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아야 마땅한 간호사가 환자와 보호자들, 그리고 다른 의료진들에게 홀대를 받는 현실에 속도 상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홀대를 받더라도 ‘간호사는 서비스직의 일종이니 참아라’는 식의 대응이 더 속상했다. 앞으로 20년, 30년 해야 할 일, 이왕이면 성취감을 느끼며 하고 싶었고, 매일 출근길이 괴롭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대학 동기가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 간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했다. ‘그래, 같은 일인데, 미국에 가서 해보자. 존경도 받고 돈도 더 받고, 한번 해보고 한국에 돌아와 바꿔보자.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니, 간호사에 대한 인식도 발맞춰 언젠가는 바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