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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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 한 사람의 인간으로의 고뇌를 스파이 소설에 담다

 


 
007은 본의 아니게 스파이의 세계를 왜곡시킨 장본인이다.
매 편마다 등장하는 기상천외하고 특출 난 무기, 잘 빠진 신형 자동차.
그 뿐인가? 화려한 액션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스파이란 직업의 노스탤지어를 꿈꾸고, 멋진 본드걸과의 로맨스는 동경의 정점이다.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의 무시무시한 냉전시대에는 직접적인 대결을 차마 감행할 용기가 없다보니, 국지전과 더불어 치열한 정보전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을 한다.
지금이야 다 지난 일이지만, 아직 러시아가 많은 음모론을 생산해내고 있는 여러가지 정황들을 볼 때 스파이들의 활약과 암투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은 기업 스파이들이 또다른 전장에서 피 말리는 첩보전을 감행하기도 한다.
 
007 영화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생활이 실제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비참한 삶으로 굴곡지고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어제의 동지와 오늘의 정보원은 내일 나를 죽음으로 에워싸는 배신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보라. 불안은 스파이를 잠식할 수밖에 없다.
 
놀랍게도 전직 스파이였던 저자는 이런 심리와 인간사 답게 엉뚱하게 꼬여버리는 사건들의 주마등을 글로 잘 표현해냈고 많은 독자들로부터 리얼한 스파이물로 지지를 받고 있다.
 


1986년. 출간한지 16년이나 지난 존 르 카레의 "완벽한 스파이"가 그의 사후에 우리나라에 출판하게 된 사실은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즉각적이고 실제 현실에 기반을 둔 최근 장르소설에 비해 사골에서 우려 나오는 깊은 맛은 있겠지만 여러가지 사회의 환경과 모습이 많이 다르다 보니 제한적인 독자층에게만 어필할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우려도 든다.
두툼한 2권의 책으로 등장한 표지만으로도 존 르 카레의 팬들은 가슴 설레겠지만 말이다.
 


영국정보부 비밀요원인 매그너스 핌은 아버지 핌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런던에 간 후 사라져 버린다.
상사인 잭 브라더후드는 그를 찾지 위해 조사를 하던 중 매그너스가 체코 정보부의 이중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핌의 행방을 찾기 위해 브러더후드의 추적은 전처의 집을 뒤지고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는 등 집요했다.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 그가 들고나간 지부 번박스와 외교문서 전달카드 때문일까?
 
이 난리통에 감쪽같이 숨어버린 매그너스는 자신의 일을 글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회고록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희대의 사기꾼 아버지, 사랑 없는 위장 결혼, 친구와의 재회와 죽음, 스파이라는 직업에 대한 먹먹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간다.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들들은 어느덧 나이가 먹으면 자신의 거울에 비친 모습이 그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매그너스도 마찬가지였다. 왜 같은 길을 같은 모습으로 걷고 있는 걸까?
자유와 평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에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스파이기도 하지만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고뇌와 외로움. 그리고 막막함이 덮쳐오는 느낌일 것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오래된 배경이지만 생생한 현장감이 있는 소설이었다.
서술 시점이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들다 보니 중간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이 읽기에 거슬리는 부분이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복잡한 설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는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긴장과 불안, 때로는 절망감에 의지할 곳 없는 스파이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연민과 공감을 느낄 수도 있다.
국가의 안전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살아있던 시대라 스파이의 자부심은 지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월이 흐르고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겉으로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지 언정, 어둠의 뒷면에서 치열한 정보전쟁을 치르고 있기에 스파이들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필요악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정의로운 일이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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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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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회고록을 보는 듯하다. 스파이인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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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역사 - 인류의 기원에서 인공지능까지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윤승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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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역사 : 위대한 사피엔스로서 인류가 길과 미래
 


 
인공지능이 얼마나 세상을 바꿔 놓을지 가늠조차 안된다.
자율 주행차
챗봇
전자 심판
AI 판사
 
몇 가지 떠오르는 단어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AI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과 맞닿는 분야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우주비행사 두 명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방음공간에 들어가 미쳐버린 인공지능인 HAL을 정지시키려는 대화를 나눈다. 유리창 너머 움직이는 두 명의 입술을 독순술로 읽어낸 HAL을 인간을 살해하겠다는 결심을 내린다. 지능이 생존 본능을 인지하고 실행에 옮기는 순간이다.
지능은 본능을 앞서지 못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능의 비밀을 0과 1의 숫자들에게 넘겨주며 사피엔스는 장대한 역사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울한 미래는 아닐까?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가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활동의 매개체로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도 대폭 넓어졌다.   손오공의 분신술 같은 매직이다.
지금까지 지능은 인간의 독점적인 능력이었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경계선이며, 지금까지 끊김 없는 변화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생인류를 호모 사피엔스라도 부르는데 이 역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류가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된 원인이자 결과는 "문화"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 
지능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고, 다시 문화가 지능을 향상시키는 절묘한 선순환은 대기권 밖으로 로켓을 쌓아 올리는 믿기지 않는 도전과 눈부신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저자는 "우스백"이라는 미래에서 온 가상의 인물을 통해 인간이 겪어왔던 역사를 파헤치는 서술을 해 나간다.
그의 눈을 빌려 원시인류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문화까지 어떻게 진화가 진행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피엔스의 가장 큰 무기 두 가지는 상상력과 언어이다. 다른 어떤 동물도 해내지 못하는 고도의 지적 유희인 상상력으로 현재보다 나은 개선을 할 수 있었고, 변한 후의 모습들은 말과 문자를 통해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는 획기적인 창조가 기능해졌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DNA를 통한 세대간 정보의 전달 밖에 할 수 없다. 오로지 인간만이 체외의 도구를 활용하여 후손들에게 지식과 문화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뇌는 이중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대목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생성지능, 관리지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생성지능은 상상, 꿈, 이야기 같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생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관리지능은 생성지능이 만들어 낸 것들을 검토하거나 검열하여 밖으로 표현할 내용과 아닌 내용을 구분하는 작업을 해낸다. 
생성지능이 과열되거나 관리지능이 약화되면 강박장애, 환각, 충동조절장애, 자폐증, 조현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지능의 발전은 생성지능을 정복하여 재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 자기 제어를 확정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지능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인류를 변화시킨 중요한 축을 살펴보는 방법이 꽤나 효과적인 시각이었다. 인류의 성장과 변화는 지능과 영향을 끼치며 거대한 인류 역사의 방향을 바꾸었으며 지능이 인간에게 극적인 결과물을 쏟아 내기도 한 변곡점을 만들어 냈다.
 
첫번째의 변곡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인류가 지능이라는 시간의 두터운 퇴적물들을 흡수하고 확장할 수 있게 만든 근본적인 혁명적인 사건이다.
농경생활의 시작이다.
수렵생활과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하며 농사를 통해 식량을 조달하는 방식은 인간이 번성하고 안정적인 지식의 전수가 가능한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집단을 통해서 사는 법을 배웠고 집단이 움직이므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자연생활에서의 독점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안정된 정착생활은 사회화로 이어지면 문명을 쌓을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경험의 축적은 발전을 이루어 냈고 식량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기 시작하면서 상업, 분업,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구분되며, 결국 경쟁과 전쟁, 평화라는 인간의 속성이 되어버린 현상들이 등장한다.
 
두번째 축은 종교.
종교를 필두로 정치와 경제의 영역에서 자신의 내면으로의 이동이 되는 거대한 움직임이 생겨난다. 대략 기원전 750~350년 시기이다.
오늘날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종교들의 태동이고, 이는 사피엔스의 인간다워짐을 의미한다.
인간은 더 높은 이상의 존재를 설정하고 추종함으로써 내부의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종교는 인간이 살아가야할 길을 제시한다. 보편적 가치를 설파하여 사회의 안정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힘을 확보한다.
 


지능은 부조리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려는 의지와 결합하며 세번째 축을 잉태한다.
종교에 의해 억압받던 인간 본연의 모습, 이성과 휴머니즘은 새로운 이상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갈망하게 만들고 결국 르네상스를 통해 인간 스스로가 위대한 창조자의 모습으로 성장한다.

지금 우리는 네번째 축을 살아가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우리의 지능이 만들어낸 인공지능과 한 하늘 아래서 호흡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포스트 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이다. 초지능의 시대이다.
딥러닝이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는 무한한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고, 딥페이크는 유명 여배우를 흉내내는 기술에 넋을 읽고 쳐다보게 된다.
물론 공상과학 영화를 많이 보았기에 기술의 발전을 디스토피아 적인 미래의 모습과 연관 짓는 상황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지만, 많은 일자리가 기술의 발전에 의해 빼앗기고 결코 인간에게 새로운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사회로의 전환은 우려를 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만한다.
관찰자인 우스백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연민, 평등, 정의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성과 과학을 맹신하기 보다는 같이 지능을 이끌어가는 요소로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충고하고 있다. 이것이 지능이 사피엔스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역사의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중간에 삽입된 다양하고 재치 있는 삽화나 복잡한 개념을 두 페이지의 도식된 그림으로 정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읽기에 철학적 사고와 감정의 어지러움을 처리해야하는 저자의 서술을 조금은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유발 하바리의 "사피엔스"를 꺾고 스페인 인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책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는 책 읽기였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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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흥정해라 나는 협상한다 - 협상이 별거냐
배헌 지음 / 더와이파트너스(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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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흥정해라 나는 협상한다 : 협상의 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입문서

 


 

직장생활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협상의 연속이다.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자는 자기 자신과의 협잡에서, 새로운 업무분배를 하는 상사와 팀원들과의 팽팽한 설전, 거래처와 매일 힘겨루기는 연봉과 직결된다.

점심시간에는 싫어하는 생선구이 대신 중국집이 선택되기 위한 토로와 설득이 필요하며, 저녁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동료와 업무분배에 대한 부탁과 보상을 약속한다.

 

업무에서도 누군가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일이 진행되는 파트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조금 더 말발이 세고 지식과 경험이 깊을 수록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협상이라는 작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스킬들, 그리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달인의 경지에 이르는 심화학습이 따른다면 직장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는 셈이다.

 

책 제목에서 너는 흥정 정도나 하라며 한껏 얕잡아보는 말투는 상대방에게 한판승을 거두기 위한 교묘한 화술이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협상의 특징에 대한 설명과 접근법, 그리고 비즈니스에서의 협상에 대한 인트로로 시작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꼭 명심해야 할 협상의 8가지 원칙을 차분히 읽고 나면, 설득의 기술과 강력한 협상가가 되기 위한 스트롱 네고시에이터 협상전문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협상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인 배트나에 대한 사례와 협상의 팁

그리고 상황 별 협상에 대한 가이드가 제시된다. 다른 도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갑과 을의 관계, 이메일로 하는 협상, 숫자로 힘겨루기, 연봉과 여성으로서의 협상.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다.

사실 연봉 같은 경우는 특출 난 인재가 아니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은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갑과 을처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입장일지라고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마냥 끌려 다니는 불상사는 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8가지 기본법칙을 살펴보자.

각 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여러가지 사례를 눈 앞에 가져다 놓고 독자가 쉽게 원칙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제시한다. Practice 코너를 통해 독자가 실제 상황에서 원칙을 이해하는 패턴을 익힐 수 있게 설명하고 있어 큰 부담 없이 협상의 본질에 다가서는 지름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 요구(Position) 뒤에 숨겨진, 욕구(Interest)를 찾아라 : 미국과 소련의 핵 협상 같은 중대한 협상에서도 결국 윈윈하기 위한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면 요구 뒤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욕구를 파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2) 양쪽을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Creative Alternative)을 개발하라 : 상대방의 욕구에 집중하면 양쪽이 다 만족할 만한 대안이 도출된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사례를 보면 결국 각자의 숨겨진 니즈는 뜻밖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 만드는 초석이 된다.


(3)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Hidden Interest)를 자극하라 : 숨겨진 욕구를 찾아냈다면 상대방이 원하는 가치를 파악했다는 이야기이고, 자극을 통해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보다 본질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요소를 당신이 파악해냈다는 자신감을 갖자.


(4) 숫자를 말하기 전에 객관적 기준(Standard)을 미리 정하라 : 숫자 이야기 전에는 누구나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 놔야,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전혀 다른 숫자로 대화한다면 배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5) 논리적 근거를 협상에 활용하라 : 협상은 데이터와 논리의 게임이다.


(6) 당신과 상대방의 배트나(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를 준비하고 분석하라 : 배트나는 협상에 반드시 미리 준비하고 나가야할 무기이다. 배트나는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인데 나의 배트나는 협상테이블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적극적이고 강력한 제안을 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 된다. 동시에 상대방의 배트나를 파악하여 내게 불리한 협상이 되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


(7) 윈-윈(Win-Win)을 추구하며, 질문하고, 인간관계를 맺어라 : 상대방의 주관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협상이 필요하다. 서로의 중간지대에서 합의하는 것이 윈-윈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흥정일 뿐이다. 윈-윈은 그야말로 서로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상대방이 주관적인 만족도를 강화할 수 있다면 속이는게 아니라 가치를 주고받는 최고의 협상이 된다.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에게 내가 만만치 않음을 표현하는 방식도 정보를 취득하고 대화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는데 유효하다.

협상이슈에는 강하게, 상대에게는 부드럽게. 어렵지만 효과적인 방식이다.


(8) NPT(Negotiation Preparation Table)를 만들어라 : 책을 통해 꼭 익혀야 할 협상을 위한 준비자세이다. 상황 별 대응전략과 유사한 방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설득의 6가지 원칙은 낯이 익지만 실천하기는 녹록치 않은 항목이다.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1.상호성의 원칙

2.희귀성의 원칙

3.권위의 원칙

4.일관성의 원칙

5.호감의 원칙

6.사회적 증거의 원칙


이 법칙들은 비용도 들지 않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협상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유리하므로 충분한 사례분석과 준비가 필요한 항목이다. 특히 상호상의 원칙과 희귀성의 원칙은 실무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제대로 된 협상가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스킬들을 꾸준히 익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둑에서 복기를 하 듯, 지난 협상의 다양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 협상에 임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프로라면 반드시 해야 할 과정이다.

생각보다 협상의 기술과 테크닉이 몸에 안 붙을 경우에는 루틴을 만들어 자동화시키는 방법도 효과가 있으니 책에서는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어 조금 아쉽다.


협상스타일에 대한 자가진단 페이지에서 스스로의 색깔을 알아내는 일은 내게 맞는 협상전략을 수립하는데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니 실제로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상황 별 협상에 대한 팁은 사실 실제상황에서는 사용하기 무척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갑에게 협상을 잘 못 걸다 가는 계약을 날려버릴 소지도 있다는 공포가 우리를 사로잡게 된다.

책에서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유형과 그에 따른 행동요령을 소개하는 이유도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계속 밀리는 협상상황은 실패를 부를 수밖에 없다.

책에서 제시되는 이외의 곤란한 상황도 시뮬레이션하고 충분한 연습이 없다면 직장생활 피곤해진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물론 다양한 관련 책에서 협상의 사례를 뽑아내고 스스로 적용시켜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협상은 그만큼 비즈니스에서 중요하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 개인일상을 포함하여 - 방법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새삼 다가온다.


다른 관련 도서들에 비해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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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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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 학교전설이 현실과 만난다면, 미스테리

 


 
스포츠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의 폭로가 연예계까지 파급되며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과거 미투 사태의 재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확대되며 아마 학창시절 힘 깨나 쓰며 친구들을 괴롭혔던 유명인들의 심리는 두근반 세근반.
 
인생의 많은 가능성이 열러 있던 학창시절의 괴롭힘은 가해자에게는 한순간의 장난거리이자 유흥의 대상이었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트라우마로 회복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 철모를 때라는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의 성숙도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수준의 조숙함이고, 유소년법의 유해성이 회자될 만큼 청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싸늘하다.
더군다나 폐쇄적인 집단 내에서 군기를 잡기 위해 오랫동안 행해진 괴롭힘은 놀이가 아니라 범죄라는 사실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는 개선의 여지도 없다는 반증인 셈이다.
 



주인공이 진학한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는 기묘한 전설이 내려온다.
옥상에서 한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해방감을 만끽하는 듯한 자살의 짧은 시간을 마치 실행에 옮겨본 적이 있는 묘사로 긴장감을 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소녀는 죽음을 맞는다. "내 이름은, 유리..코"
 
아사카 유리코가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짝친구인 미즈키와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 중학교 시절 등대의 역할을 해주었던 절친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 안정감이 들 수밖에 없다.
막상 학교를 입학하고 테니스부 선배에게 이상한 전설이야기를 듣는다.
내용인 즉 슨, 이름이 "유리코"인 학생들은 단 한 명만 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오로지 한명만이 유리코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학생들의 추앙을 받게 되며 해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게 되어 최후의 1인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밀려나는 유리코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전학을 가는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대에서 사라지고, 최후의 유리코는 절대권력을 학교내에서 얻는다는 전설이다.
그리고 유리코님이라고 불리게 되는 유리코는 자신에게 미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저주를 걸어 괴롭힐 수 있는 신통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유리코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복장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붉은 티셔츠를 교복안에 입어야 한다며 선배는 조언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무시하지만 유리코는 점점 전설에 자신도 모르게 매료되어 가고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3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현재 유리코님으로 존재하는 3학년 선배를 만나게 되며, 앞으로 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유리코님의 전설을 이성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친구 미즈키는 위로의 말과 함께 유리코를 돕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는데, 문제는 죽음이 떠돌기 시작해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후보들이 죽음에 이르는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는데, 후보들이 유리코님에게 당했다는 말을 남기며 생명을 빼앗기는 상황에 이른다. 심지어 당당하던 현 유리코님인 쓰쓰미마저 불안한 표정을 짓는데 그렇다면 이건 누구의 저주일까?
 


처음에는 다소 황당한 학교 전설이 현실에 반영된다는 스토리가 무리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미스테리를 즐기기 위해 책을 편 독자이니 다소의 개연성은 무뎌 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설이 트릭의 한가지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꽤나 놀라운 교묘함이라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산만 넘긴다면 튀어나오는 반전과 학교 내에서의 놀라운 이야기가 책장을 넘기는 힘이 된다.
 
학원 미스터리물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전설이 죽음과 연계되면서 과거 핫 했던 한국영화 "여고괴담"과도 연상이 되며 꽤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느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선택해도 무리 없는 미스테리 소설을 만났다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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