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는 기분 창비청소년문학 75
박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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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소설이었다.
그다지 극적인 사건이 없는 그런 소설.
'무슨 내용인데?'하고 누가 물으면 딱히 말할 것도 없는 그런 소설.
'뭐... 그냥 한밤중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와
편의점에 찾아오는 손님들 이야기야' 정도.
그런데 이상하게 소설이 잘 읽혔다.
읽는 동안 다른 책은 읽지 않고(동시다발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이 책만 읽었다.

음... 읽은 지 이주일이 넘었구나.
아직 이 책이 주는 여운이 남아 있다.
'나'가 일하는 그 변두리 편의점에 나도 한밤중에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왠지 따뜻할 것 같고
삼각김밥과 컵 라면을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여운만으로도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
창비청소년문학으로 나왔고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없을 따스한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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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된 당신께 드리는 그림책 마흔네 권
이상희 외 지음 / 이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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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에 읽은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고 있다.
책 제목에 '어여쁜'이라는 말이 어여쁘게 다가와 구입했고,
책을 받아들고는 크기와 편집이 마음에 들어 껴안아 주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지은이 네 사람이
'그림책'이라는 공통점을 만나 느낌을 나누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이다.

하나, 잊고 지낸 기쁨의 순간을 돌려드립니다
둘, 사랑은 숱한 관계 속에서 피어납니다
셋, 우리가 받은 위로를 당신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넷, 지금도 우리는 성장하는 중입니다 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을 새로 샀을 때 이 책에서 소개된 그림책이면 서둘러 꺼내서 다시 읽어본다.
내가 보지 못한 것을 이 글 지은이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몹시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책은 내게 그림책을 새롭게 보게 하는 눈을 조금씩 뜨게 해 준다.
이번 달에는 <에너벨과 신기한 털실>을 샀는데 마침 이 책에 글이 있어
반갑게 읽었다.

그림책으로 위로하고 싶은데 당장 내 앞에 그림책이 없을 때
이 책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는 알뜰한 책이다.
그러나 실제 그림책을 읽는 것만 못하리라.
사과를 손에 들고만 있다고 사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듯
단 한 권이라도 그림책의 묘미에 풍덩 빠지지 않는 한
정보는 정보에 불과하고 내 것이 아니겠지.
그래도 나는 이 책이 좋고
그림책에 관심있어 하는 분들에게 읽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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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를 만나다 - 황순원의 「소나기」 이어쓰기 문지 푸른 문학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엮음, 김종회 책임편집, 황순원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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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작가가 '소나기' 뒷이야기를 쓴 것을 엮어놓은 책이다.
책이 시집처럼 작아 금방 읽히고 재미도 있었다.
구병모가 쓴 '헤살'이라는 단편이 원작 '소나기'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가 좋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시처럼 아름다워 필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고 애틋한 마음에 젖어들며 책읽기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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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담은 팔레트 - 인류와 함께한 색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23
남궁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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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 어~~ 재미있구나! 색에 대해 모르던 지식들도 새로 알게 되구. 좋아좋아 ' 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빨강색, 파랑색까지 읽고 다른 책들에 밀려 이주일 정도 걸려 다 읽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과 분홍색이 인류의 문명과 어떻게 연결되어졌는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마지막에 참고자료 및 출처를 밝혀 놓아 색에 대한 관심을 더 깊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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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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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없이 읽었다.

'몹시 특이한 고양이 이야기구나' 하는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작년 말부터 부쩍 그림책에 관심이 더해져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을 구입해서 하루에 몇 장씩 읽고 있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네 사람이 함께 쓴 책인데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주어서 좋았다.

모르는 그림책은 소장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왔다.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에서는 < 100만 번 산 고양이 > 에 대해

'사랑하지 않았다면 백만 번을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라는 제목으로

'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울지 않았던 그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있는 고요하고 그리운 그곳으로 갔습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준재를 위해 백만번이나 울고 나서야 그는 윤회의 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98쪽)

라고 적고 있다.

이 말에 정말 깊이 공감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때는 이것을 읽지 못했을까?

읽었지만 눈을 감고, 가슴을 닫고 읽었던 것이다.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었지만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고양이 앞에서

처음으로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28쪽)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내 마음에 울려 온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겪어야 하는 슬픔 곁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울 수 있을까?

나는 아무래도 100만 번을 다시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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