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 세상을 뒤바꾼 세계사 7대 코드, 그 비밀의 문을 열다
박찬영.정호일 지음 / 리베르스쿨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7월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3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붉은 악마가 걸었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때문에

외교문제로 비화될 정도로 논란이 되었다.

 

한일간의 현실은 일제 강점기때의 과거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오늘날까지 오랜기간 갈등과 상처가 되고 있어서다.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정의한  E. H. 카의 말이

생각난다.  사실’과‘ 해석’사이에서 고민했던 카의 결론처럼 역사는 주관과 객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과거는 단순히 죽은 기록이 아니라 현재에도 펄떡펄떡

살아 숨 쉬고 있다.

 

따라서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있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강행하는 일본이

과거를 잊는 태도를 보면 천박한 역사관이 어떻게 사실의 왜곡을 낳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게 된다.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 일본이 그 상황이다. 그러니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에 대한 교육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문맹’ 증상까지 보이는 현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니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아우르는 역사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라는 책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다. 단순한 사건

나열식의 세계사 책이 아니라 전체적인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가 주어진다고 어떤 대상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별되지

않은 정보는 많은면 많을수록 오히려 사실 자체를 더욱 혼란속에 빠뜨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사의 법칙을 7개, 즉 선택의 법칙, 필연의 법칙, 우연의 법칙,

흐름의 법칙, 위치의 법칙, 인과의 법칙, 종합의 법칙으로 나누고 법칙을 대표하는

각각의 사건을 하나씩 선정해 면밀히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건 선정을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 사건중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1장은 선택의 법칙으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니케아 신조라는 것을 반포함으로써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를 로마의 국교로 공인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2장은 필연의 법칙으로 크림전쟁에서 활약한 나이팅게일이 상대를 죽여햐 하는

전쟁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신념을 예로 들고 있다.

3장은 한 한자의 우연으로 일어난 사라예보 사건과 제 1차 세계 대전을 다루고 있고

4장은 흐름의 법칙으로 단군 조선 건국을 들고 있다. 유일한 우리나라 역사라

더욱 관심있게 보았는데 랴오허 문명의 독자적인 문명과 문화가 단군 조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흥미로웠다. 단군 조선의 고인돌이 영국의

스톤헨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주장엔 고개가 갸웃거리지만  홍익인간이라는

건국이념과 인류사의 흐름에 큰 획을 그은 단군조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5장은 위치의 법칙으로 살라미스 해전을 통해 인류사를 지배하는 집단이나

사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6장은 게르만 족이 이동한 사건을 통해 민족과 국가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살펴보고 있다.

7장은 아이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분석하며 종합의 법칙을 이끌어낸다. 

 

역사서를 집필하는데는 무엇보다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한데

이 책은 공동 저술이라는 방식을 취하면서 편견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7가지 법칙을 통해 역사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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