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이 용납된다는 판단을 내리는 순간, 선은 애초에 파괴하려고 했던 바로 그 악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ㅡ91쪽

영화 <사바하>의 결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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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대상은 대개 균질화되지 못한 사람이다. 즉 사회적소수자다. 통념이나 대세를 따르지 않은 경우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을 혐오하는 이는 누구인가. 다수자, 강자이고,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혐오 당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부류아닐까. 그래서 모든 혐오는 떨쳐내야 한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각자 고유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 된다. 각자의 개성을 부정하지 않으면 된다. 길들여질 필요가 없는 것까지 길들여지면 길들이려는 자만 행복해진다. ㅡ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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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친절하지않았다 해서 어쩌겠어요, 하고 두 사람은 눈빛으로 말을 나누었다. 그때 인표에게도 기다렸던 순간이 찾아왔다. 하고 싶었던 말이 부스러져 안쪽으로 가라앉지 않고 확신의 총알이 되어발사되는 순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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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과자를 먹는다. 실제로 먹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소리를 내는 걸까. 은영은 핸드백 속의 비비 탄 총과 깔때기 칼을 생각했다. 정현이 아파했더라면, 혹 정현 이 한 사람에게라도 해를 끼쳤다면 예전에 정현을 분해했을 것 이다. 하지만 정현은 너무나 무해했다. 격하게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죽음도 있는가 하면 정현처럼 비누장미같이 오래 거기 있는 죽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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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죽음의 흔적들은 너무나 오래 남았다. 어린 은영은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지독하게 폭력적인 세계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가끔은 피할수 없이 다치는 일이란 걸 천천히 깨닫고 있었다. 중학생이 소화하기에는 힘든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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