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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언덕 ㅣ 햇살어린이 34
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찬바람 부는 언덕 (현북스)
김명수 창작동화
요즘 직장 근처 주택가에 재개발이
한창이다. 지름길이라 버스를 내리면 주로 그 길로 다녔는데, 이젠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고 건물이 철거되기 직전 빨간 스프레이로 여기저기 표시되어
있는 집들만 남아있다. 번듯한 주택도 있지만 대부분은 골목 골목으로 단칸방짜리 집들이 많다. 평소 차를 타고 지나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 몇 년 후면 여기도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겠구나......
'찬바람 부는 언덕'
지지난 주 아이 재우고 읽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다.
요즘도 주변에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성장한 나라라....
발전의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지만, 발전 이면의
어두운 부분도 많다. 그리고 요즘도 계속되고는 있겠지.
참 많이 달라졌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큰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오미리라는 어린이의 성장과정을
통해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전기와 수도가 없는 집을 상상하기
힘들 것 같다. 사실 나도 그렇다.
밥을 해 먹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가 물을 깃고,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헤어진 옷을 매일 입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매일같이 야근하다 병을 얻는 그런 이야기는 영화나
책을 통하지 않고는 들어보지 못할 것 같다.
미리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남루한 외투에 무릎이
툭 튀어나온 누런 바지를 입고, 다른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가 아닌 아무도 가지 않는 빈터 뒤 언덕 입구에 산다. 언니는 기숙사가 있는 공장에
돈을 벌러 갔고, 어머니는 편찮으셔서 하루 종이 집에 누워만 계신다.가건물같은 집에는 수도시설도 없어 밥을 지으려면 아파트 상가에까지 물을
기르러 가야한다.
그런 집 마저도 비워야하는 상황에, 재개발 공사장
작업반장에게 이사자금까지 사기당하고 ......
이렇게... 정말 어렵고 희망이 없을 것 같은
환경속에서 미리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물론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따뜻한 집 한
칸이 생겼고, 직장을 얻었고, 이제 갓 결혼한 언니와 형부와 함께 열심히도 산다.
돈은 없지만 행복해 보이는 미리의 모습을 통해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엄마 아빠부터...밝은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가진 것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언젠가... 강이도 이 책을 읽어보겠지? 그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함께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싶다.
요즘 부적 자란 아이를 보면 어른같이 진지한 대화를
나눌 날이 머지 않았을 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작가의 말
중에서...
여러분이 이 도오하를 통해 그 무렵 우리에게 그렇게도 살아가던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궁이에 연탄 한 장을 아껴 때며 살아가는 이웃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