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규칙 생각하는 책이 좋아 1
신시아 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최정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고를때 그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경우

손쉽게 따지게 되는 기준중에 한가지는  

상을 받은 작품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도 외국 유명 수상작이 

이왕이면 반짝반짝 빛나는 메달스티커를 책표지에 딱 붙여놓는

뉴베리 상이라면 더욱 선택될 가능성이 많다.

 

일단 검증된 책이라는 점도 있지만

뉴베리 상을 받은 작품은 항상 생각해 볼 꺼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뉴베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라고나 할까

 

생각해 볼 주제 ....

<우리들만의 규칙>은 '자폐증을 앓는 동생을 둔 소녀의 이야기'이다.

너무 주제가 무겁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글맛에

한글자 한글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며  읽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가족을 그리는 것은 자칫하면

정형화될 만한 인물 묘사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않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교훈을 심어주려 애쓰는

엄숙주의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열두 살 소녀 캐서린은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길 바라는 사춘기 소녀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폐증이 있는 남동생 데이비드가 있다.

가끔 누군가가 약을 발명해서 어느날 아침 그 약을 먹고

데이비드가 자폐증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세상에 그런 약이 없다는 것을 아는 캐서린은 

 동생을 위해 특별한 규칙들을 만들고 가르쳐 준다.

 

"엄마를 껴안은 것은 괜찮지만, 비디오 가게 점원한테 그러면 안된다."

라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규칙이라고 생각지도 않는 당연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대꾸를 하지 않을 때는 네 말을 못 들은 경우도 있지만,

네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는 경우도 있다"

라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까지..

 

그러던 어느 날 캐서린은 데이비드가 다니던 병원에서

말을 하지 못해 카드로 의사를 전달하는 제이슨이란 소년을 만나면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장애우인 제이슨과 친구라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캐서린은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마음의 장애가 있었음을 깨닫고

갈등을 딛고 용기있게 타인의 시선에 당당해 진다.

 

또한 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평범하지 않은 장애을 가진 동생이 아니라

' 작지만 특별한 것을 함께 나누는 ' 둘이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소중한 동생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역시 뉴베리 상을 받은 아널드 로벨의 작품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쓰고 싶으면, 좋은 표현을 많이 쓰는 아널드 로벨의 작품을 봐라'

이 말은 캐서린이 데이비드에게 정해준 규칙 중 하나이다.

 

데이비드가 두꺼비로 캐서린이 개구리역을 하면서 주고받는 이야기속에서,

나란히 손등에 앙증맞은 개구리 스탬프를 찍은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왔다.

개구리와 두꺼비를 통해 좋은 친구사이가 되는 법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한

아널드 로벨의 작품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평범함, 정상적임 이라는 말에

얼마나 우리 스스로를 갇히게 만드는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해야 함을 깨닫게 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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