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전] 이란 말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 왜냐하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도전하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실패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실패가 두려워 아예 도전하기를 꺼리는 편이다. '해도 잘 안될텐데...' 또는 '그게 한다고 되겠어?' 싶은 생각이 들면 거기서 생각을 접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나의 능력 이상의 것을 성취한 경험이 별로 없다. 별로 도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 나는 나의 이런 모습을 나의 딸아이에게서 종종 보게된다. 귀찮아서 또는 해도 잘 안될것같기에 우리 아이도 과감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그런 모습이 안타깝고 내가 아이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 아닌가 자책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었다. 책에는 초등5학년인 호걸이가 친구와 내기로 시험 올백에 도전하면서 어떻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그 과정을 도전기의 형식으로 보여주었다.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보니 공부목표를 성취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개연성이 있었다. 사실 호걸이는 평소 8,90 점 대를 받았던 아이라 올백이란 목표가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는 목표로 보였을 지도 모른다. 처음엔 호걸이도 그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 했지만 포기하거나 목표수정을 하지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호걸이와 함께 아빠도 자신만의 도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항상 회사일로 바쁘고 지친몸으로 집에와서는 잠만자던 아빠도 매일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책도 읽고 시까지 쓰면서 호걸이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호걸이는 목표달성을 위해 그렇게나 듣기싫던 엄마의 잔소리와 닥달을 자청할만큼 열의를 가지고 공부했고 결국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결과를 얻었다. 도전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도전은 그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달콤함이 있다.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든일을 극복해냈을때 얻어지는 기쁨이 그것이다. 우리아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중에 [무한도전]이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가끔 그들의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공하는지 지켜보면서 때로는 눈물을, 감동을 느끼곤 했다. 아마 이런 도전정신이 밑바닥에 깔려있어 이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서 호걸이 처럼 자신만의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