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뽀롱뽀롱뽀롱뽀롱

 

어린이들 세계에 대통령과 동격인 뽀통령,신과 동격인 뽀느님이라고 불리는

'뽀로로'의 노래가사다.

뽀로로뿐만 아니라 "우리 이제 놀자!"라고 외치는 사람이 또 있다. 어떻게

하면 잘 노느냐를 연구하는 여가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을 가르치는

김정운 교수다.

그는 잘 쉬고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 되고 게다가 성공까지 한다는 휴테크

개념을 담은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다.

 

나는 놈 위에 노는 놈이 있다고 말하는 김교수는 잘 노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1세기에는 창의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문화심리학 이론을 통해

근거들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 익숙한 것, 낡은 것을

낯설게 하는 능력이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깨듣지 못하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들은 근면 성실한 이들이 아니라 바로 '노는 놈'들이다.

놀이를 통해 아주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여 새롭게 느끼면서 재미를 느낀다. 

이처럼 재미를 느낀 사람만이 익숙한 세상에서 낯선 새로움을 발견할 줄 알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인 "아마도..." 또는 "혹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창의적 존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잘 노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읽고 가상의 상황에 익숙하다.

놀이는 항상 가상의 상황에 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잘 노는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데도 매우 능숙하다. 나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능력은 또 하나의 가상 상황에 나를 세워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하고 잘 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린 잘 놀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여가문화나 놀이 문화는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 재미는 엄청나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과 같은 환희를 느끼야 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논다고 하면 휴가를 가서도 무슨 엄청난 재미가 없는가 하고 거리를

헤매다가 결국은 폭탄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사소한 재미가 눈에 들어온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같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의 재미는 길어야 두시간이다. 그러나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도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좋은 느낌을 가질 있는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투자하라'는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을 꼽았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저녁 식사후 아내와

손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돌거나 일요일 오후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꼬박꼬박

조는 것 이런것이 재미고 행복인 것이다.

 

나중에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해지고 재미있게 살 수 있으리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이렇게 저자는 책장을 넘길때마다 잘 놀아야 하며 잘 놀아본 사람만이 재미를

알고 재미를 아는 사람만이 일도 즐겁게 할 수 있고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낼수 있으며 행복할 수 있다는 핵심논리를 목청 높혀 부르짖고 있다.

결국 재미와 창의성은 심리학적으로 동의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일

밖에 없다.

 

휴테크라는 것이 단순히 쉬는 기술, 놀이기술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시각을 넘어

휴테크는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시야을 넓혀주고, 같은 개념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또한 우리 사회의 갖가지 현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할 때는 재미와 위트가

넘치는 톡톡튀는 문체로 , 심리학적 지식을 펼칠때는 빈틈없고 논리적인 

이론으로 무장하여 풀어가는 자유자재의 글쓰기가 참으로 부럽다.

 

이 책을 읽다보니 소소할지라도 나만의 놀이문화가 필요하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고 삶을 의미있게 가꿔보려는 욕망이 불끈 솟아오른다.

그래, 행복은 바로 내 옆에 있다. 행복이 눈에 보이지 않게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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