼 시장의 규모는 차이가 컸는데, 기상천외한 물품까지 판매되는 미국의 온-오프라인 마켓 강자들의 전략도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 비해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더욱 애착을 가지는 일본인들의 특징을 시장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강아지 리드줄을 지나치게 길게 잡아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보면 사람이 개를 키우는 건지 개가 사람을 키우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자녀가 성장하고 출가하고 나면 가족의 빈자리를 메워주거나, 가족으로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존재가 되는 점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도 바뀐 문화이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화장을 하고 납골당에 넣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보니, 생명을 공유하는 존재로 애완 시장의 성장은 경제력을 뛰어넘어 사회의 거대한 축으로 확대되리라 기대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1500만종 이상의 종류가 지구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하는데, 심해나 정글 같이 관찰조차 어려운 지역의 개체 수까지 살펴본다면 숫자는 더욱 올라갈 듯하다.

그만큼 저마다의 특징과 개성도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의 감탄을 선사하기도 한다.

동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분류에서 시작하여 여러가지 주제로 간단한 지식의 대편람을 제공하는 기회를 잡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수세기 동안 인간이 연구해온 동물의 세계는 IT와 미디어의 발달을 통해 더욱 심오한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겠지만 이미 오랫동안 책과 말을 통해 전해온 지식을 정리해보든 작업도 꽤나 재미나는 일일테다.

과학에 대한 잡학 지식을 편람 하는 시리즈에서 동물에 대한 특집을 관심있게 보게 되는 이유는 다른 분야보다 친숙하고 공통된 구성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호기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생물학 책에서 마주하는 체계적인 분류체계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논리 정연하지만 정해진 틀을 뛰어넘는 존재들이 주는 놀라움은 생명체가 가진 능동의 진화와 변화가 눈부시게 발현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알을 낳는데 포유류라니! 오리너구리의 분류를 뛰어넘는 특성은 인간의 인식으로 정의된 자연은 그저 거대한 세상의 단순한 규칙 중 하나일 뿐이라는 초라함을 느끼게 만든다.

어쨌든 나는 동물학자는 아니니, 인류가 그동안 탐구해낸 지식의 맛난 조각들을 먹어 치우기만 하면 된다.

분량이 적기 때문에 각 잡고 책장을 넘길 필요 없이, 다른 일 하는 중간 중간 아무 페이지나 열어봐도 작은 배움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만족을 느끼고, 동료보다 우월한 동물 척척 박사가 될 수 있다. 각 질문에는 3단계로 나뉘어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챕터 제목을 본 후예야 궁금증이 떠오르는 테마도 있지만, 어떤 질문들은 평상시에 막연히 의문점을 가지던 내용도 있다.

예를 들어, 외래 생태종이 우리나라의 환경을 어떻게 교란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제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식은 직접 행정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상식으로 알아둘 법하다.

프랑스에서 게가 지나치게 번식을 해소 곤란한 상황에서 국내로 수입하면 귀한 반찬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현실은 자연 교란을 회피하는 방법 중 으뜸이라 할 수 있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개미핥기는 개미만 먹을까?

정말 즐거운 질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도 두 개 파로 나뉘어 서로 옥신각신할 지도 모르겠다.

다른 음식물도 먹지만 제대로 먹이의 보고인 개미굴을 찾아내기만 하면 무한 뷔페같이 식탐을 채울 수 있다고 하니, 곤충의 식량화를 준비중인 인류와 경쟁자 관계가 될 수도 있겠다.

우리도 동물의 한 일원으로 제대로 지구에 봉사하며 살고 있을까?

쓰레기 분리 수거할 때, 떡볶이 먹고 남은 플라스틱은 얼마나 깨끗이 닦아내고 있는지.

1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지.

최악의 결과물을 가져올 방사능 오염물질 방류에 무관심하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죄 지으며 살아가는 창피함이 확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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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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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수학공부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수학만 잘했으면 서울대도 갔겠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 귀에 딱지 지도록 어머니에게 듣던 잔소리.

에코가 되어 귓속에 다시 두둥.

수포자라는 말처럼 학창시절 수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아마 평생 학교시험에서 맞을 수 있던 최저점은 수학이 모두 도 맡았다.

요즘처럼 수시로 대학가는 시대에서도 결국 이 녀석이 발목을 잡았을 듯.

입시라는 목표가 사라지고 순수한 학문의 호기심으로 다시 바라본 수학은 오히려 흥미롭다.

비판적 사고나 논리 전개에 있어 숫자가 부여하는 속성은 둘 째 치더라도 각 종 보고서는 물론 업무 관련 텍스트를 빠르게 섭취하려면 수가 부여하는 의미를 빨리 흡수하고 나만의 색깔로 채워 놔야 뭐든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직장인의 꿀 팁을 알고 나니 과거 수포자의 삶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마음 같아서는 몇 십년 학습지의 최정상에서 내려올 생각도 않는 “수학의 정석”을 사서 1페이지부터 천천히 풀어보는 자학 가득한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그래도 성인의 폭넓은 선택 영역에서는 세상을 구성하는 숫자의 비밀을 책을 통해 가볍게 통통 거리며 정복해가는 방식도 의미 있고 노력의 범주에 집어넣게 된다.



책을 살짝 들쳐만 봐도 수학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지만 결국 실현시키고 있는 2024년 즈음의 최대 화두 인공지능만 탁자에 올려놓고 살펴봐도 안에 내재되어있는 수식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기반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수식이 활용되었는지 복잡하지 않게 설명을 이끌어간다.

특히 수학자들이 인간의 뇌에서 뉴런들이 전기신호를 주고 받는 과정을 수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게 되면서 이를 컴퓨터에 적용하여 인공지능이 자기 학습에 의해 점점 정교해지고 발전해지는 원리를 소개한다.

 

투자 분야도 수식은 긴밀하게 얽혀있다. 

자신만의 감이나 커뮤니티에 떠도는 찌라시를 이용해 큰 돈을 벌었다는 도시전설 같은 전개가 내게 반복된다는 희망은 접어 놓기 바란다. 

 


투자 역시 수학 속에서 확률과 예측으로 기회를 잡는 법이다. 

 

저자는 보험회사에서 투자 전문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퀀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퀀트란 고도의 수학, 통계 지식을 이용해서 투자 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Quantitative의 줄임 말이다. 

 

복잡한 투자의 세계에서도 사실 숫자 수식으로 간단하게 표현하여 수익성을 예측하고 실제 돈을 수확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책에 소개된 대로 단순하기만 한 과정은 아니지만 이런 기초적인 단계를 이해하고 심화학습과 실제 경험이 융합되어 기회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마케팅에서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이나 일상생활에 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는 모바일 통신 세계 역시 수식이 지배하는 구조를 책을 통해 인식하기 바란다. 

 

이쯤 되면 수학의 정석을 펴놓고 기초부터 수학공부를 다시 시작하는게, 앞으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심지어 일상의 원리를 깨닫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학 그까짓 것 좀 모르면 어때?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 자신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분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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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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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 여름을 오싹하게 만드는 전설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다


선크림을 하나 사야겠구나 마음이 들 즈음, 지하철에서 연결되는 교보문고 잠실점 출입구 앞 쪽에 새로운 코너가 등장했다.


바닥에도 음산한 스티커를 붙여놓고 약간 움푹 들어간 공간에 공포 소설과 기담 도서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여름이 오긴 왔구나.


더운 날은 만사가 귀찮지만 그래도 서늘한 등줄기 식은 땀 한 방울 흘러내리는 무서운 이야기는 잠시나마 30도를 넘나드는 열대야의 끈질긴 괴롭힘에서 벗어날 묘책이 된다.


어린 시절에는 “전설의 고향” 같은 납량 특집이란 거창한 타이틀의 드라마가 시선을 끌었지만 OTT가 지배한 세상에서는 일 년 내내 원한다면 버튼 한 방으로 집 안을 피비린내나는 도륙의 현장으로 바꿔버리니 좋은 세상이네, 한마디 내뱉게 된다.


몇달 전 블루레이로 영화 “기담”같이 여러 개 에피소드가 복잡하게 얽혀가는 스타일만큼이나 좋아하는 방식은 실화에 기반한 무서운 이야기다.


영화 초입에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이다.”라고 등장하면 사실 거짓말이 90%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만 이 문구 하나가 주는 사실감은 몰입도를 2-3배 강화시킨다.


세계사에 떠도는 기담을 역사적 사실과 연계시킨 저자들의 접근방식이 탁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전설이 가져야 할 3가지 요소는 이렇다.


1. 강력한 호소력을 갖춘 일상적인 이야기일 것. 

2. 실제적인 신념에 근거할 것. 

3. 의미 있는 메시지나 도덕 규범을 나타낼 것.


여기에서 2번만 살짝 비틀어 역사 사실이나 인물에 근거할 것이라는 단서를 집어넣으면 독자들에게는 지루할 지 모르는 세계사를 색다른 눈길로 바라볼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책에 등장하는 기담들의 반 정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오싹한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 이유와 역사 속에 남아있는 -물론 진위여부는 별도이다 - 근거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의 살이 될 수 있다.


호러 시리즈의 대표격인 “흡혈귀 드라큘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떻게 스토리가 발생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소설이나 영화화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매력적인 악역에 대한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일 수밖에 없다.


또한 지혜로운 지역의 후손들이 전설로 내려온 기담을 관광 사업으로 연계시켜 세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비즈니스 연계 과정도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한정된 지역이 아닌 주변 국가들에 떠도는 오래된 구전들이 섞이며 점차 현대화되어가고 시나리오에 목마른 현대의 수많은 엔터테이너들이 필름으로 부활시키는 과정 또한 산업의 시각에서 기담이 가지는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대작으로 손꼽히는 니벨룽겐의 반지를 작곡한 바그너가 등장하는 챕터는 개인의 관심사로 인해 더욱 집중되는 내용을 보여준다.

지금은 바그네리안이라는 추종자들이 음악 동호회의 주류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당시로서는 음악뿐 아니라 바그너라는 작곡가의 체제 비판 사상도 문제를 삼을 정도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외면 받던 음악가를 확실하게 지원해준 루트비히 2세의 결단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지금도 바이로이트 음악축제를 통해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을 끌어들이는 나비효과를 만든 권력자로 박수를 받겠지만, 첨예한 의견들이 충돌하고 극단의 정치가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선택이 상이했던 국왕의 말로는 좋을 수 없었다.


한 맺힌 영혼으로 오랜 시간이 되어도 구천을 떠도는 존재가 되었는지 책에 소개되는 에피소드와 음모론만으로 명확히 알려진 사실은 없지만, 심증 적인 살해의 의심은 거둘 수 없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던 지도자가 일부 권력층의 이해와 상충하면서 의혹 많은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인간 권력의 추악한 일면이다.



러시아를 파멸로 이끈 라스푸틴의 악령 또한 심약한 개인사의 슬픔을 파고들어 광신도로 만든 후 마음껏 권력을 휘두른 흑역사로 기록되었지만, 언제 어디서 유사한 일이 재현되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약하고 사심 가득 찬 정권의 지배자들은 본인들의 약점을 숨겨 권력을 유지하며, 지극히 속물적인 부귀영화를 위해 자신들의 영혼을 물론 나라도 팔아먹는 역사의 반복을 자행하고 죄 많은 국민들이 죗값을 받아 치룰 뿐이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인상깊게 감상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오프닝 기담인 “글루미 선데이”는 사회의 어두운 상황과 맞물려 자살률이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시대상을 투영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진입 이후, 밝은 미래를 기대하던 국민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로 막힌 내일의 벽과 인구 감소로 인한 몰락만 남은 회색 빛 결과가 가져올 우울한 세계사의 한 단편이 연상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사람들의 흥미를 끌던 기담 이면에 숨어있던 세계사에는 역사의 한 구석에서 숨죽이며 안타까운 몰락과 죽음의 현장과 맞닿아 있는 비극이 놓여있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지배자와 피지배층들의 끝없는 반복은 공포라는 테마의 문학과 예술 작품 사이에 어김없이 등장했고 과학이 지배하기 시작한 현대에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진동을 일으키고 있다.


두려움은 상실에 대한 역반응이다.

현실이 만족스러워도 미래의 불안이 다가오면 공포가 확대되는데, 현재마저 고통스럽다면 사람들은 극단으로 내몰린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사의 이면에서 교훈을 얻는 과정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단순 흥미거리의 기담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의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이를 실행하는 이들에게만 두려움은 제거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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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평범한 하루가 과학으로 빛나는 순간
구보 유키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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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좌절과 희망의 우주공학도의 에세이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 시절의 꿈은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아직도 불가능하다.


눈부시게 발전하던 과학기술은 지금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영원한 확장일로를 걷고 있지만, 우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꿈같은 희망을 이루어 내는 영역에서는 먼 우주에서 보내주는 사진 몇 장에 만족해야 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대단한 기술이겠지만.


큰 돈을 들여 (사실 이 역시  국비 무료 우주 여행 수준은 아닐지 의심이 가지만) 우주비행사로 만들어 놨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기여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사례를 짚어봐도 쉽사리 돈을 들여 활성화하기 어려운 분야임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기에 우주로 눈을 돌린 일본의 사례를 봐도 쏟아 부은 천문학적인 예산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성과가 눈부시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의 NASA로 불리는 JAXA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가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작은 원룸에서 생각하는 우주에 대한 생각과 기술에 대한 소회는 한편으로는 꿈이 작은 공간에 갇혀 갈 곳을 잃은 안타까움이 든다.


주체할 수 없는 지폐가 미래 기술을 위한 산업에 몰리게 되는 상황은 자연스럽다.

하야부사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일본인들은 미국과 우주경쟁에서 추월하여 자신들의 영토 확장을 꿈꿀 수 있었고, 원폭으로 폭삭 주저앉는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을 듯하다.

하지만, 만만치 않는 샘 아저씨의 손목 비틀기는 잃어버린 10년에서 시작하여 30년, 40년 숫자가 불어나는 국가의 재정 약화에 따라 패망의 그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고, 덩달아 기대 충만하던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축소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다.


원대한 꿈을 우주로 향하던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가 한순간에 세금 도둑에 대한 원망과 질타로 바뀌는 대전환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일본도 그렇다.


그나마 IT나 테크놀로지 분야의 경우 국가의 투자와 장려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 짧지만 우주 분야는 불확실만큼이나 늘어지는 결과에 대한 인내심도 증발하니 나랏돈 쓰기 쉽지 않다.


결국 동료로서 희망을 설계하던 후배가 마저 궁핍한 삶의 전환을 위해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저자의 실망감과 절망감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요즘 공학도들의 좌절감이 크다.

선진국과 격차는 커지고 있는데, 그나마 국가에서 지원하던 예산마저 처참한 난도질을 당하니 당장 미래는 커녕 오늘 먹거리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뛰어난 인재들이 의대, 의대로 몰리는 현상을 탓할 수도 없다.


작은 원룸에서도 컴퓨터 한 대로 우주선의 비행궤도를 산출하는 극도의 몰입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고, 미래 먹거리의 부재는 국가경쟁력의 약화, 잃어버린 국민들의 과거 회상만 남는 참혹한 결과만 두려울 뿐이다.


젊은이들이 자신과 미래를 꿈꿀 수 없는 국가와 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느끼고 우리를 바라보니 더 검은 우주 공간만 차 있다.


천문학에 대한 작은 지식이나 가십으로 채운 책이라기 보다는 MZ 세대 과학도가 느끼는 좌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에세이로 만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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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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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과학적 고찰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증명하는 최고의 논리인, 이 한 마다 문장이 제시하는 의미를 예전에는 이해가 쉽지 않았다.

생각은 의식은 - 인간의 근원을 가장 잘 짚어내는 단어일까?

우리의 생각이 머리에서 - 뇌에서 작동하는 건 알겠는데 감정도 뇌의 작용이라는 건 알겠는데, 심장은 왜 아픈거지? - 탄생하고 진화하고 종말을 향해 가는 순간의 과정들은 다른 과학적 성과들에 비해 미지에 덮여 있는 영역이다. 그리고 과연 원하는 수준의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면이나 심리 분석 등 정신세계를 파헤치는 과학과 마술의 중간쯤 되는 행위들이 신뢰를 얻고 일부라도 현실세계에 반영된다는 자체만으로도 존재와 무가지론이 혼동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된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의식”이라는 단어, 그리고 존재의 문장 하나에서 시작된 궁금증 가득한 여정은 시간이 꽤 흐른 후, 알 수 없는 외딴 골목에서 벽을 마주쳐야 멈출 수 있다. 정답도 없고 내가 걷는 방향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의미다.

 

생각의 문을 열어 더 큰 의미의 존재를 고민하는 인식의 단계로 넘어서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정지하고 무한한 질문과 답변의 시공간이 열리는 듯한 착각이 시작되고, 꾸벅거리며 졸든지 딴 짓거리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부터 어려운데 풀어가는 과정도 마찬가지 쉽지 않다. 더듬거리며 저자와의 소통해야 하는 답답함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독자가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이질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겨갈수록 저자의 주장과 궁금증의 본질에 대한 갈망은 커져가니, 이 또한 의식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게 책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설명 방법은 역사의 흐름에 꿰어 맞춰보는 접근법이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는 역사의 시간 흐름으로 이해하면 한결 귀에 쏙 쏙 들어온다.

인간 본연에 대한 의식은 내부적 관점으로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는 과정 동안 지배해 왔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 이후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사람들의 관심을 인간 자체와 종교 등에서 자연과 우주, 그리고 과학의 본질, 즉 인간 외부의 모든 원리에 대한 생각으로 지평을 넓혔고 이는 외재적 관점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다만 많은 학자들은 두 가지의 관점을 별도로 설정하였지만, 저자는 두가지를 하나로 묶어 어떻게 미래를 연구하는 기초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으로 질문의 방향을 돌린다.

 

의식과 인식이 시작되는 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밝혀내고 과학자들은 이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의 범위 설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여러가지 의식 현상에 대한 연구는 한계성을 분명히 가지지만 실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설명 가능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의식에 대한 과학의 명확한 입장 위에 미래 연구 방향과 기대치를 정할 수 있다.

 

내부와 외재적 관점을 이해하여 인간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회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준비를 맞출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다양한 관점을 필요로 한다는 실천의 덕목을 얻을 수 있다.

진화의 방향에서 뇌는 궁극적으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하였는지, 인간은 이를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어렴풋이나마 큰 얼개를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한 번 읽은 수준으로 저자의 커다란 이상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다시 한번 정독하며 관련된 책이나 글들을 연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전반부에는 유인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인간의 의식이 성숙하는 결정적 과정을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검은 비석 “모노리스”에 이끌린 주술의 이미지로 연계시킨다.

어쩌면 검은 비문의 정체는 초과학의 산물로 인간 인식을 교화하고 감응시키는 기술일 수도 있고, 순수한 종교적 각성일 수도 있다.

 

영화 후반부에 인간의 삶을 순환으로 그려내는 감독의 의도를 감안할 때 어느 쪽으로 해석하더라도 의미 있는 성찰의 과정이 된다. 마찬가지로 의식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고 생각하는 독서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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