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 학교전설이 현실과 만난다면, 미스테리

 


 
스포츠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의 폭로가 연예계까지 파급되며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과거 미투 사태의 재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확대되며 아마 학창시절 힘 깨나 쓰며 친구들을 괴롭혔던 유명인들의 심리는 두근반 세근반.
 
인생의 많은 가능성이 열러 있던 학창시절의 괴롭힘은 가해자에게는 한순간의 장난거리이자 유흥의 대상이었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트라우마로 회복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 철모를 때라는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의 성숙도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수준의 조숙함이고, 유소년법의 유해성이 회자될 만큼 청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싸늘하다.
더군다나 폐쇄적인 집단 내에서 군기를 잡기 위해 오랫동안 행해진 괴롭힘은 놀이가 아니라 범죄라는 사실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는 개선의 여지도 없다는 반증인 셈이다.
 



주인공이 진학한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는 기묘한 전설이 내려온다.
옥상에서 한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해방감을 만끽하는 듯한 자살의 짧은 시간을 마치 실행에 옮겨본 적이 있는 묘사로 긴장감을 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소녀는 죽음을 맞는다. "내 이름은, 유리..코"
 
아사카 유리코가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짝친구인 미즈키와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 중학교 시절 등대의 역할을 해주었던 절친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 안정감이 들 수밖에 없다.
막상 학교를 입학하고 테니스부 선배에게 이상한 전설이야기를 듣는다.
내용인 즉 슨, 이름이 "유리코"인 학생들은 단 한 명만 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오로지 한명만이 유리코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학생들의 추앙을 받게 되며 해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게 되어 최후의 1인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밀려나는 유리코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전학을 가는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대에서 사라지고, 최후의 유리코는 절대권력을 학교내에서 얻는다는 전설이다.
그리고 유리코님이라고 불리게 되는 유리코는 자신에게 미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저주를 걸어 괴롭힐 수 있는 신통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유리코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복장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붉은 티셔츠를 교복안에 입어야 한다며 선배는 조언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무시하지만 유리코는 점점 전설에 자신도 모르게 매료되어 가고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3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현재 유리코님으로 존재하는 3학년 선배를 만나게 되며, 앞으로 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유리코님의 전설을 이성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친구 미즈키는 위로의 말과 함께 유리코를 돕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는데, 문제는 죽음이 떠돌기 시작해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후보들이 죽음에 이르는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는데, 후보들이 유리코님에게 당했다는 말을 남기며 생명을 빼앗기는 상황에 이른다. 심지어 당당하던 현 유리코님인 쓰쓰미마저 불안한 표정을 짓는데 그렇다면 이건 누구의 저주일까?
 


처음에는 다소 황당한 학교 전설이 현실에 반영된다는 스토리가 무리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미스테리를 즐기기 위해 책을 편 독자이니 다소의 개연성은 무뎌 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설이 트릭의 한가지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꽤나 놀라운 교묘함이라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산만 넘긴다면 튀어나오는 반전과 학교 내에서의 놀라운 이야기가 책장을 넘기는 힘이 된다.
 
학원 미스터리물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전설이 죽음과 연계되면서 과거 핫 했던 한국영화 "여고괴담"과도 연상이 되며 꽤나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를 느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선택해도 무리 없는 미스테리 소설을 만났다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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