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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 차이와 평등 ㅣ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작년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55개국 대상 평가에서 인종차별 해소 정도가
51위인 우리나라를 인종차별국가라고 규정하고 다민족 사회가 된 현실을
바로보고 단일민족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 스스로를 인종차별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혈통주의가
외국인들을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있는 예를 쉽게 볼 수 있다.
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농촌총각들이
동남아시아 여성들과의 국제결혼 증가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하물며 이제는 방송국 에서도 외국인 며느리를 맞은 농촌 시댁에서
’사돈’을 초대하는 프로그램까지 방영하고 있다.
그런데 인종을 넘어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따뜻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와는 달리 그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눈물이 나와서 끝까지 보기가 어렵다.그 곳에 나오는 외국인 며느리들은
하나같이 전통적인 가부장제속에서 노동력 착취를 당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며느리라기 보다는 힘세고 튼튼한 일꾼을 한명 얻을 것 같이 보인다.
그들이 우리나라 보다 못살고 어려운 집안에서 시집온 우리와 다른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어느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라는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이처럼
만연한 차별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와 생활에 맞도록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초록색 공룡인 토토가 사람만이 다니는 학교에 와서 겪은 차별과 무시를
어떻게 이를 대처해 나가는 지 보여주면서 남을 위한 배려와 존중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차이와 차별을 구별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차이’는 서로같지 않고 다르다는 것이고 ’차별’은 둘이상의 대상을 차이를 두어
구별하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입장을 배려해준다면
모든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나와 다른 남에 대한 이해는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맨 뒤에 나와있는 <더 읽어 볼 책>이라는 부분이다.
차이를 가진 우리들의 이야기와 차이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소개하는 곳인데 중요한 것은 다른 출판사의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으례껏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소개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정말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며 길벗스쿨 홈페이지(www.gilbutschool.co.kr)에
가면 책 내용과 책 속 어린이들의 갈등 상황을 물어보고 답하는 식의 만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나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온라인상에서 직접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꼭 한번 들어가보길 강추해 본다.
ps)그런데 맨 앞에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있는 장면이 있는데 공룡 토토를
괴롭히는 치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치우의 옷은 노란 바탕에 파란색
바둑판 무늬인 옷을 입고 있는데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가로 줄무늬의
옷을 입은 아이만 있다..도대체 치우는 어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