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청소부 밥 - 밥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여섯 가지 지혜 ㅣ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7
전지은 지음, 최수연 그림, 토드 홉킨스 외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워낙 어른을 위한 청소부 밥 아저씨의 책이
유명하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청소부 밥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크리스는 학교 건물 맨 가장자리에 있는 3층 구석진 계단참에서
이른 새벽부터 공부합니다."
첫 페이지에서 만난 크리스라는 아이는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외로움과 왠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로
느껴졌으니까요.
이런 가슴아픔은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천장 벽지에 그려진
자동차 개수를 세어야만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크리스의 독백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기까지 했답니다.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언제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바쁜 엄마를 위해 모든 일을 스스로 하고
다리를 다쳤을 때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너무나 예의가 바른 이런 크리스 모습모습을 보며
가슴에 꼭 안아주고 싶었답니다.
이런 크리스에게 청소부 밥아저씨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였을까요?
하지만 크리스가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을땐
할아버지 노랫소리가 들리면 산만해진다고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애써 책에 눈을 고정시키며 공부하였답니다
그러던 크리스가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크리스가 할아버지랑 만나는 수요일날 아침의 모습을 보면
크리스가 할아버지를 맞이하는 마음이 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날
'오셧군'
크리스는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둘째날
크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계단에서 벌떡 일어섰다.
세째날,
크리스는 할아버지의 노랫소리에 따라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째날,
크리스의 손에는 더이상 책이 들려 있지 않았다.
다섯째날
크리스는 얼른 계단참으로 올라가 오렌지색 수첩을 꺼내 놓고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할아버지에게 애정을 느끼며 조금씩 마을을 열어보이고 있는
크리스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졌답니다.
책을 볼 때 저는 글도 중요하지만 그림도 꼼꼼히 보는 편입니다..
구구절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한편의 그림으로 함축해서
표현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 책에선 그림이 많진 않지만
할아버지가 크리스에게 남겨주는 지혜가 담긴 쪽지를 그린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흐의 색감을 닮아서 일까요?
파란색과 노란색의 바탕위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청소부 밥과
할아버지를 꼭 안고 있는 크리스의 모습이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청소부 밥 아저씨가 크리스에게 들려주는 여섯가지 지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좋은 취미를 가지렴.
두번째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란다.
세번째 투덜대지 말고 기도를 해 보렴.
네번째 배운 것을 친구들과 나누렴.
다섯번째 현재는 미래를 위한 준비란다.
여섯번째 삶의 지혜를 어른들로부터 배우렴
청소부 밥 아저씨 같은 분이 내 주위에 있어서
아이에게 이런 좋은 교훈을 남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멘토가 될만한 사람들을 한명씩 떠올려 보았으나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아이가 새 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첫만남에서 보내주신 선생님의 편지를 보니
이 분이 우리 아이에게 청소부 밥 아저씨 역할을 대신해 주실
분이라는 걸 느꼈답니다.
밥 아저씨 말처럼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았기 때문일까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해 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의 내가 참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런 어린이가 된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이것이 바로 우리 반이 나아가야
할 목적지에요.
그런데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관이 있어요. 그것은 배려와
땀입니다. 배려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고 땀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태도입니다.배려는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이에요.
그리고 그 마음가짐을 실천할 수 있는 참된 땀을 흘려야 하겠죠.
어때요? 즐거운 한 해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나요?"
이런 훌륭한 선생님과 함께 보낼 1년이 너무나 기대된답니다..
참된 땀을 흘려가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미래의 아이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