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인권, 인간은 어떤 권리를 가질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5
은우근.조셉 해리스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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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세더잘) ' 시리즈가 벌써 15권째 나왔다. 이미

'미디어의 힘 견제해야 할까?', '에너지 위기 어디까지 왔나?'' 등 몇권의 시리즈를 읽는동안

 이 시리즈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터이다. 청소년인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청소년 눈높이에서 정보와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15권의 주제는 인권이다.

인권은 모든 지역,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VS 인권의 잣대를 일률적으로

들이대선 안된다 라는 화두는 늘 팽팽하게 맞서는 주제다.

한동안은 어린 아이를 성폭행범의 인권까지 지켜줘야 하나 라는 이슈로 뉴스를 뒤덮은 적도

있었고 올해 초 학생인권조례를 실시함에 따라 '임신·출산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조항에 찬반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듯 인권은 우리에게 당연한 권리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부터 있었던 개념은 아니다.

인권개념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확립된 인류가 싸워서 얻어낸, 역사 발전의

산물이다.

그러니 우리가 인권을 알지 못하고 지켜 내지 못하면 인권은 퇴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인권의 개념, 인권개념의 성장, 인권 보호 방법, 시민,정치적 권리인 자유권과 경제,

사회,문화적 권리인 사회권, 마지막으로 인권 운동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매 챕터마다 있는 '함께 토론해 봅시다' 다.

가령 '인권 침해 국가에 경제 제제나 군사 압력은 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인가요?'

라는 질문에 '그렇다'와 '아니요'라는 항목이 따로 있어 조목조목 그런 주장을 펴는 

근거에 대한 설명이 있다.

무자비하게 자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강제로

제재하는 방법 외에 대한이 없다는 주장에 경제 제재와 군사 행동은 인권 침해 국가를

더 고립시키고 궁핍하게 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맞서는 형태다.

막상 위와 같은 질문에 찬성과 반대 중 한 쪽 의견을 선택하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왜 찬성하는지, 혹은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리를 말하라고 하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식의 찬반 주장을 모두 배우다보면 세상을 보는 눈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세더잘 시리즈는 외국인들이 저자이다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대해서는 사실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은우근교수의 해박한 인권지식과 더불어 우리나라

인권사례가 적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언론탄압, 전두환 대통령 군사독재 시절의 고문, 재개발건물

강제 철거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킨 용산참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 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고발한 '도가니' 등 인권침해사례에 대한 직접적인

인용은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권이 단순한 권리만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할 의무를 지닌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 책으로 인해 무뎌져있는 인권감수성을 깨워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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