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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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AI 정보 시대, 생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8가지 규칙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문서입니다.


AI시대의 끝자락에는 인간은 그저 세상을 존속시키는 배터리로 전락하리라는 “메트릭스” 같은 세계가 올 지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오랜 후의 일이고 당장 올해 우리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고민해야 한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존재의 가치는, 단순 노동처럼 로봇이 하기 어려운 비효율적인 영역이나, 독창적이고 기존에 없었던 생각을 사고하는 영역만 살아남을 지 모르겠다.

자기 사고를 통해 세상에 없던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AI에게 인간의 도움없이는 자기교배의 모순에 뺘져 붕괴된다는 이론이 그나마 인류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어쨋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해왔던 사고의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새로운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각이란 책의 제목대로, 단순히 직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와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능력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저자는 스페인의 대표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의 데이터 저널리스트로서, 선거부터 축구 경기까지 모든 것을 데이터로 분석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데이터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21세기 디지털화의 거대한 변화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제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게 되었다. 작은 가게에서부터 거대한 기업을 운영할 때, 그리고 개인적인 삶과 집단적인 삶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바라보고 응용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AI 시대에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만물의 동작 원리 일지도 모른다.

책은 명확하게 생각하기 위한 8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두 번째, 수치로 사고하라. 

세 번째,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네 번째, 인과 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다섯 번째,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여섯 번째,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일곱 번째,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여덟 번째,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명제로 접근하면 음, 그럴듯해. 라고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사실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친절한 사례로 독자가 규칙에 쉽고 이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저자의 친절한 책 구성이 준비되었으니, 8가치 규칙으로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만 하자.


첫 번째 챕터에서 뱀장어의 사례를 얘기하듯이 세상은 복잡한 것이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우리의 직관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다. 보통 우리가 나비효과로 불리는 효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 이렇듯 일부 현상은 너무나 복잡한 나머지 혼돈 상태에 이른다. 카오스 이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세상과 사람, 모든 것들이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쥬라기 공원의 말콤 박사가 손바닥에 물방을 떨어뜨리며 공룡들의 폭력을 예견한 장면이 이해하기 쉬운 사례였다.)

책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원인들의 원인' 챕터에서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발전소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참사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서 당시의 연구진들이 얼마나 엉성하게 대응을 했고 실험을 진행했는지 잘 볼 수 있었지만, 과연 그 한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가 그동안 핵 개발 및 발전소를 구축하면서 여러 가지 원칙이라든가 규칙을 태만하고 방관했기 때문에 그런 모든 일들이 하나로 촉발되어 그런 끔찍한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잘못이거나 어느 한 사람의 실험, 어느 한 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더 복잡하게 얽혀서 상호 작용을 통해서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들은 더 복잡해지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생물학의 여러분을 보게 되면 창발적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단순한 요소들이 상호작용으로 복잡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이다. 책에는 남부 카르멘트가 있는 들판을 나는 찌르레기 떼의 군무 사진이 등장하는데, 새들의 군무가 어떤 규칙이나 원칙이 아니라 본능적인 연쇄작용으로 움직이고, 이는 작은 미세한 변화가 결국 상호작용으로 얽혀서 거대한 동작과 행동으로 귀결된다는 점이 설명된다.

스페인 축구 선수들 중에서 1월생들이 12월생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하나의 현상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학습되고 교육되면서 좀 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받는 현상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것도 책에서는 데이터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나 한계적인 사항들을 돌파하며 무엇을 제대로, 어떻게 데이터를 봐야 되는지에 대해서 예시를 통해서 명확하게 지적하는 부분이다. 본질적으로 데이터 접근 방법이라든가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에 대해서, 그리고 데이터의 중요성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데이터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게 된다.


두 번째 규칙은 수치로 사고하라는 것이다. 이 챕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 항공기의 유명한 사례가 등장한다. 전투에서 돌아온 폭격기들을 조사했을 때, 날개와 동체에 총알 구멍이 많이 나 있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이 부분을 강화해야 할 것 같지만, 통계학자 아브라함 왈드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총알 구멍이 없는 부분, 즉 엔진과 조종석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맞은 비행기들은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생존편향(survivorship bias)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 살아남은 것들만 보고 판단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특징을 보고 그것을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패한 수많은 사람들도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어떤 동네의 평균 소득이 높다고 해서 그 동네 사람들이 모두 부유한 것은 아니다. 만약 억만장자 한 명이 그 동네에 산다면 평균은 크게 올라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 소득 수준일 수 있다. 이럴 때 중앙값이 실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 통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평균과 중앙값 같은 기본 개념을 잘 선택된 예시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는 데이터를 볼 때 절대적인 숫자뿐만 아니라 비율과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범죄가 100건 증가했다"는 말은 전체 범죄가 1,000건에서 1,100건으로 늘어난 것인지, 10,000건에서 10,100건으로 늘어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10% 증가지만 후자는 1% 증가일 뿐이다. 이처럼 수치로 사고한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곧잘 이런 핵심을 놓치고 있고, 교묘한 협잡꾼들을 이런 틈새를 노려 우리를 공략한다. 



8가지 규칙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일관된 사고 체계를 형성한다.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수치로 사고하고, 편향을 경계하며,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우연을 존중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측하고, 딜레마를 인정하며, 최종적으로 직관을 맹신하지 않는 것까지. 이 여정은 결국 우리가 겸손함을 유지하면서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저자는 복잡한 통계적 개념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체르노빌 참사, 제2차 세계대전 폭격기, 스페인 축구 선수의 생년월일, 오바마 대통령의 의사결정 방식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예시들은 단순히 개념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독자가 기억속에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각인시킨다. 술자리에서 “야,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라며 화두를 뗄 수 있을 정도의 침투력이다. 


인간의 의사결정에 대해 다루는 챕터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왜 우리의 결정이 때때로 잘못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앞서 다룬 수학적 아이디어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풀어내는 부분은 정말 유용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인지적 편향과 휴리스틱에 의존한다. 확증편향, 가용성 휴리스틱, 기준점 오류 등은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킨다. 이 책은 이러한 함정들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해하지 못한 약점은 무방비 상태이지만, 정확히 함정들을 파악하면 알아서 상황에서 마추칠 때 슬로운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다.


세상은 복잡하고, 우리의 직관은 불완전하며, 데이터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라는 것이다. 데이터는 모든 세부사항을 포착할 수 없지만, 데이터 없이는 훨씬 더 적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겸손함과 동시에 자신감을 준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겸손함, 그리고 올바른 도구와 사고방식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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