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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고
이다빈 지음 / 하모니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참 독특하다.
아니 매우 반항적이다라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이표현은 보통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화가나면
상대방에게 내가 자주 했던말이기도 해서
제목을 보면서 뜨끔 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펼쳐 저자의 이력을 보니
많이 아팠나보다.
스스로에게 종합병원이라는 표현을 쓸정도로...말이다.
그렇게 작가님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시작한 글쓰기가
이제는 다른사람을 위로하고 공감하는리이 되어버린 사람..
참 멋진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단지 자신의 마음도 치유했을것 같고
이제는 다른사람을 웃음짓게 해줄수 있는 그런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아서 읽기전부터 살짝 기대가된다.

책의 목차를 보니 주제들이 아주 뚜렷하다.
1부는 나도 힘들다고요
2부는 너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3부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
4부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한마디 건네자면)
책을 펼쳐서 읽다보니 이책은
그냥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다.
그냥 편안하게 읽는 시집같은 느낌의 문체이기도 하고
에세이 같은 느낌도 있고
또 위로와 공감의 글도 많이 있다.


그냥 나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무언가를 만들어내게 해주는 소설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삶의 반성
다양한 모습들이 그대로 적혀있다.
그래서 그렇게 오래 생각하지 않하도 되니 좋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어서 좋고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페이지를 넘길수 있어서 좋고
또 어느부분은 심각하게 공감하며 생각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듯이
다양한 색깔을 가진 색종이와 같은 책이다.
군대제대후 재입학한 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취업하기 성공
그리고 3번의 이직과 결혼, 아이셋을 낳아서 키우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힘들게 살아오다보니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남은 삶의 여정이 더욱 길게 남아겠지만
한번쯤 지나온 나의 인생을 돌아보니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살아아 왔는가 고민하게 된다.
그분은 내가 말씀하고 계신다.
모든 삶의 중심에 내가 아니라 그분이 계시길 원하신다고..
그렇게 내가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왔던것을
수차례 내려놓게 만들어주시면서
결국은 그분앞에 바짝 엎드리게 된 지금...
돌아보니 힘들게 살아왔다.
하지만, 지나온 삶의 후회보다 앞으로 다가올 삶의 기대감이 더 크다.
경제적인것은 어렵지만 그것마저
자꾸 내려놓고 마치 겉추장 스러운 옷가지를 모두 치워버린듯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금의 내가 서있다.
작가님은 30대에 들어서 지나온 20대를 돌아보니 자신의 청춘시절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하지 못할만큼 정신없이 살아왔다.
어쩌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기억하기 싫은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맞이하고 있는 30대엔 이렇게
소중한 책한권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귀한일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뿌듯한 삶이겠는가...
그렇게 그녀의 짤지만 투정부리듯 적혀진 글들이
글을 읽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멋진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침 출근길에 책읽기를 실천하는
나의 하루가 참으로 감사할뿐이다.
나도 작가님처럼 누군가를 토닥거려주고 위로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이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