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과 스트레스가 무엇일까? 하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공부]가 아닐까 싶다.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딸도 공부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말할 정도이니 중고등학생은
오죽할까 싶다.
우리가 학교다닐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3 교실 맨앞 벽면에는 'D-□일' 이라고 적힌 게시판이 붙어 있었고 학력고사를
보기 몇일전 부터는 원하는 대학이고 뭐고 그저 아무 대학만이라도 갈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만일,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잘할 수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얼마나 솔깃하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공부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거나
공부를 해도 성적이 도무지 제자리걸음인 학생들에게 그 비법을 알려줄수있는
알라딘의 램프와도 같이 여겨질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공부잘한다는 학생들의 합격수기와는 다소 차별된다.
대부분의 그런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죽 꾸준히 열심히 잘해온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물론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보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평범하거나 오히려 바닥권, 흔히 꼴찌 라고도 분류되던 아이들이 공부에 눈을
뜨면서 최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경우들이다.
전교생 420명중 400등권에 있던 태성이 , 220명중 200 등에 있던 수민이.
공부보다는 게임이나 친구들과 노는게 좋았고 헤어스타일에만 관심이있고
PC방,노래방에서 노는게 더 좋았던 아이들이었다.
공부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같고 공부잘해서 뭐하나, 나는 공부를 잘할수없을 것같다는
생각으로 공부와 담쌓고 지내던 아이들이 함께 놀던 친구들마저 공부해야한다고
가버리고, 열심히 자기 미래를 준비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살다간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구나.' 하고 느끼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고 공부를 시작한다해서 다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가 기초가 부족해서 공부를 하려해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은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때 포기하고 다시 주저앉아 버리는데 이 친구들은 달랐다.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냉정하게 판단한다.
그리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고등학생이지만 중학교 책을 다시 공부했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은 [질문수첩]에
빼곡하게 적어 친구에게 물어보고 선생님께 질문하고 알 때까지 파고 들었다.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보니 성적이 눈부시게 올랐다.
성적보다도 자기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었다는 기쁨과 자부심이 그 아이들에게는
더 큰 상으로 돌아왔다.
흔히 공부 환경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공부에만 집중할수있는 집안환경, 시간, 돈, 사교육 ...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친구들 중 그런 최고의 환경을 다 갖춘 친구는 찾기 어려웠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있어 엄마 병수발에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야했던 이 진, 아버지께서 사고로 다치시게 되자 아버지께 보답하고자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던 대보, 손으로 글씨도 쓰기힘든 장애를 가진 천기 ...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기자신에 대한 냉정한 분석,그리고 결심한
것을 실천에 옮길수있는 의지 였다.
시간이 부족한 대신 철저한 계획표와 시간관리로 자투리시간도 헛되이 쓰지않고
공부할땐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를 했고, 공부해도 성과가 없을땐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분석하고 점검하여 자기만의 공부노하우를 만들어 나갔다.
사교육을 할수없을 땐 인터넷 강의를 100% 적극 활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친구끼리 스터디 메이트가 되어 경쟁자이자 공부도우미 역할을 통해 윈윈하는 사례도
있었다.
'공부를 시작하기엔 난 이미 늦었어.' 라고 지레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공부를 '언제' 시작하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남보다 조금 늦게 출발해도 자신의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수있을 것이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달팽이와 거북이의 5m 경주를 본 기억이 있다.
달팽이는 조금씩 계속 움직여서 기어가는데 거북이는 죽은듯이 엎드려 기척도 없었다.
1시간 여가 흘러 달팽이는 50cm 정도 갔을때 거북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10분만에 5m 완주...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거북이는 달팽이가 1시간 걸려 간
거리를 가볍게 지나 목표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실패한 친구들. 내년에 수능을 치를 예비 수능생들, 공부 스트레스에
어깨가 무거운 청소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 어차피 공부를 피할수없다면 즐겨라. 이젠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거북이처럼 시작해라.
시작했다면 자신의 의지여하에 따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있다. '
이 책이 공부의 편한 길을 보여줄수는 없지만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몇가지
공부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자기것으로 소화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