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일제 침략사 - 칼과 여자
임종국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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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여자 “밤의 일제 침략사” :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치욕의 역사, 그 이면의 비극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바라보며 먼저 한국에 장난질 친 건 그들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냐는 일부 우익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일본 우익 = 한국 우익”의 묘한 상관관계가 갸우뚱하게 만든다.

서슬 퍼런 군화발로 한반도를 저벅 저벅 거침없이 유린했던 일본의 잔학성은 2천만 조선인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지만, 오래된 구한말 일제 강점시대의 사진들이 컬러로 복원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이 새로운 경험을 주는 요즘 시대에 당시의 참담했던 모습들에 대한 경계심과 자각을 주는 의미 있는 행사와 과거 살펴보는 작업들을 좀처럼 보기 힘든 이유를 모르겠다.


제국시대에 열강들이 식민지를 수탈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과정의 꼼꼼함과 수탈의 어두운 창의성에 혀를 내두른다. 콜럼버스가 뜻밖의 대발견을 얻어 건진 이후 세계 각지로 야욕을 드러내던 제국들의 탐욕과 폭력은 함대의 경로가 길어질수록 정교해지고 교묘해 진다. 서양 제국주의의 수탈을 두려워하며 어쩔 수 없는 개항에 응했던 일본인들은 먹히는 사냥감이 되기보다는 잔인한 사냥꾼이 되자! 결의를 다졌고 기민하고 열정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단기간에 식민지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응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깨달은 두가지, 본인들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대륙에 대한 욕심과 식민 수탈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

첫번째 식민지였던 조선에 제대로 빨대를 꼽기 위해 수많은 정보분석과 인물 포섭, 방법 구상에 꽤나 긴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한반도의 기득권을 움켜잡은 일제의 지도자들은 조선이 독립국임을 확실하게 세계열강들에게 주지시키며, 전격적으로 찬탈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서슴없이 감행한다.

이런 흉악한 국가적 범죄행위가 진행되는데 또다른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집단은 바로 식민지의 “매국노 세력”이다.

개인적인 욕망과 물질적 탐욕을 위해서라면 국가나 민족은 아랑곳없던 그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친일세력이 국가를 위한 정치세력으로 포장되고, 이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추종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을 바라보면 구한말 어지럽던 정세 속에 갈 곳 잃고 나라까지 빼앗긴 초라한 국가의 정처 없는 발걸음이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에 몰아친 국가의 치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강점기를 거치며 수탈과 굴욕을 당했음에도 자기 나라를 팔아먹는 이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지 못하는 사회에 바랄 것이 무엇일까?


밤을 지배하는 일제의 전략을 뜯어보는 과정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역사의 어두운 면을 들추는 작업이다. 김두한이 종로 바닥을 휘 잡던 시절을 그린 만화 “감격시대” 컷 간간히 등장하던 기생과 요정이야기는 그저 술 한 잔 들이켜고 기개랍시고 욕정을 쫓던 당시 건달의 에피소드 하나 정도였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도 밤의 대통령이 따로 있었다는 말들 속에 이어진 빨간 역사의 시작점은 한양 도성에 머물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유흥에 뿌리가 시작되는 의심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몇 십년 전 돈 벌기 위해 일본으로 몰래 건너가 웃음을 팔던 한국 여성들을 비웃던 일본 언론의 음흉함은 여자가 부족해서 한양에 건너와 일확천금을 꿈꾸던 일본 여성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남정네들이 외지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하고 뭔가 일을 벌이려는 건 생물학적 속성이고, 제한된 여흥거리에 돈 벌기 위한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상황인식에 발 빠른 대한제국의 매국노들은 돈냄새를 결코 놓칠 리 없었고 두 나라의 돈벌레들은 여자를 앞세워 한반도를 탐닉한다.

역사적 과정에는 철저히 스파이 교육을 받은 조선인 본드 걸 마저 등장하니 점입가경이다. 점잖은 역사책 이면에 어두운 사건의 흐름은 뚜렷한 현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역사적 꼬인 줄타레를 풀어내는 열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계대전의 화염속에 일본제국의 헛된 망상은 만주를 넘어 동남아까지 전선을 확장 시킨다.

다행스럽게도 무타구치 렌야 같은 한국의 영웅들이 일본군을 패주 시키며 마지막 두 방의 카운터로 헛된 야욕은 방사능에 오염되었지만, 머나먼 전선에서 노리개로 데려갔던 조선 여성들의 숙명은 처참히 유린된 것도 모자라 타국에서 버림받고 죽임을 당했다.

누굴 탓할 것인가?

일본의 사악함을 논하기 전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지도 못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기에 급급했던 조선 왕실과 민씨 일가에서부터 개인의 영욕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었던 친일파들.

50년 넘게 과거의 단죄를 제대로 묻지도 못한 채 아직도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혀를 끌끌 차는 이들에게 역사의 소명을 보여주지 못하는 우리 자신.

동남아의 어두운 정글 속에서 마지막 단발마를 외치던 조선여인들의 비극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은 절판되어 오랫동안 구하기 어려웠지만 복간되며 과거의 숨어있던 역사의 일부분을 우리에게 가감없이 보여준다.

문체나 용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역사적 오류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는 부분도 일부 있다.

하지만, 역사에는 또다른 흐름이 분명 존재한다.

때로는 “야사”라는 거짓말 느낌 풍기는 명칭으로 부를 때도 있고, 잘못된 정보도 묻어나온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이면 속에 흐르는 비극과 교훈을 캐치해내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면의 역사를 끌어가는 힘 역시 이면의 독자들 개인의 독서와 생각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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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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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가 숭배하게 된 즐거운 역사 탐험


“뷔페에서 가장 먼저 어떤 음식을 고르시나요?”

눈이 휘둥그레지는 상다리가 휘어지는 메뉴에서 처음 담아온 접시를 보면 그 사람의 식성과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기류로 접시를 가득 채운 사람

스시 종류별로 골라서 가지런히 모아온 사람

야채를 1/3 정도 포함하여 한 접시 담아오는 사람

과학적 분석이나 행동심리학적 근거는 없겠지만 접시를 보면 누군가의 스타일을 알아차릴 수 있다.

책에 재미난 표현이 하나 등장한다.

“그 사람이 먹는 장소가 그 사람이다.” (물론 이 표현은 “먹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의 변형이다.)

뷔페 접시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식당에서도 얻을 수 있다.

고급스러운 한정식 집에서 여유 있게 2시간에 걸쳐 점심을 드는 노신사

패스트푸드에서 정신없이 햄버거를 입에 쑤셔 박고 있는 정장 차림 직장인

술 냄새 풍기며 포장마차 한 켠 소주 한 잔과 어묵 국물을 휘젓고 있는 중년 사내

모두 외식이란 형태의 식사 한끼지만 계급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코피를 흘리며 밤새 공부를 했던 학창시절. 또는 그러지 못한 시절을 후회만 하는 현재 모습. 학창시절의 노력이라는 극명한 차이는 식사 장소로 제각기 길을 열었다.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이 과잉되기 시작하며 인류를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섭식에서 탈피하여 맛을 위해 멋을 위해 요리를 개발했고 풍미했다.

세계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수백가지 시선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도가 출판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 중 먹거리에 대한 역사를 더듬이 보는 일은 지식과 식욕을 동시에 설레게 만드는 박수 받기 마땅한 기획이다. 외식의 역사를 찾아보는 여행은 생각만해도 군침 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외식이라는 식사의 장소를 선택하기 시작했을까?

동굴에 모여 살며 공동 채렵하던 시대에는 필요 없던 개념이지만 사회가 구성되고 무리 규모가 커지며 살아가는 형태는 분업으로 나뉘었고, 발전된 문명의 힘은 먼 지역까지 모험과 전쟁을 위한 여정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타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군인이나 여행객들이 필요한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몸을 눕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고, 자연스럽게 식사의 제공이 따라왔을 것이다.

처음에는 장거리 이동에 외식의 개념이 발생하였지만, 활동의 분업화는 밥 짓기 귀찮아 또는 색다른 이방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욕구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조금 더 가까운 장소에서 색다른 식사를 즐기는 유행과 욕구는 합체된다.


“외식의 역사”에서는 밖에서 식사를 하기 시작한 까마득한 연혁까지 무리하게 거슬러 올라가는 대신, 고대의 생생함이 2천년 동안 봉인 되어있던 폼페이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평범한 하루에 급작스레 벌어진 도망갈 틈조차 없었던 재앙은 모든 생명체와 도시를 스냅사진처럼 정지시켰고 덕분에 시간 간격 멀리 떨어졌던 현대에서 살아있는 유적으로 폼페이라는 도시에 영원히 갇힌 과거 인간들의 생활과 문명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불행하지만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술자리. 직장상사에 대한 험담에서 시작하여 나라님 욕도 하게 되는 인간의 숨어있는 야성이 드러나는 외식의 장소. 취해서 안에 있던 생각들이 말로 드러나는 흐트러진 모습은 폼페이를 비롯한 로마의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고, 정치적인 불리함에 위협받던 로마 후반기 황제들은 술집이 판매하는 식사를 제한함으로써 불필요한 여론 형성을 틀어막으려 했다.

과거의 외식은 식사를 위한 근원적인 욕구해결 뿐 아니라 사회적인 소통의 장소였고, 사람들의 욕구는 2022년 대한민국 서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 빼고는 못 살아! 라이프 스타일이 확립되는데 혁혁한 공을 스타벅스는 이마트로 대표되는 유통대기업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책임진다는 재무적인 영향력에 사람들은 놀랐다. 직영으로 운영되는 만큼 확실한 기술적, 문화적 우위 속에 팬덤을 형성한 커피 브랜드의 영향력은 검은 액체와 공간이 이상적으로 조합된 21세기의 클럽이다.

무엇이 사람들을 커피라는 검은 액체에 매료시키는 것일까?

책에 소개되는 커피하우스의 탄생과 발전상을 보면 한 선교사에 의해 영국에 소개된 매력적인 음료가 세계대제국을 완성하고 있던 영국 남성들의 사교계에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갖고 동화되는 광경으로 드러난다. 시간상 조금 늦게 등장한 차로 인해 위상이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술을 대체하며 클럽 안에서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를 토론하고 주장하는 매개체로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시대가 흘러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었던 클럽문화는 대중적인 커피 샵으로 변모했지만, 소통과 만남의 근원적인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정치적인 이유로 커피하우스의 영업을 제한하려고 했던 당시의 지배층들의 억지가 시간을 타고 흘러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사업의 확장은 지금까지도 외식의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포드 자동차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서 착안한 요리의 자동화는 표준화와 간소화라는 두가지 방향성을 통해 제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 배달의 대중화로 인해 패스트푸드의 진화는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주문과 동시에 정해진 룰에 의한 식품의 제작, 빠른 배송, 고객 입장에서는 손가락 터치만으로 한끼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물론 패스트푸드가 가진 맹점, 즉 식품의 간소화와 대중화는 원전이 되는 음식의 질적 하락을 동반한다. 미국에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고국에서 요리하던 재료를 공수할 여력이 안되니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대체재로 음식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타국의 맛을 경험하지 못한 미국인들은 새롭게 탄생한 열화 된 식품을 표준으로 생각하고 전파되었고 지금은 전세계인에게 공통된 맛의 표준이 되어 버렸다.

이탈리아 요리사들에게는 원망스러운 일이겠지만, 세계화의 장점은 보편화인 만큼 장단점을 수용할 수 밖에. 역사적인 음식의 지리적 이동은 본국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짜장면과 짬뽕이라는 영원한 선택의 고민거리를 한국인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시스템에 각성한 글렌 벨이 멕시코 음식 타코를 자동화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흡사 인스턴트 라멘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던 안도 모모후쿠가 떠오르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국내에는 다른 패스트푸드에 비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음식이지만 베트남의 반미 샌드위치가 인기를 얻는 2-3년간의 트랜드를 감안한다면 타코 벨이 국내에 조금 더 많은 스토어를 개설하여 새로운 맛을 보여주도록 응원하자.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시라이시 요시아키가 회전초밥 컨베이어 벨트를 발명하는 장면이다. 가게가 비좁아 더 많은 손님을 끌지 못하는 아쉬움에 컨베이어 벨트를 초밥집과 연계한 놀라운 혁신사례이다.

단순하게 기계만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셀프로 녹차와 와사비, 락교 등을 셀프로 덜어 먹을 수 있게 서비스하여 인건비를 줄이는 점, 접시로 구분한 편리한 계산법의 발명도 인상적이다.

정해진 10명 안팎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피스씩 수작업으로 신선한 넥타를 얹어내는 작업은 사실 공임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회전초밥의 등장은 밥을 하나씩 움켜쥐는 동작도 간소화시켜 대량생산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식도락가들은 초밥의 상징성이 사라졌다며 비난하지만 시스템의 변화와 요리방식의 간소화는 누구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마카세가 아닌 뱅글 도는 벨트 위의 먹음직스러운 광어 초밥 접시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물론 책에는 어느 요리사의 죽음을 소개하며 미슐랭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평가자들의 서슬 퍼런 비판과 별점이 떨어질까 매일 노심초사하는 기업가로서의 요리사들의 숙명을 다루며 무엇이 외식의 역사에서 중요한 가치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로 외식업계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요즘의 상황을 보면, 인류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이래 외식이라는 이름으로 누적시킨 희로애락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찰 해봐야하는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배달음식점의 홍수 속에 그저 한끼를 때우는 식사가 영양학적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 좋은 결과의 누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의 수준을 떠나 신선한 재료와 정성 어린 요리가 요리사의 고민과 분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의 가치를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할 것이다.

요리와 식사의 역사 속에서 빠져보면 먹는다는 행위에서 인생의 길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외식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킨 이벤트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의 모멘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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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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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가 숭배하게 된 즐거운 역사 탐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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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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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상상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법칙 9가지에서 비즈니스의 탁월한 선택을 발견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있을 수 있나?

“니모를 찾아서”는 인간의 손에 잡혀버린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된 소심한 아빠 물고기 “말린”의 모험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 애니메이션이다.

픽사가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찾아가며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 중 “니모”를 먼저 꺼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쾌하고 정의감 넘치는 수많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다른 어떤 이야기들보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잠재적 한계선을 넘어버리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힘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작품들도 세상의 눈에서는 비현실적인 해프닝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지만,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가 살아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상황을 상황에 맞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도움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극복하는 스토리텔링의 압도적인 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줄거리의 평범함을 압도적인 캐릭터의 힘으로 재미를 극대화시킨 사례와 정반대 케이스다.

픽사가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여 오랜 시간 관객의 환성을 이끌어낸 비결은 한 두개가 아니다. 애플에 쫓겨나 불안해진 위상을 극복하려는 스티브 잡스의 대담함 또는 미래예견력도 그 중 하나였고, 디즈니의 통 큰 결단으로 M&A를 이뤄내며 더욱 강력한 제작능력을 확대한 계기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공요인을 압도하는 힘은 바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라는 두가지 생산능력에 기인한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철저히 창의력이 중심에 서있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본적인 회사 풍토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고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사례는 없다.

말로만 창의력 있는 인재를 구한다고 핏대를 올리면서 정작 사내 문화는 군사정권 시절 상명하복식의 고리타분한 회사운영방식을 고수하는 안타까운 사례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MZ세대를 회사의 일원이나 고객의 타겟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업에서 픽사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끌어낸 업적을 살펴보는 일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스토리텔링의 힘은 고객이 바라고 있고 소망하는 바를 구현해주는 대리만족의 힘을 가진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사건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세상의 질투가 드라마와 잘 구성되었던 “아마데우스”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쥘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모짜르트의 기괴한 웃음소리는 영화를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갔지만 귓가에 생생하다. 단순히 소리가 재밌어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의 모습. 타고난 재주를 부러워하고 동경하게 만든 이야기 속에서 내가 이룰 수 없는 동경의 대리만족을 느껴서 그런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책장을 넘기며 문득 들었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힘은 바로 이렇게 관객이 갈망하던 이벤트를 갈등과 고난을 겪은 주인공 즉, 영웅과 그들의 조력자인 조연자들이 힘을 합쳐 결실을 맺게 되는 과정을 같이 호흡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데 있다.



책에 소개되는 9가지 힘의 원천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스토리텔링이 진행되며 고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변화를 통해 긴장감과 희망을 섞어준다. 교감으로 고객과 호흡하고 바라는 바를 이해한 다음, 부족한 모습과 진심담은 행동으로 여행의 길을 같이 손잡고 떠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통의 의식을 치룬다.

이 과정은 시작-중간-끝, 그리고 중간에 섞어진 갈등과 해결의 구조가 하나의 줄거리로 엮어지며 동행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웅과 조연은 영화를 보는 관객, 책을 읽는 독자,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며 정당성과 일체감을 통해 공동의 목표, 즉 이야기의 희망적이고 바라던 결말로 뛰어갈 힘을 만들어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의 중요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축된 상태에서 새로운 것들은 입 속에서 머물다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우울한 일상은 기업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리고, 기업의 문화에서 개인의 적절한 자율성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범위는 밸런스를 어떤 자세로 잡아갈건지 기업 스스로 정해야 할 몫이다.
 

이런 것들이 픽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의 요소인 동시에 모든 마케팅과 기업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가 될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패턴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재와 주제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일반적인 상식과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있다. 빡빡머리 히어로가 등장하고 정체모를 거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바다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끝임 없는 상상력의 원천은 창의력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앞으로 무한한 콘텐츠의 양식이자 비즈니스 적인 생존의 법칙은 창의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상력의 샘물이 솟아나는 애니계의 활발함과 달리 직장이나 사회적인 역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즉,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누구보다 앞서 뛰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또 하나 확보된 새로운 생각과 실험은 스토리의 형식으로 고객과 만나 그들과 함께 발전해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제작되고 소비되고 감동을 주는 일련의 과정은 이렇듯 우리의 인생,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선이 되고 있으며 용기를 주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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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
하시구치 유키오 지음, 구수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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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 : 브레인스토밍 아이디어 회의가 두렵다면! 100가지 직장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자, 아이디어 회의 합시다.

분주해지는 사무실.

챙길 것도 많다.

노트북, 보드마카, 자료뭉치, 포스트잇.

직원들 어깨 위 묵직한 돌덩이.

-자, 다들 얼굴 펴고. 생각들이 많이 해왔지? 차례대로 이야기해 봐.

-먼저 김대리부터 하지.

 

직장생활 내내 우리의 아이디어 회의는 이런 식이다.

뭔가 근사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듬뿍 묻어나오는 보람찬 회의는 일년에 손가락을 뽑을 정도 아닌가.

 

그래, 어쩌면 우리 회사만 이런 지도 몰라.

 

브레인스토밍, 스캠퍼.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 같은 건 없나?

팀장 입장에서도 구성원을 독려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제안하고 이끌어내고 싶지만 책을 뒤져 보거나 강의를 들어도 눈에 띄는 방식은 별로 없다.

 

“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라는 제목에 끌리게 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평상시의 답답함과 극명히 드러나는 한계성에 기인하지 않을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듯 등장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최상위 의견을 골라내는 방법들은 다수의 방법론이 등장했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바로 볼 수 있을만한 요소들은 이미 여러 번 써먹었고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책에 소개되는 접근법들은 기존에 우리가 관행적으로 하던 “회의의 상식”을 무너뜨리며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오후 회의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조언으로 작동한다.

평상시에 의례적으로 따라하던 방법들, 효율성과 효과 조차 검증해보지 않았던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본다면 목표를 위해 생각하는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도구의 활용뿐 아니라 평상시 머리 속에 떠오른 각양각색의 생각조각들을 정리하고 언제든 꺼낼 쓸 수 있는 서랍에 빼곡히 정리하는 비법을 터득할 수 있다.

 

충격적인 조언으로 깨달음을 얻게 해준 조언은 “포스트잇”을 회의장에 들고 가지 말라는 페이지였다.

앞서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할 때의 분주함 속에서 꼭 챙기는 두가지, 하나는 노트북 또다른 하나는 포스트잇 아닌가.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색색 형광펜이나 사인펜으로 핵심을 잡아내어 노란색 종이에 옮겨 적고 화이트보드에 턱 붙여놓으면 별 것 아닌 제안들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명품이 된다.

저자는 그래서! 포스트잇을 가져가지 말라고 진지하게 쿡 찌르고 들어온다.

포스트잇을 회의에 사용한다는 의미는 별 것 아닌 컨셉을 그럴 싸하게 보여주는 마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겉도는 내용과 결론 없는 시간의 축적이 포스트잇의 등장으로 대단한 이을 해냈다는 착각으로 버무려진 성취감을 선물해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맞네.

벽면에 가득 채워진 포스트잇의 내용이 쓰레기로 가득치 있어도 지나가던 임원이 고개를 드 밀고 생각들 많이 잘 하고 있나보네? 라며 칭찬하는 경우도 분명 겪어봤다.

하물며 파워포인트는 어떤가?

사례로 예시된 우리의 일상적인 동작을 떠올려 봐도 기본적인 문자의 기록 이외의 멋진 프로그램의 기능을 회의 중간에 사용하려는 수작을 버려야 한다.

그냥 폰트 크기가 큼지막하게 내용만 적어 놓는 수준에서 멈춰야지, 내용을 어떤 폰트를 사용할지, 꾸미기 이미지는 어떤 클립아트를 고를지 분주해지는 순간 본질적인 알맹이는 사라지고 요란한 화장술만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아이디어에 대한 편견도 책 읽는 사람들이 아, 맞다 하며 빙그레 웃음 띤 얼굴을 만들게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맥”의 이름을 정할 때, “워크맨”에서 착안하여 “맥맨”으로 정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어이없는 브랜드 작명을 잡스가 했다는 말에 웃음이 피식 튀어나왔지만, 저자 말대로 잡스조차도 잡스런 아이디어를 한 바구니 내놓는데, 평범한 우리는 그보다 10배, 100배의 생각들을 끄집어내야 그 중 한 두개 쓸만한게 나온다는 의미다. 맞는 이야기다. 우리가 천재도 아니고 바로 대단한 작품을 한번에 명중시킬 일은 많지 않다. 스스로 잘 알고 있잖은가? 수많은 생각과 결과물들을 어설프더라도 종이에 적어놓는 일이 100번 이상 반복되어 그 중에 마음에 드는 한 녀석을 골라낼 수 있다.

절대 양의 법칙이다.

더군다나 아이디어는 이브가 아담 갈비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창조의 순간이 아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집어넣었던 인풋이 퇴화되고 융화되고 다양한 색깔로 내재된 상태에서 어느 순간의 촉발에 의해 발현된다. 즉흥적인 번뜩임이 아닌 만큼 많이 써보고 생각해보고 그려봐야 한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위대한 생각을 깨우치는 원동력이 된다.

 

다시 한번 회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자연스럽고 깊숙이 숨어있던 발상들을 튀어나오게 팀원들 전체가 한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포스트잇을 치우고 파워포인트는 기본 페이지만 가동시키고.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풍부한 아이디어의 창고를 모두가 한보따리씩 가져야겠다.

 

회의 시간이 두렵다면, 책을 일단 읽어봐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소상히 알려준다. 그리고 회의는 물론 자신의 직장생활을 리딩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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