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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가지 생각 - 어린이가 읽는 산문 ㅣ 천천히 읽는 책 7
이호철 지음 / 현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어린이가 읽는 산문 24가지 생각
생각을 키우는 산문읽기
남편과 밤늦게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아이 아빠는 교육에 관한 건 전적으로 제가 맡기고 있고, 크게 간섭도 직접적인 도움도 주지 않는 편인데, 남자들도 직장에서 가끔 아이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보다.
"딸래미 영재로 키울거야?"란 직장선배의 물었다던데.......
무슨 소리를... 우리집 아빠는 늘 자기 알아서 한다고 그냥 두면 된다는 주의다.
하긴........ 상관없다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더라. 어느 부모나 다 그럴 것 같다.
아이가 잘하는 건 키워줘야겠지만, 사교육에 돈을 쓰고 싶지 않고, 그리고 살아보니 좋은 대학이 전부는 아니더라는 결론.
그럼 당신은?
딸을 어떻게 키우고 싶냐는 남편의 질문에.......
지금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알고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생각'이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에는 당연하고, 중고등학교 때에도 심지어 대학에 가서도 뚜렷한 삶의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그 생각을 이제사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 분명한 철학이 있으니 말이다. 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어린이가 읽는 산문 24가지 생각을 쓴 이호철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교육을 한 분이다. 그 성과물을 여러 권의 책으로 묶어 내기도 하고, 어린시절 이야기와 동화집 등 여러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 중 <온산에 참꽃이다!>는 일부고 6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서점에서 <살아있는 글쓰기 교육>이란 책을 찾아봤는데, 800쪽이 넘는 분량이라 선뜻 구매는 못했지만, 일기, 기행문, 시, 관찰문 등 다양한 갈래별 글쓰기 방법과 아이들의 글이 실려있다.
아이가 바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키워나가고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장바구니에만 살짝 담아두었다. 글쓰기에 관한 공부도 제대로 해 보고 싶다.
넓고 깊게 생각하기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이 깊어지는 건 아닌 듯 하다. 넓고 깊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책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깊이있는 사고가 필요한 24가지 주제로 엮은 글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글을 많이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도 많았으면 좋겠다.

이호철선생님의 글과 함께 아이들의 동시,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직접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수록된 24가지 생각 중 몇 가지만 적어본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
중심을 잡는다는 것
참새의 말
걸레 같은 사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
산꼭대기에서 깨닫는 것
조그만 벌레도 함부로 하지 않는 마음
......
아이들과 이런 주제로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글을 적으보면 생각을 키우는 데 참 좋을 것 같다.
머지않아 아이가 이 책을 읽을 때면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글도 써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