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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픽사 스토리텔링 :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상상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법칙 9가지에서 비즈니스의 탁월한 선택을 발견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있을 수 있나?
“니모를 찾아서”는 인간의 손에 잡혀버린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된 소심한 아빠 물고기 “말린”의 모험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 애니메이션이다.
픽사가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찾아가며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 중 “니모”를 먼저 꺼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쾌하고 정의감 넘치는 수많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다른 어떤 이야기들보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잠재적 한계선을 넘어버리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힘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작품들도 세상의 눈에서는 비현실적인 해프닝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지만,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가 살아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상황을 상황에 맞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도움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극복하는 스토리텔링의 압도적인 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줄거리의 평범함을 압도적인 캐릭터의 힘으로 재미를 극대화시킨 사례와 정반대 케이스다.
픽사가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여 오랜 시간 관객의 환성을 이끌어낸 비결은 한 두개가 아니다. 애플에 쫓겨나 불안해진 위상을 극복하려는 스티브 잡스의 대담함 또는 미래예견력도 그 중 하나였고, 디즈니의 통 큰 결단으로 M&A를 이뤄내며 더욱 강력한 제작능력을 확대한 계기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공요인을 압도하는 힘은 바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라는 두가지 생산능력에 기인한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철저히 창의력이 중심에 서있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본적인 회사 풍토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고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사례는 없다.
말로만 창의력 있는 인재를 구한다고 핏대를 올리면서 정작 사내 문화는 군사정권 시절 상명하복식의 고리타분한 회사운영방식을 고수하는 안타까운 사례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MZ세대를 회사의 일원이나 고객의 타겟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업에서 픽사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끌어낸 업적을 살펴보는 일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스토리텔링의 힘은 고객이 바라고 있고 소망하는 바를 구현해주는 대리만족의 힘을 가진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사건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세상의 질투가 드라마와 잘 구성되었던 “아마데우스”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쥘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모짜르트의 기괴한 웃음소리는 영화를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갔지만 귓가에 생생하다. 단순히 소리가 재밌어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의 모습. 타고난 재주를 부러워하고 동경하게 만든 이야기 속에서 내가 이룰 수 없는 동경의 대리만족을 느껴서 그런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책장을 넘기며 문득 들었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힘은 바로 이렇게 관객이 갈망하던 이벤트를 갈등과 고난을 겪은 주인공 즉, 영웅과 그들의 조력자인 조연자들이 힘을 합쳐 결실을 맺게 되는 과정을 같이 호흡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데 있다.
책에 소개되는 9가지 힘의 원천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스토리텔링이 진행되며 고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변화를 통해 긴장감과 희망을 섞어준다. 교감으로 고객과 호흡하고 바라는 바를 이해한 다음, 부족한 모습과 진심담은 행동으로 여행의 길을 같이 손잡고 떠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통의 의식을 치룬다.
이 과정은 시작-중간-끝, 그리고 중간에 섞어진 갈등과 해결의 구조가 하나의 줄거리로 엮어지며 동행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웅과 조연은 영화를 보는 관객, 책을 읽는 독자,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며 정당성과 일체감을 통해 공동의 목표, 즉 이야기의 희망적이고 바라던 결말로 뛰어갈 힘을 만들어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의 중요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축된 상태에서 새로운 것들은 입 속에서 머물다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우울한 일상은 기업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리고, 기업의 문화에서 개인의 적절한 자율성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범위는 밸런스를 어떤 자세로 잡아갈건지 기업 스스로 정해야 할 몫이다.
이런 것들이 픽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의 요소인 동시에 모든 마케팅과 기업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가 될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패턴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재와 주제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일반적인 상식과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있다. 빡빡머리 히어로가 등장하고 정체모를 거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바다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끝임 없는 상상력의 원천은 창의력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앞으로 무한한 콘텐츠의 양식이자 비즈니스 적인 생존의 법칙은 창의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상력의 샘물이 솟아나는 애니계의 활발함과 달리 직장이나 사회적인 역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즉,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누구보다 앞서 뛰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또 하나 확보된 새로운 생각과 실험은 스토리의 형식으로 고객과 만나 그들과 함께 발전해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제작되고 소비되고 감동을 주는 일련의 과정은 이렇듯 우리의 인생,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선이 되고 있으며 용기를 주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