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미디어의 힘, 견제해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8
데이비드 애보트 지음, 이윤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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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힘은 세다. 사람들 생각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따라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 그런 예는 무수히 많다.

위 사진도 그중 하나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 운반용 부대를 헬리콥터에

싣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었다.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끔직한지 그때서야 알게되었다.

그동안 미국정부가 참전한 베트남전쟁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전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으며 결국 미국의 여론이 참전에서 반전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모두 미디어의 힘이다.

 

흔히 미디어는 권력과 사회 부조리를 감시하고, 미처 눈이 닿지 않는 약자들을 위해

정부의 통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권력삼아 정부의

감시자가 아니라 대변인으로 나서기도 하고 편파적인 보도를 하기도 하므로 항상

미디어의 보도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막강한 미디어의 힘에 대해, 미디어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다룬다.

특히 권력과 사회부조리를 감시하는 순기능과 이익을 위해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역기능, 언론의 두 얼굴를 보여주며 언론을 자유롭게 두어야 할지, 규제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언론이 유명인들에 대한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도 어느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유명인들은 사생활 침해라며 분노하지만 언론들은 그런

정보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대중이 알 권리가 있다고 항변한다.

사실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힘들어보인다. 나도 어떤 때는 저 정도는 공개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저런 사생활까지 공개하는 것은 너무 심한게 아닐까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논쟁적인 이슈를 둘러싼 상반된 의견을 제시한 뒤

독자의 의견을 물으며 토론과 성찰을 유도하는 '함께 토론해 봅시다!' 코너다.

이를테면 '테러리스트'라는 동일한 단어를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예를 보여준다.

 

"어떤 사람에게는 테러리스트인 사람이 다른 이에게는 자유의 투사일 수 있다.또

한 때 테러리스트였던 사람들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자리 잡은 경우도 많다."

<가디언> 편집 매뉴얼에서

 

"역사의 의제들과 제네바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에는 반체제인사와 국가가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폭력을 제한하는 일반 원칙들이 담겨 있다. 이 원칙들은 테러를

주관적으로 보지 않게 한다. 즉 한 사람에게 테러리스트인 자가 다른 이에게는 자유

투사일 수는 없다."

프레드 홀리데이 <세계를 뒤흔든 두 시간>에서

 

테러리스트와 자유의 투사를 같은 것으로 볼지 ,아니면 다르게 볼 것인지 고민하게

하면서 미디어에서 테러를 보는 시각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슈에 대해서 생각할 것들을 제대로 짚어주는

고마운 코너다.

 

나는 매일 아침 신문을 본다. 신문을 가득 메운 크고 작은 기사들을 읽으며 그냥

신문 지면을 넘겼지만 이젠 ' 이 기사의 내면에는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

스스로 자문을 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미디어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습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보는 눈을 스스로 키워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현상을 잘 파악하고 거기서

나온 가치 있는 정보를 잘 골라내고, 잘못된 견해에 대해서는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언론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게

하며 대중을 위해 봉사하게 만들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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