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대규모 정전 대란이 일어났었다. 전국의 200만이 넘는 가구가 불시에 닥친
정전에 국민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큰 피해를 입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도
있었고, 수술중 정전으로 인해 아찔한 순간을 겪었던 병원도 있었으며 교통신호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교통사고가 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였다. 공장, 식당,
금융기관도 마비되었으며 이동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정전사태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우리집만 해도 인터넷도 안되고 가족들 휴대폰연락도 안되서 몇시간
동안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정전사태는 전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그동안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며 살고 있었는지 톡톡히 실감케 하였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이런 대형사태가 생겼을 때는 에너지위기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절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언제그랬냐
싶게 긴장은 사그라지고 만다.
이 책은 그런 안이함에 경종을 울려줄 에너지위기에 대해 다각도로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고 있다.
에너지로 인해서 벌어진 전쟁이야기도 들려주고 화석연료, 원자력 같은 재생 불가능
에너지와 풍력,태양,지열에너지같은 재생에너지의 장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는 앞으로 50년,어쩌면 그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고갈되거나 부족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짜 에너지 위기는 화석연료의 고갈만이 아니라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이 속도대로
상승하다 보면 방글라데시같은 나라가 물에 잠기게 되고 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동식물의 서식지에도 변화를 일으켜 개체 수 감소를 부추기게
되어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하니 보통일이 아니다.
저자는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하는 구체적이고 간단한 다섯가지 운동을 제시하고
있는데 '끕시다!' 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
1.실내 온도 1도 낮추기
2.백열전구를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기
3.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때는 대기 상태로 두지 말고 플로그를 뽑아 놓을 것
4.비어 있는 방 불 끄기
5.물 필요한 만큼만 끓이기
사실 위에 제시한 방법은 늘 실천하는 거라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것말고도
요리할 때 가스불의 크기를 냄비에 맞추기, 이면지 사용하기, 설거지할 때 물 잠그기,
왠만한 거리는 무조건 걸어다니기 등과 같은 작은 에너지 절약방법을 나는 실천하고
있다.
아이에게도 늘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틈나는 대로 이야기하는 터라 텔레비전을
보고나선 항상 플러그를 뽑아두고 방을 나설땐 불을 꼭 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
한달 전기요금은 1만원대이다.
저자 말대로 저런 방법만으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지만 시작은 늘 중요하다.
사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습관만 들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 실정상 에너지 공급은 불안정하고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절약만이 자원고갈에 대응할 수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건강한
우리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