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이야기 고사성어 꿈의 자유 (자유로운 아이 책읽기 레벨 3) 1
도미노주니어 편집부 엮음 / 도미노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해마다 연말이나 새해면 한해를 마감하거나 앞으로의 기대를 표현하는 고사성어를 정해서

발표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鐘)이

2011년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고사성어였다. 말로 길게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소통이

부재였던 지금 세대의 사회상을 단 몇글자로 극명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렇듯 시기적절하게 던지는 촌천살인의 고사성어 효과는 천 마디 말보다 좋은 효과를 내서

명확하게 뜻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고사성어를 빗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종종

밝히곤 한다. 직설적 표현보다 표현을 완화하지만 빠르게 전달되면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사성어라는 것이 우리 사회나 언어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아 있는데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고사성어를 적재적소에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침마다 고사성어책에 나와있는 고사성어를 외우게 시켰다.

하루에 8~10개정도 되는 고사성어를 그 짧은 시간에 외운다고 얼마나 머릿속에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억지로라도 외우지 않으면 따로 고사성어를 공부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만든 시간이었다.

결과는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대강의 뜻만 외우는 수박 

겉핥기식으로는 고사성어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깨달은 것이 고사성어같이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은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빽빽하게 많은 지식을 담은 두꺼운 고사성어책보다는 자기 수준보다 한 단계

낮아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고사성어책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얼렁뚱땅 이야기 고사성어'도 만 10~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지만 초등 고학년

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차근차근 책 목차를 따라서 이야기를 보다보면 그에 얽힌 고사성어들을 일상생활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여겨졌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 -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 속담으로 읽는 고사성어, 그림으로

생각하는 고사성어- 으로 나누고 있다.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부분에서는 재미있는 만화로 고사성어를 설명한다. 간단한

만화이지만 간결한만큼 더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또 고사성어를 따라 써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는 직접 써보는 것이 더 기억하기 쉬운 법이다.

이 부분은 따로 노트를 마련해서 여러번 써보면서 익히는게 좋겠다.

 

 

 

기본 뜻뿐만 아니라 성어가 만들어진 배경인 고사를 잘 알아야 고사성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유래에 얽힌 이야기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속담으로 읽는 고사성어에서는 우리 속담과 관련있는 고사성어를 연결해서 익히게 하고

있다. 속담과 고사성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꿩먹고 알먹을 수 있는 알찬 코너이다.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몰랐던 고사성어들도 종종 나오기도 하는 그리 만만한 부분은

아니다. 아이들과 퀴즈로 주거니받거니하면서 익히면 재미있을 것 같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과 어울리는 고사성어는 뭘까?

"검려지기" 이런식으로 말이다.  

 

 

 

 

마지막은 그림으로 생각하는 고사성어부분이다. '그림반짝 글자쏙쏙'는 그림을 보고 

알맞는 고사성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보는 코너이다. 이 기회에 아이의 문장력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고사성어는 80개인데 이것만 제대로 익혀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하루에 한바닥씩

훝어보며 반복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어느새 '얼렁뚱땅' 고사성어 달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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