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과자를 먹는다. 실제로 먹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소리를 내는 걸까. 은영은 핸드백 속의 비비 탄 총과 깔때기 칼을 생각했다. 정현이 아파했더라면, 혹 정현 이 한 사람에게라도 해를 끼쳤다면 예전에 정현을 분해했을 것 이다. 하지만 정현은 너무나 무해했다. 격하게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죽음도 있는가 하면 정현처럼 비누장미같이 오래 거기 있는 죽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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