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마음챙김 - 마음챙김 최고 권위자 옥스퍼드대학교 윌렘 카이큰 교수가 안내하는 잘 살아가는 삶의 여정
윌렘 카이큰 지음, 윤성민.최정심 옮김 / 학지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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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한 내일의 삶을 위한 안내서.
-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고 없이 켜지는 감정의 스위치에 휘둘리곤 한다. 불안과 우울은 어느 순간 깊은 스트레스로 번지고, 일상은 쉽게 흔들린다. 나 역시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이라는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때로는 감정이 터져버린 뒤, 그것을 수습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순간, 감정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저자인 카이큰 교수는 마음챙김을 단순한 명상 기법이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설명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거하려 하기보다,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마음챙김을 ‘이론’이 아닌 ‘훈련’의 과정으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호흡에 집중하고, 몸의 감각을 느끼며, 떠오르는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독자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이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용성이 돋보인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점검하듯, 삶 또한 중간중간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반복될수록 삶의 균형을 되찾는 감각이 선명해진다.

또한 책은 개인의 내면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마음챙김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샘과 소피아, 링과 같은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받아들이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챙김의 또 다른 실천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따뜻한 위로로 독자를 감싸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감독’에 가깝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직접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눈을 감고 호흡을 느끼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챙김은 시작된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감정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잠시 멈춰 바라보는 연습. 그것이 반복될 때 우리는 비로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려 한다. 하루 동안 감사한 순간을 떠올리고, 때로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에는 호흡에 집중해 잠시 멈춰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반복이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삶을 바꾸는 방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돌아보며,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렇게 작은 노력을 꾸준히 쌓아간다면, 설령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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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 4·3 레퀴엠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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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는 시.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낸 기록.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수많은 제주 주민들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 이 시집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과 아픔을 시로 풀어낸 기록이다. 슬픔과 억울함, 그리고 떠나간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조용히 스며 있다.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시로 남겼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히 감상이 아니라 '기억의 보존'에 가깝다.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문장들은 오히려 더 깊은 슬픔을 전한다. 그래서인지 시 속 감정은 과장되지 않지만,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이 시집의 시들은 울분을 터트리며 우리에게 알아달라고 외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곁에서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억울하게 떠나간 이들과, 남겨져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달라고. 그 낮은 목소리는 어느 순간 흐느낌이 되어 마음을 적신다.

어둠이 붉게 물들던 그 밤을 우리는 온전히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시와 목소리를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늦은 밤 펼쳐든 시집은, 처음 앉았던 자세 그대로 나를 붙잡아 두었다. 시 한 편, 한 편이 잊혀져 가는 기억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듯 다가왔다.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먹먹함을 넘어 심장이 잠시 멎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텅 빈 가슴을 안고, 어떤 밤들을 견뎌냈을까.

"아이들은 곡을 모르니 곡곡
아이고 아이고 모르니 곡곡
곡소리 하라니 곡곡
70년 전, 그랬다
10살 미만 상주들"(북촌이야기,104p)

이 구절은 마음을 짓누르는 듯했다. 어린아이들은 곡조차 알지 못한 채 상주가 되어야 했고, 부모와 형제를 잃은 채 타인의 자식으로 살아가야 했다. 산이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 역시, 결국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한 채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야 했다.

남겨진 아이들과 여자들.
그들이 견뎌야 했던 시간은, 우리가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무게로 남아 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왔을까.
나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왔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그 계절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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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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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혹적이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에게라면, 그것은 더욱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다른 삶과 세계, 그리고 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이 질문은 네 편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출발점이 된다.

「뭘 좀 보게 된 홍단비」, 「더블 캐스팅」,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 「전지적 루돌프 시점」. 각기 다른 설정 속에서 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계기를 통해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갑작스럽게 얻게 된 능력, 과거의 선택에서 비롯된 균열, 평행 세계 속 또 다른 자신, 그리고 타인을 위한 결심까지. 그들은 모두 '다른 삶'을 마주하게 된다.


바뀌어버린 삶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독자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현재의 삶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택의 무게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누군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누군가는 잘못된 선택이 또 다른 후회를 낳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인물들의 변화는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그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다. 그들의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삶을 뒤바꾼다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도 감당해야 하는 용기 역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이미 이전과는 다른 삶의 갈림길 위에 서 있게 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완성도 높은 구성과 독특한 소재로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은 특히 인상 깊었다. 평행 세계라는 익숙한 설정을 '서점'과 '의뢰'라는 구조와 결합해, 짧지만 강렬한 한 편의 영화처럼 완성해냈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평행 세계는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다른 삶을 넘나들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의지와 용기에 달려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균열로 인해 내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버려진 또 다른 삶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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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 독립운동 초단편 앤솔러지 마름모 청소년 문학
김동식 외 지음 / 마름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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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역사적 사실이 적힌 문장 한 줄만으로는
독립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염원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이 책은 역사적 순간을 포착해 담아낸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길지 않지만 독자에게 짧고도 강한 울림을 남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백범 김구, 박상진, 남자현과 같은 인물들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과 사건을 함께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도 15만 원 탈취 사건의 주역 윤준희, 한미 합작 특수훈련 전사 오성규, 그리고 호남의 항일운동가 이석규. 이제껏 빛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던 진주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나를 놀라게 했다. 사실 이 책에 실리지 못한 독립운동가들까지 생각한다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들은 조국의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그들의 숭고한 노력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지만, 이 책 속 이야기들은 그 사실을 조금 더 생생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야기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를 그 시대의 현장으로 이끌어, 그들의 투쟁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지식으로 암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마음에 깊이 남았던 인물은 임시정부 참의부 소속으로 무장투쟁을 했던 채찬이었다. 그는 투쟁 중 전사한 이들의 자녀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보호자가 이어졌다. 보호의 되물림이었다. 아이들은 누군가의 아이로 태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아이가 되었고, 그 덕분에 아이들은 끝까지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들을 지켜낸 것은 아버지라는 이름에 담긴 사명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장면을 읽는 순간, 나는 먹먹함에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좋은 점수를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외워 왔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가들의 손길을 통해 이야기에 살과 뼈가 더해지자, 교과서 속에 머물던 인물들이 하나의 생생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갔다. 그리고 이야기가 막을 내린 순간, 그것은 뭉클함과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그리움으로 남았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을 그린 작품들은 많다. 그러나 비슷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는 늘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억울함과 슬픔, 분노와 상실이 뒤섞여 마음속에서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왜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지 못했을까.'

오늘도 나는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어떤 책을 읽을지 생각하며 주말에는 어디로 놀러갈지 계획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안온한 나의 일상 속 작은 고민들은, 결국 그들의 희생이 만들어 낸 결코 작지 않은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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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단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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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트라우마는 정말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이겨냈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소설의 중심에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 9.11테러로 부모를 잃고 얼굴에 흉터와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선재, 그리고 부모의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남겨진 아이 건우. 선재는 고향인 합천에서 번역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어느 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건우를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건우는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슬픔이나 분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감정이 비어 있는 것 같은 자신의 상태가 오히려 그를 괴롭힌다. 그는 사건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반면 선재는 큰 트라우마를 겪고도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건우에게 선재는 동경의 대상이자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두 사람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커다란 사건을 준비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가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와 마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번역가인 선재의 직업이다. 문장의 흐름을 고민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이야기의 인과관계를 따라가는 일. 번역은 결국 문장을 이해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선재가 살아가는 '삶'은 그렇지 않다. 삶에는 문장처럼 명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하필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쳤는지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번역이라는 일은 오히려 선재가 통제할 수 없는 삶을 견디기 위해 붙잡고 있는 작은 질서처럼 보였다.

소설 속에서 선재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한테 따뜻한 마음이 없어서 타인을 위로하는 게 껄끄럽다면, 그래서 함께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누굴 위한 일이냐?"(189p)

선재는 건우의 분노를 억누르려 하지도, 섣불리 위로하려 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저 묵묵히 곁에 머문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회복의 방식은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안고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처럼 보였다.

선재에게는 집에 쌓아 둔 성냥의 두약 색으로 하루의 운을 점치는 습관이 있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통제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건우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그 습관은 점점 잊힌다.

작품의 제목인 '성냥과 풋사과' 역시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성냥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게 하고, 풋사과는 아직 익지 않은 감정과 이해되지 않은 경험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이 작품은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아직 익지 않은 감정과 기억을 안고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삶은 완전히 이해되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상처와 함께, 아직 덜 익은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사실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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