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 비단길이 번영을 이끌다 (300년~10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2
최진열 지음, 서영아.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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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 라고 말했다.
역사란 과거 사실을 통해서 현재를 올바로 판단하여 더 나은 미래를 대비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난 과거 역사가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놓고 벌어지는 티베트와 중국 간의 분쟁을 보며
왜 저런 분쟁이 생긴 걸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과거 중국이 티베트를 강제적으로 합병한
과거 역사가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문제가 그들만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미래의 역사에도 관계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세계사를 가르친다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도 아이들 눈높에 맞춰 쉽게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단순한 지식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역사를 해석하고 판단하여 비판할 수 있는 눈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마주보는 세계사교실>는 1권에서도 느꼈지만 획일화 되지 않고 여러가지 다양성을
추구하여 읽는 어린이에게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주는 열린 세계사책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이 책이  보여주는 특징을 나름대로 적어보자면,
 
첫째, 많은 역사책들이 승리자가 만든 역사만을 서술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면
<마주보는 세계사교실>은 승리를 얻지 못하고 역사속에서 잊혀진 사람들 삶도
역사 무대로 끌어내고 있다. 흔히 서양인들은 흉노나 돌궐같은 유목민들을 전쟁과 약탈만을
일삼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 그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동안 서양중심의 편협한 반쪽짜리 세계사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바라보는
균형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도가 동서양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시각을 줄 수 있었다. 
 
두번째 , 1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역사이해를 돕고 있다. 1권에서는 콜라쥬을
사용하여 주로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하여 평면이 주는 단순함에 입체감을 주어
과거역사 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수묵담채화 기법을 사용하여
동양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여전히 만화적인 기법은 설명되었던 부분을 다시 가볍게 정리할 때 주로 사용하여
1권과의 통일감을 주었다. (그림 그리시는 분이 같은 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묵담채화 기법이 독특하고 그림의 생동감을 불러일으켜서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것 같아 더 좋았다. 
  


      <1권-콜랴쥬 기법>                           <2권-수묵담채화 기법>

 
세번째, 역사를 단순한 사건 중심의 나열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시대적 배경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역사를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게르만 족이
로마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유목민들인 훈족의 등장때문이었으며 이들의 이동이
유럽 세계를 변화시키고 유럽이 고대를 끝내고 중세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유목인들이 비단길을 통해 동서양 교류를 이끌었다는 사실도 단순히 연표나 외워서는 
이런 역사적 흐름을 알아챌 수 없었을 것이다. 책 마지막에 있는 '비단길 역사'에 대한
대륙별 연표도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아메리카로 나누어서 같은 시대를 산 대륙별 다른 삶을
알 수 있게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성되었다.
 
네번째, 역사적 지식을 확인해 볼수 있는 역사 공부 길잡이 책을 부록으로 첨부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에 나온 내용만을 묻는 답단형만이 아니라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도
담고 있어 좋다. 예를 들어 비단길은 여러 세력들을 하나로 이어주는데 흉노와 돌궐, 비잔티움제국,
이슬람제국, 소그드와 위구르 상인등 이와같은 많은 세력중 비단길의 주인공은 누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는 문제가 있는데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이 상황이 이 책이 의도하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는 듯 하여 만족스럽다.
 
다섯째, 단원이 끝날때마다 나오는 '클릭! 역사 속으로'에서는 앞에 나온 역사 속 인물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고 '아, 그렇구나!'에서는  앞의 내용들을 흐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글로 정리해주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혜안을 갖기 바라며
역사가 주는 교훈을 스스로 깨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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